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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피습사건 하루 만에 현장감식 끝낸 종로경찰 피습사건 하루가 지난 세종홀은 평온했다.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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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사건이 일어났던 세종홀은 하루가 지나자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상태였다. /사진 김동연
기자는 오늘(3월 6일, 금요일) 오전11시경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홀을 찾았다. 바로 어제 새벽 7시40분 무렵 리퍼트 대사가 용의자 김기종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장소다. 피습장소는 사고조사를 위해서 경찰이 통제하고 있을 것이란 기자의 당초예상은 현장에 도착하자 여지없이 무너졌다. 사건현장은 어제 이곳에서 피습사건이 벌어졌나 싶을 정도로 평상시와 같은 모습이었다. 사건 발생후 단 하루가 지난 세종홀은 평온했다.

아직 세종홀 입구 하단 배수로의 철제뚜껑에는 리퍼트 대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남아있었지만, 경찰 한 명 사건현장을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인 세종홀은 인원 6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며, 이미 오늘 있을 행사를 위해 행사장은 테이블의 세팅을 마친 상태였다. 리퍼트 대사가 공격을 받았던 홀 안은 불이 꺼진 상태로 있었으며, 문을 열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상태였다. 세종홀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지도 않았다.

모든 범죄수사에서 사건현장 보존은 용의자의 범죄혐의 유무를 가려내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美연방수사국(FBI)의 사건현장조사가이드(Crime Scene Investigation: A Guide for Law Enforcement)에 따르면, 최초 범죄현장에 도달한 경찰관이 사건현장의 보존을 할 의무가 있으며, 모든 과학적인 수사를 종결할 때가지 외부인의 출입통제 등을 해야 한다. 즉 지문, 혈흔, 머리카락, 족적 등 사건과 연루된 모든 증거물의 기록화를 완료하는 시점까지 현장을 보존해야한다는 것이다.

한데 사건이 발생한 어제, 해당 행사장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출입을 했으며, 리퍼트 대사가 앉아있던 테이블까지 방송사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등 사건현장의 보존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이번 사건의 현장보존은 초기 시점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이런 사건 현장은 반드시 출입인원의 통제는 물론 사건장소와 외부인원의 이동 경로를 명확히 구분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였더라면, 용의자가 현장에서 체포된 명확한 사건일지라도 최소 3일정도는 현장을 보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단순 폭행사건이 아니다. 한 나라를 대표한 대사가 피습을 당한 사건이다. 그런데 어째서 사건이 발생한 하루 만에 사건현장은 감쪽같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인가. 사건현장에서는 장소를 보존함은 물론 목격자의 진술과 수집가능한 모든 정보를 보존해야한다고 앞서 언급한 美연방수사국의 사건현장조사가이드에 명시되어 있다.

이번 사건의 과학수사와 감식에 나선 서울지방경찰청의 광역과학수사1팀에 따르면 어제 모든 현장 감식을 마쳤다고 했다. 또 현장에서 용의자가 체포된 사안으로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과연 단 하루 만에 수많은 취재진들 속에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을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법안전과의 주은아 연구원에 따르면 법안전과는 범죄현장에서 채취 및 감식한 증거(족적 등)를 감정하는 곳이라고 한다. 하나,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연관된 종로경찰이나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감정을 의뢰받은 사안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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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사를 위해 준비를 마친 세종홀의 홀 안은 불이 꺼진 상태였다. /사진 김동연
사건현장 보존 및 과학수사의 이유는 용의자가 현장에서 검거된 사안이라고 할지라도, 용의자가 범행 자백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거나, 주장을 번복하는 경우 그리고 다른 공모자와의 연관성을 없애는 주장을 하는 등의 상황에 대비해 증거를 확보해 두는 것이다. 또 사건현장을 보존함으로서 사건현장에 사건을 모의한 다른 공모자가 사건을 조작하거나 은폐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 용의자는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범죄수사에서 잘 알려진 수사기법이다. 세종홀의 입구에는 총 3대의 CCTV가 있다. 경찰은 사건현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사건 공모자나 배후세력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의무도 있다.

이번 사건이 용의자 김기종 외에도 현장에 다른 공모자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사건 장소에 제2의 김기종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김기종이 미국대사를 공격한 순간 그가 어떤 이유에서라도 공격에 실패했더라면, 또 다른 인물이 미국대사를 공격하려고 준비했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런 가정을 뒷받침할 단서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김기종의 족적 등에서 채취한 물질을 공유한 다른 사람의 족적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곧 김기종과 같이 사건을 공모한 누군가가 사건 발생 이전에 함께 있었다는 것이자, 같은 장소를 거쳐서 행사장으로 왔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김기종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 외에도 체포당시 여분의 흉기인 커터칼을 소지했을 만큼 차선책까지 염두에 두었다. 그의 이러한 준비된 행동으로 볼 때, 현장에는 제2의 김기종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김기종은 아직까지 사법부의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용의자 신분이라는 점에서 모든 조사는 철저히 밝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증거가 있어야만 김기종의 범죄혐의 뿐 아니라 그와 연루된 배후세력의 조사에도 활용 될 수 있을 것이다. 사건현장이 사라진 지금 이번 수사공조에 참여한 미국측 FBI 조사팀은 현장을 확인할 기회조차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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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홀 바로 앞 배수로 철제 뚜껑에서 발견된 혈흔 (붉은색 부분) /사진 김동연

등록일 : 2015-03-06 15:47   |  수정일 : 2016-05-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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