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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6·25와 에티오피아

06 2014 MAGAZINE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1950년 6·25전쟁에 군대를 파견한 나라가 16개국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중에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설령 참전국 중의 하나로 에티오피아를 기억하더라도 “그 후진국 사람들이 와서 무엇을 했겠어”라고 아예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에티오피아’라고 하면 ‘커피’ 정도를 연상해 내는 것이 고작 아니던가?

그런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다. 6·25 당시 에티오피아 황제는 자국에서 가장 강력한 부대인 황제근위병 6000명 정도를 한국에 파견했다. 이름은 카그뉴 대대(Kagnew Battalion)였다. 카그뉴는 당시 에티오피아의 황제였던 하일레 셀라시에(Haile Selassie)의 아버지 이름이자, 에티오피아 유명한 장군의 군마(軍馬) 이름이기도 했다.

카그뉴 대대가 가지고 있는 진기록 중 하나는 6·25에 참전한 나라 중 유일하게 적에게 포로가 된 적이 없는 부대라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총 238번의 전투 중에 단 한 번도 적에게 패한 적이 없다. 무적의 대대였던 셈이다.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기에 적에게 생포된 군인(포로)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북한군의 입장에서는 가장 무서운 부대였으리라. 또한 이들은 적들에게 ‘죽지 않는 불멸(不滅)의 부대’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전쟁 중 전사(戰死)한 전우(戰友)를 전장(戰場)에 남기지 않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의 군인들은 당시 아프리카에 잘 알려져 있지도 않은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위해서 3주간 배를 타고 왔다.

그리고 그야말로 이역만리에서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 카그뉴 대대는 전쟁이 끝나고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도 1965년까지 한국에 주둔하다가 철수했다.

2014년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카그뉴대대의 한국전 참전용사가 300여 명 생존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시아 맨 동쪽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키기 위해 달려왔던 에티오피아 ‘영웅들’의 은혜를 2014년 6월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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