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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S는 튀니지 관광산업 붕괴를 노렸다”

현지인이 말하는 튀니지의 바르도 박물관 테러

글 | 김동연

 

바르도 박물관 위성사진 / 파미 게디리 제공

지난 3월 18일, 튀니지의 바르도(Bardo) 박물관에 무장한 괴한 두 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중화기로 무장했으며 박물관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그리고 일부 관광객들을 인질로 잡기도 했다. 결국 괴한 두 명은 현장에서 사살되었고, 사건은 종료되었다. 이로 인해 66명의 사상자를 냈다. (사망 23명, 부상 43명: 튀니지 현지 25일까지 집계된 자료) 나중에 조사를 통해서 이들은 IS의 조직원이었으며, 계획된 테러였음이 밝혀졌다.

박물관 테러 이후 현지 정황을 알아보고자 튀니지에 있는 취재원, 파미 게디리 (Fahmi Ghediri, 바르도市 거주)씨에게 연락을 취해보았다.

 

다음은 파미 게디리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당신의 거주지는 박물관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나.

 

“내가 사는 곳은 바르도 박물관 (Bardo Museum)에서 약 8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 사건에 대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표면적으로는 IS라고 알려졌는데,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프리키야 (IFRIQIYA)가 가담했기 때문이다.

 

이프리키야(IFRIQIYA)는 본래 고대 로마제국 당시 튀니지 일대의 이름으로 알려진 지명이다. 이 지명을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IS와 연계된 테러조직이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와 튀니지 등지에 퍼져있는 테러조직이 이프리키야라는 이름으로 연합하고 있다. 이 안에는 알카에다와 안살 알 사리(Ansar al-Shari) 테러조직이 합쳐져 있으며, 최근에는 IS와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이 이프리키야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트위터를 비롯한 SNS 상에서 자신들을 선전하고 있다. 이 이프리키야의 트위터 계정이 테러를 막는 여러 정부(중동 및 서방국)의 통제로 지금은 차단된 것으로 안다.”

-테러사건 이후 튀니지 당국의 조치와 현재 상황을 말해 달라.

 

“바르도 박물관의 위치는 도시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박물관 후면에는 군부대가 있고, 근거리에 국회가 있다. 이 때문에 현재 VIP 인사의 방문 외에는 일반인들은 출입을 할 수 없다. 박물관은 다음주 일요일인 29일즈음 다시 개장할 것이다.

 

이번 사건이후 튀니지 정부는 추가적인 테러리스트들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사건 현장 주변에 제3의 테러리스트나 배후세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사건 현장을 계속해서 조사 중이다.

 

튀니지의 주요도시인 스파크스(Sfax), 튀니스(Tunis), 수스(Sousse) 등에는 군인과 경찰 병력을 추가로 배치해두었다. 이렇게 배치된 병력은 혹시 있을지 모를 추가도발을 대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모든 사안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박물관에 인질로 잡혀있던 사람들이다. /파미 게디리 제공

-이번 사건의 용의자와 IS의 연관성을 더 알려 달라.

 

“테러범은 총 2명의 남성이며 이름은 자부르 카치나오이 (Jabeur Khachnaoui)와 야신 아비디 (Yassine Abidi) 이다. 이번 사건에 가담한 용의자들은 리비아에서 왔으며, 리비아에 있는 IS의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은 자들이었다. 이 둘은 튀니지의 경찰특공대(BAT, 현지 SWAT)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되었다.”

 

-튀니지 당국의 조사에 성과가 있는가.

 

“튀니지 당국은 테러의 배후를 추적하기 위해 ‘테러세력 제거’ 군사작전에 곧바로 돌입했다. 그 결과 알제리로부터 넘어 들어온 IS의 근거지를 잠비(Chaambi) 산(山)에서 찾아냈다. 이 산에서 여러 개의 동굴이 발견되었으며, IS의 조직원들이 이 안에 숨어 지내고 있었다. 오늘(25일) 그 터널에서 우리 튀니지 군인들이 2명의 IS 조직원을 사살했다.”

 

-외신에 따르면 튀니지에는 IS와 연계된 세력이 숨어 있으며, 특히 과거 IS에서 일했던 전직 조직원들이 은둔해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아는바 있으면 설명해달라.

