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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왜 테러집단 IS는 소탕되지 않을까? 공습으로 소탕은 어려워

11 2015 MAGAZINE
⊙ 파브기, “미군의 공중공습 전술 바뀌면서 IS의 생존성 높여 줘”
⊙ 프란코나, “미국 정부 발표만 보면 미국이 이기는 것처럼 보여”
⊙ 함디, “시리아혁명이 이전투구로 변질돼”
⊙ 브라딘, “IS는 죽지 않는 믿음과 같은 것”
⊙ 하니피, “독일의 난민캠프가 그리스나 요르단보다 시설 좋다”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난민사진 – 메리암 하니피 : 現 중동 현지 취재원, 요르단, 그리스, 헝가리, 독일의 난민캠프 취재
  테러집단 IS. 구글 등을 비롯한 검색엔진에 IS를 치면 수많은 사건과 뉴스가 이어져 나온다. IS는 중동지역은 물론, 유럽, 미국, 러시아 등 연관되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로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전직 러시아의 정보부 출신 인물이 IS에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기초가 되는 방사성 물질(nuclear material)을 판매하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판매 시도를 미국의 연방수사국(FBI)이 포착했다.

10월 중순쯤 테러집단 IS의 영향력은 미국 본토에서도 감지되었다. 미국내 IS 신봉자 10여 명이 IS와 암호화한 문서로 비밀대화를 나눈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IS는 자신들이 출판하는 잡지에 자신들의 인질을 판매한다는 엽기적인 광고를 싣기도 했다. 광고 말미에는 구매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참수하겠다는 내용도 실었다. 해당 잡지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 배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에 대한 연합군의 폭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왜 IS는 소멸되지 않는 것일까. 여러 외신은 미국이 IS 밀집지역에 수차례 공습을 퍼부었고, 이 과정에 IS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조직원이 죽었다는 등의 뉴스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는 계속 중동지역의 주요 도시를 공격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이 과정에 이들은 중동의 중요 유적지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기도 했다.

IS로 인해 시리아를 빠져나온 시리아 난민은 미국의 군사매체 디펜스 원의 집계에 의하면 총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많은 난민의 수는 그만큼 IS가 소멸되기 보다는 시리아 등 여러 중동지역에서 아직도 활개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째서 IS는 계속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인가. 이에 기자는 중동전문가 4명 및 1명의 현지 취재원에게 현재 IS의 전쟁상황과 시리아 난민상황에 대해 문의해 보았다. 본 기사에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화보에는 단독입수한 4개국의 난민캠프 사진과 설명을 담았다.

 케더 파브기,

“흩어져서 작전하기 때문에 소탕 어려워”

現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원(Defense One)》 디지털 편집장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원(Defense One)》의 케더 파브기(Kedar Pavgi) 디지털 편집장에 따르면 “IS는 계속되는 미군과 연합군의 공중공습 때문에 전술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파브기 편집장은 “과거 무리지어 작전을 펼치던 IS 조직원들이 공중공습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흩어져서 작전을 펼친다”고 덧붙였다.

IS가 이렇게 소수만 모여 다니면서 작전을 펼쳐 과거보다 폭격을 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미군과 연합군의 전언이다. 특히 대형 건물 하나에 수많은 IS 조직원이 숨어 들어가는 경우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한마디로 건물 몇 채를 폭격해 일격에 IS 조직원 여럿을 죽이기는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또 이런 IS의 지능적인 게릴라식 전술은 IS를 쉽게 소탕할 수 없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브기 편집장에 따르면, “이렇게 달라진 IS의 전술 때문에 연합군의 폭격도 정밀 폭격으로 변경되었다. 건물에 대한 폭격 횟수는 2014년 8월부터 2015년 3월 말까지 총 1779회였다. 그런데 2015년 3월말부터 5월초까지 약 125회로 현저히 줄어들었다”면서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연합군의 폭격전술이 달라졌음을 설명했다. 물론 이런 정밀폭격의 장점은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한다. 하지만 IS의 잔존세력을 한꺼번에 소탕하기에는 불리하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연합군의 공중전술이 바뀌면서 IS의 생존성도 높아진 셈이다. 최근 연합군은 다수의 IS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하기보다는 전술적으로 중요한 자산, 수송트럭, 중요 무기, 중요 인물 등을 골라 타격한다고 한다. 이것은 대인(對人) 공격보다 대물(對物) 공격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런 공격으로는 IS 조직원의 수를 줄이지 못하며, 단순히 IS 조직원의 활동범위와 전술전개를 늦추는 역할만 할 뿐이다. 즉 근본적으로 IS 조직원을 제거하지는 못하는 셈이다.

