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tegorized

한국에 팔지 않아 더 타보고 싶은 수입차 3선 흔한 독일차말고 무언가 색다른 차 없을까.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본문이미지
2015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 /Subaru USA 제공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독일 삼형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 독일의 삼형제라고 하면,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이다. 실제로 수입차 판매 시장에서 이들이 세운 판매량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항상 브랜드별 판매량 톱 3는 이 세 브랜드가 돌아가면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독일차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자신의 지위를 차로 드러내는 성향이 강해 이 독일 삼형제가 가지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 탓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독일 삼형제가 상위권을 차지하자,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은 본래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어필하기보다는 일종의 독일차 묻어가기 전술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차만큼 좋다는 식의 광고카피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국내시장에서는 그 브랜드만의 특징을 어필하지 못한 채 고배를 마신 브랜드들이 있다. 알파로메오와 스바루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는 수입되는 자동차의 대부분은 오토매틱 자동미션을 탑재하고 있다. 분명 동일 차량이 해외에서는 수동미션(manual transmission)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국내에는 오로지 자동미션만 제공한다. 국내에서 수동 미션을 제공하는 수입차 브랜드로는 포르쉐와 로터스 정도다.(도요타 86 등 일부 메이커의 일부모델만 제공) 그만큼 국내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팔지 않는 수입차가 많다. 지금부터 국내에는 팔지 않아 더 타보고 싶은 수입차 3대를 알아보자.
본문이미지
임프레자 WRX STI의 실내 /Subaru USA 제공

1.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갈고 닦은 기술력을 접목시킨 차이다. 거친 랠리의 스테이지를 돌파하며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스바루는 그렇게 실전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고스란히 임프레자 WRX STI 에 담았다.
항시 4륜구동에 300마력대 출력을 뿜어내는 수평대향(Flat, Boxer engine) 4기통 엔진을 탑재하여 제로백이 5초내외이다. 이런 정도의 스펙은 포르쉐와 같은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퍼포먼스이다. 실제 스바루의 엔진은 포르쉐처럼 수평대향엔진을 사용해, 일본의 포르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수평대향 엔진은 중력의 영향을 적게 받는 실린더 구조로 저중심 설계가 가능하고 코너링 등에서 탁월한 운동성능을 보장한다.
그런데 이런 미친 퍼포먼스를 갖추고도 문이 4개 달린 세단으로서 승차정원이 5명이다. 한마디로 최고의 퍼포먼스와 데일리 카(daily car)로도 손색없는 실용성을 겸비했다. 엔진 배기량도 2000cc (북미형 USDM은 2500cc)로 국내에서 등록시 3000cc대 차량에 비해 세금도 적게 낸다. 물론 엔진 출력은 웬만한 3000cc대 차량을 능가하지만 말이다.
미국에서는 미화로 약 35,000 달러(USD)에 판매되고 있다.
본문이미지
Fiat 500 Abarth Tributo Ferrari 695 /Fiat group 제공

