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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공작원’이 되어 알아본 대한민국 심장부 뻥 뚫린 청와대, 안보 불감증 대한민국

08 2014 MAGAZINE

⊙ 청와대 검문검색 자체가 편견에 바탕 둬… 건장한 남성만 살펴
⊙ 청와대 투어 해보니 보안검색은 인천공항만도 못해
⊙ 서울 광화문에 널려 있는 지하공간들도 테러에는 무방비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청와대 본관 앞에서도 사진촬영이 허용되어 있다.
청와대 투어 중, 어디서나 몰래 사진촬영을 할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에 안전 점검이란 숙제를 냈다. 대한민국은 과연 안전한가. 여러 매체에서 온갖 기획을 했지만,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게 바로 안전이다. 안전 중 으뜸은 안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튼튼한가. GOP 총기사고와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국방부의 무능은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기에 충분한 정도다.

기자가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되어 청와대와 광화문 일대의 보안상황을 체험한 것은 바로 이런 불안한 현실에 바탕했다. 기자는 지난 5월 20일부터 스스로 남파공작원이라고 가정하고 주요 시설물을 둘러보았다.

테러 방식은 크게 폭탄테러, 방화, 저격 등이다. 기자는 같은 장소를 최소 여섯 차례 이상 방문하며, 실제 남파공작원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다. 방문한 장소의 위치와 엘리베이터 이동시간, CCTV(폐쇄회로 카메라) 위치와 개수, 보안요원의 위치와 명수 등도 파악했다.

그 결과물로, ‘남파공작원’이 북한에 보고한 전보 형식의 르포기사를 작성했다. 전보는 총 4개이며 처음 두 개는 청와대의 외부와 내부 동정, 나머지 두 개는 미국대사관과 광화문 일대 공격으로 나눴다.

[전보1] 청와대 주변 경계태세 파악 보고

청와대 투어 중, 사진촬영이 허용된 청와대 영빈관이다. 당시 안내를 한 가이드 경찰은 이 건물에 사용한 기둥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지난번 조국이 보낸 지령, 청와대의 ‘경계태세와 동향 파악’을 위해서 청와대 일대를 약 한 달 남짓 수색했다. 이 중 한번은 직접 관광객으로 위장하여 지난 6월 26일 청와대 투어(tour)를 다녀왔다.

청와대 주변에 배치된 요원들은 주로 20~30대 남성이다. 이들은 최근 두 가지 색상의 체크무늬 반팔 셔츠 차림이며 셔츠의 밑단은 굴곡 없는 일자형이다. 바지는 검은색 양복바지와 검은 구두를 착용한다. 일부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착용하고 있는 선글라스는 이른바 파일럿 선글라스라고 불리는 에비에이터(aviator) 선글라스이다. 이런 패션용 선글라스는 옆에서 요원들의 눈이 보여 그들의 시선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 또한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는 요원들에게서 그들의 시선을 읽을 수 있다. 그들의 시선을 확인하면서 움직이거나 맑은 날, 해를 등지고 이동 시 유리하다.

청와대 일대를 도보로 지나가보았다. 이들은 나이와 성별을 기준으로 불시 검문을 한다. 첫 번째 방문 때는 진남색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회색 서류가방을 들었다. 크기는 가로 40cm 세로 30cm 두께 15cm이다. 삼청동 파출소 방면에서 청와대로 진입하는 곳에서 첫 검문에 걸렸다. 가방 안을 보여주어야 했다. 검문을 한 사람은 의무경찰이 아니라 직업경찰이었다. 그는 유니폼을 입었으며, 계급은 경장이었다. 진입 당시 나를 처음 마주한 의무경찰 3명은 나를 검문하지 않았다. 그 경장은 내가 3명의 경찰을 지나쳐 들어간 뒤에야 길 건너편에 서 있다가 나에게 다가왔다. 가방 안에 위험한 물건이 없자 나를 보내주었다. 검문을 거치고 나는 계속 청와대 분수광장을 향해서 걸었다. 그들의 무전기 소리를 통해서 나에 대해 각별한 감시를 하라는 지시가 들렸다.

다시 청와대의 본관이 보이는 경복궁의 북문, 신무문 앞에서 검문을 당했다. 이번에는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사복경찰이 나에게 경찰임을 알리고 재차 검문했다. 당시 나는 중국 관광객 무리에 섞여 청와대 본관 쪽을 향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는 기지를 발휘하여 기자라고 사복경찰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는 곧바로 보내주었다. 그는 나에게 기자 명함이나 사원증을 보여달라고는 하지 않았다. 그는 무전기로 “검은 양복 입고 왼손에 가방 든 남자, 기자랍니다”라고 말했다. 걸어가는 중 주변에 서 있던 유니폼 입은 경찰의 무전기 볼륨이 매우 커서 곧바로 들을 수 있었다.

그 뒤로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경찰은 없었다. 나는 분수광장에서 경복궁역 방향으로 걸어나갔다. 걸어나가다 차량 검문을 하는 지점에서 경찰의 무전기 음성이 들렸다. “기자, 아웃바운드(out-bound)”라고 그는 말했다.

며칠 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캐주얼 복장으로 다시 청와대 주변을 가보았다. 오후 5시에서 6시경이었다. 지난번 정장 차림으로 방문했을 때와 달리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여 복장을 바꿔본 것이다. 베이지색 우산을 쓰고 검은색 사파리 점퍼, 진남색 면바지 그리고 검은색 책가방을 메고 갔다. 이번에는 한국금융연수원이 있는 골목에서 청와대 춘추관 쪽으로 들어갔다. 유니폼을 입은 경찰관은 어디로 향하는지만 물었고 검은색 책가방 안은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번 정장 차림일 때와 달리 그 뒤로 나를 검문한 사람은 없었다. 나는 역시나 지난번 정장 차림 때와 같은 경로로 이동했다. 청와대 분수광장을 지나 경복궁역을 향해 걸었다. 나는 청와대 주변의 경찰들이 알아볼 수도 있기 때문에 최소 5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방문했으며, 방문 때마다 복장을 달리했다. 방문 시 진입 경로도 달리했다.

