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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강원도 만큼 먼 소치의 40km 가장 컴팩트한 올림픽을 자처한 소치, 현실은 달라…

글 | 김동연 자동차 칼럼니스트
현재 소치는 해안지역(Coastal Cluster, 이하 코스탈클러스터)과 산악지역(Mountain Cluster, 이하 마운틴클러스터) 두 군데로 지역을 분리하여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이런형태는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평창과도 닮은 점이 많다. 강릉의 해안지역에 실내경기장을 조성하고, 평창군 쪽의 산악지역에 야외 설상경기장을 구성하는 우리와 많이 닮아 있다.
사실상 소치의 해안지역에서 산악지역까지의 거리는 약 40km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치른 올림픽 중 가장 컴팩트(compact) 한 올림픽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도 이런 짧은 거리는 소치를 올림픽 유치도시로 선정할 당시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참고로 평창은 이보다 더 짧은 30여km대이다. 소치를 포함하여 가장 컴펙트한 올림픽 개최도시이다. )
그러나, 이 40Km를 주파하는 소치의 교통시설은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40km를 과연 얼마정도의 시간이면 갈까? 한국인들에게 물어본다면, 늦어도 약 1시간정도를 예상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필자는 마운틴클러스터와 코스탈클러스터를 거의 매일 출퇴근 하듯이 지내본 결과, 평균 소요시간은 열차 2시간30분(아들러, Adler~크라스나야폴라냐 Kransnaya Polyana), 버스(아들러~크라스나야폴라냐) 1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여기에 각자의 최종목적지까지의 이동시간을 더하면 그 시간은 더 추가된다. 만약에 코스탈클러스터의 종착역 올림픽파크에서 마운틴클러스터, 크라스나야폴라냐까지 이동한다면 열차는 약 3시간, 버스는 2시간가량 소요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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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역, 기차 탑승 플랫폼의 사람들, 우측에 기차가 지멘스 모빌리티를 통해 제작한 신형 Desiro RUS  열차이다.
버스 최고속도 60Km/h, 열차 최고속도 130km/h 밖에 되지않아…
이렇게 오랜시간이 걸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열차부터 설명하자면, 이번 소치 올림픽을 위해서 러시아는 독일의 지멘스(Siemens)사로부터 신형 전기열차를 도입했다. 우리에게는 의료장비 및 생활가전 등으로 유명한 독일의 지멘스 사는 사실 열차와 같은 운송수단도 제작한다. 지멘스 모빌리티(Siemens Mobility)와 함께 합작투자 (Joint Venture) 를 통해서 러시아의 우랄 로코모티브(Ural Locomotives)사 가 신형열차 Desiro RUS를 2013년부터 투입했다. 본 열차의 대부분은 합작투자를 통해 러시아 내에서 생산된다. 운영은 러시아 철도사(Russian Railways, RZD)가 맡았다.
해당 열차는 전기방식(Electronic Commuter)이기때문에 친환경수단임과 동시에 순간가속성이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본 열차의 최고속도는 160Km이다.
그러나 실제 주행중 최고속도는 약 130km/h내외이며, 이 조차도 약 5초이상 유지되지 않는다. 즉 실제 주행중 평균속도는 약 70km/h내외 이다. 그리고 열차는 운행중 멈춰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는 선로의 설계에 있어서 합류되는 지점에 선로를 단선화하였기 때문이다.  즉 합류지점에서는 신호등에 따라 열차는 멈추고 반대방향 열차를 먼저 보낸 뒤에 주행하도록 되어 있다. 이렇다보니 열차가 운행 중 멈추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정차하는 구간은 본선(올림픽파크~소치)으로 합류하는 에스타사독(Esto-Sadok)역을 지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이다. 이런식으로 자주 열차가 멈취서는 경우, 한국이었다면 대부분의 승객들이 환불을 요구하거나 시위를 했을 것이다. 이는 느긋한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것 중에 하나 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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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노선도 그림-
올림픽 기간 중 운행하는 모든 역이 표시되어 있다. 한국의 지하철 노선도에 비하면 상당히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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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부와 함께 조향이 되는 GOLAZ Voyage L 6228 버스의 맨 뒤 엑슬 바퀴에 스카니아(Scania)가 보인다.
안전운행이라는 이름으로 속도는 고작 60Km/h
버스의 경우도 열차와 마찬가지로 이번 올림픽을 위해서 신형버스를 도입했다. 버스는 스웨덴의 스카니아 버스들이다. 현재는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 흡수되었다. 폭스바겐 그룹 러시아(Volkswagen Group RUS)가 이번 올림픽 공식파트너(General Partner)로서 폭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등의 자동차 약 3000대를 투입하였다. 즉 폭스바겐 그룹 러시아와 연계된 스카니아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버스들도 함께 투입된 것이다. 투입된 버스는 총 739대이다.
