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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상륙한 맥라렌 자동차사의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지사장 “맥라렌은 F1기술 집약한 첨단 수퍼카”

06 2015 MAGAZINE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 맥라렌의 최상위 모델은 거의 1000마력에 육박
⊙ “全세계에서 1600대 판매, 국내 출시한 맥라렌 650S는 최하 3억 1900만원”
⊙ “한국 자동차기업도 수퍼카를 만들면 좋을 것”

2015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의 투표가 한창일 무렵인 4월 29일 오전 11시 30분, 영국의 수퍼카 메이커인 맥라렌(Mclaren)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전시장에서 공식 론칭 행사를 열었다.

맥라렌은 이탈리아의 수퍼카 메이커인 람보르기니(Lamborghini)나 페라리(Ferrari)와 달리 거의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 대당 가격은 3억원을 호가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억’ 소리 나는 자동차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럭셔리 자동차 메이커인 마세라티는 대당 1억원이 넘는 기블리(Gibli) 모델을 출시, 60대를 완판한 바 있다.

이번 맥라렌의 국내 론칭을 주도한 것은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과 애스턴마틴을 국내 수입한 바 있는 기흥인터내셔널이다. 맥라렌 서울 전시장은 맥라렌 외에도 〈007 제임스본드〉의 자동차로 유명한 애스턴마틴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장 지하에는 차량 정비를 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가 있다. “쇼룸과 서비스센터를 이원화(二元化)하는 다른 메이커들과 달리 맥라렌은 한곳에서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가 장점”이라고 조지 빅스(George Biggs) 아·태지역 세일즈 총괄이 말했다.

이번 론칭 행사에 앞서 데이비드 매킨타이어(David McIntyre) 맥라렌 아·태지사장(디렉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매킨타이어 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엔진부품 조립부터 시트 바느질까지 거의 수작업

—이탈리아의 수퍼카인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등은 확고한 캐릭터가 있습니다. 전통성을 이어 온 자연흡기 엔진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들 수 있죠. 독일산 수퍼카인 아우디 R8이나 포르셰 등은 실용성을 겸비한 수퍼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산 수퍼카인 맥라렌을 형용하는 단어는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 단어로 맥라렌을 나타내는 것은 무엇입니까.

“맥라렌은 포뮬러 원(F1 모터스포츠) 기술을 집약한 첨단 수퍼카입니다. 그런 점에서 맥라렌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기술(technolog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산 수퍼카인 닛산의 GTR도 첨단 전자장비로 무장했는데, 맥라렌은 기술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요.

“맥라렌은 오랜 레이싱 경험을 토대로 완성한 기술입니다. 여기에는 영국의 역사적인 산업화가 뒷받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영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이자 기술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때문에 맥라렌이 추구하는 기술은 장인정신(craftmanship)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 맥라렌의 제작공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수작업으로 거의 모든 공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트의 가죽을 바느질하는 것에서부터 엔진의 부품을 조립하는 것까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맥라렌은 다른 수퍼카와 달리 하이브리드 수퍼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듯합니다. 앞으로도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방식의 수퍼카 개발을 추진할 것입니까.

“현재 우리가 가진 라인업 중 P1만이 하이브리드 수퍼카입니다. 전기모터만으로 176마력을 만들고 내연기관인 트윈터보 8기통 엔진은 727마력을 뿜어 냅니다. 둘이 합치면 거의 1000마력에 육박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하이브리드의 개념은 차량의 성능을 증대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순수 전기차 방식의 수퍼카를 제작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하이브리드 형태의 수퍼카는 P1뿐 아니라 다른 모델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의 엔진 쓰지만, 냉각계통 등 다른 부분은 달라

이번 론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맥라렌 650S(앞)와 650S 스파이더(뒤). /사진 : 김동연

—맥라렌의 모든 라인업은 하나의 엔진을 사용합니다. M838T로 불리는 8기통 엔진인데 동일한 엔진을 전 차종에 사용함에도 차종별 최대출력이 다르고 성능에 차이가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아요. 단순히 ECU(엔진제어유닛)와 같은 소프트웨어적 조작만으로 마력을 낮춘 것 같아 왠지 속은 기분이라는 거죠. 차종별 등급을 채우기 위한 상술 아닌가요.

