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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S3, 작은 체구에 힘은 좋던데, 이걸 보면 글쎄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아우디의 소형차 모델인 S3다. 차량의 크기만 보면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비슷하다. S3는 아우디 A3의 고성능 버전이며 S는 스포츠(Sport)를 뜻한다.
고성능의 단서는 차량의 외형적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S3는 전고가 1392㎜로, 일반모델인 A3의 1416㎜에 비해 차체가 더 낮다. 차체가 낮아진 이유는 일반모델과 달리 스포츠 튜닝된 서스펜션을 탑재한 덕분이다.

아우디는 아우디의 슈퍼카인 R8에나 장착되는 마그네틱 라이드(Magnetic ride)를 S3에도 옵션사항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이 서스펜션은 전자석(電磁石)을 사용한 것으로 자동차가 주행상황에 맞게 전류(電流)를 서스펜션부(部)에 보내면 자석의 강도를 달리해 승차감을 조절하는 첨단기술이다.

가속 성능은 총알처럼 빨라
A가 S로 바뀌었는데, 무엇이 달라졌을까. 분명한 차이는 가속페달을 밟자 드러났다. 작은 엔진룸 안에서 숨겨진 말(馬)들이 한순간에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S3는 2000cc엔진에 터보를 달아 300마력에 육박하는 출력을 가지고 있다. 일반모델인 A3(35 TDI)가 150마력인 것과 비교하면 S3의 마력은 두 배인 셈이다.

300마력의 출력을 가졌으니 제로백(0~100㎞)이 4.9초에 불과할 수밖에. 여기에 아우디의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곧장 4바퀴를 굴리자 마치 발사된 총알 위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S3를 타는 동안 기자는 장전된 총의 방아쇠를 움켜쥐고 있는 듯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스티어링 휠 뒷면의 패들 시프트(paddle shift)를 방아쇠처럼 쏠 수 있었다. 방아쇠를 당기면 어김없이 터보엔진이 발포소리와 같은 우렁찬 엔진음을 뿜으면서 차는 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가솔린 터보엔진(TFSI)은 6단 듀얼클러치의 ‘S 트로닉’과 연결돼 있어 언제든지 운전자가 원하는 기어를 선택할 수 있다.

1. 사이드 미러의 색상 등을 달리해 일반모델과 차별된 S3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2. S3는 최대출력 293마력을 뿜어내는 가솔린 터보(TFSI)엔진을 탑재했다.
터치기능 빠진 스크린은 아쉬워
S3의 탄탄한 하드웨어는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조작하는 센터페시아(center fascia)의 컨트롤 패널이 그렇다. 이를 아우디에서는 MMI(Multi-Media Interface)라고 부른다. 이 기능은 중앙 콘솔에 탑재된 동그란 버튼을 돌리고 누르면서 조작하는 방식이다. 이 MMI는 직관성이 떨어진다.

특히 요즘 스마트폰처럼 직접 사용자가 누르면서 조작하는 시대에 스크린을 직접 터치하지 못한다는 점은 큰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더군다나 한국인 특유의 ‘빠른’ 일처리 스타일로 보았을 때 이는 답답하기까지 하다. 일례로 내비게이션으로 건물이름을 찾거나, 라디오 주파수를 찾을 경우 일일이 사용자가 알파벳과 숫자 등을 MMI의 버튼을 돌리면서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휴대폰 내비게이션 길찾기의 경우 목적지를 작성하는 데까지 불과 몇 초가 걸리지만, 이 MMI는 기자가 해보니 수십 초에서 몇 분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다. 이 MMI의 불편함은 이미 일부 유럽의 자동차 전문가들도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지만 아우디는 MMI가 익숙해지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말한다. MMI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다. 아우디는 2001년에 이 MMI를 콘셉트카에 소개한 이후 지금까지 이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S3가 멕시코의 작지만 매운 고추, ‘할라피뇨’였다면, 이보다 더 매운 고추인 RS3는 아마도 ‘태국 고추’쯤 될 것 같다. 아우디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쯤 이 RS3를 국내에서 보게 될 예정이다. 이미 유럽에서 공개한 이 진짜 매운 고추인 RS3는 마력이 S3보다 강한 360마력이다. RS는 독어로 ‘RennSport’이며 영어로는 ‘레이싱 스포츠’를 뜻한다. 이 고추의 매운맛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현재 RS3의 빈자리를 대신해 S3가 경쟁사의 메르세데스 벤츠 A45 AMG를 상대하기 좀 버거워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총평 : 전체적인 주행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소형차 라인업에서 ‘6350만원’이라는 가격은 좀 과하다. 더군다나 RS3의 출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가격책정이 이번 시승기의 큰 감점 요인이다. 이대로라면 RS3는 7000만원에 육박한다는 말인가. S3와 비슷한 성능에 6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책정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철수했던 미쓰비시코리아의 ‘랜서 에볼루션 엑스(X)’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등록일 : 2015-09-23 08:27   |  수정일 : 2015-09-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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