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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18 평창동계올림픽 속 숨겨진 창조경제 2014소치동계올림픽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청년실업이 늘고 있다. 실업자는 구직을 하는 인구이다. 이 인구에 포함되지 않은 구직 단념자도 있다. 이들은 통계 속에 가려진 실업자들이다. 이들을 포함한다면, 집계된 청년실업자의 수는 늘어날 것이다.
이런 청년들을 위한 블루오션이 동계올림픽 속에 숨어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마당에 정부는 올림픽에 숨겨진 창조경제의 장을 열어야 할 것이다.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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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패럴림픽 중 경기에 앞서 슬레지하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 김동연
블루오션없는 한국은 레드오션인가. 
한국에서는 무언가 좀 잘 된다싶으면, 금세 유사한 상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업계 전문가들은 “반짝하는 사업”은 길어야 3년이고, 단기에 돈을 벌고는 재빨리 다른 아이템을 가지고 시장에 나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돈을 벌기 어렵다. 이미 웬만한 틈새시장이라는 시장은 모두 포화상태다. 상가지역에 들어서면 치킨 집만 해도 여러 개다.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은 한국 시장에만 있는 독특한 사업이다. 틈새시장을 노리다 못해 후벼 판 끝에 나온 직종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심코 걸려오는 광고 전화는 불쑥 “사장님, 블루오션을 알려드릴게요.”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을 과연 누가 믿을까. 그렇다. 블루오션은 한국 시장에는 없다.
정말 블루오션이 한국에서는 사라진 것일까. 기자도 불과 몇 년 전까지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다. 마치 달의 보이지 않는 뒷면에 숨겨진 면이 있듯이, 숨겨진 블루오션이 있다.
기자는 한때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직원으로 일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의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생소한 동계올림픽의 세계 속에서 수많은 블루오션을 보았다. 지금부터 그 블루오션을 공개한다. 이 블루오션은 곧 박근혜정부가 말하는 창조경제를 꽃 피울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지금까지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뿐이다.
첫 번째 블루오션 : 스키점프대 위의 창조경제, 방풍막
강원도 평창에는 알펜시아 노르딕 센터가 있다. 한마디로 노르딕복합,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종목을 치를 수 있는 장소라는 말이다. 개중에 가장 눈에 띄는 시설물은 단연, 스키점프대이다. 2009년에 완공된 이 스키점프대는 기자가 평창조직위에서 일할 당시 주로 챙겼던 곳이기도 하다.
전세계 대부분의 스키점프대에는 방풍막(防風幕, Wind Shield 혹은 Blocker)을 필요로 한다. 물론 노르웨이의 홀멘콜렌(Holmenkollen) 스키점프대처럼 예외는 있다. 해당점프대는 건축구조상 선수가 활강 및 도약하는 인런(in-run)과 아웃런(out-run)의 대부분이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방풍막이 필요한 이유는 아무래도 경기운영을 방해하는 요소인 바람을 통제하기 위해서이다.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보통 풍속이 3m/s 내외로 유지되어야 한다. 이는 갑작스런 돌풍이 불어 닥치면, 선수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현재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도 예외없이 방풍막을 필요로 한다. 기자가 조직위에 있을 당시에도 이런 필요성을 국제스키연맹의 전문가(Race Director)들로부터 제기 받고 그 내용을 상부에 보고한 바 있다.
그럼 이 방풍막을 어디서 가져오나. 현재 업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방풍막의 제작사는 알피나(alpina)라는 회사로 오스트리아(Austria)의 기업이다. 여러 스키점프장의 방풍막을 납품하고 있는 회사이다.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스키점프대도 이 회사 제품을 사용했다. 가격은 고가로 스키점프대의 한쪽 면을 다 설치할 경우 대략 수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 비용에는 설치비용 및 각 경기장의 풍속을 고려한 설계비용도 포함이 된다.
만약 이 방풍막을 국산화 한다면 어떨까. 기자가 조직위에서 근무할 당시 예산절감을 위해서 국내 방풍막 업체 몇 곳에 연락을 취해보았다. 국내에도 유명한 대형 방풍막 제조업체가 많다. 이들은 보통 농업용, 공업용, 산업용 방풍막 등을 제작하는 회사들이다. 방풍막의 종류도 건물 외벽에 설치해 공사 중 발생하는 진분을 막아내는 것에서부터 과수원의 사과를 바람으로부터 막아주는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충분히 축적된 국내 기업의 기술로 대체가 가능해보였다.
스키점프용 방풍막의 공기투과율은 50%이며, 재질은 축구장 골대의 그물(국가대표 급 경기장 용)과 유사하다. 기자는 해당 그물을 직접 만져보고 확인해보았으며, 국내 기술로도 대체가 가능해보였다. 물론 전문가들의 분석을 요한다. 만약 이러한 방풍막을 국내기술로 대체할 수만 있다면 막대한 예산을 줄일 수 있다.