여성공작원과 나이 많은 공작원을 적극 활용?

주한미국대사관 앞에 있는 지하도 사진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바닥의 하수구 뚜껑은 기자가 당겨보니 그냥 열렸다(원 안). 지하도 내부에 CCTV 카메라는 없었다.

이들은 성별, 나이, 옷차림 등으로 불시 검문을 한다. 내가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지켜본 결과 등산복을 입은 중년 여성, 젊은 여성, 남녀 커플 등에게는 검문을 하지 않았다. 추후 공작을 할 경우 우리 북한의 실력 좋은 젊은 여성공작원들을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혹은 남성공작원과 짝을 이뤄 커플로 위장해 침투해도 좋다.

현재 춘추관 옆에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골목에선 건물이 공사 중이다. 약 3~4층 정도 되는 빌라를 부수는 작업 중이다. 작업 인부로 위장해 들어가거나 건물을 부수는 건설 장비를 이용해 지하를 파 들어가는 공작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골목은 민가와 민간 상가가 많이 있어 검문이 취약하고 이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에 대한 검문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확인해 보니 이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은 주변 경찰들과 얼굴을 아는 듯이 서로 살갑게 인사를 하며 지나다녔다. 당시 그 주민은 물건이 가득 들은 검은 봉투를 양손에 들고 갔으나 검문을 받지 않았다. 주민을 포섭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중국 관광객으로 위장하여 청와대 분수광장 등지에서 얼마든지 주변 경계 상황을 파악할 수도 있다.

1인 시위 위장하여 청와대 일대 정보 습득 가능?

청와대 분수광장에서는 1인 시위도 할 수 있다. 무리만 짓지 않으면 되는 모양이다. 직접 주변 경찰에게 물어서 확인했더니 1인 시위는 가능하단다. 공작원 동지들이 1인 시위로 위장해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청와대 주변을 얼마든지 조사할 수 있다. 시위 피켓 내용은 박근혜 정부를 흔드는 내용을 담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남조선은 어떻게 된 나라인지 청와대 안방 앞에서까지 시위를 허용하는 나라이다.

내가 본 바로는 당시 시위 중이던 사람들의 물건이나 피켓 등을 제대로 검사하지도 않았다. 시위 도구 안에 간단한 공작 장비나 조사에 필요한 망원경 등을 넣어가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안전행정부 서울정부종합청사 앞에서는 1인 이상 시위가 가능하며, 심지어 시위 중 돗자리를 펴고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취사도 가능하다.

청와대 주변 도로는 요즘 경계요원들이 국민을 위한답시고 아침 출근시간에는 제한속도 30km/h를 넘어가도 통제를 안 한다. 내가 직접 자가용으로 60km/h까지 밟아봤다. 당시 시각은 오전 8시45분경이었다. 이명박 정권 때만 해도 청와대에서 30km/h를 넘으면 경찰들이 속도를 낮추라고 손짓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안 그런다. 우리가 공작할 때 덩치 크고 튼튼한 차 몇 대 모아다가 건물 몇 개 박아도 좋을 것 같다. 남조선에서 만든 중고 SUV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다.

청와대 주변 도로는 청와대 쪽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검문 지점이 상당히 부실하다. 말이 검문이지 검문을 위한 아무런 장비도 없다. 특히 도주 차량의 타이어를 터트리는 매설 장비도 없고 들어가는 차량만 검문하지 나가는 차는 검문도 안 한다. 검문이라고 해봤자, 어디로 가냐만 묻는다. 내가 여러 번 가는 곳을 엉뚱하게 말했어도 한 번도 탈난 적이 없었다.

즉 공작원 동무들이 SUV 차량 등으로 돌격하고 밖으로 도망갈 때 매우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차량의 바닥이나 트렁크를 검사하지도 않아 폭약을 안고 타도 좋다. 이런 남조선 차량은 범죄 후에 빠져나오면 광화문 일대의 다른 차량에 쉽게 묻힐 수 있다. 번호판은 여러 개를 준비해 두고 상대적으로 차량 대수가 많고 흔한 SUV 차량을 사용하면 된다. 아니면 동일한 차종에 동일 색상 차량을 두 대 이상 구해서 공작하고 나온 차량과 함께 도망치다 흩어지면 못 찾을 것이다.

[전보2] 청와대 내부 동태 파악 보고

투어버스를 공작에 적극 활용?

광화문 일대의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 곳곳에는 아무런 감시 장비와 인원이 없었다. 방화물질을 두어도 포착될 것 같지 않았다.

우리가 승리한 전쟁 6월 25일 다음날인 6월 26일 청와대 투어를 다녀왔다. 인터넷으로 신청했다. 신청 후 약 한 달도 안 지나서 투어가 성사되었다. 내가 다녀와 보니 역시나 외부만큼이나 내부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처음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모였다. 나는 오전 11시 투어였는데 10시30분까지 오라고 문자가 왔고, 나는 동편 주차장에 10시45분에 도착했다. 신분증하고 예약번호를 매표소에서 확인하고는 곧바로 버스에 타라고 했다. 버스는 청와대 동편 주차장 내에 주차가 되어 있었는데 다른 관광버스들과 같은 장소에 있었다. 내가 탄 버스는 청와대 관광버스라고 적힌 45인승 버스였다. 이 버스가 주차해 있는 동안에 얼마든지 버스 하단과 내부에 폭발물 설치가 가능하다.

버스가 투어를 시작하는 11시 전까지 나는 버스 안에서 다른 관광객들이 다 승차할 때까지 기다렸다. 45인승 버스에 탑승인원은 나를 포함하여 30명 정도였다. 나는 버스 맨 뒤에 탔다. 버스 맨 뒤쪽 복도 하단에는 엔진 쪽으로 향하는 덮개가 있는데 테이핑(taping)도 되어 있지 않았다. (비행기의 기내 화장실은 곳곳에 테이핑을 해서 볼트를 풀 경우 그 붙여놓은 테이프가 찢어진다. 러시아 소치올림픽에 투입되었던 모든 버스도 테러를 대비해, 버스의 내부와 외부에 모두 테이핑을 해두었었다.) 그리고 버스 안에는 보안요원도 없고 CCTV도 없다. 남조선의 일반 시내버스도 CCTV가 있는데 청와대 투어버스에는 아무런 감시 장비가 없다.

