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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북한과 테러집단 IS의 결탁을 입증하는 7개 단서 탄저균·마약·땅굴·돈세탁 등에서 협력

01 2016 MAGAZINE
⊙ 해킹팀의 유출문건, IS는 북한의 계좌를 통해 자금추적을 피하기도
⊙ 북한, IS의 전신인 알카에다와 오래전부터 친분 유지
⊙ 북한과 결탁 확인된 중동의 테러집단 3개
⊙ IS와 대면한 쿠르드족 민병대원의 결정적 증언
⊙ 북한이 중동에 유포한 마약, IS가 먹고 있나?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악의 축(Axis of evil). 미국 부시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북한에 대해 규정했던 단어이다.

악의 얼굴(Face of evil). 오바마 현 대통령이 테러집단 IS에 대해 한 연설 중 IS를 규정한 단어이다. 두 가지를 종합해 보자면 북한과 IS, 이 둘은 악(惡)이다. 이 두 집단은 자신들만의 세력을 키우고 자신들만의 법을 만든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바에 동의하지 않으면, 무력을 써서라도 공격한다. 이런 두 집단이 서로의 공통점을 공유하면서 뭉친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 2015년 11월 18일 국정원은 “시리아 난민 200명이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와 현재 난민 신청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 발표와 함께 국정원은 ‘북한과 IS가 연계해 국내에서 테러를 모의할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북한과 IS 연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까지 증거는 없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당시 이 발표가 나오자 북한은 대남 선전매체를 통해 “국정원의 모략과 날조”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IS와의 연계성을 원천 차단하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 테러집단 IS의 소행으로 밝혀진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에 대해 재미(在美) 종북사이트인 ‘민족통신’은 테러집단 IS의 테러를 두둔하는 칼럼을 게재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테러는 프랑스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꾸민 자작극”이라면서 테러가 IS의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이러한 종북주의자들의 IS 테러 옹호 행태로 볼 때, 북한과 테러집단 IS가 연계되어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일부 대북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자는 한 달 반 동안 북한과 테러집단 IS와의 연계점을 보여줄 단서들을 추적, 마침내 여러 가지 단서를 찾아냈다.

북한의 중동 연계조직이란?

먼저 북한의 중동 연계조직들로 어떤 것이 있고, 어떤 성향인지를 알아보자. 과거 미국 국무부와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의 정보기관은 북한의 연계조직들이 남긴 흔적을 추적, 자료를 수집해 놓았다. 북한의 대표적인 연계국가로는 이란과 시리아가 있다.

이 두 국가 이외에 북한이 친분을 유지해 온 연계조직이자 테러집단은 하마스(Hamas), 헤즈볼라(Hezbollah), 그리고 알카에다(Al Qaeda)이다. 북한의 연계조직들을 모두 나열하자면 이란, 시리아, 하마스, 헤즈볼라, 알카에다이다.

이란은 이미 과거 핵무기 개발 과정에서 북한이 보낸 미사일 부품과 핵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시리아 역시 북한과 같은 독재정권으로 북한이 시리아에 무기 등을 지원한 바 있다. 북한은 이란에 무기를 보낼 때 시리아의 항공루트를 이용하기도 했다.

수니파와 시아파 양쪽에 다리를 걸친 북한

여성 민병대원이 무전기로 교신 중이다. 사진=민병대 페이스북 화면 캡처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동의 이슬람 종교 내 분쟁은 1400년 전 시작된 수니파와 시아파의 당파적 분쟁(Sectarian conflict)이라고 정의했다. 종교적 이념 아래 이란과 시리아는 모두 시아파에 해당된다. 물론 시리아를 독재로 끌고 가고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 Assad) 대통령의 경우 엄밀히 말하자면 알라위(Alawites)에 해당한다. 이 알라위는 시리아에서 강하게 영향력을 나타내는 시아파의 한 분파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시리아도 시아파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정리하자면 북한은 중동권에서 시아파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슬람교는 수니파를 믿는 무슬림(신도)이 90%가량(16억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0%(약 1억5000만명)의 무슬림만이 시아파이다. 한마디로 머리수로는 수니파가 절대다수이다. 대표적인 수니파 국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등이 있다. 시아파 국가로는 과거 페르시아 제국이 있었던 이라크와 이란 등이 있다.

여기서 시리아는 좀 특별한 경우다. 통치자는 시아파이지만, 국민 대다수는 수니파이다. 이것이 이번 IS 전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중동전문가 함디 씨는 말한 적이 있다.

