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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참관기 구 소련의 향수에 젖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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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리허설 티켓
글 | 김동연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번 2014 소치올림픽은 러시아에서 치루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한국과 유사하다. 한국도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고, 이번 소치올림픽 다음 2018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다.
여느 올림픽이 그러하듯, 올림픽의 개막식은 그 나라의 국력을 비롯하여 문화, 사회, 국민성 등 여러가지를 가늠케 하는 잣대로 보여진다. 또한 개막식의 성공여부에 따라서 그 올림픽 이후 평가가 나뉘게 된다. 지난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을 비롯하여 2008년 북경하계올림픽은 성공적인 개막식이라는 평가를 들은 바 있다. 물론 둘 다 하계올림픽이었기에 그 스케일 면에서 동계올림픽보다 더 큰 것이 당연하지만, 비교대상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2014 소치 올림픽이 떠 안는 그 부담감은 상당할 것이다.
이미 다수의 매체를 통해서 이번 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된 올림픽이라고 전해진다. 약 53조원이 넘는 돈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 돈의 액수를 생각한다면, 개막식도 성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도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두 번의 사전 리허설이 있다. 첫 리허설은 2014년 2월1일 토요일, 그리고 2월4일 화요일이다. 이 두번의 리허설 이후 실제 개막식은 2월7일 금요일이다. 리허설은 실제 개막식과 동일한 드레스 리허설(Dress Rehearsal)로서 모든 내용은 실제처럼 옷을 입고 갖춰진 형태로 진행된다. 이 리허설은 그냥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와 똑같이 모든 관중 앞에서 진행된다. 이 때문에 리허설 티켓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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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설내에 2018평창올림픽 홍보관.
필자는 2월1일자 리허설 티켓을 구해서 개막식을 보고왔다.  개막식의 내용은 모두 비밀사안이라 공연 중 모든 내용은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전에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말라는 메세지가 전파되었다. 그러나 리허설 당일, 휴대전화를 가져갔음에도 보안점검 외에는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 다만 공연 중에 촬영을 주변 보안요원들이 감시하고 있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래 촬영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이미 촬영을 하고 있음을 소치 측에서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공연 중간중간 스크린에 촬영자제 문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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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면에 붉은 빛이 도는 휘시트(Fisht) 경기장. 개막식과 폐막식을 한다.
개막식은 Fisht (휘시트) 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 경기장은 총4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실제 개막식과 폐막식을 진행한다. 외관은 둥근 유선형 형태이며, 은박을 씌운 듯이 은색이다. 경기장의 천정 가운데 부분만 마치 저금통의 동전구멍처럼 열리게 된다. 야간에는 LED 조명을 이용해 빛을 발현한다.
실제 내부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6만명 수용) 보다 작은 규모이다.  안에 들어가 보기에도 작다는 느낌을 받는다.  경기장 내부 천정 중앙에는 참가국들의 국기가 만국기처럼 걸려있다. 가운데 러시아 국기를 중심으로 좌우로 각 나라의 국기들이 있다. 이 중 대한민국의 국기, 태극기가 가운데 러시아 국기에서 3번째 정도(경기장 내부 VIP석 정면에서 우측)에 자리하고 있어 한국과 러시아의 우호관계를 가늠케한다. 최근 양국간 60일이하 무비자 체류등 좋은 관계를 보이고 있다. 반대쪽 3번째에는 미국 성조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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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레르 역 (Adler Station)에 나열된 보안 검색대의 금속탐지게이트들.
삼엄한 보안검색, 미국 입국보다 더해
경기장 입장에는 여느 올림픽 시설과 같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한다. 테러위협으로 몸살을 앓는 현재, 보안은 상당히 삼엄하다. 흔히 미국입국에 거치는 보안검색과정과 유사하다. 미국 입국시 거치는 과정보다 더 꼼꼼하게 이루어진다.
주요 검색과정은 가방과 외투를 벗어 X-ray 통과를 시키고 그 외에 소지품은 금속탐지기 사이 테이블에 올려둔다. 그리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한다. 통과 후에는 보안요원이 직접 몸을 만지면서 검색한다. 정면에서 한번 뒤돌아서 후면에서 한번, 총 2회의 몸 더듬기를 당해야 한다.
남자 보안요원이 남자를, 여자요원이 여자를 담당한다. 그리고 휴대전화는 버튼을 눌러 정상작동여부를 보여주어야 한다. 가끔 신발도 검사한다. 신발은 벗어 X-ray에 통과 시키기도 하고, 신발전용 탐지기에 발을 올려 대고 있으면 기계가 이상유무를 판단한다.  신발전용 탐지기의 장점은 신발을 신은 채로, 발을 체중계와 유사한 기계에 각 한쪽 발을 교대로 올리면 된다.
