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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현지에서 전해온 IS의 새로운 공격 양상과 뉴로즈 행사 IS 때문에 피로 물든 시리아의 신년행사

아래 내용은 시리아 취재원, 잔야르 옴라니 씨가 <조선Pub>에 보내온 현지 소식을 번역한 것입니다. 옴라니씨는 일기 형식으로 현지에서 겪은 상황을 생생히 기록했습니다. 이 시리아 현지 정황을 단독으로 <조선Pub>이 공개합니다.

잔야르 옴라니 씨는 2014년 10월쯤 IS와 쿠르드족 민병대 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던 코바니(Kobani)에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이란으로 다시 돌아갔다가, 2015년 2월 다시 시리아로 들어가 IS에 대항해 싸우는 쿠르드족 민병대 및 쿠르드족들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직 시리아에 있습니다.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글 | 잔야르 옴라니 프리랜서 영화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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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하사카 광장 주변의 모습 /잔야르 옴라니
IS, 연합세력에게 코바니 뺏기자 시가지 돌발테러로 응수  
즐거움이 가득해야 할 3월, 쿠르드족의 신년행사인 뉴로즈(Newroz)는 두 차례에 걸친 IS의 자살폭탄테러 때문에 피로 얼룩지고 말았다.(뉴로즈는 쿠르드족의 신년행사로 보통 3월18일에서 24일 사이에 열린다.) 이번 IS의 폭탄테러는 시리아의 아뮤다(Amuda)시(市) 안에 있는 하사카(Hasakah) 광장에서 발생했으며, 최소 35명이 목숨을 잃었고 1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폭발이 발생했을 때 나(옴라니)는 다행히도 시리아의 카미실리(Qamishli)시(市)에 있었다.
폭발이 있고나서 나는 좀 더 자세한 상황을 확인하고자 현지 기자들과 함께 뉴로즈 행사가 열렸던 아뮤다 시로 향했다. 아뮤다에 가서 사망자와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들의 피해상황을 정확히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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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현지, 뉴로즈 신년행사 /잔야르 옴라니