 릭 프란코나,

“미국 발표만 보면 IS가 소멸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現 미국 CNN의 중동 및 군사 전문가, 前 미국 공군 정보장교(중령)

미국 CNN 방송의 중동전문가이자 전직 미공군 정보장교(중령)인 릭 프란코나 씨는 기자가 현재 IS와의 전쟁이 어떠냐고 질문하자 자신의 칼럼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칼럼의 제목은 ‘당신의 정부도 IS와의 전쟁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이다.

프란코나 씨는 칼럼에서 “현재 벌어지는 IS와의 전쟁을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IS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매체마다 다른 내용을 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IS와의 전쟁에 대한 진척상황 부분에서 이를 전하는 매체에 따라 같은 상황을 양측이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발표와 서양의 외신들은 미군과 연합군이 IS를 소탕하고 있는 듯이 묘사하고 있는 반면, 중동지역의 매체들과 IS의 매체에서는 반대로 IS가 승리하고 있는 듯이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IS에 대한 미군과 연합군의 공중공습은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는 “정확한 전쟁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의 미군 전투기 출격 횟수(소티, sortie) 등도 백악관이나 미 국방부(펜타곤)의 입을 통해 발표될 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미화되어 발표된다”고 지적했다. 가령 ‘전투기가 20회밖에 출격하지 않았다’를 ‘무려 20회나 출격했다’는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표현은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히 녹아 들어간 탓”이라고 릭 프란코나는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이 “과거 베트남 전쟁을 상기시킨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 패배한 전쟁이지만, 외신과 미국 내부 발표에서는 승리한 전쟁으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을 통해서도 미국이 발표하는 IS와의 전쟁에 대한 발표 부분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미 함디,

“시리아 반정부 혁명이 이전투구로 변질돼”

現 영국 국제이슈 전문매체 《인터내셔널 인터레스트(International Interest)》 편집장 및
중동전문가, 前 《알무스타킬라》 방송의 중동전문가

영국의 국제이슈 분석매체인 《인터내셔널 인터레스트》의 편집장이자 중동전문가인 사미 함디 씨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과거 중동의 《알무스타킬라(Almustakillah)》 방송에서 9년 동안 중동지역의 분석가로 활동한 바 있다. 이번 IS와의 전쟁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테러집단 IS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IS와 전쟁은 장기전이 될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IS가 시작된 역사적 배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전쟁은 본래 시리아 내전으로 발발한 전쟁으로 현재는 중동 여러 지역으로 번져 가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은 일종의 시리아혁명(Syrian Revolution)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이 혁명은 시리아의 장기 집권자인 아사드(Assad)에 대한 반정부 시위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당시 유사한 형태의 반정부 시위가 중동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튀니지에서는 벤 알리(Ben Ali) 통치자에 대항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에 대항하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이런 반정부 시위가 중동을 강타했고 도미노처럼 이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을 일컬어 ‘아랍의 봄’(Arab Spring)이라고 했죠. 당연히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는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중동의 다른 지역처럼 번지는 것을 가만둘 수 없었습니다. 아사드는 조기에 이 시위를 진압하고자 군대를 동원했고 시리아 국민들에게 무력을 사용했습니다. 결국 이것은 시리아 내전으로 비화했습니다.

내전이 발생하자, 아사드 정부의 군인으로서 시위를 진압하려 했던 이들 중에서도 아사드 정부의 지시를 거절하는 일이 생겨났습니다. 자국 군대가 자국민을 공격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들은 곧 FSA(Free Syrian Army)라는 이름 아래 반정부군이 되었고 아사드 정부를 역공했습니다.

IS 조직원들이 트럭을 타고 행진하고 있다. 최근 IS가 사용하고 있는 도요타 트럭의 출처를 미국 정보당국이 추적 중이다.

