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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스모키화장을 한다고? 자동차로 보는 화장과 성형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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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화장법, 조선일보 인포그래픽스
예뻐지고 싶은 욕구는 여자를 아름답게 만든다.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는 여자들의 본능이자 진화론적인 생존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성에게 더 눈에 띄어 더 많은 번식을 하기 위함이다. 이런 이유에서 화장(化粧)과 성형(成形)은 남성보다는 여성들 사이에 관심이 많은 분야다. 카페에 삼삼오오 모인 여자들이 특정 연예인의 성형이야기, 놈 코어(norm core)같은 새로운 화장법 등을 수다 주제로 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화장과 성형이 자동차 세계에도 존재한다면 어떨까.
자동차는 사람이 만든 기계이다. 따라서 자동차에선 사람과 같은 유사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를 출시하고 몇 년이 지나면 흔히 “뉴(new)”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한다. ‘뉴’를 붙이고 새롭게 바뀌었다는 이런 신차들은 보통 페이스리프트(face-lift)를 한다. 사람으로 치면 성형(成形)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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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뉴 SM5 플래티넘
자동차의 성형, 페이스리프트
페이스리프트는 자동차의 전체를 손봐 새롭게 출시하는 모델 체인지(model change)와는 확연히 다르다. 보통 엔진을 비롯한 기계적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외형적 요소만 중점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페이스리프트의 일반화된 공식이다.
현대 투스카니의 외형을 손봐 새로 출시했던 뉴투스카니를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뉴투스카니는 기계적인 부분의 업그레이드는 엔진부에 산소 센서를 한 개 더 추가하고 VVT(가변벨브타이밍) 모듈을 장착한 정도만 있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뉴’를 붙여 페이스리프트한 모델의 예는 수없이 많다. 물론 ‘뉴’를 붙였다고 해서 전부 페이스리프트를 한 것은 아니고 예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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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의 헤드라이트, 블렉베젤 미적용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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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렉베젤을 적용한 상태
스모키를 떠올리는 자동차의 짙은 눈화장, 블랙베젤
자동차의 성형과 화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성형보다 간단한 화장부터 짚어보자.
대부분의 여성들이 스모키 화장(smoky makeup)을 한다.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eyeliner)로 눈의 테두리를 칠하는 화장법이다. 이러한 스모키 화장은 여성의 눈 크기와 눈매를 달라 보이게 하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중요한 화장법이다. 스모키화장만 지워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일정도다. 이런 스모키 화장의 전과 후를 비교한 동영상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자동차에서 눈(目)은 단연 헤드라이트(전조등, 前照燈)이다. 헤드라이트의 생김새가 자동차의 전체적인 인상을 만든다는 점에서 사람의 눈과 같다. 이 때문에 자동차의 스모키 화장 역시 자동차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헤드라이트에 적용된다.
자동차의 스모키화장은 ‘블렉베젤(black bezel)’이라는 것이다. 혹은 블랙주얼(black jewel)이라고도 불린다. 이것은 헤드라이트의 겉 표면을 검게 하는 등화착색(燈火着色)과는 다르다. 등화착색은 엄연한 불법이어서 함부로 할 수 없지만, 블랙베젤은 가능하다. 등화착색이 불법인 이유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흐려지고 변색되어 주행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베젤은 헤드라이트 안의 전구가 위치한 주변을 검게 만드는 것이다. 보통은 애프터마켓에서 아예 완성된 헤드라이트로 판매한다. 이런 제품을 구매해 교체하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페이스리프트에서 아예 이런 블랙베젤을 탑재해 신차로 출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차량들이 미적인 이유로 이런 블랙베젤을 적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자동차 업계에서도 스모키 화장은 필수인 셈이다. 연예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스모키화장을 하듯이 말이다. 이런 블랙베젤을 적용하면 자동차의 인상이 더 강인해지고 날렵해 보인다. 이런 이유에서 일부 오너들은 애프터마켓에서 이런 스모키화장이 더해진 블랙베젤 헤드라이트를 구매해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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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헤드라이트에 눈썹을 붙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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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쿠페의 눈썹
눈썹을 다듬는 자동차
눈 화장이 어디 스모키 뿐이더냐? 눈썹정리도 필수가 아니던가. 눈썹을 잘 다듬어야 눈을 더 부각시킬 수 있다. 이런 눈썹 미용이 자동차에도 있다. 그 이름마저도 사람과 같이 ‘헤드라이트 눈썹’이라 불린다. 외국에서도 역시나 ‘눈썹’을 뜻하는 ‘아이브로우(eyebrow)’라고 부른다(일부는 눈꺼풀이라는 의미로 eyelid 라고도 칭한다). 이것은 헤드라이트의 상단에 부착하는 부품이다.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지극히 외관을 위한 것이다.
이 눈썹을 붙이면 헤드라이트가 날렵해보인다. 어찌보면 게슴치레 눈을 뜬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동차의 눈이 너무 동그랗게 디자인돼 순진해보인다면, 이런 헤드라이트 눈썹이 제격이다. 단 부착후 헤드라이트 불빛의 조사각(照射角)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 빛이 나가는 방향이 바뀌거나 제한된다면 당연히 주행안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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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속눈썹, 카 라쉬스(car lashes)라고 불리는 차량용 악세사리다.