집합시각보다 일찍 와서 버스 뒤에 앉아 폭탄 설치가 가능하다. 버스 탑승 전에는 신분증하고 예약증만 대조해서 확인하는데 가지고 온 짐은 전혀 검사하지 않는다. 얼마든지 폭약을 가방에 넣고 탈 수 있다. 내가 가져간 검은색 책가방도 검사하지 않았다.

다른 공작원이 청와대 춘추관으로 향하는 이 버스 하단에 폭탄을 장착해도 좋다. 이 버스가 주차된 동편 주차장에는 다른 관광버스들과 사람들이 많다. 주차된 동안 이 버스를 특별히 관리하거나 검사하지도 않는다. 다른 관광버스들과 다를 바 없이 동편 주차장에 함께 주차해 있다. 버스 안의 모든 인원을 점검하는 사람은 사복경찰이다. 그는 청와대 주위를 지키는 경찰처럼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남성이다. 이 사람 혼자 버스에 탑승하는 모든 관광객을 관리한다. 혼자 신분을 확인하고 관람객이 물어보는 질문에 답하는 등 매우 분주하다. 그는 바빠서 버스 내부의 상황을 알 수가 없다.

청와대 투어버스 뒷좌석 하단에 엔진으로 이어지는 덮개(원 안). 아무런 테이핑도 되어 있지 않다. 볼트를 풀어 폭발물을 넣어도 알 수 없다.

이 버스는 계속 반복 운행을 하기 때문에 버스 안에 공작을 위한 물건을 놔두면 다음 공작원이 유사시에 사용도 가능하다. 이미 버스 맨 뒷좌석 뒤에 있는 공간에는 버스기사가 놔두는 짐들이 있다. 이 짐들처럼 공작용 장비를 버스 안에 두고 내려도 좋다.

버스가 삼청파출소 방면에서 청와대 춘추관으로 향하는 데 검문에서도 이 버스는 무사통과다. 간단한 검문이나 내부 인원 점검도 안 한다. 남조선 군대에서 부대 안으로 버스가 들어갈 때 하는 그런 기본적인 보안점검도 없다. 버스의 하부를 거울로 확인하지도 않는다.

내가 권하는 공작 방법은 이 버스 밑에 폭발물을 탑재한 RC무선 자동차를 숨겨 춘추관에 도달하면 이 버스 밑에 있던 조종자동차를 주변에 있는 청와대 공용차량 밑에 붙게 하여 내부로 침투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인 급조폭발물 장착 또한 가능하다. 최근 북조선이 애용하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이런 무선조종장치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보아하니 청와대 투어를 단체로 오는 경우에는 외부 차량을 사용한다. 청와대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관광버스를 이용해 춘추관까지 간다. 내가 보니 일반 여행사인 ‘동양해외관광버스’들이 춘추관 앞에 차를 세우고 역시나 마찬가지로 청와대 투어를 하는 관광객들을 내려주고 있었다. 동양해외관광버스와 같은 여행사 버스들은 외부 차량임에도 차량의 하부 검사나 내부 검사가 없었다.

만약 청와대 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면 아예 외부에서 이런 동양해외관광버스를 비롯한 여타 관광버스 안에 미리부터 폭약을 설치해서 춘추관으로 가도 좋을 것 같다.

내부 보안검사는 공항보다도 허술?

버스에서 내려서 처음 들어간 곳은 춘추관이다. 춘추관에 들어서자마자 주변을 살펴보니 높은 위치에 배치된 요원은 한 명도 없었다. 육안으로 파악하기엔 관광객 출입을 별도로 확인하지도 않는다. 춘추관 입구에서 버스 탑승인원을 확인하는 요원 외에 춘추관 안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고지대에서 포착 및 제압하는 인원이 없다.

춘추관에 들어서면 청와대 투어 중 화장실을 못 간다는 이유로 춘추관 입구 옆의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한다. 화장실을 들어가 보니 내부에 얼마든지 공작용 물건이나 폭발물을 숨길 수 있었다. 춘추관 화장실을 들어갈 때까지 내가 당한 검문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가 타고 온 버스도 마찬가지였고 나도 마찬가지다. 춘추관까지는 살상용 무기를 얼마든지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춘추관에 들어온 사람들과 뒤엉켜 보안검색을 받는다. 여기서 뒤엉킨다는 말은 내가 타고 온 버스에 있던 사람들과 합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인원을 체크하지 않는다. 몇 명이 타고 왔는지 누가 왔는지 확인 안 한다. 내가 타고 온 버스의 인원은 약 30명이었고, 나중에 관광을 할 때 모인 사람은 약 50명이었다.

보안검색대에는 3개의 금속탐지 게이트가 있다. 제일 우측에 있는 것은 직원용으로 통과함과 동시에 해당 직원의 신분이 상부의 모니터를 통해 공개된다. 그 외 중앙 2개의 게이트는 일반 관광객용이다.

가져온 짐은 엑스레이(X-ray) 컨베이어 벨트 검색기를 통과해야 한다. 금속탐지 게이트 통과 후 별도의 몸을 더듬는 보디 체크(body check)나 휴대용 금속 탐지기를 이용한 별도의 검사는 없다. 대부분의 공항에서 하는 개인별 몸 체크를 청와대에서는 하지 않는다. 남조선의 청와대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차고 온 벨트와 알루미늄 시계 등은 금속탐지기에서 걸리지 않았다.

여자 요원 2명이서 수많은 사람을 검사하는데 매우 허술하기 짝이 없다. 신발을 벗을 필요도 벨트를 풀 필요도 없다. 공항에서 하는 액체물질 검사도 안 한다. 내가 가져간 액션캠(action camera), 고프로(Go Pro·고해상도의 동영상 촬영기기로 크기는 성인 남성의 손바닥 반 만하다)도 무사통과되었다. 그 외에 내가 가지고 있던 휴대용 전자기기, 패드(태블릿 PC)도 통과되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자기기가 정상작동을 하여도 폭발물로 사용될 수 있다 하여 보안이 강화되었다.)

