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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추적] 북한과 테러집단 IS의 자금과 연관된 단서들 중개업자를 잡으면 북한과 테러집단 IS의 돈줄까지 잡을 수 있어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 북한의 유령기업 설립자들과 연관된 국가는 이란
⊙ 북한을 돕는 제2의 외국인 조력자 있을 수 있어
⊙ 중개업자들도 대북제재에 동참할 수 있는 제도 만들어야
⊙ 테러집단 IS 테러 직전에 주변국에서 계좌이체량 증가
⊙ 산악용품과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구매에 돈 쓰는 IS 조직원들
⊙ IS, 추적 피하려고 현금으로 폭발물 제조에 필요한 화학약품 구매해

북한 김정은이 제염소를 현지 지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월간조선》은 올해 4월호에서 ‘북한과 사업을 하는 100개의 합작회사 명단’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그 직후부터 북한과 합작하는 회사들의 이면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와 별개로 테러집단 IS의 자금경로도 찾아보기로 했다. 자금경로 추적은 말처럼 쉽지 않다. 최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 명단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의 비밀자료를 대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북한 및 테러집단 IS와 연관된 인물, 회사 이름, 주소지 등을 찾아냈다. 본 취재에서 확인한 해외 정보기관의 비밀자료의 이름과 출처 등에 대해선 보안상 밝힐 수 없다. 취재 중 확인한 문건의 이름과 출처를 공개할 경우, 적(敵)이 재침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본 기사의 전반부에는 북한의 자금경로 추적결과를, 후반부에는 테러집단 IS의 자금경로 추적결과를 공개한다.

북한 추적결과

북한의 유령회사에서 발견된 북한의 주소지 5개와 4명의 인물

테러집단 IS의 조직원이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북한의 자금과 관련된 부분 중 일부는 국내외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이 공개한 대동신용은행(DCB Finance Limited)과 관련된 경우가 대표적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북한은 해외 계좌 개설 등에 북한 거주 영국인인 니젤 코위(Nigel Cowie)를 내세웠다.

기자도 이 영국인과 관련된 내용을 이번 추적 중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계좌 개설 등에 사용한 주소지는 북한이었다. 북한이 해외 계좌 등을 개설할 때 북한인이 아닌 외국인을 내세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만약 북한이 이런 식으로 해외에 유령회사 등을 만들어 자금을 운용한다면 그 추적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추적 중 북한인이 아닌 사람들의 이름이 북한과 관련된 유령기업 등에 여럿 포함돼 있음이 확인됐다. 단순히 북한의 계좌를 해외 은행 등에 이어주는 중개인(Intermediary) 역할에서부터 이익을 나눠 먹는 주주(Shareholder)의 역할까지 다양했다. 일부는 두 역할을 병행하기도 했다.

대동신용은행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ritish Virgin Island)에서 설립됐으나 등록된 주소지는 홍콩이다. 그 이유는 이 대동신용은행을 중개해 준 ‘해리스 세크리터리스’라는 중개기업(Harris Secretaries)의 주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추적을 통해 해외 금융권에 북한이 등록한 주소지 5개와 이 주소에 등록된 4명의 사람들을 찾아냈다. 여기 나온 주소들은 앞서 언급한 니젤 코위를 비롯한 김철삼이라는 인물 등이 사용한 주소들이다. 주소상의 공통점은 모두 평양이라는 점이다.

가. 북한 평양 대동강 지역 문수동 대사관촌 빌딩 4 = 니젤 코위
나. 북한 평양 중앙구역 서창동 23반 6-4 = 김철삼
다. 북한 평양 중앙구역 련화동 국제문화회관 901호 = 태영남
라. 북한 평양시 국제문화회관 902호 = 니젤 코위
마. 북한 평양 모란봉구역 긴말동 2 = 문광남

북한에 조력한 제2의 니젤 코위 같은 인물 있을 수 있어…

전 세계 유령회사 명단을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 사진=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홈페이지 캡처

주소들을 보니 흥미로운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일부 주소는 유사한 주소라는 사실이다. 일부는 동을 빼고 기입한 경우도 있다. 바로 〈다〉와 〈라〉의 경우다. 이 둘은 901호와 902호로 호수를 빼고는 동일한 주소지다. 그리고 니젤 코위로 등록된 주소지는 〈가〉와 〈라〉로 두 개다. 이것은 한 사람의 명의로 복수의 주소지 등록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니젤 코위처럼 외국인의 이름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북한인의 이름보다 추적이 어렵다. 서구권에서는 비슷한 이름이 많은 탓이다. 실제로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니젤 코위 같은 영문 이름으로 검색해 보면 수십 명이 쏟아져 나온다.