해외 업체의 것은 경기이후 유지 보수에 추가로 막대한 예산이 지출되며, 기술자가 한국에 오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국산화 한다면, 유지보수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홈 대회의 이점은 국내 방풍막 제작사가 얼마든지 평창 스키점프대에 상주하면서 우리 스키점프대에 맞는 최상의 설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산 방풍막으로 대회를 치르고 나면, 해당 방풍막 제조업체는 스키점프 방풍막 업계에 신생기업으로 등장해 추후 선정될 동계올림픽 개최지에도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4년에 한 번씩 올림픽은 계속 열리며, 특히 스키점프 대회는 매년 수십여 개의 국제대회가 세계 각지에서 열린다. 즉 스키점프용 방풍막 업계는 끊임없는 수요를 가지고 있다.
스키점프는 국내에서는 그 인기가 시들하지만, 유럽에서는 세계적인 국제스포츠 경기, FIFA월드컵이나 포뮬러 원 (F1) 모터스포츠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종목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의 에너지드링크 회사, 레드불(Red Bull)도 광고 효과가 큰 스키점프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이 시장에 진입하면 유일한 경쟁자는 알피나이고, 알피나가 독점해오던 방풍막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두 개 있다.

1. 알피나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연구한다면 승산이 있다. 한국의 스키점프장에서 올림픽 전 후로 여러 실험 및 선수들과 장기적인 논의를 한다면 기술력을 쌓을 수 있다.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 스키점프 코치 및 스키점프 선수 출신의 외국인 전문가의 도움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한국의 스키점프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임하고 있어 국내 방풍막기업이 이들에게 도움 받을 수 있다.
2. 제품의 개발과정에서 국제스키연맹(FIS)의 스키점프담당자 등과 논의하여, 국산제품의 국제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은 해당관계자와 회의를 통해서 얼마든지 가능하며, 국제스키연맹도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참고로 국제스키점프 규정에서 풍속을 어느정도의 양으로 조절하라는 지침은 있지만, 반드시 어느 회사의 제품을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따라서 먼저 평창 스키점프대에 국내 기업이 방풍막을 설치하여 풍속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면, 이 상황을 인지한 국제스키연맹도 사용을 허가  및 승인할 수 밖에 없다.
당시 기자가 국제스키연맹의 관계자들(Race Director)과 논의 했을때, 이들이 한국에 방풍막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우수한 국내 기술력을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설득이 가능하다. 방풍막의 설치 위치와 방법은 이들의 조언을 따르면 되고, 바람투과율은 50%만 지키면 된다. 당시 이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방풍막용 기둥을 설치할 필요없이 이미 스키점프대 주변에 설치된 조명타워를 이용해 설치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산화에 성공한 캐나다
이런 방풍막 시장은 다른 업종에 비해 경쟁자가 거의 없는 블루오션이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친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 그럼 이런 국산화 전례가 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국산화의 전례가 있다.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알려진 캐나다는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많은 부분을 국산화 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네트(net, 망)이다. 알파인스키와 같은 활강 종목은 높은 산비탈에서 스키를 타고 고속으로 내려오는 종목이다. 이 때 선수가 내려오는 코스 주위를 네트로 막아놓았다. 일종의 펜스와 같은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종목별로 필요한 네트가 많이 있다. 역시나 이 네트를 제작하는 회사도 방풍막 제작사처럼 유럽에 있는 회사 몇 군데가 독점하고 있다.
캐나다는 이 고가의 네트를 자국기업이 개발해 국산화하기로 했다. 그것도 물고기를 잡는 어망(漁網)제작회사가 말이다. 이미 다년간 낚시용 어망을 제작했던 캐나다의 어망 제작사가 네트의 규격과 재질에 맞춰서 경기용 네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국제스키연맹(FIS)로부터 승인을 받아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국산제품인 캐나다산 네트가 사용되었다. 캐나다도 했는데, 우리라고 못할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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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의 성화가 불타고 있다./사진 김동연
두번째 블루오션: 아이스하키 경기장 안에 숨겨진 창조경제, 대시어 보드와 정빙기
김연아로 유명한 빙상종목에는 피겨스케이팅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박진감 넘치는 아이스하키도 있다. 아이스하키가 박진감이 넘치는 이유는 바로 경기 중 종종 발생하는 선수들 간의 충돌 때문이다. 선수끼리 몸을 부딪치는 것 외에도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대형펜스, 대시어 보드(Dasher Boards)에 몸을 던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우람한 선수들이 몸을 날려 부닥쳐도 대시어 보드는 부서지지 않는다. 이 대시어 보드는 선수들의 충격을 흡수하고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퍽(아이스하키용 공)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연 이 대시어 보드는 누가 만들까. 이 대시어 보드 역시 수입제품이 대부분이며 제조업체도 몇 군데에 지나지 않는다. 주로 아이스하키 강국인 캐나다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한다. 이 대시어 보드는 선수가 충돌하는 순간, 충돌부위는 다른 부위로 파장을 일으키면서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즉, 보기에는 딱딱한 패널(Panel) 같이 보이지만, 유연성을 가진 충격 흡수 격벽인 셈이다.