개막식 초반, 대형 마스코트
개막 리허설 초반에는 약간의 축하쇼가 있고, 여느 올림픽때처럼, 각 국가별 입장퍼레이드를 한다. 각 국가별 입장 중 마지막에 러시아가 입장한다. 참고로 러시아 입장 전에 일본이 입장한다.
리허설임에도 참가하는 국가를 대신하여 소치 직원들이 소치유니폼을 입고 등장한다. 해당 소치직원들은 실제처럼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입장한다. 카메라도 그런 소치직원들을 줌해서 경기장 내 스크린에 보여준다.
모든 입장이 끝이 난 뒤, 본격적인 쇼의 막이 오른다. 처음 등장하는 것은 바로 소치올림픽의 마스코트들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3개의 마스코트가 선정되었다.  마스코트는 북극곰, 토끼, 표범이다. 영어로나 러시아어로나 곰(The polar bear), 토끼(Hare), 표범(Leopard)이다. 너무 단순한 이름에 어의가 없을 정도이다. 이는 마치 한국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 호돌이를 호랑이라고 부른 것과 같다.
그들의 단순한 이름과는 달리, 개막식에 등장한 그들은 대단했다.  육안으로 보기에 10미터 이상 되는 크기의 마스코트들이 매우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경기장 내부를 돌아다녔다. 마스코트 하부에는 바퀴가 달린 물체에 이들이 탑재되어 있었다. 마치 이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움직이듯이 부드럽게 경기장 내부를 돌아다녔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눈을 깜빡이는 등 사람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에 감탄하였다. 러시아의 우주선을 만드는 기술만큼 정교한 기술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개막식 중반, 춤추는 크레믈린 
중반에는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춤을 추었다. 그리고 찻잔이나 크레믈린 성을 연상케 하는 대형 인형이 들어와 춤을 추었다. 마치 크레믈린 성의 둥근 지붕부분이 대형 머핀(빵의 종류, Muffin, 컵케익)처럼 보였다.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모양의 모습이 만화영화 속 한장면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러시아하면 떠올리는 크레믈린의 모습을 친숙한 이미지로 담아 낸 듯했다.
개막식 후반, 구 소련의 향수
개막식이 무르 익어갈 무렵, 마치 공산국가의 프로파겐다(Propaganda)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발을 마추어 군무를 하는 사람들. 공산국가의 필수요소인 대형 동상의 얼굴과 망치가 천정에 매달려 들어왔다.  그 와중에 즐겁게 춤을 추는 사람들. 춤추는 사람들 사이로 빠르게 지나가는 50~60년대의 자동차와 오토바이들. 모든 것이 구 소련 시대를 연상케 했다.
시간이 지나자, 경기장 바닥에서 천막에 그려진 대형 건물 그림들이 올라왔다. 마치 구 소련시대의 빠른 발전과 고도성장을 그리는 듯 했다. 그 외에 구형 유모차를 밀고들어오는 무희들은 2차세계대전 이후 베이비 붐 시대를 그리는 듯했다.
그리고 천정부에서 들어오는 대형 기차와 여러 기계조각과 건설도구들을 무희들이 춤으로 그려냈다. 대형 톱니바퀴를 여러사람이 밀고들어오고, 대형 자전거와 같은 기계를 타고 페달을 젓는 등 구 소련의 산업혁명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러한 모습은 러시아가 다시 구 소련때만큼의 발전을 보여주고 말겠다는 다짐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런 장면 이후에 다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의 춤을 선보였다.
이러한 장면은 추후 개막식 이후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국가들에게 비판의 타겟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장에서 공산권 프로파겐다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는 비아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마지막은 여느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IOC 회장, 토마스 바흐의 연설 및 가수 축하무대가 진행되었다. 물론 리허설인 만큼 모든 역할은 올림픽 유니폼을 입은 소치 직원들이 진행하였다. 소치 직원이 실제 연설문을 낭독하였다.
저녁 8시반정도부터 시작된 개막식은 밤 11시즘 되어서 모두 마쳤다.  리허설이었기에 미공개한 부분이나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실제 리허설 마지막 부분에서 대형 조각이 들어와야 할 것으로 보임에도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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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리허설 후 불꽃놀이. 파란빛이 도는 Fisht 경기장.
러시아의 스케일과 천문학적인 비용의 투입에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전체적으로 개막식은 기대했던 것 만큼의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다.
모든 리허설을 마치고 경기장 밖에서 터지는 폭죽도 한강 세계불꽃놀이 축제보다 스케일이 작은 것 같았다. 실제 개막식을 위해 불꽃을 아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실제 개막식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기대해 본다.
등록일 : 2014-02-05 오후 6:16:00   |  수정일 : 2014-02-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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