자동차의 눈 화장이 여기서 끝나는 건 아니다. 여성의 눈 화장에도 더 많은 것들이 있지 않은가. 눈 화장의 하이라이트인 마스카라와 속눈썹이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도드라지는 속눈썹은 여성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다. 속눈썹을 연장해 붙이는 이유다. 이런 자동차용 속눈썹은 카 라쉬스(car lashes)라고 칭한다. 말 그대로 자동차용 속눈썹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블랙베젤이나 눈썹만큼 인기가 있지는 않다. 이것은 실제로 사람의 속눈썹처럼 플라스틱으로 된 속눈썹을 차량의 헤드라이트 상단과 하단에 붙여주는 것이다. 이 속눈썹 튜닝을 적용하면 자동차가 금방이라도 말을 할 것처럼 보인다.
이번에는 자동차의 성형을 알아보자. 최근 유행하는 자동차의 눈 성형은 단연 앞트임이다. 앞트임은 보통 눈과 눈 사이가 먼 사람이 하는 성형술이다. 눈의 일부를 확장해 눈을 더 크게 보이게 만드는 성형기법이며, 눈의 안쪽을 튼다고 해서 보통 ‘앞트임’이라고 칭한다. 그런데 이런 앞트임이 자동차에 있다고?
자동차 업계, ‘앞트임’이 대세
최근 독일차 브랜드는 물론이고 한국차인 현대와 기아자동차들도 이런 앞트임을 하는 추세다. 이런 자동차의 앞트임은 전면부 헤드라이트가 자동차의 그릴 부분과 이어지는 디자인을 뜻한다. 과거에는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그릴부분과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들은 그릴과 헤드라이트가 물 흐르듯이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디자인은 앞에서 보았을 때 강인하고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최근 출시된 현대 투싼, 기아 카니발, 아우디 Q3, BMW M4 등이 이런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런 디자인을 두고 일부는 반기지만,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디자인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 아니던가. 호불호가 있지만 최근 자동차 디자인의 대세가 ‘앞트임’인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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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M4는 헤드라이트가 중앙 그릴과 맞닿아 있다./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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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투싼도 헤드라이트가 그릴과 맞닿아 마치 ‘앞트임’을 한 듯하다. /조선DB
풍만한 몸매를 가진 자동차들
유승옥 씨는 SBS의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이후 볼륨 넘치는 몸매로 사랑받고 있다. 그녀는 훤칠한 키와 서구적인 몸매로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순위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유승옥 씨처럼 볼륨있는 몸매로 인기를 끄는 연예인으로는 킴 카디시안(Kim Kardashian)도 있다. 그녀는 자신의 도드라진 엉덩이 위에 와인잔을 올려놓은 사진 한 장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만큼 볼륨이 대단하다. 이런 볼륨 있는 몸매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일까. 최근 자동차업계에서도 볼륨(volume)은 중요한 디자인적 요소가 되고 있다.
90년대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위해 날렵하고 날카로운 차체를 디자인했다면, 최근에는 부피감을 살린 근육질 바디라인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충돌안전성이 이 부분에 크게 반영됐다. 보행자와 충돌시 자동차의 전면부가 낮고 날카로울수록 보행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은 배가된다. 예를 들어 걸어가는 사람의 종아리 아래쪽을 충돌했을 때와 종아리 윗부분을 충돌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된다.
이런 보행자 안전을 고려해 최근 자동차업계에서는 전면부 디자인을 풍만하고 둥글게 디자인하고 있다. 각이 지거나 모가 난 디자인은 아예 충돌실험 규제를 통과할 수 없다. 이런 규제가 자동차 몸매를 볼륨 있게 만드는 셈이다. 실제로 자동차 공학회(SAE)에서는 “SUV 자동차 전면부 디자인이 보행자의 다리 하부에 미치는 영향 (Influence of Vehicle Front End Design on Pedestrian Lower Leg Performance for SUV Class Vehicle)”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하기도 했다.
이런 방향의 연구는 자동차 연구기관과 업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보행자의 안전을 다각도로 고려 중이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엠블렘을 본닛(Bonnet, Hood 엔진 덮개)위에 장착하지 않는다. 과거 고급차량들은 본닛 위에 돌출된 엠블렘을 많이 장착했었다. 이런 돌출물이 자칫 보행자와 충돌 때 보행자의 신체 일부를 관통하는 치명적 위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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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충돌시 움직임, wikipedia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과거 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던 자동차들보다 차체 높이부터 올라가는 추세다. 구형차량과 신형차량이 나란히 옆에 서면 이런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높이가 달라지면서 자동차의 어깨라고 불리는 숄더라인(shoulder line)도 높아졌다.  숄더라인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차의 부피가 늘어났다는 것이고 자연스레 이런 부피는 풍만한 바디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자동차는 사람과 유사한 점이 많이 있으며, 점점 더 사람과 같은 디자인이 자동차에도 적용되고 있는듯 하다. 자동차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투영(投影)된 것이 아닐까.

등록일 : 2015-06-13 오전 7:02:00   |  수정일 : 2016-03-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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