대시어 보드가 수입제품이다 보니, 당연히 그 설치비용과 유지보수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만약에 이 대시어 보드를 국산화 한다면 어떨까. 국내에도 강화 플라스틱을 비롯한 여러종류의 패널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가 많이 있다.
참고로 아이스하키는 패럴림픽 종목에도 있으며, 슬레지 하키(Sledge Hockey)로 불린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장애인 선수들이 썰매를 타고 아이스하키 경기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올림픽이 끝나고 연이어 개최하는 패럴림픽에서는 썰매에 앉아 있는 선수들의 키를 고려해, 높이가 낮은 대시어 보드로 교체해야 한다. 그만큼 대시어 보드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모두에게 있어 중요한 장치이며 교체를 해야 하는 만큼 예산의 지출이 배가되는 품목이다. 따라서 대시어 보드를 국산화 한다면 이런 막대한 예산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빙판을 다스리는 정빙기
아이스하키,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여러 빙상 종목을 하기 위해서는 빙질(氷質)을 관리해야한다. 이를 위해 아이스 링크 위에 투입하는 장비가 바로 정빙기(整氷機, ice resurfacer)이다. 정빙기는 얼음 위 표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깎아냄과 동시에 깎아낸 얼음을 빨아드리는 복합적인 임무를 하는 장비이다.
이 때문에 정빙기가 지나가고 난 부위는 매끄러워진다. 이 장비를 만드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미국의 잠보니(Zamboni)가 있으며, 1950년대 최초의 정빙기를 만들어 정빙기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후발업체인 캐나다의 올림피아(Olympia)는 1990년대에 후속주자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미국산 잠보니 대신 자국기업인 올림피아를 사용한 바 있다. 이렇듯 캐나다는 동계올림픽에서 많은 부분을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 정빙기 시장은 잠보니와 올림피아가 모두 잠식하고 있다. 이 세상에 경쟁사가 두 개 뿐이 블루오션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한국에는 이미 자동차와 조선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 많다. 이런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세번째 블루오션: 설원 위에 숨겨진 창조경제, 스노우켓 (snow-cat)
실내 아이스링크의 빙질관리만큼 까다로운 것이 바로 실외 경기장의 설질(雪質)관리이다. 특히 야외에서는 천재지변에 대비한 대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어렵게 만든 야외 경기장의 눈이 한순간에 녹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갑작스런 폭우가 이어져, 야외 경기를 위해 다져놓은 눈이 대부분 녹아버렸다. 이 때문에 캐나다 올림픽 조직위는 타 지역에 있는 눈을 대형트럭과 헬기로 실어 날라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도 러시아 과학자들은 특수재질의 천을 개발해 야외에 쌓인 눈을 덮어두기도 했다. 이렇게 함으로서 오랫동안 눈이 녹지 않고 설질을 유지한 채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경기는 단순히 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눈 위를 보다 빠르게 질수 할 수 있도록 눈 위에 코스를 다져야 한다. 또 점프가 포함된 종목에서는 점프대 위에 눈을 뿌려 점프대 모양에 맞게 눈을 다져야 한다. 그만큼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눈을 다지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장비가 바로 스노우켓이다. 이 장비는 눈을 한데 모으는 불도저의 역할은 물론이고 농기구가 밭을 갈 듯이 눈 위를 다양한 모양으로 다지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스노우켓은 눈을 다스리는 중장비로써 바퀴는 탱크의 바퀴처럼 캐터필러(caterpillar, 무한궤도)가 장착되어 있으며, 비탈진 언덕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윈치(winch)가 장착되어 있다. 이 외에도 설상 위를 다지는 곡괭이 같은 장비도 후면부에 장착되어 있다.
스노우켓을 제작하는 회사는 약 다섯 개(piston-bully, prinoth 등) 정도가 있다. 다른 업계에 비해서 경쟁자가 적다. 일례로 공사 현장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장비, 굴삭기(이른바 ‘포크레인’)만 해도 그 제작사가 10여개(Hitachi, Komatsu, Sany Heavy, CAT, Volvo, Hyundai, Doosan, New Holland, Smitomo 등) 에 달한다. 즉 이런 중장비 업계에 비하면 스노우켓 시장은 블루오션인 셈이다.