 

“보통 이러한 전직 IS 조직원들은 시리아에서 곧장 튀니지로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다. 이들은 리비아를 거쳐서 튀니지로 건너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박물관 테러 현장에서 들 것에 실려나오는 부상자/ Tunisia Leaks 사진제공

 

-이번 테러를 감행한 IS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들은 박물관을 공격함으로서 튀니지 전체에 위협을 주는 것과 동시에 값을 매길 수 없는 튀니지의 고대 유물과 역사를 함께 쳐부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서 튀니지의 가장 중요한 경제의 축(economic axis)을 무너트린 것이다. 튀니지는 관광으로 벌어드리는 수익이 상당하며, 튀니지 경제를 견인한다.

 

그러나 튀니지는 테러집단 IS와는 달리, 전 세계로부터 지지를 받는 국가이다.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아 전 세계적으로 “나는 이번 여름에 튀니지에 간다”(I will come to Tunisia this summer)라는 캠패인이 SNS를 통해서 퍼지고 있다. 이는 이번 테러에 대한 사람들의 저항이자, 튀니지에 대한 지지이다.”

 

실제 페이스북 등에서는 ‘I will come to Tunisia this summer’ 라는 글씨가 쓰인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캠패인이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 IS는 무고한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IS의 논리는 단순하다. 누구든지 IS의 일원이 아니라면 다 죽인다. 무고한가 아닌가는 중요치 않다. 당신이 IS의 일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들은 이미 같은 무슬림을 죽이고 같은 종파를 죽인 경우도 수없이 많다. 그들은 IS가 아니면 모두가 다 적인 것이다.”

 

-당신의 지인 중에 IS에 가담한 경우가 있나.

 

“나와 같은 대학에 다니던 4명이 있었다. 그들은 IS에 가담하겠다며 2012년에 갑자기 시리아로 가버렸다. 그 4명 중, 한 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1년이 지난 뒤 듣게 되었다. 그 뒤로 나머지 3명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했다. 만약 이들이 튀니지로 돌아온다면, 그 즉시 감옥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튀니지에는 관광명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예를 든다면 무엇이 있나.

 

“튀니지는 자연환경이 다른 곳과 달리 독특한 곳이 많다. 예를 들어 바다와 숲이 한 장소에 있다던지 울창한 숲과 사막이 한 장소에 공존한다. 비가 오는 곳과 마른 곳 그리고 눈이 덮인 곳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공룡의 발자취부터 고대역사를 담은 박물관들이 다수 있다.”

 

튀니지 바르도 박물관 내부 모습 / wikimedia commons image

 

-현재 바르도 박물관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사진이 있나.

 

“안타깝게도 바르도 박물관 주변은 삼엄한 경비가 있다. 만약 누군가 가서 사진을 찍을 경우, 곧바로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을 것이며, 사진을 찍는 의도가 무엇인지 조사를 받게된다. 아직까지 경계가 심해서 접근은 물론 사진촬영 등은 어렵다.”

 

-튀니지의 종교는 무엇이며, 종교에 대한 스탠스는 어떠한가.

“튀니지의 국교(國敎)는 이슬람이다. 그러나 우리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공존한다. 종교가 달라도 우리는 타 종교를 억압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종교들이 잘 어울려 지내고 있다.”

 

바르도 박물관내 새롭게 단장한 섹션의 내부 모습/wikimedia commons image

 

튀니지 정부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사상자는 총 66명, 사망 23명, 부상 43명이다.

부상자는 국가별로 다음과 같다.

이탈리아 11명

폴란드 11명

프랑스 7명

튀니지 5명

일본 4명

남아공 2명

러시아 1명

벨기에 1명

스페인 1명

 

23명의 사망자 중 국적과 신원이 파악된 사망자는 17명이며 다음과 같다.

 

일본 3명

튀니지 3명

프랑스 2명

이탈리아 2명

스페인 2명

영국 1명

콜롬비아 1명

호주 1명

폴란드 1명

벨기에 1명

 

이 중 2명은 부상자였으나 병원에서 사망했다.

입력 : 2015-03-25 오전 11:30:40 | 수정 : 2015-06-08 오후 1: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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