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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하고 술 한 잔 하실래예?”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현대차의 i20는 냉각수대신 코로나 맥주를 들이켰다.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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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경기 중 현대 팀은 코로나 맥주를 냉각수 대신 집어넣고 있다. 동영상 캡처
세계최초로 술을 마신 자동차현대 i20
붕붕붕꽃향기를 맡으면힘을 내는 자동차~!!” 꼬마자동차 붕붕이는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차()였고 마치 사람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그런데 붕붕이처럼 꽃내음은 못 맡아도 술()을 즐기는 자동차가 있다면 어떨까자동차와 함께 잔을 부딪치며기름 값 폭락을 기뻐할 것인가. “떨어진 기름 값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자동차가 발견되었다그것도 국산차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은 모터스포츠 계에서 3대 대회으로 꼽을 만큼 인기가 많은 대회이다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랠리 스테이지를 돌면서 경기를 펼치는 모터스포츠이다이 랠리 경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자동차로 포장도로(Tarmac)는 물론이고비포장도로(Gravel)와 눈길(Snow)을 주파하기 때문이다그만큼 변수가 많은 경기이며드라이버와 보조 드라이버(Co-driver 혹은 Navigator라고 불림모두에게 지구력을 요하는 경기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현대자동차의 2014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2014년부터 WRC(과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에도 참가한 바 있음)에 참가 중이다현대에게 2014년은 뜻 깊은 해였다이는 WRC에 첫발을 내딛는 해로서 많은 부분을 배우는 기간(Development year)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자동차의 WRC 팀을 이끌고 있는 수장마이클 난단도 2014년 시즌은 다음 시즌의 우승을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라고 발표했다. 2014년 현대의 성적은 무난했다.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두 팀, 현대쉘월드랠리팀은 4현대 모터스포츠 팀은 7위로 2014년을 마쳤다. 일부 스테이지(독일 스테이지 1, 2)에서 우승을 하기도 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4년 시즌에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만든 팀은 단연 현대 였다때는 바야흐로 2014년 시즌 초반 무렵이던 멕시코 스테이지를 마친 뒤였다각 스테이지(stage)를 마친 경주차량은 WRC 규정에 따라 다음 스테이지에 앞서 차량정비 지역(Service Area)으로 복귀해야만 한다이 과정에서 드라이버와 보조 드라이버는 경주차량을 탄 채로 해당 국가의 일반도로(공도)를 타고 복귀한다정해진 시간 내에 복귀하지 못하면 앞서 스테이지에서 쌓은 경기기록은 인정되지 못한다. 이 때, 대부분의 경주차량들은 치열한 경주를 마친 뒤라 차량의 상태가 좋지 않다현대의 경주차량, i20 WRC 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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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붓고 있는 보조 드라이버(Co-driver), 니콜라스 질솔 /동영상 캡처
냉각수 대신 코로나 맥주
현대자동차의 드라이버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과 보조 드라이버니콜라스 질솔(Nicolas Gilsoul)이 타고 있던 경주차량은 당시 하체 쪽에 문제가 있었다특히 엔진 냉각을 담당하는 라디에이터(Radiator)가 파손되어 냉각수가 다 빠져나갔다터보차저가 장착된 i20 WRC 경주차량은 급격하게 치솟는 온도에 못 이겨 차를 멈춰 세웠다누빌과 질솔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해야 했다차량에 구비된 간단한 장비로 일단 파손된 라디에이터 부분을 메워 더 이상 냉각수가 빠지는 것을 막았다하나이미 라디에이터의 냉각수는 대부분 빠져나간 뒤였다.
이에 고심하던 누빌과 질솔은 포디움(podium, 경기를 마친 뒤 서는 단상)에서 터트릴 맥주병을 집어 들었다그리곤 그대로 라디에이터 안으로 맥주를 집어넣었다맥주를 마신 현대자동차의 i20 WRC 차량은 다음 스테이지를 위한 차량정비 지역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맥주는 WRC 경기의 후원사인 코로나 사의 맥주였다현장에서 냉각수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누빌과 질솔은 손에 잡히는 아무 액체나 일단 집어넣고 본 것이다물론 맥주를 넣고도 몇 차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참고로 이런 조치는 제한된 시간 안에 경기를 마쳐야 하는 상황 하에 정비부품이 없어 시행한 임시방편으로 자동차 라디에이터에 맥주를 넣는 것은 좋지 않다.
이 장면은 WRC의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뒤현대와 코로나 맥주누빌의 재치(Neuville’s cool head)등 다양한 검색어로 해외 자동차 사이트를 통해 퍼져나갔다.
전설의 랠리드라이버로브의 깜짝 출연으로 기대되는 2015
2015, WRC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고 2014년 시즌에 은퇴를 선언했던 랠리의 전설세바스티앙 로브(Sebastien Loeb)가 다시 돌아왔다그는 WRC에서 9번의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깨지지 않는 전설이다지난 시즌 WRC에서 은퇴했던 그는 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WTCC)에 출전해 종합 3위를 했다그가 WRC에서 쌓은 경험이 서킷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그는 그의 성적으로 입증해 주었다.
갑작스런 전설의 등장에 전년도 우승자인 폭스바겐 모터스포츠의 세바스티앙 오지어(Sebastien Ogier)는 긴장했다일부 구간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이 두 명의 세바스티앙 사이의 기록차이는 1초미만의 소수점에 불과했다.
전년도 우승자인 오지어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첫 스테이지에서 로브의 차량바퀴가 부서지는 바람에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이 몬테카를로 스테이지를 로브는 8위로 마쳤다로브는 이번 WRC시즌과 함께 WTCC에도 출전하기 때문에, WRC의 일부 구간에 한하여 참가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다음은 현대의 i20 WRC 차량에 맥주를 집어 넣는 동영상 링크이다.
등록일 : 2015-02-12 15:38   |  수정일 : 2015-02-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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