이 검색대를 지나면 검색대에서 불과 10걸음 이내 우측에 있는 상영관에서 청와대 소개 영상을 시청한다. 약 10분간의 상영 중에는 완전 소등되어 캄캄하다. 천장 우측에 있는 CCTV를 피해 왼쪽 구석에 앉았다. 냉방이 잘 안 되는 시설이라 대형 공장용 선풍기가 왼쪽 구석 후면에서 돌아간다.

청와대 내부 침투를 개인이 단독으로 감행할 경우를 구상해 보았다. 먼저 청와대 사복경찰이 입는 체크무늬 남방을 준비해 온다. 체크무늬 남방을 가방에 넣고 바지는 검은색 양복바지와 검은구두를 신고 온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후에 이 영화 상영 중 어두운 상태에서 청와대 직원용 남방으로 갈아입으면 내부 직원과 언뜻 구분이 어렵다. 아니면 검색대에서 개별 몸 체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아예 옷을 두 겹으로 입고 온다. 두 겹의 상의 중 안에는 청와대 사복경찰용 남방을 입고 온다. 그리고 영화 상영 중에 겉옷만 벗으면 된다. 영화 상영 중에는 경찰이 상영관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동안 보안요원들은 분주하다. 춘추관 안으로 물 밀듯이 입장하는 관광객 검문으로 청와대 직원들이 정신이 없다. 검문요원은 적고 들어오는 관광객은 많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여기서 상영 중에 옷을 갈아입고 뒷문으로 나가면 청와대 내부요원 무리에 섞일 수 있다.

사진촬영은 얼마든지

영화를 본 관광 인원은 상영관 왼쪽 뒷문으로 나간다. 관광객 수는 50~60명 정도이다. 뒷문으로 나가 유니폼 경찰의 안내를 따라 계단을 올라간다. 이동 시에 따라붙는 요원은 맨 앞에 인솔자 한 명, 맨 뒤에 한 명, 중간에 한 명 정도인데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대개 3명의 요원이 50~60명을 따라다니는데 모든 인원을 통제·점검하기에 어려워 보였다.

사진촬영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이 몰래몰래 사진을 찍었다. 이는 그들이 일일이 감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3명의 요원으로는 이런 몰래 촬영을 절대 막을 수 없다. 간혹 대놓고 찍다가 걸린 사람은 경찰이 불러서 해당 사진을 지우도록 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는 가져간 메모지를 꺼내서 내부 동선과 주변의 건물 위치 등을 그리고 적었다. 이런 메모를 감시하거나 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가져간 고프로 카메라로 몰래 촬영도 가능할 것 같다. 다음 방문 때는 촬영을 준비해 봐야겠다.

경찰들이 사진촬영을 허용하는 위치는 정해져 있는데 사실 이 사진촬영을 허가하는 건물이 아이로니컬하게도 가장 중요한 건물들이다. 처음 녹지원의 소나무를 제외하고는 청와대 본관 건물과 영빈관 등이 이 사진촬영에 포함되어 있다. 카메라의 각도를 조금씩 바꾸거나 카메라가 향하는 방향과는 달리 휴대전화의 셀카(본인이 스스로 본인을 찍는 촬영기법) 모드로 전환하면 얼마든지 주변 경찰을 기만하고 주요 시설물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런 건 초등학교 수준의 아이들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나는 이 방법으로 청와대 곳곳을 찍었다.

한번 다녀왔지만 청와대 내부를 거의 다 파악할 수 있었다. 내가 그린 동선을 제외한 부분을 나중에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관광객이 출입하지 못하는 위치에 무엇이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청와대 내부 녹지원을 지나 붕어들이 있는 작은 다리를 지나서 올라가는 위치에 사복경찰이 있다. 그는 인원을 세는 역할을 한다. 손에 카운터(수를 세는 기계)를 들고 있었다. 이것도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투어를 마치고 흩어지는 인원의 수를 다시 세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국에는 추가적인 투어, 칠궁(七宮)을 구경하는 인원도 있다. 이때 나뉘는 인원의 수와 해산하는 인원의 수를 점검하지 않는다.

여럿이 함께 청와대 가면 좋을 듯?

기자와 함께 청와대 투어를 했던 관광객들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한번에 많은 인원이 관람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많은 관광객을 오직 3명의 청와대 보안요원이 인솔한다.

현장 답사 결과, 우리 공작원 동지들이 동시에 여러 명이 함께 신청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남성 동지, 여성 동지, 나이 많은 동지들이 적절히 섞여서 투어 가면 의심받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투어 말미에 영빈관 관람을 끝으로 처음 나눠준 관람증을 반납한다. 이때 모든 인원의 휴대전화나 사진기의 사진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 따라서 마음 놓고 사진을 찍어도 걱정이 없다. 애당초 출입시점부터 소지품 반입을 못 하게 하든지 해야지 내가 봐도 남조선 동무들 너무 허술하다. 우리 북조선의 공작원 동지들이 얼마든지 농락 가능하다.

이런 투어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것 같다. 내가 갈 때 보니깐 중국인 동무들도 꽤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처음 상영관에서부터 영어자막도 없고 중국어 안내도 없어 답답해했다. 그리고 관광객을 안내하는 사복경찰들이 영어도 잘 못하고 하니깐 엄청 답답해했다.

투어를 마치고 나는 칠궁 투어도 다녀왔는데 이 칠궁 투어를 적극 추천한다. 이 칠궁은 청와대 밖의 건물이라는 이유로 주변에 사복경찰도 없고 오로지 의무 복무하는 수도방위사령부의 어린 군인들이 감시한다. 그리고 칠궁 가이드는 청와대처럼 경찰이 아니라 한복 입은 민간인이 한다. 그 여자는 주변을 사진 찍거나 하는 행위에 몇 번 주의를 주긴 하는데 청와대 내부 관람 때만큼 관리가 되지 않았다.