그럼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어디에 속할까. 이 두 테러집단도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집단으로 시아파에 속한다. 그런데 테러집단이라는 것은 사실상 계파이기 때문에 지도자가 바뀌거나 다른 세력에 공격을 받을 경우, 분파에 관계없이 싸우기도 한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시아파라고 볼 수 있다는 게 외신과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알카에다는 수니파 무장단체이다. 알카에다는 테러집단 IS의 전신(前身)이기도 하다. 근래에 IS가 알카에다와의 협조관계를 단절하고 IS만의 색채를 가지겠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IS의 핵심 멤버들은 전(前) 알카에다 조직원들이다. 곧 알카에다와 IS는 마치 형제나 자매처럼 어느 정도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북한은 시아파를 지지하는가 아니면 수니파를 지지하는가. 앞서 나열한 북한의 중동 연계조직을 보면 시아파가 다수이지만, 알카에다는 분명 수니파이기 때문에 북한의 스탠스가 모호해진다. 북한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일 뿐, 시아파나 수니파를 가리지 않는다. IS의 전신인 알카에다를 이미 지원한 바 있는 북한이 IS가 수니파라고 해서 돕지 않을 이유가 없다.

대북전문가 D씨는 이러한 북한의 외교방식이 고전적인 레닌의 공산주의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자신들에게 득이 될 경우 일시적으로는 동맹 및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역(逆)으로는 그에 반하는 세력과도 손을 잡는 전술을 구사한다고도 말했다. 이러한 북한의 이중적 태도는 이미 대남공격과 협상으로 이어지던 화전양면전술(和戰兩面戰術)을 통해서 한국도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단서1] 북한, 손발 묶인 이란과 시리아 代役

IS와 근거리에서 전투 중인 쿠르드 민병대원. 사진=민병대 유튜브 동영상 캡처

2008년 미국의 부시 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당시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한 이유는 북한의 핵무기 제작 포기를 전제로 한 조건부 제안이었다. 북한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2008년 이후로 북한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북한은 다시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집단 등에 핵물질(Nuclear material), 생화학 무기 등을 제공해 준 사실이 미국 국무부 및 다수의 정보채널을 통해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국무부를 비롯한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2015년 4월경, 미국의 언론사인 CNBC의 ‘북한, 테러지원국 명단에 다시 이름 올려야(Call to put N Korea back on list of nations sponsoring terrorism)’라는 기사로 보도됐다.

북한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고 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바로 미국 주도의 대북(對北) 제재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기재하게 되면 다른 국가와의 수출입이 가로막히게 된다. 이 외에 미국 및 미국의 연합국들이 경제적 제재를 가하게 된다. 이러한 각종 규제들이 북한의 자금줄을 조이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북한은 테러지원국에 지정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테러지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나라는 이란, 수단, 시리아이다. 공교롭게도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이란과 시리아가 나란히 테러지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란과 시리아가 테러지원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직접적인 해외 교역이 어렵기 때문에 이 두 국가를 지원하는 국가들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손발이 묶인 이란과 시리아를 대신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진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를 도와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북전문가 A씨의 말이다.

실제로 북한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져 있고, 시리아는 테러지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2012년, 한 가지 사건이 있었다. 북한의 비행기가 무기를 싣고 시리아로 진입하려고 한 것이다. 당시 해당 항공기가 시리아로 진입하던 과정에서 이라크의 영공을 침범하면서 국제사회에 발각되었다.

대북전문가 A씨는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시리아와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화벌이에 혈안이 되어 반(反)시리아 정부세력인 IS를 비롯한 여러 테러집단을 지원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다만 IS와 북한이 연결되었다는 직접적인 문서 등을 찾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러 정보기관에서 이와 관련된 자료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일부 정보 관련 전문가들은 “증거가 될 만한 문서를 남기지 않는 거래도 많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튜어드 브라딘 국제특수부대재단(Global SOF Foundation) 대표 및 분쟁지역 전문가는 북한이 시리아와 IS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찾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북한이 현시점에서 미국의 눈 밖에 나는 행동이 드러날 경우 각종 제재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북전문가 A씨는 “북한이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의 여러 테러집단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상당한 지원을 암암리에 하고 있는 점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단서2] 북한과 하마스, 헤즈볼라, 알카에다의 ‘마약 동맹’

북한이 만들어 중동 지역에 유통시킨 마약, 캡타곤의 모습. 사진=구글 검색 화면 캡처

2005년 미국이 발표한 〈국제마약단속전략보고서(INCSR·International Narcotics Control Strategy Report)>에 따르면, 2004년 6월 이집트의 북한 대사관 외교관들이 다량의 마약을 판매하다가 이집트 당국에 체포되었다. 북한 외교관들이 판매를 하려고 했던 물질은 클로나제팜(Clonazepam) 15만 정(Tablet)이었다.

