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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자동차 그들의 자동차로 풀어보는 경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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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의 벤츠 SL55 AMG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지난 5월 3일,  미국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메이워더와 파퀴아오의 권투대결은 기대 이하였다. 권투를 중계한 SBS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고 평했다. 경기는 지루했고 결과도 판정으로 나올 만큼 애매했고 화끈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재미없었던 이 경기 내용을 메이워더와 파퀴아오의 자동차로 풀어본다면 어떨까. 흔히 사람들이 말하길, ‘자동차는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한다. 남자는 자신의 옷보다는 자동차로 자신을 표현한다. 마치 여성들이 핸드백으로 자신을 표현하듯이 말이다. 특히 수백억 원의 돈을 매 경기마다 대전료로 받는 이 두 선수가 타는 자동차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자동차를 통해서 그들의 드러내고자 하는 정체성과 성격은 무엇일까.
파퀴아오는 경기 내내 메이웨더의 꽁무니를 좇았다. 때때로 메이워더를 링의 코너로 몰아넣기까지 했다. 이렇게 진지하고 저돌적인 이 남자는 무슨 차를 탈까. 파퀴아오는 경기에 앞서 자신의 연습장에 갈 때, 메르세데스 벤츠의 SL55 AMG를 타고 등장했다. 5세대 모델로 2008년에 단종된 모델이다.
5.5리터 V8엔진에 475마력을 내는 고성능 컨버터블 차량이다. 이 차량은 벤츠의 AMG 라인업 중 비교적 성능이 좋으면서도 평상시에 부담 없이 타고 다니기에 좋은 차이다. 벤츠는 이 모델보다 상위모델인 SLR과 SLS AMG를 가지고 있다.
파퀴아오가 이차를 구매했을 무렵인 2003년에도 벤츠는 최상위 모델인 SLR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는 충분히 SLR을 구매할 능력을 가진 남자였다. 그런 파퀴아오가 SLR보다 저렴한 SL을 택한 것이다. 이 선택으로 볼 때, 파퀴아오는 겸손하면서도 실리(實理)를 따지는 성향을 나타낸다.
파퀴아오의 SL55 AMG의 특성은 시원한 한 방을 감추고 있는 자동차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우렁찬 8기통 엔진음이 땅을 흔들 듯이 뿜어져 나온다. 마치 파퀴아오의 전매특허인 연속펀치와 같다. 파퀴아오는 리듬을 타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 강력한 펀치를 무차별적으로 던진다. 그의 성격을 대변하는 그의 차도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
파퀴아오는 이 SL55 AMG 외에도 페라리의 458 이탈리아를  가지고 있다. 이 차 역시 페라리의 최상위 모델이 아니다. 오히려 엔트리 모델에 가깝다. 역시나 8기통 엔진을 가진 이 차는 570마력을 뿜어낸다.
458 이탈리아는 페라리의 라인업 중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차로 알려져 있다. 458 모델 위로도 페라리는 12기통의 라페라리(LaFerrari)와 베를리네타(Berlinetta) 등이 있다. 그런데 파퀴아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8기통의 458 이탈리아를 택했다. 역시나 겸손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을 드러낸다.
보통 유명 스포츠 스타들은 과시욕이 남다르다. 자동차의 색상은 물론이고 번호판 등 다양한 부분을 주문 제작한다. 하나, 파퀴아오의 차는 평범한 검정색이다. 앞서 언급한 SL55 AMG와 페라리 458 모두 검정색이다. 파퀴아오는 유명 스포츠 스타들 중에서도 벌어드리는 수익대비 보유 차량이 적은 편에 속한다.
이번 경기에서 쇼맨십을 보이면서 경기를 펼친 것 오히려 메이웨더였다. 그는 중간에 파퀴아오의 펀치를 연속으로 허용하면서 ‘파퀴아오 펀치는 아프지 않다’라는 일종의 쇼를 하기도 했다. 파퀴아오는 마지막까지 저돌적으로 파고들었고 실용적인 유효타를 날리려고 노력했다. 그는 고지식해 보일 정도로 메이웨더를 계속 좇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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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의 부가티 베이론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파퀴아오를 이리저리 피해다니던 메이웨더가 타는 자동차는 무엇일까. 메이웨더의 자동차는 너무 많아서 그 수를 다 헤아리기도 어렵다. 이번 대전료의 60%가량을 받아간 메이웨더는 돈을 중시한다. 경기에 임했던 그의 권투 글러브의 생김새도 그런 점의 일부를 시사한다. 일반적인 빨간색 글러브를 착용했던 파퀴아오와 달리, 엄지손가락 부분의 색상이 다르고 더 반짝이는 광택이 묻어났던 메이웨더의 빨간 글러브는 과시욕이 넘쳐났다. 메이웨더의 자동차들도 그렇다.
메이웨더의 차들은 대부분 최고급 모델이다. 대표적으로 부가티 베이론을 들 수 있다. 이 차는 대략 한화로 28억원에 달한다. 파퀴아오가 구매한 벤츠의 SL 55 AMG를 약 10대 이상 살 수 있는 돈이다. 이 외에도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와 아벤타도르를 가지고 있다. 모두 12기통 엔진을 가지고 있다. 파퀴아오가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을 고르지 않는 것과 달리 메이웨더는 최상위 모델만을 고른다. 메이웨더의 이런 과시는 경기는 물론 경기 전 계체량 행사에서도 드러났다. 체중계 위에 올라선 메이웨더는 한 손으로 검지를 들어 자신이 1인자 임을 나타냈다.
메이웨더는 이런 자동차의 후면에 자신의 이름, 메이웨더와 돈(money)이라는 글자를 대문자로 새겨 두었다. 그의 이런 과시욕은 마치 여느 흑인 래퍼들과 다르지 않다. 파퀴아오가 구매하지 않았던 벤츠의 최상위 모델인 SLR도 메이웨더는 가지고 있다. 메이웨더는 수퍼카 외에도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의 물산(Mulsanne)도 가지고 있다. 이 모델도 역시나 벤틀리의 최상위 모델이다. 최고만을 고집하던 메이웨더는 그의 뜻대로 파퀴아오를 꺾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48승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세기의 대결(?)’에 임했던 두 명의 선수는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일각에서는 파퀴아오가 이번 대결에서 승리하고 대권에 도전하려고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필리핀의 하원의원이기도 한 파퀴아오는 그동안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자동차도 겸손하게 골랐던 것일까. 뽐내기를 좋아하는 메이웨더는 이번 경기로 거하게 돈을 벌어서 더 많은 차를 사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등록일 : 2015-05-05 오전 7:49:00   |  수정일 : 2015-05-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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