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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특별지시, 작전명 ‘강철고리(Ring of Steel)’ 35만 병력 투입…소치는 테러위협 전무(全無)

글 | 김동연 자동차 칼럼니스트

 

먼저 올림픽이 끝난 마당에 테러이야기를 거론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할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치올림픽이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준비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2014년3월7일~16일)

필자는 소치에 가기 전 여러 매체를 통해서 러시아의 테러위협을 여러 차례 보고 들었다. 필자는 1월 중순무렵 출국을 했는데, 올림픽이 시작도 하기 전에 당시 이미 4번의 연쇄 테러가 러시아에서 발생했었다.

테러 방식도 다양했다. 대중교통 수단에 가해진 테러는 물론, 건물진입 중 금속탐지대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사람의 자폭 테러 등 여러방식으로 테러가 자행되었다. 출국 전부터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막상 러시아 현지에서 체감하는 테러공포는 전무했다. 한국에 있을 때처럼 테러는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러시아는 올림픽 기간 중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 35만명의 군 병력을 투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테러 특별대처명, ‘강철고리’(Ring of Steel)를 가동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경찰이 10미터마다 한 명씩…


소치 현지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10미터마다 경찰을 본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였다. 걷다가 주변을 둘러보면, 어디에서도 경찰을 찾을 수 있었다. 경찰(현지명: 폴리찌야, Полиция)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보안요원을 만날 수 있었다. 군, 경, 사설경호, 사복경찰 등 다양한 형태의 보안관련 직원들을 볼 수 있었다.

소치에 현재 배치된 보안관련 인력은 아래 도표를 통해 보이는 바와 같이 7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다.

  보안형태 복장
1 경찰 검정색 유니폼 및 곤색 유니폼
2 경찰 보라색 소치올림픽 유니폼
3 경찰 전통경찰복장
4 보안요원(охрана) 보안요원 유니폼 (노란색 잠바)
5 폴레바야 포르마 파란색 위장무늬 군복
6 군인 국방색 군복
7 사복경찰/ FSB (구KGB) 주로 검정색 가죽자켓, 검은양복바지 차림.
기타 SWAT (СОБР) 한국 경찰특공대와 유사하며 중무장상태.

전통경찰(좌), 일반경찰(중), 올림픽 유니폼 경찰(우). 필자의 촬영요청에 흔쾌히 응해 주었다.

다양한 보안인력, 경찰종류만도 4가지…

우선 경찰만 하더라도 그 형태가 4가지 정도로 다양하며 각각의 유니폼으로 구분된다. 일반 경찰의 경우 검정색 상의와 하의의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상의 뒷면에 러시아어로 경찰(Полиция)이라고 적혀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이다. 교통경찰의 경우, 곤색 상하의와 두꺼운 털모자를 착용하고 있으며 길에서 자주 목격된다.

그 외에 영국의 근위병처럼 전통복장을 한 경찰도 있다. 영국 근위병처럼 모자 윗부분이 길지만, 그 높이가 3분1정도 된다. 또한 긴 부츠를 착용하고 있으며, 한 눈에 보기에도 호두깎기 인형처럼 옛날 병정같은 느낌이다. 이들은 주로 지역순찰 및 한 지역에서 자리를 지키며 감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시설 내에 있는 경찰인력이다. 이들은 일반 경찰과는 달리 올림픽 관람객들에게 위압감을 덜 주기 위해서 보라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착용한 유니폼은 여느 올림픽 관계자들의 유니폼과 같은 형태로, 잠바, 모자(비니)를 착용하고 있으며 무장은 하고 있지 않다. 이들은 주로 인원이 많이 드나드는 검색대 마다 배치가 되어 있다.

아들러 역에서 폭발물 탐지견의 목 줄을 푼 채로 탐지를 시작하는 여성 폴레바야 포르마.(좌측 푸른색 위장무늬군복)

타 군대에서 보지 못한 특수군인?


소치 현지에 투입된 보안병력 중 특이한 점은 바로 폴레바야 포르마 (полевая форма)다. 다수의 병력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특히 높다. 해당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서 확인한 결과, 이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없는 보안병력으로 군과 경찰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병력이다. 일종의 특수 군이나 특수 경찰이며, 영어로는 Special Army라고 불린다. 폴레바야 포르마 관계자에 따르면 특수부대와는 다르다고 한다.

한국에서 이렇게 군과 경의 사이에 있는 조직을 굳이 찾아보면, ‘전투경찰’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러시아의 폴레바야 포르마는 한국의 전투경찰과는 달리 중화기(중거리 기관총)를 소지할 정도로 개별 무장이 강력하다.

한국은 참고로 작년(2013년) 9월무렵 전투경찰이 해산되었다. 이러한 보안조직은 주로 공산권이나 정부의 압력이 심한 국가에 자주 볼 수 있는 형태의 보안조직이다. 우리나라도 5공화국 시절까지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보안조직들이 있었다.

미군과 함께 군 생활을 한 필자의 경험에서 볼 때, 이들의 복장은 얼핏보기에는 해군(미 해군과 유사)으로 보인다. 푸른색의 위장무늬가 새겨진 군복을 착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군견과 함께 정찰 및 폭파물 탐지등과 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

중무장한 인원은 관람객이 자주 다니는 지역에서 보기는 어렵고 올림픽 시설 외곽지역 등에서 목격된다. 폴레바야 포르마에 상당수의 여군이 목격되고 있는데 러시아의 여군 비율이 한국보다는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혹은 관람객들에게 위압감을 줄이려는 러시아의 의도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일반군인이며, 이들은 주로 올림픽 외곽지역이나 산악지역 등에 있어 자주 보이지는 않는다.