당시 이런 반대세력은 FSA 외에도 무슬림동포단(Muslim Brotherhood, 이집트내 사회개혁 지향단체), 아랍제국(Arab States, 이집트와 시리아 등 걸프지역 국가들) 그리고 터키 등이 모여들었습니다. 즉 아사드 정부를 타도하고자 하는 세력이 불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타도하려는 세력들이 한데 뭉치기보다는 서로 적대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일례로 아랍제국은 무슬림동포단을 적대하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도 무슬림동포단을 적대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아사드 정권을 무너트리고자 모인 각 그룹들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서로를 적대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역학관계 때문에 시리아 내전은 큰 전쟁 양상으로 흘러가고 이 과정에서 FSA는 레바논의 테러단체인 헤즈볼라의 공격을 받고 와해됩니다. 결국 와해된 이 FSA의 군인들이 애초 의도와는 달리 극단주의적으로 변모해 테러집단 IS에 대거 합류합니다. 여기에 알 누스라 전선(Al-Nusra Front) 등도 IS의 세력을 불리는 데 일조합니다.

FSA의 군인이었던 사람들이 IS에 합류하면서 시리아 정부의 무기 중 상당수도 IS의 것이 됩니다. 여기에 IS를 지원하는 국가들이 IS에 자금을 지원합니다.

이런 복잡한 역학관계 속에서 각 단체들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당연히 단체마다의 입장이 달라 미국에 요청하는 내용도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누구를, 어떻게, 얼마나 도와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프랑스 주간지의 《샤를리 에브도》 는 테러집단 IS를 풍자하는 내용을 냈다가 IS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두 명의 테러리스트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이 테러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이 IS의 테러 행위를 중단하라는 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을 공격하면서도 공격을 하는 단체들끼리도 서로를 공격하고, 이 과정에서 IS는 세력을 불리게 되었습니다. 즉 IS를 제거하기 위한 하나의 구심점이 없이 전쟁은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IS는 라카(Raqqa), 모술(Mosul), 티크릿(Tikrit), 그리고 라마디(Ramadi)까지 진격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시리아의 일부 주민들과 이라크의 일부 주민들은 IS의 진격을 반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IS가 침략을 하면, 해당 국가의 정부를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정부는 그동안 장기집권 정권의 통치를 받아 왔고 국민들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런 마당에 IS가 들어와 국민을 괴롭혔던 정부를 무너트리고 공격하자, 주민들은 드디어 독재정권에서 해방되었다면서 IS의 침략을 반기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의 주변국인 터키는 IS와의 전쟁에 발을 담그기를 꺼리는 실정입니다. 왜냐하면 자칫 전쟁이 종결되면 자신들의 영토를 나눠줘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현재 터키에 거주하는 쿠르드족 시리아인들(YPG)이 IS를 격퇴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IS를 격퇴하고 나면 터키내 거주하는 쿠르드족들이 독립적인 쿠르드족 자치구를 달라고 터키 정부에 요청할 것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즉 IS 퇴치를 명분 삼아 터키로부터 독립을 기도할 가능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터키는 직접적인 전쟁 개입을 꺼리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IS와의 전쟁이 빨리 끝날수록 터키는 터키의 땅을 떼어 달라고 주장하는 쿠르드족의 전략에 휘말리게 되기 때문에 전쟁개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더 이상 중동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입니다. 이런 마당에 다시 중동으로 지상군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결국 IS와의 전쟁은 그 누구도 적극적으로 IS를 격퇴하겠다는 의지가 상실된 전쟁입니다. 당연히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유일신을 믿는 IS에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유적지는 필요없어”

—테러집단 IS는 중동의 많은 고대 유적지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런 IS의 태도를 어떻게 분석하나요.

“이것은 IS의 극단주의적 이념을 잘 나타내는 행동입니다. 테러집단 IS는 유일신론(唯一神論)을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IS에게 신이라는 존재는 단 하나의 존재입니다. 즉 신 주변에 다른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으며 다른 우상을 숭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IS가 파괴한 팔미라(Palmyra) 유적지는 그들의 논리에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해당 유적지에는 과거 여러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고 신 이외의 우상숭배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군과 연합군의 공중공습이 IS 밀집지역에 지속되고 있음에도 왜 IS는 소멸되지 않는 것입니까.

