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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가 만난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경호원도 없이 산책했다는 것은 한국을 자기 집처럼 친근하게 여겼다는 반증 아닐까.

지난 2월 14일 기자는 광화문 거리에서 리퍼트 대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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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미국대사가 광화문 거리를 자신의 애견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조선DB
기자는 지난 2월14일 토요일 광화문 거리에 있었다. 당시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였다. 시간은 오후 1시50분경이었다. 그 시각 기자 곁에는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도 있었다. 기자가 동화면세점에서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길을 건너려는 찰나, 리퍼트 대사는 코리아나호텔 방향으로 길을 건너오고 있었다.
요즘 한국의 어디서나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도 그런 외국인들 중 한 명처럼 보였다. 그의 평범한 차림새를 보고 단박에 미국대사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리퍼트 대사는 당시 캡을 쓰고 있었고, 낡은 점퍼와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그의 애견과 함께 산책을 하러 나온 참이었다.
그의 모습이 너무 소탈해서 유심히 보지 않고서는 미국 대사라고는 알아보기 어려웠다. 곧장 기자는 그를 따라 길 건너편으로 향했다. 기자는 미국대사에게 인사를 건네며, 한국에서 출산한 아들을 축하한다고 했다. 그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는 기자에게 산책 중에는 지갑도 없이 나온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고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그러는 동안 그의 주변에는 그를 경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사라는 직책은 고위직이다. 그럼에도 경호원은 물론이고 통역사나 비서 한 명 없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말도 통하지 않는 이역만리에 온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다닐 수 있을까. 누구나 모르는 장소에 가면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말이 통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온 문화와는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접하면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이다. 그런 그가 경호원도 없이 광화문거리를 산책했다는 것은 자기 집처럼 한국을 친근하게 여겼다는 반증이 아닐까.
이번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은 그의 얼굴에만 상처를 낸 것이 아니다. 한국인을 믿고 마음을 열었던 그의 마음에도 상처를 입힌 것이다. 마음을 열고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을 공격하는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과거 일본대사를 공격한 전적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 또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하는 내용을 외친 그의 궁극적인 의도와 그 배후세력도 반드시 체포해 엄벌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용의자는 리퍼트 대사의 얼굴뿐 아니라 손목까지도 공격했기에 정신이상자 운운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 얼굴과 손목을 노리고 조준 공격한 그의 행위는 분명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라는 점에서 배후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지난 웬디 셔먼 차관이 언급한 한중일 과거사의 책임 발언을 이 사건과 결부시켜 그 책임을 보수진영에 돌리려고도 하고 있다. 하나, 용의자는 한미연합훈련반대를 외치고, 남북통일을 외쳤다는 점에서 해당 사건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을 반드시 직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용의자, 김기종은 한미연합훈련을 ‘전쟁훈련’이라고 칭했으며,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남한의 언론과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도 더 이상 잠재적 테러를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처럼 조속히 정보개혁 및 테러예방법 (Intelligence Reform and Terrorism Prevention Act)과 같은 테러 방지법을 입법해야 할 것이다. 이런 법은 국가의 안위와 국가의 기반을 보장하는 것으로 김영란 법보다 더 시급한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5-03-05 11:18   |  수정일 : 2015-03-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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