이 칠궁은 조선왕조의 후궁들을 모시는 곳인데 이 건물의 위치가 청와대 영빈관과 담벼락 하나만 사이에 두고 있다. 그래서 영빈관 쪽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 영빈관을 분석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청와대 관광을 할 때, 안내를 하는 여성 경찰 동무는 유니폼을 곱게 입고 휴대용 마이크로 설명한다. 그런데 내용을 들어보니 멍청한 내용이 많다. 멍청하다고 하는 것은 영빈관의 건축에 관한 내용 부분이다. 영빈관에 설치된 기둥에 관한 내용이다. 기둥이 하나의 바위를 깎아 만들었고 무게가 어느 정도며 어떤 종류의 돌이라고 설명한다. 이 내용을 들으면 영빈관을 폭파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폭약이 필요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영빈관처럼 튼튼한 석조건물은 외부에서 뚫기가 어렵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외국 인사 방문 시 해당 인사를 인질로 영빈관 안에서 가두는 작전도 유용하다. 안으로 들어가는 거보다 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막는 공작을 구상하면 좋을 것이다.

[전보3]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라

남조선의 한미동맹 약화 전략을 위해 미국 대사관 주변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공격 방법을 모색했다. 일단 대사관은 외부에 높은 철조망과 경찰 인력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직접 돌파는 어렵다. 건물 외부에는 의무경찰들이 약 10m 간격으로 서 있고 항시 순찰하고 있다. 비교적 순찰을 잘 하지 않는 지역에는 360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

차선책으로는 원거리에서 테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미 대사관 바로 옆에 쌍둥이 건물이었던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있다. 이 건물을 적극 활용하면 원거리 요인 암살에 용이하다. 역사박물관과 대사관의 담벼락까지의 거리는 약 10m 내외이다.

보안검색대가 없어 무기를 가지고 진입 가능?

광화문은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진행한다. 이 수많은 사람이 다니는 도로 아래에는 지하전시관이 있다.

역사박물관에는 총 3개의 실외 발코니가 있다. 3층, 6층, 8층이다. 이 중에서 2군데의 실외 발코니, 3층과 8층은 개방되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다. 역사박물관에서 대사관 안으로 저격을 하기에 위치가 가장 좋은 6층 발코니는 안타깝게도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되어 있다. 6층 발코니는 건물의 뒷면에 있다.

6층 발코니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의 발코니에 대한 진입은 무척 쉽다. 먼저 역사박물관 출입구에는 경비원이 없다. 금속탐지기도 없다. 나의 출입을 막거나 소지품을 검사하지도 않았다. 지하철처럼 개찰구를 통과할 필요도 없다. 역사박물관은 정면의 출입구 외에도 삼청동 쪽에서 들어오는 쪽문도 있었고 정문에 비해 내부 인원의 눈에 띄지 않고 진입할 수 있다. 정문으로 진입할 경우, 우측 데스크에 여직원 1명과 중앙 에스컬레이터에 서 있는 남자안내원 1명을 마주한다. 그러나 쪽문으로 들어오면 두 직원을 마주하지 않고 곧바로 17명까지 탑승 가능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까지 아무 인원과 마주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오른쪽 뒤 코너에 카메라가 한 대 있다.

8층에 도착하면 내리는 곳에 카메라 한 대가 더 있다. 그러나 두 카메라를 모두 등지고 서서 이동하면 얼굴이 찍히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의 이동속도는 내가 직접 측정했다. 1층에서 3층까지 13초, 3층에서 1층까지 15초이다. 1층에서 8층까지는 25초 8층에서 1층까지는 27초 소요됐다. 내려올 때 보통 2초 정도 더 소요됨을 알 수 있다.

미국 대사관 주차장을 향해서 공격 가능?

2013년 10월 3일, 미국 워싱턴D.C 일대를 과속으로 운전하다 사살된 케리 씨의 차량을 경찰이 둘러싸고 있다.

3층 발코니 위에 의무경찰이 두 명 있다. 이들은 3층 발코니에서 대사관 쪽을 향해 감시한다. 대사관 담벼락을 넘어서 진입하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여 무전기로 연락을 해주는 역할이다. 직접 해당 의무경찰에게 물어 파악한 것이다. 이들은 외부인에게 비교적 친절하다. 이들의 복장은 역사박물관에서 민간인에게 위화감을 줄이고자 흰색 라운드 넥 티셔츠와 검은 양복바지 차림이다.

이들은 기강이 해이해지기 쉬운 오후 5시 이후 3층 발코니의 테이블에 앉아서 잡담을 나누기도 한다. 이들이 있는 상태에서 내가 대놓고 대사관 쪽을 향해 바라보면서 발코니 끝의 철조망으로 다가갔어도 제지하지 않았다. 이 어린 두 명의 의무경찰을 감시하는 다른 경찰은 없다.

이 3층 발코니에서 대사관 주차장이 보인다. 대사관 유리창은 보안상 방탄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퇴근시간대에 주차장으로 나오는 요인을 향해서 저격이 가능하다.

역사박물관의 3층 발코니에서 미국 대사관 안의 가장 가까운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13m이며 가장 먼 거리의 주차장 끝까지의 거리는 약 94m이다. 역사박물관과 미국 대사관 건물의 외벽 사이 거리는 약 29m 정도이다. 역사박물관의 8층 발코니에서 미국 대사관 담장 넘어 주차장의 가장 가까운 거리는 약 54m 내외이고, 가장 먼 주차장 끝쪽까지는 약 138m이다.

이 거리들을 유념해 두면, 어떤 장비를 가지고 가서 저격할 것인지 계산할 수 있다. 각 공작원마다 선호하는 무기가 달라 내가 지도상에서 측정한 거리를 전달하는 바이다. 위 거리를 활용하여 적용 가능한 화기의 유효사거리를 가늠하기 바란다. 보다시피 역사박물관 발코니에서 미국 대사관 주차장 안까지는 100m 내외이니 웬만한 소총의 명중률 확보 사거리 100m 내외로 저격에 유리한 지점임을 알 수 있다.

8층 발코니가 역사박물관의 최고층이다. 여기서는 광화문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청와대 쪽을 바라보면 경복궁과 주변 경관이 다 보인다. 발코니로 나오자마자 왼쪽을 바라보면 정부서울청사도 보인다.