“공중공습(air strike)은 본래 그 자체로서 완전히 전쟁을 종결시킬 수는 없습니다. 일례로 예멘(Yemen)을 들 수 있습니다. 과거 예멘의 반군인 후티(Houthi)를 제거하고자 셀 수 없이 많은 공중폭격을 감행했음에도 후티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종국에는 지상군을 투입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양상은 이라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은 지상군 투입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 미국 민심이 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지상군이 투입될 가능성은 적고, 지상군이 투입되지 않는 이상 이 전쟁을 종결짓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지상군 투입을 꺼리는 것은 단연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터키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터키가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이 전쟁이 터키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즉 괜히 터키가 지상군을 투입했다가는 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아 정부의 무차별 공격으로 시리아 국민들 탈출해

IS 조직원들이 점령한 도시에서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현재 유럽으로 망명하는 난민의 수가 많은데, IS 전쟁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난민이 발생하는 원인은 단연 IS뿐만 아니라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 탓도 있습니다. 아사드 정부는 시리아의 혁명을 멈추고자 공군력을 동원해 자국민에게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죽었고, 다세대 거주지역이 초토화되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아사드 정부는 국민들에게 생화학무기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현재 시리아 내에서 안전한 지역이라고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시리아 난민들이 대거 유럽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을 망명지로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유럽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선진국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특히 하층민에 대한 복지와 혜택이 좋은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을 망명국가로 택하는 것입니다. 또 시리아 사람들 중 일부가 이미 오래전에 유럽으로 망명을 해서 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미 유럽에 정착해 살고 있는 시리아인들이 시리아에 남아 있는 가족, 친척, 친구 등에게 유럽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통해서 유럽이 어떤 곳인지, 어떤 환경인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유럽이 시리아에 비해서는 환경적으로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결국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을 망명지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물론 미디어를 통해서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을 향해 이동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다 보니 유럽 망명이 크게 부각된 면도 있습니다. 유럽 외에도 시리아 난민들은 시리아의 주변국인 요르단, 레바논, 터키로 망명을 한 경우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 시리아의 주변국가들도 수많은 난민들을 받아 주고 있습니다. 일단 이 주변국들은 지리적으로 시리아에서 가깝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스튜어드 브라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미국이 아니라 중동국가들”

現 국제특수부대재단(Global SOF Foundation) 대표 및 분쟁지역 전문가,
前 미국특수전사령부 국제특임기획실장

미국의 특수부대재단의 대표이자, 국제분쟁 전문가인 스튜어드 브라딘 씨에게 이 IS와의 전쟁이 국제분쟁적인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미국 특수부대 간부 출신이며, 과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특수전본부와 미국 특수전사령부에서 특수전 임무를 주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IS와의 전쟁은 미디어의 보도와는 달리, 실제로는 미국이 지고 있는 전쟁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 중동지역에서 테러집단 IS는 자신들에게 걸리적거리는 모든 것들과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이 전쟁은 IS의 입장에서 보자면, IS가 아닌 모든 것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IS는 자신들이 인정하는 새로운 지도자(Caliphate)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IS 자신들만이 유일한 신이며 율법입니다.

이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게 된 원인은 과거 알카에다와의 전쟁 때문입니다. 이 알카에다와의 전쟁 때문에 미국이 개입한 뒤로 이번 IS와의 전쟁에까지 연결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전쟁에서는 IS와 직접적으로 전쟁을 하고 있는 중동국가들이 열쇠를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동국가들 스스로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역할은 크지 않습니다.”

난민캠프의 사진을 독일 현지 매체에서 찍어 보도했다.

그의 분석대로라면 이번 IS와의 전쟁에서 미국은 주연이 아니라 조연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IS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동국가들이 전쟁의 양상을 바꿀 책임이 크다는 뜻이다.

—현재 IS에 대한 미국의 공중공습 전술이 바뀌고 있다는데.

“자세한 공중공습 전술은 비밀사항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IS가 더이상 미군과 연합군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소규모로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현재 IS는 작전 효율을 높이고자 전략무기 및 자원을 외부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군의 공습은 이런 전략무기와 외부 지원 경로를 파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IS 조직원보다는 무기나 지원물품을 파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서 디펜스 원의 편집장이 거론했던 공중공습의 전술변화 부분으로 브라딘 대표를 통해서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나 IS조직원에 대한 대인폭격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IS의 생존성을 높여 주고 있는 셈이다.

“IS는 죽지 않는 믿음과 같은 것”

—앞서 언급한 외부 지원은 어디서 유입되는 겁니까.

