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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량 전면 금지 선포한 파리市, 한국시장에 미칠 영향은? 디젤의 격동, 대세에서 쇠락으로

파리시장이 2020년까지 디젤차량 전면금지를 선언했다. 이에 프랑스 총리마저 이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 2014년 3월 30일 파리시장에 당선된 안 이달고 시장이 당선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DB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화두는 단연 연비다. 여기에 연비하면 디젤(경유), 연비=디젤 이라는 공식마저 생겨난 것 같다. 이 때문에 국내에 수입되는 대다수의 수입산 차량들은 디젤엔진을 갖고 있다. 최근 유가 폭락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가솔린(휘발유) 엔진으로 갈아타려고 마음먹는 사람은 드물다.
디젤엔진이라고 하면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트럭, SUV, 특수차량 등 대형차량의 엔진으로만 인식되던 것이 사실이다. 한창 중공업 산업을 육성하던 1960~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경유 가격을 인하하는 정책으로 중공업계의 발전을 독려했다. 대부분의 중장비와 트럭, 공장의 장비 등이 경유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산업화를 이미 이룩한 현 시점에는 경유 가격이 더 쌀 이유가 없지만, 과거부터 책정된 국내시장의 유가 판도가 단숨에 바뀌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유독 해외시장과 반대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싸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경유 가격이 더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한국시장의 특수성도 디젤엔진을 선호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유럽산 디젤세단이 한국에 발을 들여놓은 지도 근래에 이르러서다.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후 소비자들에게는 선택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덩치가 크지 않고, 평소 일상생활에서 타기 좋은 중형급 이하의 세단에서도 디젤엔진을 맛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유럽은 이미 오래전부터 디젤엔진이 다양한 차종에 사용되고 있었던 터라, 오래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디젤엔진으로도 고연비, 친환경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미 유럽산 디젤엔진 대부분은 유로5 기준을 통과했으며, 새로 출시되는 모델들은 환경기준이 더 높은 유로6까지도 만족시키고 있다.
독일의 아우디는 R10 TDI 디젤엔진으로 르망 24시에서 우승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디젤엔진으로 우승한 세계 최초의 르망대회 사례로 기록되었다. 이는 디젤엔진의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이다.
친환경, 고연비, SUV에 국한되지 않는 디자인. 디젤엔진을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디젤엔진 열풍은 국산차로까지 번졌다. 유럽산 디젤세단의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뒤늦게 현대자동차도 그렌저 디젤, 아반떼 디젤 등을 출시했다. 이를 두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국내시장의 소비경향이 점차 유럽과 유사해진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국제청정운송수단회의(ICCT)의 2013년도 포켓북데이터를 보면, 국내시장과 유럽시장은 디젤엔진의 수요가 가솔린 엔진보다 우위에 있다. 이는 미국과 일본시장처럼 가솔린 엔진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이다. 어쩌면 국내시장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유럽산 차량의 판매율이 유럽시장과 유사점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디젤 대세에 찬물을 끼얹은 파리시장
어찌되었건, 디젤엔진이 국내에서는 이른바 ‘대세’이다. 하나, 이 대세의 열기를 잠재우는 일이 프랑스에서 발생했다. 디젤엔진 열풍에 찬물을 끼얹은 이는 바로 파리시장(Paris市長), 안 이달고 (Anne Hidalgo)다. 2014년 3월 30일, 당선된 안 이달고는 파리 최초의 여성시장이다. 현재 파리에서는 그녀가 내세운 디젤차량 추방 공약이 가시화 되고 있다.
그녀는 대기오염으로 골머리를 앓는 파리의 환경을 개선하고자 모든 디젤차량의 파리 진입을 2020년까지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미 파리는 대기오염이 기록적인 수치를 드러내자, 차량의 시내진입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이미 파리 시민의 60%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이며, 이는 2001년에는 불과 40%만이 차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변화” 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를 토대로 디젤차량 금지와 자동차 사용을 제한적으로 하겠다는 정책을 주장했다.
프랑스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파리 시민 중 54%는 디젤차량 전면금지를 지지하고 있다. 파리는 점차 전기차 비중을 늘리고, 디젤차량 소유자들은 파리에 진입할 경우, 전기차를 렌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 중이다.
참고로 오슬로의 국제기후 및 환경연구센터(CICERO)를 포함한 환경연구 기관에 따르면, 디젤엔진이 가솔린엔진에 비해서 CO2(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유해물질의 배출량 더 높다고 한다.
디젤엔진 금지는 누워서 침뱉기
파리가 디젤차량을 전면 금지하게 되면, 당장에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기업, 푸조(Peugeot)와 시트로엥(Citroen)은 타격을 입게 된다. 이 두 회사는 유럽에서 가격이 저렴하고 대중적인 차들을 주로 양산하는 업체로, 당연히 판매 모델의 상당수는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여러 매체들은 이번 파리시장의 결정은 ‘누워서 침뱉기’ 처럼 자국의 자동차 기업을 무너트리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프랑스 자동차 시장의 약 80%가 디젤차량인만큼 이는 더욱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여론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프랑스의 마누엘 발스(Manuel Valls) 총리까지 나서서 안 이달고 시장의 디젤차량 금지조치를 지지하고 있다. 그는 공식석상에서 “우리(프랑스)는 그동안 디젤을 사랑해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실수였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디젤(차량의 수)을 똑똑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줄여 나갈 겁니다” 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단연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파리의 디젤차량 금지정책이 파리만으로 끝날 것인가. 이미 유사한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영국 런던도 이를 보고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다른 유럽의 매체들에서 제기되고 있다. 만약 파리를 필두로 2020년 유럽전역에서 디젤엔진이 금지된다면 디젤엔진은 유럽 밖에서나 보게 될 것이다.
이 시기가 도래하면 아마도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디젤차량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게될 것이다. 그러면 한국처럼 디젤엔진 규제가 시행되지 않으며 디젤을 선호하는 국가를 상대로 공급물량을 늘릴수도 있다. 이 시기를 잘 노린다면 싼 가격에 유럽산 디젤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 이것이 기회로 작용할지는 향후 정부의 정책을 두고봐야 할 일이다.
한국은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어 온실가스감축 의무시행을 할 필요가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2020년까지 탄소배출량 30%를 줄이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언한 마당에 한국도 유럽처럼 디젤금지가 시행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미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국내시장에서도 디젤엔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참고로 유럽에선 올해(2015년) 1월 1일부터 생산되는 모든 차량은 유럽자동차배기가스 규제표준(European Emission Standards)의 유로 6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이는 기존의 유로 5보다 한층 더 높은 배기가스 배출기준으로 이를 충족해야만 출고될 수 있다.
변경된 디젤 승용차량 (Passenger Cars)의 유로 5와 유로 6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구분
CO
HC
HC+
NOx
NOx
Euro 5b
0.50
0.23
0.18
Euro 6
0.50
0.17
0.08
단위: g/km, CO:일산화탄소 HC: 탄화수소 NOx: 질소산화물
현재 유로 6를 충족하는 디젤차량은 벤츠의 경우 220CDI 엔진을 탑재한 라인업, 아우디는 A3라인업과 A8라인업, 시트로엥과 푸조는 BlueHDi 탑재모델,  BMW는 BluePerformance의 1,3,7 시리즈, 현대자동차는 유럽출시용 i30와 i40 모델, 기아자동차는 현재 준비 중이다. 포르쉐는 신형 마칸 S 디젤이 이 기준을 통과했다.
등록일 : 2015-01-23 05:41   |  수정일 : 2015-01-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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