영화에서나 보던 특수요원의 검문이 눈 앞에…

미국 영화를 보면 미국 FBI (미 연방수사대) 요원이 지나가다가 범인에게 FBI 배지를 보여주며 검문을 요청하거나 FBI 카드를 보여주며 자신의 신분을 밝힐 때가 있다.  소치에서도 그런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물론 FBI는 아니지만, 말로만 들었던 그 대단하다는 FSB (舊KGB: Комитет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러 연방보안국: Federal Security Bureau) 요원들에게 불시검문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명성은 미국과 러시아의 냉전시대를 지나면서 한국에도 익히 알려져 있다.

크라스나야 폴라냐(Krasnaya Polyana, 소치 산악지역명) 지역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나가려는 찰라, 사복을 입은 FSB 요원이 자신의 카드를 보여주며 필자에게 러시아어로 불시 검문을 요청했다. 러시아어 였음에도 FSB라는 단어는 금방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이 곳 소치에서는 동양인이 흔치 않아 어디를 가나 눈에 띄기 마련이다. 그래서 불시검문을 당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FSB요원은 불시검문을 요청한 후 곧바로 필자에게 여권을 달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휴대하고 있던 개인단말기로 필자의 여권 조회를 마친 후 협조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당시 그는 영어를 하지 못해 주변에 있던 다른 경찰을 통해 필자에게 영어로 질문을 했다. ‘제임스 본드’와 같은 요원 영화와는 달리, 특수요원이 영어에서 해매는 모습이 참으로 영화와 현실의 차이를 여실히 느끼게 해 준 순간이었다.

모든 검문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땡큐’(thank you)를 어눌하게 말하며 멋쩍게 웃던 그 얼굴이 아직도 기억난다.

참고로, 이 곳 러시아에서는 영어를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다행히도 올림픽 기간 중에는 그나마 찾을 수는 있으나, 영어를 한다고 해서 잘 하는 사람은 드물다. ‘잘한다’의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3~4개의 문장 이상이 오고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면 된다.

‘내가 영어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며 도움을 자처하는 고마운 러시아인들이 종종 있으나, 막상 대화를 시작하면 몇가지 단어에서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도움은 매우 고맙다.  한국과 비교하면 한국 사람들이 아무리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의사소통면에서는 러시아 보다 나은 것 같다.

기차가 달리는 다리에 교각 하단을 촬영하는 CCTV가 보인다. (화살표 표시 부분)

음지(陰地)에는 경찰이…


어두운 지역에는 반드시 경찰이 지키고 있다. 낮에도 밝은 태양이 비취지 않는 어두운 곳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교각 밑과 같은 곳들이다. 이 곳 소치에서는 다리 밑까지 경찰과 군인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다. 교량폭파는 테러범들이 즐겨 노리는 목표물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코스탈클러스터(Coastal Cluster)와 마운틴클러스터(Mountain Cluster)를 잇는 도로에서 테러가 일어난다면, 모든 보급로를 차단한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과 군인들은 이런 주요 지역을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다.

필자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오며갈 때마다 이런 지역에서 순찰을 도는 보안인력을 항상 목격하였다.

심지어 인력을 충당하지 못하는 지역은 CCTV(폐쇠회로 카메라)로 도배가 되어있다. 기차가 다니는 교각에 장착된 카메라는 너무 촘촘히 장착되어 있어, 오히려 저 많은 카메라 화면을 모니터하는 사람이 괜찮을까 싶은 걱정이 들 정도였다.

이 외에도 바다(흑해)와 상당히 근접해 있는 소치는 올림픽 기간 중 많은 군 병력이 투입되어 있다.  언론 보도에서 알려진 거처럼 수십만의 병력이 투입되었다는 것이 실감날 정도로 바다에는 군함이 많이 보인다.

이 곳 소치는 해안과 상당히 근접해 있어, 빙상선수들이 투숙하는 올림픽 빌리지의 경우 바다가 불과 20~30미터  앞에 보일 정도로 가깝다.

아들러역(Adler)에서 소치로 향하는 기차는 바다를 따라 이동하며, 바다와 상당히 근접해 있다. 이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 육안으로 초계(哨戒) 중인 구축함이나 참수리급 함정을 볼 수 있다. 실제 필자가 망원경으로 확인한 결과 해군함정의 배 머리부분에 숫자로 함번호(艦番號)가 새겨져 있었다.

이렇듯 소치는 테러 위협으로부터 올림픽을 무사히 마칠 수있도록 보안에 온힘을 기울인 것이 확실하다. 덕분에 필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올림픽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테러공포를 잊은 채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패럴림픽에서도 지금과 같은 노력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러시아 경찰 특공대(Special Rapid Response Unit, СОБР: специальные отряды быстрого реагирования, 일반적으로는 SWAT이라고 부른다)의 모습이다. 저들은 실제 탄창이 장착된 중화기를 소지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것이 해군함정을 정면에서 바라 본 모습이다. 카메라 줌의 한계로 실제 육안으로 볼 때보다 작게 보인다.

 등록일 : 2014-02-27 오후 2:02:00   |  수정일 : 2014-02-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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