클로나제팜은 향정신성 의약품(向精神性醫藥品)으로 신경이완에 사용하는 약품이다. 이 약품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체내에 들어가면 술을 마신 듯한 정신이완 증상을 나타낸다. 우울증 치료 등에 사용하지만 다른 유사 약품보다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12월에는 불가리아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터키에서 캡타곤(Captagon)을 유포하여 체포되었다. 이들은 중동 암시장에 캡타곤을 판매하다가 터키 당국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체포 당시 이들이 소지한 캡타곤은 약 50만 정이었다. 암시장 시가로 700만 달러, 한화로 약 82억원에 육박하는 액수의 물건이다.

이 캡타곤이라는 마약은 IS가 즐겨 쓰는 마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5년 11월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의 용의자인 IS 조직원들이 거처했던 방에서도 발견되었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범들이 테러를 자행하기 전 캡타곤을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리아 등에서 활개치고 있는 IS는 캡타곤을 자주 복용한다고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이 캡타곤은 1960년대 개발된 의약품이다. 장점은 이미 시중에 유통 중인 의약품만으로도 쉽게 제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원래 우울증, 기면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 개발했다. 그러나 중독성이 강해 1980년대 금지약품으로 지정됐다. 캡타곤은 일종의 흥분제(Stimulant)이기 때문에 체내에 흡수되면 말이 많아지고, 잠이 오지 않고 활력이 생긴다. 따라서 IS는 이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전장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싸울 수 있게 된다. 분쟁지역 전문가인 브라딘 씨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마약은 손쉽게 구할 수 있으나 마약의 출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러한 마약 밀거래는 비교적 뚫기 어렵다는 중동의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도 이어진다. 미국의 초당적(超黨的) 비영리 안보기관인 ‘아메리카 센터 포 데모크라시(American Center for Democracy)’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데 뜻을 함께한 테러조직 헤즈볼라와 알카에다 그리고 북한이 남미 지역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자료의 제목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땅굴전쟁”이다. 땅굴을 이용해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지역에서 북미 지역인 미국으로 마약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땅굴 굴착 부분에서 북한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 내용을 모두 종합해 보자면 북한의 마약거래는 연계를 통해 하기도 하고, 독자적으로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중동에서 북한 외교관들을 통해 독립적으로 행해짐은 물론 여러 중동의 테러집단을 이용해서도 벌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담한 테러집단에는 하마스, 헤즈볼라, 알카에다가 있다. 이미 알카에다는 IS의 전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테러집단을 통해 중동 내 또 다른 테러집단으로 마약이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중동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테러집단끼리 이런 마약 거래를 통해 신뢰를 쌓고 돈도 번다고 한다.

국제외교 전문가인 조슈아 키팅(Joshua Keating)이 만든 〈중동 지역 집단별 관계도(The Middle East Friendship Chart)>를 보면 하마스와 알카에다는 서로 시아파와 수니파임에도 적대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즉 시아파 테러조직인 하마스가 다른 수니파 테러집단인 IS 등과도 일부분 협조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자가 인터뷰했던 다수의 중동전문가들도 “각 테러집단들이 적대하면서도 미국이나 서방세력을 향해 공격할 때는 일시적인 연합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단서3] 북한과 테러집단의 ‘땅굴 동맹’

여러 외신을 통해 공개된 IS의 땅굴 모습.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현재 연합군의 쏟아지는 공습 때문에 테러집단 IS에 있어 시급한 문제는 조직원들의 생존 보장이다. 최근 여러 외신을 통해 IS의 땅굴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IS가 이런 땅굴에 은신하면서 연합군의 지속되는 공습에도 쉽게 소탕이 되지 않는 것이다. 공개된 땅굴의 동영상을 보면 지상의 일반 가정집 벽이나 바닥에서 땅굴이 시작되어 지하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공중에서 보면 일반 가정집이나 건물로 보인다.