이 버스들은 대부분의 중고차량을 사용하는 러시아에서는 신형버스들로서 성능이 좋은 차량들이다. 투입된 버스의 기종은 폭스바겐 그룹 산하, 스카니아사가 러시아의 자동차 회사 GAZ를 통해 제작된 것으로 현지명 GOLAZ(골라즈) Voyage L 6228 이다. 승차정원 63명(좌석), 최대 95명 탑승가능하다. 바퀴는 3개의 엑슬(axle)이 장착되어 6륜이 탑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초대형버스이다. 특히나 후륜부 맨 뒤 엑슬에 탑재된 바퀴역시 전륜부와 함께 회전한다. 길이가 길어 회전반경이 넓기때문에 전륜부의 회전반대 방향으로 꺾어줌으로서 회전폭을 줄인다. 엔진최대출력은 320마력이다. 공차중량은 15.9톤이다.
계기반의 최고속도는 100Km/h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주행속도는 60Km/h이다. 이것은 고속도로 속도표지반의 60Km/h를 준수하는 것이다. 필자가 탑승시 항상 운전석 뒤에서 지켜보았으나, 고속도로 진입중에는 60Km이상을 달린 적이 없다. 올림픽 버스 운전기사들은 절대적으로 안전운행을 준수하여, 지정속도를 넘지 않는다.
고속도로는 오로지 왕복2차선

60Km라는 속도보다도 더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뻥 뚫린 도로이다.
길이 뚫려있음에도 달리지 못하니 답답할 뿐이다. 현재 여러매체를 통해서 한국의 독자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소치는 테러위협에서 벗어나고자 소치 밖의 타지에서 유입되는 차량들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치내 교통체증은 적은 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버스전용차선처럼 올림픽 전용차선을 운행하고 있어서, 올림픽 버스들은 이 전용차선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해당버스에 탑승할 경우 교통체증에 걸리는 일은 거의없다.
버스가 마운틴클러스터로 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속도로에 접어드는데, 고속도로는 오로지 왕복2차선(편도1차선)으로만 되어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왜 도로를 더 확장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다행히도 차가 막히는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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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버스전용차선처럼 올림픽 차량 전용차선이다. 가운데 오륜기표지판과 함께 사진 좌측 하단 도로에 오륜기를 새겨 전용차선임을 표시해 두었다.
중앙선이 없다?
러시아의 도로가 특이한 점은 중앙선이 흰색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 중앙선도 흰색점선이나 흰색선으로 되어 있어 상당히 구분히 모호하다. 필자와 같은 외국인이 차를 빌려 운전할 경우, 역주행의 위험이 농후하다. 특히나 교차로나 다방면의 차량이 합류하는 지점은 신호등도 없이 선으로만 표시되어 있어 사고의 위험이 커 보인다. 국내에서 보는 일반 차선과 똑같이 생겨있어 주행 중에 운전자가 역주행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 다행히도 러시아 사람들은 익숙한 듯이 아무렇지 않게 주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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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가 뒤 따라오는 차의 추월을 돕기 위해 갓길로 들어가 있다. 좌측에 뒤 따르던 흰색 승합차가 추월하고 있다.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흰색 점선은 중앙선이다.
추월은 익숙한 러시아
러시아 사람들은 운전 중에 위험한 추월을 자주 감행한다. 이렇게 왕복 2차선 도로에 60Km로 주행중인 버스를 만나면, 일반차량들은 여지없이 추월을 시작한다. 마주오는 차량과 불과 2 ~3대거리 정도만을 남겨둔 채 아슬아슬하게 추월을 하곤 한다. 한국이었다면, 추월을 당한 운전자가 놀라 쌍라이트와 경적을 울렸을 법한 정도이나, 다들 무반응이다. 오히려 필자가 탄 느린 버스 운전기사는 익숙한 듯이 추월을 돕기위해 왕복2차선에서 갓길까지 들어가 추월차들의 추월을 도와준다.  러시아에서도 고맙다는 인사는 비상등이었다. 버스기사가 갓길로 피해주자, 추월한 차량은 비상등을 켜 고맙다는 표시를 했다.
일부 매체를 통해서 러시아의 코스탈클러스터와 마운틴클러스터간의 거리가 40Km 밖에 되지 않아 가깝고도 편리하다는 평을 내린 바 있다. 이는 필자처럼 한달이상 해당 교통을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 단순히 관계자들의 이야기만 듣고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사료된다. 한번이라도 교통을 이용해 보았다면, 절대 편리하다고 할 수 없다. 고작 40Km 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소요시간은 마치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는 것과 같다. 한국은 모든 고속도로를 하루(24시간)안에 주파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이는 실로 대단한 것임을 러시아에서 몸소 실감하고 있다.
등록일 : 2014-02-20 오전 9:46:00   |  수정일 : 2014-02-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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