스노우켓은 그 구조상 여타 중장비에 비해 복잡한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 크기도 일반적인 중장비에 비해 작은편이다. 한마디로 국내의 유명한 중장비 제작사들이 이 업계에 뛰어든다면 단기간에 따라잡을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단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그 시장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다.
국내에만 해도 스키장이 많고, 이 스키장에서 모두 수입산 스노우켓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가까운 일본을 비롯한 유럽까지도 얼마든지 진출이 가능한 시장이다. 눈이 오는 곳이라면 항상 스노우켓을 필요로 한다. 현재 이런 스노우켓을 제작하는 회사들은 다른 중장비를 만들어 본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들이다. 이들은 소수의 직원들이 장시간 근무해서 연간 생산하는 스노우켓의 수도 십여대가 고작이다.
이렇게 유럽의 중소기업들이 스노우켓을 만들다보니, 유지보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모든 수리는 일일이 사람이 정비를 하고 있다. 대당 제작단가가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스노우켓 한 대의 가격은 제품의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수억에서 수십억원에 달한다.
이런 시장에 이미 중장비 생산라인과 인프라를 구축한 한국의 기업들이 뛰어든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는 셈이다. 제작단가가 자연스럽게 낮아짐은 물론, 이미 세계에 깔린 중장비 서비스망을 통해 신속한 정비를 제공할 수도 있다.
참고로 평창올림픽을 위한 야외 설상 경기장 당 투입되는 스노우켓의 수는 최소 10대이다.
대당 가격을 5억정도로 볼 때, 한 경기장에 50억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야외 경기가 어디 한군데에서만 열리던가. 중봉, 용평 등을 감안하면 구매해야하는 스노우켓의 수는 이보다 더 많아진다. 이런 이유에서 렌탈 등을 고려하기도 하는데, 렌탈비용도 구매비용보다 조금 저렴할 뿐이다.
모든 올림픽은 올림픽 대회를 일회성 대회로 보지 않는다. 모든 올림픽은 그 이후를 위한 올림픽 유산(Olympic legacy)을 반드시 남겨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가 정한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올림픽을 치루고 난 뒤에는 여기서 개척한 블루오션의 기술력이 영원한 올림픽 유산으로 남게된다. 이런 무형(無形)의 기술적 가치도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는 올림픽 유산으로 생각하며,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개개인을 위한 블루오션: 스노우켓 운전기사와 정빙기 운전기사
기자가 언급한 위 시장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게만 열려있는 블루오션이 아니다. 해당 분야를 개척하는 순간 기업들이 새로 모집할 인재들로 하여금 청년실업자들에게도 새로운 창조시장으로 다가올 것이다.
개개인을 위한 블루오션은 없을까. 일례로 스노우켓 운전기사이다. 과연 한국에 스노우켓 운전기사가 몇 명 있을까. 정빙기 운전기사는? 국내에는 인재가 거의 없다. 아직 지원자조차 없다. 사람들이 모르는 탓이다.
이 때문에 조직위에서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굳이 외국의 정빙기 운전기사와 스노우켓 운전기사를 구해야 할 판이다. 실제로 조직위의 예산편성을 보면 이런 장비를 다루는 해외인재에 대한 예산이 포함되어 있다.
과연 누가 태평양너머의 나라까지 가서 자원봉사로 이런 임무를 해줄까. 한마디로 조직위는 이들을 끌어오기 위해 상당한 액수를 준비해두었다. 이들의 비행기표에서부터 숙박비, 식사비 등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한다.
만약 국내 거주자 중 스노우켓 운전기사나 정빙기 기사가 있다면 이런 불필요한 예산을 책정할 이유도, 지출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스노우켓을 운전하기 위한 면허시험 등은  국가에서조차 모르고 있어,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과정도 국내에는 없는 실정이다. 그만큼 이러한 직종은 블루오션이자, 국가가 나서서 개발해야 할 분야이다.
이 외에도 광할한 스키점프대 위에 눈은 사람이 일일이 다져야 한다. 이렇게 사람을 필요로 하는 직종과 오로지 수입산에만 의존하고 있는 제품들(예: 실내경기장의 관중석과 아이스링크 간의 온도를 분리하는 에어커튼 등)이 동계올림픽 속에 무수히 많이 묻혀있다. 올림픽까지 3년 남았다. 위기 속에서 무엇이든지 이루어내는 한국인의 기질을 전세계에 보여줄 시간이다. 청년실업 운운하는 동안 겨울은 가고 있다. 눈을 떠라. 동계올림픽에 묻혀 있는 창조경제로.

 

등록일 : 2015-02-26 18:06   |  수정일 : 2016-05-2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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