“테러집단 IS는 사실상 테러조직을 넘어선 일종의 종교와 같은 믿음(belief)입니다. 따라서 IS가 주장하는 종교에 노출된 자들은 이 논리를 믿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며, 그 파급효과가 막강한 것이지요. 이 때문에 중동지역의 많은 사람이 IS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지원은 어느 특정 국가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분산되어 IS 내부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느 하나의 지원고리를 잘라 낸다거나 딱 집어 말할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이 IS라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믿음이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사람은 죽이면 그만이지만 믿음과 이념(ideology)은 죽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시리아에 공군력을 급파한 러시아의 속셈을 알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은 지금으로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일단은 러시아가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고자 공군력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공격하고자 하는 목표물이 테러집단 IS인지 아니면 아사드 정권을 공격하는 시리아 반군이나 다른 세력인지는 더 지켜볼 일입니다.”

—당신은 특수전 전문가로서, 만약 미국이 네이비 실이나 델타포스 같은 특수부대 지상군을 시리아에 보낸다면, 이 IS와의 전쟁을 종결지을 수 있을까요.

“이미 중동지역에는 미국의 특수부대원들이 파견되어 있습니다. 현재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을 전쟁에 투입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이들을 직접 투입하지 않는 대신, IS에 대항하여 싸우는 반군 세력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켜 주고 있습니다.”

“IS 소탕에 미국은 나설 명분 없고, IS 세력은 더 커질 것”

요르단의 난민캠프는 전기와 통신을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요르단에서 생활 중인 난민 중 일부는 돈을 벌기 위해 요르단 시내로 나가기도 한다.

—오바마 정부는 중동지역에 더 이상 엮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이런 중동지역에서 발빼기 정책이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되나요.

“이 부분은 좋다 나쁘다고 평하기가 어렵군요. 다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중동지역을 경제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이렇습니다. IS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서 나오는 석유를 미국은 사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즉 미국이 해당 분쟁지역과 연결된 경제적 관련성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해당 지역의 석유를 사들이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IS가 문제를 일으키는 지역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국가들이 자신들의 석유 의존 및 경제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직접 전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미국은 해당 지역과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직접 나설 명분은 없어 보입니다.”

—IS와의 전쟁이 언제쯤 끝난다고 생각하나요.

“현재 IS와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중동국가들 대부분은 매우 약한 기반의 정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약한 기반의 정권이라는 것은 대부분 석유에 의존한 인프라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석유가격이 떨어지면 정권도 같이 쇠락합니다. 그리고 이런 쇠락을 틈타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국가들 대부분이 튼튼한 정치와 경제 기반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지속되고 있는 한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테러집단 IS는 앞으로 더 세를 늘려 나갈 것이고 전쟁은 장기전으로 갈 것입니다.”

독일의 난민캠프의 난민들이 캠프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취재원에 따르면 독일의 난민캠프가 가장 시설이 좋고, 독일 시민들이 난민들에게 식료품을 주기도 한다.

위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본 결과, IS와의 전쟁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IS가 쉽게 소탕되지 않는 이유는 IS의 지상전술 변화에 따른 연합군의 공중전술 변경, 이해관계가 얽힌 이전투구 양상, IS가 전파하는 이념에 현혹된 주변국들의 끊이지 않는 지원, 미국과 연합군의 낮은 종결의지 및 지상군 미개입 등으로 요약된다. 또 최근 개입한 러시아가 이 IS와의 전쟁 방향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답변한 중동 전문가 함디 씨는 “시리아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러시아의 개입은 IS와의 전쟁을 종결한다기보다는 IS를 명분 삼아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를 장기 집권하도록 만들어 주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이 분석대로라면 러시아의 개입은 오히려 IS와의 전쟁을 더 길게 끌고갈 촉진제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11일 CNN의 방송프로그램인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의 GPS에 출연한 줄리아 로페(Julia Loffe) 미국 국제관계 전문잡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의 칼럼니스트는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푸틴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도와주는 것은 추후 러시아 내부에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문제라 함은 러시아 내부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이 일으키는 테러를 말하는 것이다. 테러를 일으키는 이유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가 무슬림 시아파이고, 러시아 내 무슬림의 과반수가 수니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푸틴이 아사드 정부를 도와주는 행동은 러시아 내부적으로 수용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나중에 분명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줄리아 로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오랫동안 분석해 온 전문가로서 그녀의 발언대로 향후 러시아가 이번 시리아 개입에 대한 후폭풍을 맞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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