피로 물든 시리아의 새해

카미실리에서 아뮤다로 향하는 길 주변은 전부 목초지다. 광활한 목초지의 녹색 빛깔을 방해하는 것은 터키와 국경을 나누는 철조망과 감시초소들뿐이었다. 아뮤다는 자지라(Jazira)주(州)의 수도다. 아뮤다의 병원에 가보니 불안에 떨고 있는 여성이 보였다. 그녀의 이름은 나지브(Nazibir)다. 그녀의 13살 난 딸이 폭발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고 나에게 말했다. 뉴로즈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그녀는 누이와 함께 자신의 딸을 데리고 갔다. 그런데 행사가 시작하려는 찰라 갑자기 폭발이 발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하마드 키딜(Mohamad Khidr)이라는 부상자는 “오후 6시경 뉴로즈 행사를 구경하고자 거리로 나갔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엄청난 폭음이 들렸어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모두가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얼마 뒤 두 번째 폭발이 달리던 우리 바로 뒤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폭발로 저는 다리를 다쳤고 출혈이 심했습니다. 저는 다친 다리를 끌고 약 200미터를 걸어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몇 분 뒤 쿠르드족 민병대원들의 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그들이 우리(부상자들)를 병원으로 실어왔습니다” 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생과 사의 기로에 선 부상자들의 아우성이 빗발치는 가운데, 4 살배기 아들과 함께 병원에 실려온 아버지를 인터뷰했다.
“뉴로즈 행사를 가려고 저는 제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당시 부인이 제발 뉴로즈 신년행사에 가지말라고 애원하더군요. 하지만 쿠르드족에게 뉴로즈 행사의 의미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게 얼마나 중요한 행사입니까. 저는 아내의 간청을 거절하고 문밖으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결국 저와 제 4 살배기 아들 무하마드는 폭탄테러로 인해 다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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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폭탄 테러로 전신에 화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잔야르 옴라니
예견된 폭탄테러였으나, 신년행사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시리아의 쿠르드족 기자인 아지드(Agid) 씨는 이번 IS의 자살폭탄 테러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자살폭탄테러에 앞서 쿠르드족 경찰이 신년행사에서 테러가 있을 것임을 미리 쿠르드족 사람들에게 귀띔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년행사로 들뜬 나머지 쿠르드족들은 이 정보를 무시하고 행사를 진행했으며, 결국 테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코바니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원들이 IS를 격퇴하고 난 뒤로 IS는 자지라(Jazira)주 안에서 자주 기습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고 있다. 자지라 주(州)는 시리아 북부에 있으며 근처에는 터키 국경이 있다. 이 자지라 주의 동쪽에는 쿠르드족의 지역정부가 있다. 아뮤다 시는 자지라 주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카미실리와 하사카는 주의 인구 밀집지역이다.
병원에서 나는 다른 부상자 아메드(Ahmed)씨를 만났다. 그는 심각한 화상을 입어 말조차 하기 힘들었다. “폭발이 저를 덮쳤습니다. 그 폭발로 심각한 현기증으로 어지러웠습니다. 제 온몸이 불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거울에 비치는 제 모습이 믿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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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민병대 전사자들의 장례를 위한 운구 행렬 /잔야르 옴라니
응급수혈에 시민들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
아뮤다 병원의 관계자인 페레즈 하모 박사는 이번 테러로 인해 병원은 부족한 혈액을 공급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신속히 지역주민들에게 응급수혈을 위한 헌혈 공지를 발표했다. 하모 박사는 “이번 테러의 대부분 부상자는 여성과 아이들이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발 빠른 헌혈로 한시름 놓았습니다. 시민들이 이렇게 자기 일처럼 도울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시리아의 도시에서는 IS 때문에 물자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는 병원에도 영향을 미쳐, 의약품과 치료장비가 부족하다. 병원은 부상자 치료에 의료품이 부족하여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번 아뮤다의 하사카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신년행사 분위기는 가라 앉았다. 몇몇 사람들은 폭발이 있고난 직후 광장 주변 쓰레기들을 치우거나 삼삼오오 소규모로 신년 분위기를 내는 정도였다. 거리는 조용했고, 이웃끼리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정도로 숙연해졌다.
하사카 광장 주변 상점도 이번 테러로 근심이 늘어났다. 사탕과 과자를 파는 한 상점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눴다. 상점주인은 이번 뉴로즈에 맞춰 다량의 사탕과 과자를 준비해두었다고 했다. 그런데 자살폭탄 테러 때문에 매출이 오르기는커녕 손님이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상황은 좋지 못합니다. (테러의 여파로) 터키와의 국경은 막혔고 뉴로즈 행사는 제대로 시작도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쿠르드족들은 터키 다야르바키르(Dayarbakir)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뉴로즈 행사 방송을 시청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압둘라 오칼란(Abdullah Ocalan) 쿠르드족 노동당 대표(PKK)가 신년 연설을 했다. 올해 그의 연설에는 시리아 내전으로 싸우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YPG)의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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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아뮤다 市에 있는 쿠르드족의 전통찻집 /잔야르 옴라니
뉴로즈 행사의 유래
뉴로즈는 시리아에 거주하는 쿠르드족들이 매년 여는 신년행사이자 축제이다. 이 행사는 정치적인 목적이 없는 순수한 신년행사로, 화려한 쿠르드족 전통복장을 입는다. 그리고 쿠르드족의 전통놀이인 조르나(Zorna)와 다홀(dahol)을 한다. 뉴로즈 불이라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불 주변을 돌면서 춤을 추고, 그 불을 뛰어넘는 놀이다.
뉴로즈 행사는 시리아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이 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시리아 정부가 반길수만은 없었다. 쿠르드족들의 유대관계와 정부를 위협하는 세력이나 반란으로 이어질까 두려워하는 탓이다. 쿠르드족 기자인 파헤드 유시프(Farhad Yousif)씨에 따르면 1985년까지는 이 신년행사를 시리아 정부에서 금지했다. 시리아 정부는 몰래 이 행사를 위해 모인 쿠르드족 사람들을 죽이기도 했다. 하지만 뉴로즈 행사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의지마저 꺾지는 못했고, 사람들은 자신들을 단속하는 경찰들마저 같은 편으로 만들어 이 행사를 이어나갔다. 결국 뉴로즈 신년행사는 더 이상 시리아 정부도 단속하기 어려워졌다.
그러자 시리아 정부는 이 행사의 이름을 뉴로즈에서 다른 이름으로 바꾸려고 여러차례 시도했다. 행사의 이름을 바꾸면 본래 뉴로즈의 의미도 퇴색되기 때문이다. 한 때는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을 뉴로즈가 열리는 날과 겹치게 만들어 공휴일로 선포한 적도 있었다고 유시프 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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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로즈 신년행사에는 쿠르드족의 선거일이 겹쳤다. 이 때문에 신년행사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깃발을 장식하고 있다. /잔야르 옴라니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족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다가 2008년 시리아 정부는 정보국을 이용해 뉴로즈 행사에 참가한 3명의 10대 청소년을 죽였다. 당시 죽은 청소년들의 이름은 모두 무하마드(Mohammad)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로즈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대대적으로 열리게 되었다. 쿠르드족 출신의 시리아 정부 관계자들도 대거 참가했다. 이 행사는 시리아 내에서 쿠르드족 밀집지역인 자지라, 아프린(Afrin), 코바니 등에서 큰 규모로 열린다.
이 행사의 참된 의미는 신년을 축하하는 것 외에 조상들에게 예(禮)를 표한다는 의미가 크다. 코바니에서 열린 올해 뉴로즈 행사에서는 전사자들을 기리는 의미도 포함되었다. 코바니에 살던 쿠르드족 중 나이모(Na’imo)라는 사람은 전쟁의 폐허가 된 코바니를 등지고 모두 떠난 뒤에도 끝까지 남았다.
코바니는 IS와 내전으로 예전의 모습을 잃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뉴로즈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코바니에서 열린 뉴로즈 행사에 참가했던 한 쿠르드족은 “IS가 우리의 뉴로즈 행사를 막을 수는 없으며, 우리의 의욕을 상징하는 뉴로즈의 모닥불을 꺼트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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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즈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집에 있던 사람들 / 잔야르 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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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즈 행사를 위해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 /잔야르 옴라니
4월 2일 시리아에서, 잔야르 옴라니

등록일 : 2015-04-25 10:08   |  수정일 : 2015-05-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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