이런 땅굴 덕분에 IS 조직원들은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낼 필요없이 땅굴을 통해 주요 건물 내부로 진입이 가능했다. 발견된 땅굴 안에서는 의약품, 담배, 담요 등 사람의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과연 이 땅굴은 누가 만든 것일까.

미국의 국제이슈 전문매체인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는 2014년 9월 “땅 아래에서 벌어진 하마스와 북한의 연결”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당시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하마스에 땅굴 기술을 전수해 주었다고 했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은 테러집단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물론이고 미얀마와 이란 등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초당적 비영리 안보기관인 ‘아메리카 센터 포 데모크라시’의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땅굴전쟁이란 분석 보고서도 북한이 하마스, 헤즈볼라, 알카에다 등과 땅굴을 만들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IS의 땅굴은 다른 테러집단인 알카에다, 헤즈볼라, 하마스 등을 통해서 전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기자는 북한의 땅굴, 하마스의 땅굴, IS의 땅굴 등 이 세 땅굴에 대한 유사성을 확인해 보기 위해 한국지반공학회의 정치광 박사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정 박사는 지질 구조상으로만 보자면 한국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땅굴, 중동 지역에서 발견된 하마스의 땅굴, IS의 땅굴 등은 서로 다르다고 했다. 이는 토질 자체 문제로, 한마디로 토질이 달라서 땅굴의 모양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으로는 그 유사성을 찾을 수 없다는 말이다.

정 박사에 따르면, IS의 땅굴은 토질이 무른 형태로 쉽게 굴착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땅을 파고 들어가는 데에는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땅굴 내부로 일단 공기와 물의 주입, 그리고 ‘버력(Muck)’의 배출 때문이다. 버력은 땅을 파고 나면 나오는 흙과 모래 등이다. 이것을 밖으로 빼내는 과정이 굴착과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는 땅굴전문가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IS의 땅굴은 그 모양으로 볼 때, 이미 이런 공기와 물, 버력 등의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즉 IS 내부에 땅굴전문가가 개입했다는 말이다. 어떻게 IS가 땅 밑에 미로 같은 땅굴들을 만들 수 있었을까. 공기와 물 등이 들어가는 이런 땅굴을 독자적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중동전문가 D씨는 “IS 내부는 이미 다른 테러집단 등과의 연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나 지금처럼 공습을 받는 위기상황에서 IS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땅굴 기술을 전수받은 다른 테러집단의 전문가 혹은 북한의 도움 등으로 땅굴을 만든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서4] 미국 연방법원 판결문에서 드러난 사실들

또 다른 단서는 미국 법무부의 법정 자료이다. 2014년 미국 연방법원은 북한이 중동의 테러집단 헤즈볼라 등을 지원했다는 판결에서 북한의 죄를 입증한 바 있다. 이 사건은 미국은 물론 영국 매체인 《데일리 텔레그라프》 등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판결문의 주요 구절에는 “북한과 이란은 헤즈볼라에 지원을 해주어 다른 국가에 피해를 안겼다(North Korea and Iran are liable for damages because they provided material support and assistance to Hezbollah)”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당시 법원에 제출된 여러 기록을 살펴보면 북한은 전략무기인 미사일의 부속품을 이란과 시리아를 거쳐 테러집단 헤즈볼라에 지원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란 정부와 은행권에서 자금을 지원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이들 기록에는 테러집단 헤즈볼라에 북한이 땅굴 기술의 제공 및 다양한 협력을 한 정황이 담겨 있다. 다음은 판결 기록문의 한 부분이다.

“support included professional military and intelligence training and assistance in building a massive network of underground military installations, tunnels, bunkers, depots and storage facilities in southern Lebanon. Moreover, North Korea worked in concert with Iran and the Syria to provide rocket and missile components to Hezbollah.”

판결문에 따르면, 북한이 헤즈볼라에 군사훈련, 정보훈련(첩보 수집 등)을 제공한 것은 물론 지하 군사시설 개발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특히 땅굴, 벙커, 저장고 등을 남 레바논에 건설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에 로켓과 미사일 부품을 넘겨 헤즈볼라에도 제공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 IS가 활개를 치고 있는 지역은 시리아, 이란 등 여러 지역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이미 IS는 레바논에도 공격을 퍼부어 일부 지역은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레바논 지역을 장악한 IS는 과거 북한이 헤즈볼라를 위해 만들어놓은 땅굴과 무기 등을 흡수하여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단서5] 북한과 알카에다의 탄저균 거래

2002년 11월 작성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문건이 위키리크스 등에 공개되었다. 이 문건에 따르면 CIA는 물론이고 이라크의 무기 검열관 등도 동일한 결론을 도출했다. 그것은 미국을 공격했던 탄저균(Antrax)의 출처가 북한이라는 사실이다.

