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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 문을 밖에서 열지 못한 2가지 이유 저먼윙스 추락사고의 원인 분석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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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있는 항공기 조종실의 문 /wikimedia commons image
이번 저먼윙스의 항공기 추락사고는 기장이 조종실(cockpit)을 비운사이 부기장의 독단적인 행동(자살결심)이 그 원인으로 밝혀졌다. 기장은 조종실의 문이 잠겨 조종실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렇게 조종사가 조종실로 들어가지 못하는 일은 이번만이 아니다. 불과 한 달 전인 2월 초, 미국에서도 기장이 조종실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Minneapolis)를 떠난 델타 항공의 기장은 화장실을 가기위해 조종실을 비웠다. 그런데 그는 다시 조종실로 들어가지 못했다. 기장이 없는 상황에서 다행히 부기장은 비상 착륙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160여명의 승객 전원은 무사했다. 해당 항공기는 미니애폴리스에서 라스베가스로 향하던 멕도널더글라스社의 MD-90 항공기였다. 이렇게 조종사가 조종실로 못 들어가는 일은 항공기의 종류를 불문하고 발생하는듯하다. 이번 저먼윙스의 항공기는 에어버스社의 A320-200 기종이다.
과연 조종실 문(cockpit door)은 밖에서 절대로 열 수 없는 것일까. 그럼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이제부터 제작되는 항공기들은 조종석 안에 화장실을 만들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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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라스베가스로 향하던 델타항공의 기장이 조종실로 다시 들어가지 못해 승객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CNN 화면 캡처
분명 조종실 문은 밖에서 열수 있다. 안에서 잠그더라도 열 수 있다.
비상시 조종실 문 개폐 절차를 거치면 열 수 있다. 그런데 왜 열지 못한 것일까.
에어버스의 항공기 매뉴얼에 보면 조종실 문에는 3개의 전자식 잠금장치가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물리적으로 문을 부수거나 열수는 없는 구조이다. 문은 평상시에도 자동적으로 잠기며, 조종실 내부에서 조종사가 버튼으로 잠글 수 있다.
버튼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조종석에 장착되어 있으며, 조종사가 조종 중 손을 뻗으면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 스위치는 앞과 뒤로 움직이는 토글 스위치로 마치 게임기의 조작용 스틱과 유사하다. 따라서 조작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가운데 정위치에 있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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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 문(cockpit door) 개폐 스위치
에어버스의 메뉴얼에 따르면 에어버스에서 제작한 항공기는 모두 같은 형태의 조종실 문 조작법(2002년 이후)이 명시되어 있다. 평상시 승무원이 조종사에게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 조종실로 들어가려면, 승무원은 인터폰을 통해 조종실에 있는 기장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승무원은 조종실 문의 번호키판에서 우물 정자(#, Hash key)를 눌러 조종실 내부로 출입의사를 밝힌다. 참고로 번호키판은 조종실 문에 직접적으로 장착되어 있지 않고, 문에서 떨어진 곳에 장착되어 있다. 그 이유는 문에 장착되어 있을 경우 번호키판을 고장 내고 문을 열 수 있을 가능성을 막기 위함이다.
우물 정자(#)가 눌려지면 조종실 내부에는 소리가 들리고, 이 소리를 듣고 조종사는 조종실 문 개폐 스위치를 위로 밀어 open 위치에 유지하여 문을 열게 된다. 이 스위치는 조종사가 승무원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까지 스위치를 위로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이런 조작을 하는 이유는 일반 버튼방식으로 되어 있을 경우, 오작동이나 실수로 문이 개폐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즉 조종사는 스위치를 지속적으로 누르고 있어야만 열리는 것이다. 이 스위치에서 손을 떼면 자동적으로 문은 잠기게 된다.
외부인이 조종석으로 침입을 하려고 할 경우, 조종실 문을 열기 위한 절차를 어기게 된다. 일례로 문에 노크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조종사는 직감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문을 잠그게 된다. 이미 문이 잠겨있지만, 물리적인 공격에 문이 쉽게 열리지 않도록 문이 추가로 잠기게 된다. 이 때, 조종사는 문 스위치를 아래로 내려 락(Lock)으로 설정하게 된다. 문이 잠기면 밖에서는 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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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조종실 /A320-200 매뉴얼
그런데 문을 잠근 상태에서 조종실 내부에 있는 기장과 부기장 모두가 어떤 이유에서라도 의식을 잃게 된다면 어떨까. 이런 비상상황을 대비하여 승무원은 밖에서 조종실 문을 열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번호키판에 비상시 문을 개폐하는 코드를 넣어야 한다. 이 코드를 입력한 다음 다시 우물 정자를 누르면 30초 동안 조종실 내부에 경고음이 울리고, 30초 후에는 5초동안 문이 열릴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두 가지 맹점이 있다. (조종사가 조종실로 들어가지 못한 이유)
1. 조종실 내부에서 문을 잠글 경우, 5분 동안 외부에서는 번호키판을 사용할 수 없다.
 
2. 5분 후 문을 여는 시도를 하면 앞서 말한대로 조종실 내부에 30초동안 경고음이 울린다. 이때, 조종사가 다시 문을 잠그는 동작을 취하면 소용이 없다.
한마디로 외부에서 조종실 문을 열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는 경우는 조종사가 조종실 안에서
1. 깊은 잠이 든 경우, 2. 의식을 잃은 경우, 3. 사망한 경우 정도이다.
즉 조종사가 조종실 내부에서 어떤 이유에서라도 아무런 동작을 취할 수 없는 상태만을 가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고처럼 조종사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면, 얼마든지 문을 잠그고 또 잠글 수 있는 것이다.
한 번 잠그고 나서는 5분동안 문을 열 수 없는 것이 문제다. 5분이라는 시간 동안 항공기는 계속 하강한다. 이번 사고에서는 알프스 산에 충돌하기까지 모두 8분이 소요되었으며, 부기장이 급강하 한 것이 아니라, 승객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천천히 하강했다고 한다. 만약 급강하 한다면 5분이라는 시간은 3만피트의 고도에서 저고도로 내려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조종실 문의 개폐에 대한 방법을 재고해봐야 할 것 같다.
기사 등록시간 : 2015-03-27 11:17  

등록일 : 2015-03-27 11:17   |  수정일 : 2015-03-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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