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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가 기틀을 흔드는 자에게는 국물도 없다

01 2015 MAGAZINE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2007년, 대학(미국 소재) 생활을 마칠 무렵이었다. 당시 기자가 머물던 기숙사에서 한 학생의 장난이 발단이 돼 큰일로 번진 사건이 있었다. 어느 학생이 기숙사 방문 몇 개에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卍字, Swastika)을 그려 넣은 것이었다.

기자에게 별로 대수롭게 보이지 않았던 이 사건은 학교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학교가 있던 워싱턴 D.C까지도 술렁일 정도였다. 그 나치의 문양이 발견된 다음날, 곧바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학교에 들이닥쳤다. 뭔가를 찾아내겠다는 듯이 해당 기숙사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그렇게 FBI가 학교에 나타나고 약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난 뒤 학생 두 명이 용의자로 체포되었다. FBI는 학교의 폐쇄회로(CCTV) 동영상 등을 근거로 이 학생들을 잡아냈다. 학교 측도 해당 학생들에 대해 정학(停學)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

당시 기자는 미국의 이러한 행동에 몹시 놀랐다. ‘단순한 장난과 같은 낙서를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당시 이 사건은 미국의 내로라하는 신문, 폭스뉴스(FOX News) 등에도 보도가 됐다. 국가 기반을 흔드는 이러한 반(反)민주주의적 행태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최근 국내에서는 재미교포 신은미씨가 종북찬양 논란의 중심에 있다. 그는 북한에서 보고 들은 것을 가감 없이 얘기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그보다 훨씬 오랫동안 북한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증언과는 완전 상반된다. 결국 그는 북한이 보여주고자, 또는 선전하고자 했던 장면을 본 뒤 그게 북한의 실상인 양 확대 재생산한 셈이다. 문제는 그의 주장이 북한이란 국가와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180도 동떨어져 있다는 데에 있다.

만약 그가 미국 내에서 미국적 가치를 짓밟는 언동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표현의 자유’란 주장만으로 미 당국, 학교 당국의 조치와 처벌을 피해갈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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