이 문건에는 ‘알카에다의 생화학 프로그램(Al qaeda’s Biochem Program)’이라는 단락이 나온다. 이 단락의 첫 구절은 이렇다.

“Bin Laden purchased anthrax a few years ago from a supplier in North Korea.”

“알카에다의 수장인 빈 라덴이 탄저균을 북한으로부터 몇 년 전 구매했다”는 말이다. 이렇게 구매한 북한의 탄저균이 알카에다에 의해 우편으로 미국에 발송됐다.

이 내용은 《월간조선》 2001년 12월호에 “경제위기의 북한이 탄저균을 헐값에 빈 라덴에게 넘겼다”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당시 경제난에 허덕이던 북한은 헐값에 탄저균을 알카에다에 팔았다. 미국의 대북전문가 A씨는 “북한이 지난번 열병식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탓에 현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내용은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북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테러집단 IS의 전신인 알카에다와 친분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CIA의 문건에는 “탄저균 구매에 빈라덴이 직접 참여했다는 증거”들이 담겨 있다. 알카에다의 지도부가 직접 북한과 거래를 했다는 말이다.

[단서6] ‘IS 지도부와 북한 연결’ 증언한 쿠르드 민병대원

IS 조직원들이 총으로 시민들을 처형하려고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기자는 IS 조직원 내부에 북한인이 있거나, 북한과 연관된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시리아의 중동 취재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취재원의 도움으로 IS와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원 M씨와 어렵게 접촉할 수 있었다. 기자는 민병대원 M씨에게 “IS 내부에 북한인이 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며칠 뒤 그로부터 답변이 왔다.

다음은 그의 말이다.

“IS 내부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있지만, 북한인이라고 단정할 만한 사람은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IS의 지도부는 북한과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IS의 지도부는 예상보다 많은 국가와 공조를 유지하면서 지원을 받고 있다. IS는 시리아의 정규군으로부터 암암리에 많은 무기를 들여오고 있다. 심지어 이라크와 터키 등으로부터 비공식 루트 등을 통해서 원조를 받고 있다. 이런 지원은 해당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일 수도 있으며, 해당 국가 내 일부세력 등에 의한 지원일 수도 있다.”

IS의 지도부는 북한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민병대원 M씨는 현재 시리아에서 IS의 땅굴이 대거 발견된 지역도 알려주었다. 그는 시리아의 텔 아비야드(Tel Abyad)와 코바니 등에도 IS의 땅굴이 있다고 했다.

[단서7] 이탈리아 해킹팀의 편지에서도 연계 드러나

북한과 IS의 관계를 밝힐 만한 또 다른 증거를 수집했다. 지난번 이탈리아 해킹팀(보안업체)의 유출된 내부 문건에서 하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해당 증거는 호주정보기관 및 호주정부안보기관과 해킹팀 관계자가 주고받은 이메일이다.

이메일의 제목은 “ISIL에 대한 재투자”이다. ISIL은 IS가 자신들의 공식 명칭을 바꾸기 전에 사용했던 이름이며, 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의 약어이다. 즉 ISIL은 IS를 의미한다. 이 문건에 따르면, IS가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사용해 계좌추적 등을 우회한다고 쓰여 있다. 그러면서 IS가 시리아를 비롯한 북한의 계좌도 사용한다는 대목이 명시되어 있다.

즉 북한은 IS의 돈 세탁이나 우회 계좌 사용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IS를 적대한다면 이런 대리 계좌 사용이나 자금의 우회 루트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북한은 이러한 계좌가 국제사회에 노출이 될 경우, 미국 등을 비롯한 서방국의 경제제재를 통해 타격을 입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계좌를 IS의 자금 세탁 등의 우회 경로로 열어주었다는 것은 분명 북한과 IS 간의 결탁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문건에서 IS가 계좌 우회에 이용하는 기관은 북한 이외에도 중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시리아의 은행 등이다.

한 중동전문가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정보기관이 북한이 IS와 연결된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자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에 정보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

미국의 국무부 및 정보기관은 북한이 해외로 무기와 마약 등을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연간 20억 달러(USD)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것을 한화로 환산하면 약 2조원이 넘는 액수이다. 이 중 중동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미국의 정보기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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