“아이러니하게도 이와 유사한 질문을 중국 상하이에서 다른 기자에게서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신 말대로 엔진은 모두 같습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 외에도 하드웨어적인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일례로 냉각계통을 들 수 있습니다. 엔진의 출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급모델은 아무래도 성능이 좋은 쿨링 시스템을 장착했습니다. 또 공기역학적으로도 상위 모델의 외관 디자인이 공기저항을 덜 받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엔진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같은 엔진을 쓰더라도 등급에 따라 최적화한 설계로 구분을 두었다는 점을 알아 주었으면 합니다.”

—영국의 유명 자동차 쇼인 ‘톱기어’에서는 맥라렌의 P1, 페라리의 라페라리, 그리고 포르셰(Porsche)의 918 간 경주를 벌이려고 한 바 있습니다. 톱기어 트랙에서 가장 빨리 랩타임(lap time·트랙을 가장 빨리 돌았을 때의 기록)을 찍는 차가 우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맥라렌이 꽁무니를 뺐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경쟁사의 수퍼카들을 이길 자신이 없었던 것 아닌가요.

“우리는 자신이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우리가 이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경쟁사들이 (대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우리 맥라렌 공장 근처에 톱기어 트랙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 있습니다. 이 트랙에서 연습을 했고 테스트를 해 왔기 때문에 자신이 있는 것입니다. 언제든지 우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우리(맥라렌)가 제일 빠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F1에서 얻은 지식 일부를 수퍼카 라인업에 적용

맥라렌 650S의 운전석. /사진 : 김동연

—맥라렌의 F1(포뮬러원 모터스포츠) 팀이 최근 엔진 파트너를 바꿨습니다. 그동안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진을 사용해 왔는데 돌연 일본의 혼다와 손을 잡았습니다. 혼다는 자연흡기(N/A·Naturally Aspirated) 기술에서는 강자임에 틀림없지만, 최근 F1은 터보차저 엔진을 사용하는데 왜 하필 이런 시점에서 혼다를 택했나요.

“맥라렌과 혼다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에 기술을 제휴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챔피언이었던 아이톤 세나(Ayrton Senna)가 우리 맥라렌-혼다 팀의 드라이버로 있었고 우리는 우수한 성적을 냈습니다. 또 이 파트너십을 통해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과거처럼 다시 파트너십을 만들어 좋은 엔진을 만들고자 내린 결론입니다. 혼다는 뛰어난 엔진을 만드는 기업이고 우리 맥라렌은 우수한 샤시(chassis)를 만들기 때문에 하나로 뭉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F1에서 사용한 혼다의 엔진이 수퍼카 라인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까. 지금 사용하는 M838T 엔진 대신 혼다의 엔진이 적용된다거나 일부 기술이 적용될 수 있나요.

“맥라렌 F1 팀과 수퍼카를 생산하는 맥라렌 오토모티브(Automotive) 팀은 별개의 팀입니다. 따라서 혼다의 엔진을 F1 팀이 사용했다고 해서 수퍼카 라인업에 곧바로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일부 기술이 차츰 적용될 수는 있지만, 현재 사용 중인 M838T 엔진을 그대로 사용할 것입니다.”

—방금 F1 팀과 수퍼카 생산을 맡은 팀은 다르다고 했는데, F1의 기술 중 얼마만큼이 수퍼카 라인업에 적용된다고 봐야 하나요. 몇 퍼센트 정도입니까.

