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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수] 브뤼셀 테러 그리고 美 의회 대테러 수사보고서

단 두번뿐인 테러범 색출 기회 놓친 벨기에 테러…

[단독입수] 브뤼셀 테러 그리고 美 의회 대테러 수사보고서

글 | 김동연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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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 용의자 사진=CNN capture 화면 캡처
벌써 두 번째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가 당했고, 이번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이 당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대도시 두 군데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8일 파리 테러에 가담했다가 도주한 유일한 1명인 압데슬람이 체포된지 단 4일만이다. 22일 브뤼셀의 공항과 지하철에서는 강한 폭발음과 함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CNN을 비롯한 외신을 통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30여명, 부상자는 270여명이다.
이번 테러는 기자의 지난 기사 <단독입수 美 FBI의 테러범 구분법과 폭발물 종류 등 최초 공개> (월간조선 2월호)를 떠올리게 했다. 이번 테러는 당시 입수했던 美 연방수사국(이하 FBI)분석자료의 내용과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특히 폭발물에 관한 부분이다.
美 FBI, 폭발물 제조자가 가장 큰 위협
테러에 자주 사용되는 급조폭발물(IED, Improvised Explosive Device)은 대부분 그 동일성이 없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동일성이란 폭발에 사용된 기폭장치 및 폭약 등을 말한다. 한마디로 급조된 국가의 환경에 따라 폭약의 구성이 달라진다는 것. 따라서 폭탄의 자체적인 동일성은 없지만, 폭발물의 제조에 참가한 인물을 토대로 향후 테러에 사용될 폭탄이 제작된다고 했다.
FBI는 폭발물 제조의 경우, 경험자를 통해 다른 테러범들에게 전수된다고 분석했다. 성공사례를 가진 한 명의 테러범이 여러 테러범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다른 유사 테러를 기획하는 테러범들이 앞서 테러에 사용한 폭탄제조 방식을 참고한다는 것이다. 즉 폭발물을 사용한 테러에서는 반드시 그 제조에 참여한 용의자를 찾아 다른 테러와의 연관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브러셀 테러의 용의자 중 한명이 바로 파리테러에서 폭발물을 제작했던 사람으로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이처럼 폭발물 제작에 가담한 인물은 분명 관계당국이 집중적으로 추적 및 관리할 필요가 있다.
美의회 대테러 수사보고서, “전 세계 60개국에 5,000명 잠재 테러리스트 퍼져있어”
이번에 기자가 단독으로 입수한 미 의회의 대테러 태스크포스(TF)가 작성한 수사보고서는 올해 초에 발간된 최신자료다. 이 수사보고서 작성에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됐으며 참여한 의원만 10 여명이다.
이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한 부분은 바로 해외로 이동 중인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이다. 보고서에선 이들을 외국인 전투원(Foreign fighter)이라고 칭한다. 2013년까지 미국의 정보당국 집계에 따르면 외국을 떠돌고 있는 이런 전투원들이 약 5,000명에 달한다. 이들이 퍼져있는 국가의 수는 60개국이다.
이 보고서에서 중점적으로 지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비자면제제도(Visa Waiver Program)이다. 한국, 일본, 영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 등을 위해 이런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국은 최근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 등에게 비자면제제도를 제공해 편리한 국내여행을 장려하고 있다. 美 국토안보부(DHS)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이 외국인 전투원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돕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국가를 경유해 미국 본토로 유입되는 잠재적 테러범들도 상당수 있다는 것. 이런 비자면제제도는 테러위험인물로 분류된 인물의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특히 인터폴의 추적과 국제공조에도 일부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했다. 대다수의 공항은 인터폴의 정보망(database)과 연동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인터폴의 정보망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유는 비자 발급과정이 없어 여권만 소유한 사람은 비교적 쉽게 다른 국가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분실된 여권 혹은 훔친 여권 등을 통해 신분을 세탁하고 해외로 출입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외국인 전투원들은 대다수가 위조여권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구형 여권보다는 위조가 어려운 전자여권(e-passport)의 사용량을 늘리고 전자여권 운영을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중동뿐 아니라 아시아의 IS지부 통해 지원자 모집해
이 외에도 여권 몰수 및 강제 폐지제도를 시행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유럽의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은 이 제도를 테러범들에게 십분 활용하고 있다. 요주인물로 분류된 사람이 여권을 가지고 이 제도가 있는 국가로 들어오면 여권을 몰수해 해당 인원이 더 이상 해외로 여행을 하지 못하게 막는다는 것이다. 호주도 이 제도를 활용해 IS의 인원 모집책인 테러범의 여권을 몰수한 바 있다. 당시 IS의 인원 모집책은 호주에서 필리핀으로 나갔다가 다시 호주로 돌아오려고 했다.