이번에는 위 주소지로 등록된 인물들의 연관자들을 추가로 찾아봤다. 3명의 인물 중 눈에 띄는 사람은 태영남이다. 태영남에 대한 정보는 확인이 어려우나, 북한의 고위 내각인 태종수(80) 북한 함경남도 당위원장, 그리고 태형철 김일성 종합대학 총장 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종수는 2010년 9월경 북한의 내각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고령 등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남과 연루된 기업은 ‘피닉스 커머셜 합작회사(Phoenix Commercial Vetures Ltd.)’이다. 이 회사의 북한 측 이름은 북한 하나전자 합작회사이다. 북한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회사이다. 피닉스 커머셜 합작회사와 연계된 북한 측 회사는 하나전자 외에도 신지전자가 연관되어 있다. 신지전자는 하나전자와 달리 전자제품의 소프트웨어 개발도 추진하는 전자IT회사다.

이 ‘피닉스 커머셜 합작회사’는 평양에서 레스토랑과 사우나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게 다수 대북소식통들의 증언이다. 이 피닉스 커머셜은 영국-프랑스와 연계돼 있다. 이 회사의 프랑스 측 주주는 올리비에 루(Olivier Roux), 영국 측 주주는 케네스 프로스트(Kenneth Frost)이다. 두 사람이 등록한 주소지는 각각 프랑스(주소지: Ingenierie, 5 Passage Juliette, 78220 ViroFlay, France)와 영국(주소지: Tavistocl Gate 4, Tavistock road, Croydon Cro 2AT, UK)이다.

유령회사의 중심, 랜슬롯 홀딩스 유한책임회사

유령회사 중 ‘랜슬롯 홀딩스 유한책임회사(Lancelot Holdings Ltd)’가 있다. 이 회사는 북한 유령기업의 중심에 서 있었다. 랜슬롯과 지분을 나눠 먹는 회사로는 조선 유한책임회사, 고려텔레콤, 천리마 유한책임회사가 있다. 랜슬롯은 아서왕 전설 중 가장 용맹한 용사의 이름이다. 즉 이 이름을 북한식으로 보자면 전사나 용사다. 북한의 군사독재에서 애용하는 단어다.

이 회사는 북한 내 통신설비 투자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알려졌다. 1998년 중순 북한 정부와 30년간 국제전화와 이동통신 사업을 독점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랜슬롯과 함께 홍콩의 명주홍업진흥공사(Pearl Oriental Telecom)도 북한에 진출했다.

이 명주홍업진흥공사도 이번 추적 중 발견됐다. 회사의 주소지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로 되어 있었고 이 기업의 관리에는 6명의 인물이 포함됐다. 개중에는 웡관(Wong Kwan)이란 인물이 나온다. 이 인물은 북한의 해외유령기업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주소지는 홍콩으로 확인됐다.

랜슬롯을 관리하는 여러 사람 중 북한인의 이름으로 보이는 임종주라는 인물이 있다. 이 사람은 앞서 언급한 조선, 천리마, 고려텔레콤, 3개의 회사 관리자로 올라 있다. 임종주 외에도 에드윈 유엔(Edwin Yuen)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그의 주소지는 홍콩이다. 이 인물을 추적하면 숨어 있는 북한의 유령회사들을 더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랜슬롯 홀딩스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북한과 연루 의혹이 있는 회사가 몇 개 더 드러났다. 선스그룹(The Sun’s Group) 등이다. 이 선스(Sun’s)라는 이름이 붙는 회사들이 몇 개 더 있었다. 이 회사명은 우리말로 하면 ‘태양’이다. 북한에서는 김씨 왕조를 태양이라고 칭송한다. 대표적으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있는 곳은 태양궁전으로 불린다. 선스그룹과 연관된 회사는 20개다. 이 20개 중에 고려텔레콤, 명주홍업진흥공사 등이 포함됐다. 하나의 유령회사가 다른 유령회사와 연계하는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이 선스그룹의 주소지는 홍콩이다.