“이것은 직접적인 기술의 적용도 중요하지만 F1 레이싱에서 축적한 지식입니다. 이 지식을 수퍼카에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F1에 맥라렌이 처음으로 카본파이버 텁(carbonfiber tub·탄소섬유로 욕조처럼 일체형으로 제작된 프레임)을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식이 맥라렌의 수퍼카에도 적용됩니다. 맥라렌에서는 이것을 모노셀(mono-cell)이라고 부르며, 이 프레임의 무게는 고작 80kg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F1에서 얻은 지식을 선택적으로 수퍼카 라인업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엔진보다는 샤시 부분의 기술이 F1에서 왔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샤시의 탄소섬유 기술 그리고 외관의 공기역학적인 부분이 F1 기술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SUV 만들 계획은 없다”

—맥라렌의 수퍼카를 국내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정비 부분이 궁금할 것 같습니다. 차량에 문제가 생겨서 수리를 해야 한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나요. 차를 영국으로 보내야 하나요.

“아닙니다. 이곳(서울전시장) 지하에 정비를 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가 있습니다. 여기에 차를 맡기면 차량의 전반적인 수리가 가능합니다. 우리는 서비스센터 없이 전시장을 열지 않습니다. 현재 이곳에 있는 정비사들은 영국 본사 공장에서 수리과정을 배운 사람들입니다. 세일즈를 맡은 사람들도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만약 차량에 문제가 심각한 경우라면 영국의 정비사를 한국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일은 거의 없을 것이고, 웬만한 수리는 한국에서 가능합니다.”

—과거 포르셰가 SUV 모델인 카이엔(Cayenne)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엄청난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현재 포르셰의 판매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벤틀리, 마세라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여러 수퍼카 메이커들도 SUV를 만들려고 준비하거나 출시하려고 합니다. 맥라렌도 SUV를 개발하고 있나요.

“맥라렌은 아직까지 작은 회사입니다. 작년도 총 판매대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1600 대입니다. 다른 수퍼카 메이커와 비교했을 때, 규모 면에서 작죠. 우리는 현재 신형 모델인 650S, 675LT, 그리고 스포츠 시리즈 등을 새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수퍼카 모델들의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SUV 개발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래에라도 개발할 가능성이 있나요.

“지금으로서는 없습니다.”

—한국차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나는 과거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 터보를 개조해서 한국의 레이싱 트랙에서 경주한 바 있습니다. 내가 몰아 본 바에 따르면 상당히 재미있는 차였어요. 아직 한국 회사들이 수퍼카를 제작하지는 않지만, 나는 한국산 수퍼카가 시장에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수퍼카 시장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세일즈를 총괄하는 조지 빅스(George Biggs) 디렉터와의 일문일답이다.

—당신을 비롯한 영국 본사 직원들이 한국에 상주하나요.

“아닙니다. 본사 직원들이 한국에 상주하지 않습니다. 나는 현재 싱가포르에 있으며, 매킨타이어 지사장은 중국 상하이에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자동차 기업과 달리 작은 기업이고 소수정예화해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한곳에 장기적으로 정착하지 않고 유사시 해당 지역으로 가서 업무를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이번에 국내 출시한 맥라렌 650S의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본사양만으로 보면 시작가격은 약 3억1900만원 정도이며, 세부적인 주문에 따라서 가격은 달라집니다. 지붕이 열리는 스파이더는 더 비쌉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예를 들어 본다면요.

“MSO(Mclaren Special Operation)라고 칭하는 이것은 맥라렌의 소비자 맞춤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신이 매고 있는 넥타이의 패턴을 차량에 씌울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창의력을 자동차에 적용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차량을 내가 오늘 주문한다고 했을 때 얼마 정도를 기다려야 하나요.

“대략 6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우리는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소수 인원이 차량을 제작하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들보다 소요시간이 긴 편이죠. 특히 소비자가 원하는 주문을 더할 경우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차량은 배로 실어 오나요.

“배로 실어 오면 기간이 길어져, 대부분의 고객들은 비행기로 가져오기를 원합니다. 그럼 아무래도 차를 받는 시간이 짧아질 것입니다.”

—세일즈 총괄로서 국내에서 예상하는 판매대수가 있습니까.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3월 BMW의 친환경 하이브리드 수퍼카인 i8은 국내 출시를 하자마자 190대 모두를 판매했다. 대당 가격이 2억원에 달한다. 고가의 자동차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과거에 비해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어하는 서구식 문화가 두드러진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맥라렌의 한국 론칭이 이런 다양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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