2. 피아트 500 Abarth

국내에서 피아트 500은 팔리고 있다. 그런데 왜 여기에 피아트 500이 올라왔냐고 물을지 모른다. 그럼 피아트 500 뒤에 붙은 아바스(Abarth)라는 단어를 잘 보라. 아바스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처럼 피아트의 고성능 튜닝 브랜드이다.
아바스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는 그들이 만들었던 차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오로지 가장 빠른 차를 만들기 위해서 그럴싸해 보이는 외관은 포기할 정도로 성능에 올 인(all-in)하는 브랜드이다. 일례로 1960년대 피아트에서는 피아트 600D라는 소형차를 만들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경차에 가까운 크기이다. 이 차를 개조해 아바스는 850 TC (Turismo Competizione)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바스는 본래 767cc 였던 엔진을 보어업(Bore up: 실린더 내부를 깎아서 용량을 늘리는 작업)하여 847cc로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최대 압축비로 설정해 본래 28마력정도 만들어내던 엔진의 약 두 배의 출력인 57마력으로 만들었다. 당시로서는 센세이셔널(Sensational)한 출력이며 특히 엔진 배기량 대비 출력으로는 전례 없는 수치였다.
본문이미지
Fiat 850TC, 차량 후면부를 보면 엔진 덮개가 열려있는 것이 보인다. /wikimedia commons image
이차의 외관을 보면 더 놀랍다. 전면부 하단에는 퉁명스럽게 튀어나온 라디에이터가 있었다. 그리고 후면부의 엔진 덮개는 심지어 열린 채로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이 차가 정녕 다 완성된 것이냐고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러나 오로지 최고의 성능을 내고자 불필요한 외관의 아름다움은 포기한 것이었다. 아바스에서는 당시 이렇게 엔진의 덮개가 열린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논리적인 이유를 댔다. “엔진 덮개를 열어둔 것은 늘어난 배기량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냉각방식이며, 그렇게 덮개를 열어둠으로서 우리는 자동차의 공기저항도 최적화할 수 있었다.” 반도국가인 이탈리아인의 이런 정신은 사뭇 우리의 ‘안되면 되게 하라’는 정신과 흡사하다.
본문이미지
Fiat 500 Abarth /Fiat USA 제공
다행스럽게도 오늘날의 아바스는 성능은 물론 외관에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뛰어난 미적 감각이 차의 외관에 녹아들었다. 피아트 500 Abarth도 예외는 아니다. 이 차의 크기는 경차정도지만 외모는 흡사 수퍼카, 페라리(Ferrari)를 떠올리게 만든다. 차의 시동을 걸면 그 소리는 더 페라리 같다. 실제로 피아트 그룹에는 페라리,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란치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피아트에서는 ‘Fiat 500 Abarth tributo Ferrari 695’ 라는 모델을 출시해 페라리와 동일한 도색을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배기라인도 페라리와 유사하게 손봤다. 이미 페라리의 배기라인(Exhaust system)을 아바스에서 공급하고 있어 어렵지 않았다. 이 피아트 500 아바스는 경차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과거 엔진 덮개를 열어 둘 만큼 ‘끝장을 내겠다’는 그 정신을 이 차에서도 찾을 수 있다.
피아트 500 아바스는 1.4리터 4기통 터보차저를 장착해 160마력을 뿜어낸다. 혹자는 160마력을 우습게볼지 모르지만 무게대비 마력으로는 상당한 수치이다. 참고로 경차처럼 작은 차는 마력이 너무 세면, 차체 섀시(Chassis)가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오버행(Overhang)이 너무 짧아 코너링 중에 스핀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바스의 엠블렘은 자동차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갈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그렇다. 아바스에는 분명 맹독(毒)을 가진 한 방이 있다. 그 무서운 한 방은 시트에 앉는 순간 느끼게 될 것이다. 
 피아트 500 아바스의 가격은 미국에서는 미화로 약 23,000 달러(USD)이다.
본문이미지
알파로메오 4C /Alfa Romeo USA 제공

3. 알파로메오 4C

아바스에 이어 또 이탈리아의 차이다. 그만큼 이탈리아에는 매력적인 차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알파로메오의 4C를 꼽는 이유는 일단 보는 순간 심장을 멎게 만들듯한 외관 때문이다. 차의 곡선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이런 이유에서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 차를 포르노를 보는 듯 하다고 하여 카 포르노 (Car Porno) 라고도 표현한다.
실제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트 빌트(Auto Bild)는 2011년도 최고의 디자인으로 이 차를 뽑았다. 차는 알파로메오의 스타일 센터를 통해서 디자인 되었으며, 디자인을 담당한 사람은 로렌조 라마치오티(Lorenzo Ramaciotti) 이다. 그는 자동차 디자인의 명가로 불리는 피닌파리나(Pininfarian)에서 일한바 있다.
이 차는 전형적인 수퍼카와 같은 구성인 미드십엔진(MR)의 스포츠카이지만 저배기량의 작은 차체를 가지고 있다. 배기량은 1800cc이며 터보차저를 장착한 엔진은 240마력을 만들어낸다. 제로백은 4.5초이다. 이 차와 경쟁모델로 언급되는 차량은 영국 로터스 사의 2010년형 엑시지(Exige) CUP 260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독일 3형제보다는 무언가 색다른 차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마세라티 기블리와 벤틀리의 모델들은 판매량이 급증했다. 영국의 애스턴마틴도 한국에 문을 열었다. 한국시장에서도 이런 새로운 수요를 맞춰줄 다양한 수입차들을 기대해본다.
위 언급된 차들 중 스바루를 제외하고는 아예 국내 판매활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피아트는 국내에 상륙해있고 피아트 그룹과 연계된 크라이슬러가 있다. 이 두 회사가 런칭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단, 피아트 500의 최초 공급가가 터무니없이 비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바 있는 피아트 코리아가 지난 전철을 밟지만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새로운 라인업으로 보인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위 언급된 3차종 모두가 수동미션이라는 점이다. 유럽에서는 여전히 수동미션이 자동미션보다 높은 수요를 나타내는 반면, 국내는 반대다.

등록일 : 2015-03-14 오후 12:14:00   |  수정일 : 2015-06-08 23:23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