이번 보고서의 내용도 지난번 기자가 입수한 FBI의 파리테러 분석자료 내용과 상당부분 일치했다. FBI에 따르면 대부분의 테러범들은 시리아를 방문한 전력(前歷)이 있다고 했다. 보통 시리아를 방문해 기초 군사훈련과 폭발물 제조법 등을 학습한다는 것이다. 의회 대테러 내부보고서에서도 시리아를 비롯한 분쟁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을 주의하고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도 과거 김군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한 전례가 있어 분쟁지역으로 출국하려는 사람들을 통제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최근 시리아뿐 아니라 시리아 이외의 지역으로 IS 추종자들을 모집한다고 했다. 가령 리비아 등이다. 보고서에서 이런 IS의 지부(支部)가 있거나 지원자들을 받는 국가로 최소 18개국이 있다고 집계했다. 이 18개국에는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요르단, 레바논, 예멘, 튀니지, 수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러시아(북부지역), 필리핀 등이다. 국가들을 보면 놀랍게도 중동국가뿐 아니라 그 외 지역의 국가들도 포함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러정보는 필히 공유하고 실패원인은 필히 분석해야  
보고서는 과거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들을 분석한 결과, 공조에서 허점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가령 보스톤 마라톤 대회 폭탄테러가 한 예다. 당시 미국의 정보당국은 용의자들의 신원파악과 추적을 계속하고 있었음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테러를 막지 못했다.
이 외에도 자신의 팬티에 폭탄을 탑재해 항공기에서 폭발을 기도(企圖)했던 테러범은 테러 직전 잡아내긴 했으나, 그의 이동 사실 등을 정보당국이 뒤늦게 파악했다. 즉 각 관계기관간의 정보공유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런 공조만이 수사와 추적을 원활하게 한다.
이 정보 공유는 국내기관뿐 아니라 국제공조도 포함한다. 지난 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열차에서 총을 난사하려던 테러범의 경우도 이런 국제 공조가 부족했던 경우다. 해당 테러범에 대한 정보를 유럽당국은 갖고 있었지만, 미국에겐 없었다는 것. 만약 그 테러범이 미국으로 입국해서 테러를 자행했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수 있다고 했다.
각 국가별 요주인물에 대한 정보는 국제 정보기관끼리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는 즉시 갱신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령에 의거한 테러범 명단 국제공유 규정(HSPD-6)에 따라 미국은 수많은 나라와 테러범 명단을 공유 중이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아간 국가들은 자신들이 획득한 정보를 미국과는 공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국제사회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각 기관별 대테러 능력에 대한 평가는 엄격해야 한다. 평가에 대해서는 타 기관과의 타협 없이 면밀히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격하고 면밀한 대테러 능력 검증만이 실제 테러에서 가장 높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실패한 테러예방 사례는 반드시 문제점을 검토해야 한다. 실패원인을 분석하지 않는 기관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
단 두번뿐인 테러범 색출 기회 놓친 벨기에 테러…
보고서에서는 중요한 점을 시사했다. 테러범을 색출할 수 있는 기회는 단 두 번뿐이라는 것. 한번은 테러범이 국경을 넘을 때이고, 다른 한번은 테러를 준비할때이다. 이 두 번의 기회를 놓치면 테러의 예방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각 국가별 국경을 지키는 책무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러범들이 사법당국의 용의선상에 올라오는 경우는 국경을 넘는 순간이며, 이 때 체포해야 한다. 가령 미국에서 유럽 국가로 들어가면 해당 인원의 여권 등을 검토하면서 색출해내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테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테러범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전자보다 추적의 어려움이 많다. 지난 파리테러의 용의자들도 테러 직전까지 관계당국은 그들의 행적을 추적하지 못했다. 파리테러를 계획했던 테러범들은 관계당국의 추적을 피하고자 벨기에에 은신해 있었고, 테러에 사용한 차량 등도 모두 벨기에서 구했다. 또 준비 기간동안 외부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은신처에 칩거해 있었다.
올해 초 대한민국의 인천공항의 보안은 허술하게 뚫린 바 있다. 중국인 2명이 경유해야 할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이들은 검색대 문을 강제로 뜯고 한국 땅을 밟았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공항의 화장실에는 폭발물이 설치되기도 했다. 이 사건이 있기 전에는 국내 모든 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도 있었다.
이번에 입수한 보고서를 통해 국경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확인했다. 이번 기회에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내 공항의 보안 상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 브뤼셀 테러의 목표물이 공항이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현재 인천공항 폐쇄회로 카메라의 화질은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에도 못 미치는 구형이어서 지난 화장실 용의자 추적을 어렵게 했다.
지난번 FBI의 파리테러 분석 자료의 내용 중 한 부분이 기자의 기억에 남는다.
“파리 테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IS는 다중이용시설과 같은 소프트타킷에 국한하지 않고 하드타깃을 다음 타킷으로 노릴 가능성이 있다”
이번 브뤼셀 공항테러는 분명 지난번 파리의 바타클랑 극장보다는 그 보안수준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이다. IS가 선정하는 목표물의 보안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관련기사:
美 FBI의 테러범 구분법과 폭발물 종류 등 최초 공개
[단독입수] 美 FBI가 분석한 파리테러와 폭발물 문건 (하단링크 클릭)

 

등록일 : 2016-03-25 09:18   |  수정일 : 2016-03-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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