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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국을 강타한 메르스가 만약 생화학무기였다면?

우리는 생화학무기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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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생화학 공격 훈련에 대한 TV조선 방송 내용, 동영상 캡처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지난 2013년 8월 18일부터 21일 자정까지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를 탑재한 로켓을 시리아의 인구밀집지역을 조준해 발사했다이 때문에 약 1,400여명이 사망했다당시 로켓에 탑재되었던 화학무기는 사린가스(sarin)였다고 UN을 비롯한 미국 정보부는 분석했다.
사린가스는 맹독성(猛毒性) 신경작용제로 사람의 중추신경을 손상시킨다이 가스는 인체의 눈피부호흡기를 통해서 흡수되며 노출될 경우 시력저하구토근육경련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기도폐쇄(氣道閉鎖)호흡 및 근육마비가 발생해 사망에 이른다이러한 화학무기는 물론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탄저균(炭疽菌)과 같은 생물학적 무기도 그 파괴력이 막강하기는 마찬가지이다당시 시리아의 화학공격이 발생하자 세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북한을 향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정보사이트인 38노스(www.38north.org)는 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이 있고나서 북한의 화학무기 능력”(North Korea’s Chemical Warfare Capabilities)이라는 글에서 북한의 생화학무기는 위협적이며 시리아를 비롯한 이란에도 이런 무기를 제공해왔다고 분석했다이 외에도 여러 전문가들은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우리 군 당국도 2010년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최소 2500톤에서 5천여톤의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참고로 탄저균 1kg은 인구 5백만 명을 죽일 수 있다고  나집을하크(Najib-ul-Haq) 파키스탄의 페샤와르 의과대학(Peshawar Medical School) 교수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분석한 바 있다. 그만큼 생화학무기는 극소량으로도 치명적이다.
알카에다, 북한으로부터 탄저균 구매
2001미국은 테러집단 알카에다로부터 생물학적 무기의 일종인 탄저균(炭疽菌공격을 받았다당시 일본 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치>는 FBI의 극비정보를 입수해 북한이 알카에다에게 탄저균을 헐값에 넘겼다는 내용을 보도했다본 내용은 <월간조선> 2001년 12월호에도 실렸다당시 경제난에 허덕이던 북한이 헐값에 탄저균을 알카에다에 팔았다는 것이다.
월간조선의 해당기사 주소
북한은 과거 각종 독성물질 및 생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네바 의정서(Geneva Protocol)에 서명하지 않았다이런 이유에서 북한은 얼마든지 독립적으로 생화학무기를 개발 및 보유할 수 있다이런 생화학무기는 경제적으로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적(敵)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막강한 비대칭 전력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한국의 방역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났다세월호 사태이후 신설된 국민안전처(처장은 장관급)가 있었지만초동 대처부터 미비점을 드러내기는 매한가지였다보건당국도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과 불신(不信)만 조장했다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주무부처의 결심과 행동이 늦어지면서 메르스의 확산을 조기에 막지 못했다.
정보와 결정
2001년 9월 11알카에다로부터 테러 공격을 받았던 미국은 국가정보국(DNI: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을 2004년에 신설했다당시 미국이 이 기관을 설립한 목적은 정보의 단일화 그리고 결정권자의 결심을 쉽게 만들려는 목적이었다. 2014년 12월, 전직 국가정보국장이었던 데니스 블레어(Dennis C. Blair)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위기를 대처하는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북한의 도발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정보부의 역할은 단 2가지이다첫째는 위기 상황이 발생하기 이전에 예방하는 것이다둘째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모든 정보를 취합하여 결정권자가 결심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과연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서 정보가 제대로 결정권자에게 전달되었는지, 결정을 하는 사람은 누구였는지 궁금하다.
지난 6월 10, TV조선의 뉴스쇼 판에 출연한 전성철 IGM 세계경영연구원 회장도 이번 메르스 사태를 짚어보면서 정보의 유통과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이번 메르스 사태이후 각 정부 부처가 따로 대응을 하는 상황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국민안전처보건복지부그리고 서울시까지 개별적인 제스처를 보였다이에 국민들은 도대체 어느 부처가 ‘컨트롤 타워’인지조차도 헷갈리는 실정이다.
국방부, 생화학무기 ‘백신’ 없다
만약 이번 메르스 사태가 북한의 생화학무기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2010년 국회 국방위 김옥이 의원(당시 한나라당)이 국방부와 합참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신경수포혈액, 구토 작용제 등의 생화학무기 2500~5천여톤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그런데 “이런 생화학무기에 대한 대비책은 아무것도 없다”며 김옥이 의원은 국방부를 질타했다국방부는 이런 생화학무기를 해독할 수 있는 백신을 아예 가지고 있지 않다.
북한은 올해 2월까지 여러 차례 시행된 동절기 훈련에서 수차례 생화학무기 공격훈련을 감행했다이는 전례없는 북한의 고강도 생화학무기 공격훈련이었다당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201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최소한 10차례 넘는 대규모 생화학훈련 사실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2010년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앞서 생화학물질을 담은 풍선과 낙하산을 남한에 투하할 것이라는 내용을 납북자 단체를 통해 발표했다당시 G20에 참석하는 국가 중에 중국이 있다는 사실이 북한의 실제 공격을 저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이 내용은 영국의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도 보도되었다.
데일리메일의 기사 주소
생화학무기 도발에 대한 대응책 마련해야
이렇듯 북한은 생화학무기를 수천톤 보유하고 있으며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이번 메르스 사태가 국제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떨어트렸다고 걱정하는 사이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우리의 메르스 사태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고 있는 북한의 존재이다북한은 우리의 위기대처 능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만약 북한이 생화학 무기를 가지고 도발한다면 우리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생화학무기에 대한 대응의 책임부처는 어디가 될 것인가국방부가 될 것인가아니면 국민안전처가 될 것인가아니면 보건복지부환경부우리는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다시한번 우리의 위기 대처 매뉴얼을 면밀히 검토함은 물론 이런 위기상황을 안보적인 상황과 직결시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난 9/11 테러 당시 모건 스탠리社(Morgan Stanley)의 대부분의 직원들은 목숨을 구했다가장 높은 생존률을 보여준 이 사건은 ‘모건 스탠리의 기적’으로도 불린다모건 스탠리는 테러 및 재난을 대비한 탈출 훈련을 정기적으로 시행한다항상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해왔던 모건 스탠리는 9/11테러는 물론 일본의 대지진 속에서도 일본지사의 직원들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켰다이런 실전같은 훈련만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기관뿐 아니라 시민의식의 문제도 있었다어느 환자는 메르스 감염자 임에도 메르스가 없다고 속이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했으며자택 격리자가 골프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이번 메르스를 거울삼아 정부는 물론 개인별 시민의식도 개선하여 생화학무기 공격을 대비한 실전같은 민방위 훈련 등이 추진되어야 하지 않을까.
등록일 : 2015-06-15 05:20   |  수정일 : 2015-06-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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