8층 발코니에는 무장경비원 1명이 있었다. 무장경비원은 허리춤에 리볼버 권총을 차고 있다. 그 위에서 박물관을 방문한 여느 관광객처럼 주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니 대사관 안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무장경비원은 관광객이나 박물관 관람객들이 경복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에 사진을 찍어주느라 분주했다. 내가 만약 다른 공작원과 팀으로 행동하여 먼저 관광객으로 위장한 사람을 보내 무장인원의 주의를 돌리고 대사관을 향해 저격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지난번에 있던 무장경비원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이 경비원은 엘리베이터 승강장에서 하늘정원으로 나오는 입구 바로 옆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었다.

8층 발코니(하늘정원)에는 엘리베이터 승강장 입구에서 나와 좌측에 카메라가 한 대 더 있었다. 역시나 카메라를 등지고 우측으로 돌아 대사관 방향으로 저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위치에서는 왼쪽 편에 있는 안전행정부의 정부서울청사 안도 잘 보였다. 역사박물관 하늘정원 발코니에서 정부서울청사의 건물 외벽까지의 거리는 지도상 약 234m였다. 웬만한 저격용 소총의 유효사거리가 1000m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역사박물관 8층 발코니에서 충분히 정부청사 건물을 상대로 저격이 가능할 것 같다.

저격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부피가 큰 저격소총을 사용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부피가 작은 살상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부피가 큰 저격용 소총은 기타를 담는 하드케이스에 넣고 가방처럼 메고 다닌다. 이 방법은 역사박물관 쪽문으로 들어와 8층 발코니에서 가능하다. 8층 발코니에서 미국 대사관 주차장 안까지의 거리가 3층 발코니에서 미국 대사관 주차장 안까지의 거리보다 멀기 때문이다.

만약 3층 발코니를 이용한다면 대사관 주차장 안까지의 거리가 10m 이내이기 때문에 굳이 부피와 위험부담이 큰 저격소총을 가져올 필요가 없다. 입으로 불어서 공격이 가능한 독침파이프를 가져오면 유효사거리 30m까지는 가능하다. 부피도 작고 긴 소매 옷의 팔에 넣어서 휴대가 가능하다. 아니면 저격소총보다 작은 석궁 등을 서류가방에 넣어 가면 소리도 없이 저격이 가능하다.

나의 계산대로라면 엘리베이터 이동속도를 토대로 1층에서 3층까지 올라가는 데에 13초, 내부에서 걸어서 이동하는 거리는 총 50m 이내로 매우 짧고 간결하다. 공격 후 내려오는 엘리베이터가 15초 걸리기 때문에 모든 공작을 5분 이내에 완수하고 빠져나올 수 있다. 광화문 일대에서 데모하는 시기에 맞춰서 공작한다면, 임무를 마치고 데모하는 시위대에 섞여 들어갈 수 있다.

대사관의 업무시간은 오후 5시 내외면 끝난다. 역사박물관은 주중에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따라서 5시 무렵 역사박물관에 들어 저격하면 안성맞춤이다. 다음 지령으로 대상만 정해주면 해당 인원의 퇴근시각을 고려해 임무에 착수하겠다.

미국 백악관의 경계태세

2013년 10월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총성이 울렸다. 이 사건은 우울증을 앓고 있던 여성 캐리(Carey) 씨가 그녀의 차로 백악관 주변을 과속으로 달리면서 발생했다. 그녀는 테러분자도 아니었으며, 치과의료업에 종사하는 일반 시민이었다. 그녀가 과속으로 달리던 당시, 뒷좌석에는 그녀의 한 살배기 딸이 동승하고 있었다.

그녀는 우울증과 정신적 망상을 겪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과 내연관계에 있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차를 몰고 백악관 근처로 달려왔다. 당시 백악관의 대통령 비밀경호원(Secret Service)들이 그녀의 차를 쫓았다. 추격 끝에 경찰이 쏜 총탄에 그녀가 맞고 죽었다. 사고 이후 그녀의 딸은 살았다. 그녀의 차량에서는 아무런 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을 두고 일부에서 과잉진압 행위였다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이것이 미국 백악관의 경계태세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이다.

백악관 주변의 다양한 보안병력

워싱턴 D.C에 거주했던 교민 김두연씨에 따르면, 워싱턴 D.C에는 일반 경찰 외에도 K-9(케이나인)이라는 보안병력이 있다. 이들은 항상 경찰견(犬)을 대동하는 특수보안병력이다. K-9은 그 이름이 개과 동물을 뜻하는 학술명 Canine(케나인)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즉 경찰견 전문 특수보안병력이라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차량에 항시 개를 데리고 다니며, 백악관 일대에서 마약과 폭발물을 탐지한다.

이들의 개인화기는 일반 경찰에 비해 중화기(대구경 산탄총 및 자동소총 등)로 무장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덧붙여 이런 중무장한 K-9 외에도 백악관 일대에는 일반 경찰, 사복경찰(보통 Fed라고 부르는 FBI요원), 대통령의 비밀경호원들이 항시 순찰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백악관 일대를 지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불시에 검문을 당한다. 이는 기자가 청와대 일대에서 체험했던 편견을 가진 검문과는 다른 것이다.

김씨는 백악관에는 백악관 지붕 위에 특별히 설계된 망루(望樓)가 있다고 했다. 이 망루 안에는 저격수가 배치되어 있으며, 유사시에 용의자를 제압하는 용도로 쓰인다고 했다. 이 망루가 백악관 일대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무언의 공포로 작용해 위험한 돌발행동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백악관 주변 고층 건물에도 검은색 옷차림의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들은 백악관 주변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감시한다. 김씨에게 기자가 광화문 일대의 지하도와 지하시설처럼 백악관 주변에 지하시설물이 어떻게 있는지에 대해 문의해 보았다.

그러자 그는 백악관 주변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한 지하시설물이 없다고 했다. 스미소니언(Smithsonian)박물관 지하에 전시관이 몇 군데 있기는 하나 1~2층 정도만 내려가고 전시관이 다른 시설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백악관에서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포기바텀(Foggy-bottom)에 지하철 역이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기자가 가본 결과, 그 어디에도 망루가 있지 않았고, 청와대에 저격수가 배치되어 있다는 내용은 관계자를 통해서도 들어보지 못했다. 설령 배치가 되어 있다면 백악관처럼 이 내용을 어느 정도 알려 테러분자들에게 무언의 경고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백악관은 관광객에게 모조 사무실을 보여줘

워싱턴 D.C에 거주하며 백악관 투어를 다녀온 적이 있는 중국계 미국인 포드 청(Ford Chung) 씨에 따르면, 백악관 투어는 상당히 제한적인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외국인은 해당 국가의 대사관을 통해서만 접수가 된다. 투어의 횟수도 일 년에 손으로 꼽을 만큼 제한적으로만 진행된다. 그리고 출입 시 모든 소지품은 압수되며, 사진촬영은 불가능하다.

그에 따르면, 백악관 안의 유명한 오벌오피스(oval office)는 실물을 보지 못했고,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모조(模造) 오벌오피스(Mock oval office)만 볼 수 있다. 이런 백악관 투어와는 달리, 청와대 투어는 중국인이나 외국인들이 손쉽게 방문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접수 시 여권 관련 자료만 제출하면 되고 여행사에서 일괄로 처리해 주기도 했다.

기자가 투어 했던 날, 기자의 버스에도 1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있었다. 기자가 목격했듯이 청와대는 입장하는 관광객의 수가 너무 많아, 이미 내부의 보안요원이 이들의 모든 행동을 감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었다. 그리고 청와대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따로 설계된 모조 전시물은 없었고, 모두 실제 건물들이었다.

[전보4] 광화문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라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뒷면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다.

그동안 광화문 일대의 지하세계를 확인해 보았다. 광화문 지역에 있는 지하통로와 지하철 등이다. 광화문은 지하공간이 많아 지상의 건물들이 마치 물(지하공간) 위에 떠 있는 배처럼 느껴졌다. 광화문에 특히 몰려 있는 지하도와 지하철은 보안에 허술했다. 이런 지하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연쇄적으로 터트리면 한순간에 청와대 앞마당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나 미국 대사관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지하도는 경복궁 바로 앞의 대로를 가로로 잇는다. 이 지하도는 자동차가 왕복 2차선으로 통행이 가능하며 이 도로 양옆으로 사람이 도보로 이동하는 지하도가 있다. 이 지하도 안에는 아무런 감시카메라가 없다. 그리고 지하도 중간쯤에 있는 하수구 커버는 내가 당겨보니 그냥 열렸다. 이 지하도 안에 얼마든지 폭발물이나 공작에 필요한 물건 등을 숨길 수 있다. 사람 한 명 정도도 이 안으로 숨을 수 있다.

공작원들이 미국 대사관이나 광화문 일대에서 공작을 하다가 도주가 어려울 경우 이 공간을 잘 활용하기 바란다. 지하도에 폭발물을 설치하면 한순간에 청와대 일대의 시선을 모을 수도 있다. 광화문 일대의 모든 지하도에는 감시용 CCTV 카메라가 없다. 시청에서 서울 시의회 건물로 이어지는 지하도,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쪽으로 이어지는 지하도, 미국 대사관에서 길 건너편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이어지는 지하도, 모두 감시카메라가 없다. 이런 지하도들은 조명과 내부 인테리어만 보수했을 뿐 보안은 보강하지 않았다.

세종대왕 동상 아래 하부 공간 활용?

《조선일보》 건물 옆, 동화면세점은 기자가 아무런 제약 없이 지하로 내려갈 수 있었다. 지하에 있던 기계실까지도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 뒤에 세종대왕 동상이 있다. 세종대왕 동상의 뒷면에 문이 있다. 이 문 안으로 들어가면 지하로 가는 계단이 나온다. 여기에는 감시하는 인원이나 경찰도 없다. 지하에 전시된 세종대왕 관련 전시품 주변에 띄엄띄엄 카메라가 있을 뿐, 폭발물을 숨길 만한 장소는 많다. 이 안에는 거북선도 있다. 이 거북선을 전시한 주변에 폭발물을 숨길 곳이 많다. 조명도 어둡다.

이 안으로 이동해 다니면 세종문화회관이나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으로도 나올 수 있다. 이런 지하 지역 곳곳에 보안이 취약한 공간이나 외진 공간이 많이 있으니 유념해 두기 바란다. 이런 곳에 우리의 급조폭발물이나 방화용 화재 장비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세종지하상가도 정부서울청사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 안에도 CCTV 카메라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이 밖에도 동화면세점 지하도 아무런 감시 없이 들어갈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지하공간은 언제든지 공격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광화문 일대 지하공간을 색칠한다면 아마도 광화문의 모든 지역에 색이 칠해질 것이다. 지하공간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광화문 일대에 항상 있는 유니폼을 착용한 경찰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눈뜬장님이다. 이들은 단 한 번도 나를 검문한 적도 없고 나의 행동을 의심한 적도 없다. 해질 무렵 검은색 가방을 들고 가다가 이순신 동상 뒤 광화문역으로 이어지는 길 귀퉁이에 가방을 내려둔 적이 있다. 그리고 먼발치에 서서 서성거리듯 이상한 행동을 했음에도 그들은 나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들은 나의 행동을 분명히 보았고 나와 눈이 마주쳤음에도 봐도 못 본 듯이 행동했다.

이런 광화문 일대의 공격 성공률을 올리기 좋은 시기는 주말이다. 주말이면 서울시에서는 차 없는 거리 행사를 한다. 이때 이순신 동상 주위로 차량의 이동을 통제한다. 이곳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게 된다. 이때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방화를 한다면 살상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어찌 남조선의 수뇌부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일대가 이리도 허술하단 말인가. 남조선 사람들은 이미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우리 무인기 사건은 완전히 까먹은 것 같다. 내가 직접 방문하고 조사해 보니 청와대는 우리 집 안방처럼 들락날락 거릴 수 있다. -전보 끝-

국민의 안전보다 국민의 알 권리가 먼저인가

청와대와 같은 국가의 심장부는 매년 불시에 남파공작원으로 가장한 남한의 특수부대 군인이나 국정원 요원이 뚫고 들어가는 비밀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미 국내 군부대에서는 정기적으로 육군과 특수부대 혹은 해병대와 상호 훈련 차원에서 이와 유사한 아군 간의 부대 침투공격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해당 훈련을 통해서 적으로 위장한 침투 인원의 수와 사살 및 생포한 군인의 수를 토대로 해당 부대의 방호능력 등을 점수화한다. 기자가 청와대 투어를 통해서 체험한 바로는 현재 청와대는 민간인 신분의 기자도 마음만 먹으면 뚫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울시청은 새로 지은 시청 건물과 함께 구 시청 건물을 서울도서관으로 이용 중이다. 이 도서관 3층에 가면 흥미로운 자료가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자료라 함은 서울시에 관한 모든 건축 관련 자료들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상하수도 시설 관련 자료이다. 이 자료는 누구나 가서 볼 수 있다. 이런 자료를 남파공작원이 본다면 어떨까.

서울 광화문에는 물길이 많이 있다. 청계천이 흐르고 있고,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수가 있다. 광화문 앞에 자리 잡은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좌우로는 시냇물과 같은 물길이 있다.

만약 상하수도 시설 관련 서적을 본 남파공작원이 상하수도에 북한이 자랑하는 생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탄저균을 비롯한 생화학물질은 불과 몇 그램의 극소량만을 물에 타도 수십만을 죽일 수 있다. 이런 물질을 청계천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워싱턴 D.C에서 거주했던 김두연씨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국가의 건축과 관련된 자료들은 비밀로 분리해 따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 알 권리가 언제부터 국민의 안전보다 위에 있었는지 의문이다.

한국에서는 올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다. 2015년 문경에서는 세계군인체육대회(군인올림픽)가 열리고 광주에서는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린다.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이렇듯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행사가 줄지어 있다.

북한은 이미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 앞서서 여러 형태의 테러를 시도했으며, 일부는 당시 한국에 피해를 안기기도 했다. KAL기 폭파사건을 저질렀던 김현희는 붙잡히고 난 뒤 일본인 행세를 했다. 청와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과연 정말 중국인일까.

1988년 서울올림픽에 앞서 테러를 했던 북한

국제행사에 앞서 청와대를 비롯한 공공기관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 모두가 보안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테러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기자가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파악한 바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의 경우 조직 내부에서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 자료의 보안이 미비한 상태이다. 여타 공공기관에도 이미 실행 중인 복호화(USB드라이브를 컴퓨터에 접속 시 보안검사를 거치는 과정)와 같은 보안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기관의 보안이 취약할 경우, 북한의 사이버 공격 및 해킹을 통해서 주요 행사 및 건설 중인 시설물의 정보를 쉽게 빼앗길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유출된 정보는 북한의 공작에 활용될 수 있다.

불과 2년 전, 2012년 10월에 정부서울청사에 위조신분증을 지참한 방화범이 건물 내에서 방화를 저지르고 투신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정부의 주요 건물이 얼마나 허술하게 뚫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당시 방화범은 젊고 건장한 청년이 아니라 50~60대의 남성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커터 테러를 당했을 때에도 범인은 젊은 남성이 아니라 중년의 남성이었다. 이번 도곡역 방화사건도 청년이 아니라 노년의 남성이었다. 범인이 젊고 건장한 청년일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청와대 일대의 검문검색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해 정부나 국민이나 모두 대오각성을 해야 하는 형국이다. 보안 역시 불감증에 휩싸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알 권리와 국민 참여라는 명목 아래, 국가의 심장부까지 개방하는 것이 옳은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민주주의 국가이자, 국민의 알 권리를 가장 잘 보장한다고 알려진 미국에서도 백악관 개방은 폐쇄적이다. 그럼에도 국민과의 소통, 국민의 알 권리를 짓밟았다는 질타는 없다.

대한민국도 국민 참여와 국가안보 사이에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기자의 청와대 투어 당시 안내를 맡은 경찰관 가이드에 따르면, 청와대 분수광장에 지은 사랑채 건물에는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이것이 과연 자랑거리일까. 100만명으로부터 청와대의 안보가 매년 농락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알려왔습니다>

<월간조선> 2014년 8월호 ‘남파공작원이 되어 알아본 대한민국 심장부 – 뻥 뚫린 청와대, 안보불감증 대한민국’ 기사와 관련, 대통령경호실에서는 아래와 같이 알려왔습니다.

1. 청와대 주변 거동수상자에 대한 검문검색은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선별적으로 하고 있으며, 분수대 광장의 1인 시위자에 대한 물품 검색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2. 청와대 인근 지역에서 공사를 할 경우에는 안전 근무자를 배치해 감독하고 있으므로, 지하를 파서 공작에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3. 청와대 앞길 통행 차량에 대해서는 서행을 유도하고, 각종 차단장비를 활용하여 차량 돌진에 의한 강습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4. 청와대 관람 셔틀버스 승객에 대한 검색은 춘추관을 통한 청와대 입장 시 실시하고 있습니다. 관람안내소에서 검색을 하지 않는 것은 이중검색으로 인한 불편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5. 청와대 홍보관 내에서는 다수의 근무자가 비노출로 근무하고 있으며, 화장실 등을 수시로 점검해 위해물질 반입설치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6. 청와대 관람객 관리 시스템 상 출입증을 소지하지 않은 외부인이 근무자 복장으로 갈아입고 근무자 행세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7. 청와대 관람객들에 대한 인원 확인은 퇴장 시까지 구간별로 여러 차례 실시하고 있으므로, 관람객이 도중에 대열에서 이탈할 경우 즉시 발각됩니다.

8. 청와대 앞길이 1993년 2월 개방된 이후 ‘열린 청와대’를 표명하며 철저한 경계 및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여 단 한 차례의 외부인에 의한 침탈사건이 없었습니다.

9. 대통령경호실은 경호경비 목적상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각종 테러나 위해상황 등에 철저히 대비하여 안전한 청와대 실현에 매진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0. 아울러 대통령경호실에서는 청와대 경계 및 보안검색 관련 일부 체험을 바탕으로 ‘뻥 뚫린 청와대’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유감을 표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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