북한의 통신사업에 관여한 이집트 사업가 나기브 사위리스(Naguib Sawiris)는 오라스콤의 회장이다. 이 인물은 《포브스(Forbes)》가 뽑은 세계 거부(巨富) 중 한 명에 오르기도 했다. 나기브 사위리스의 명의로 된 유령회사, 아랍 콜 그룹(Arab call group ltd)도 확인됐다. 이 회사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설립됐으며 등록된 주소지는 스위스다. 이 외에도 아르푸 텔레커뮤니케이션 서비스(Arpu Telecommunication Services)라는 회사도 있다.

이번 자금 추적을 통해서 북한의 기업명에 사용되는 일정한 패턴을 확인했다. 대부분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삼대(三代)를 숭배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과 연관된 명칭이 주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선 유한책임회사(Chosun Limited)이다. 이름에 ‘조선’이 들어간다. 이것은 조선 인민 민주주의 공화국이라는 북한의 이름을 부각하고자 붙인 것이다. 가령 조선 XX 합영기업이다.

이 외에도 ‘고려’란 단어다. 고려텔레콤이 대표적이다. 이집트의 오라스콤과 함께 북한 내 통신망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고려 역시 앞서 언급한 조선과 같은 맥락으로 기업명 앞에 붙이고 있다. 북한은 고려를 영문으로 Korea로 쓰기도 한다. 북한말을 영어로 바꾼 경우도 있었다. 한마디로 유엔(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계산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북한과 합작하고 있는 외국회사들의 명의를 내걸고 만든 유령회사들이 있었다. 피닉스 커머셜 합작회사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합작회사들을 추적하면 관계당국이 더 강한 대북제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돈을 어떻게 벌까?

북한이 자금을 모으는 방법은 그 내용이 대부분 알려졌다. 그중에서 미국의 정보기관 등이 분석한 북한이 자금을 끌어모으는 경로에 대한 내용이다.

가. 위조지폐의 유통
북한은 주로 미화(美貨·USD)를 유통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국제적인 사업 등을 추진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많이 유통된다는 것은 그만큼 돈세탁을 하기에도 쉽다는 말이다. 사용하는 국가가 많은 만큼 국제사회의 추적을 피하기 좋다. 미 정보기관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무렵부터 북한은 양질(良質·High-quality)의 미화(USD)를 위조해 해외 시장에 유통시키고 있으며 그 양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고 난 이후 북한 내부적으로 경제가 좋지 못하고 외화벌이가 어려워지자 미화의 위조량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유통된 위폐(僞幣)들은 진품과 구분이 어렵다. 최근 북한이 집중적으로 위조한 지폐는 100달러짜리(Supernote)로 확인됐다. 미국 재무부 등에선 북한의 지폐 위조를 막기 위해 신형 지폐의 경우 추가적인 위조방지 장치를 삽입하기로 했다.

나. 해외기업 설립 증가
한 정보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을 전후로 북한은 외화벌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수를 늘려나갔다. 북한은 해외기업 확장에 사활을 걸었다고 할 만큼 강도 높은 외화벌이를 추진 중이다. 이런 북한의 해외기업들을 통해 북한은 끊임없는 무기 판매와 핵물질의 수출을 추진해 왔다. 이와 동시에 핵개발에 필요한 원료 수입도 지속했다.

다. 마약의 유통
북한은 마약을 꾸준히 유통시키고 있다. 미국의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INCSR)에 따르면 북한은 2000년 초반무렵부터 마약을 집중 유통시켜 왔다. 북한이 유통시킨 마약 중에는 테러집단 IS가 주로 복용하는 캡타곤(Captagon)도 포함되어 있다. 북한은 이런 마약을 해외주재 대사관 등을 통해 유통시키다 적발된 전례가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정보 관련 보고서는 북한 내부적으로 유통되는 마약의 양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중 접경지역에서 마약의 사용이 많고, 중국으로 유입되는 마약량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비공식적으로 중국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금 거래하는 중개업자도 대북제재에 동참해야…

북한 대동강 주변의 공장지대. 사진=조선일보 전기병 기자

이번 추적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북한의 해외 계좌 개설이나 자금운용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중개업자였다. 의뢰인과 금융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연결을 시켜준 대가를 받는다. 이런 중개자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국가는 어딜까. 바로 홍콩이다. 홍콩은 전 세계 모든 금융권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해외 정보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홍콩에서 현재 중개자로 활동하는 사람은 약 3만8000여 명에 달한다. 그다음으로는 스위스와 영국이다. 스위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의뢰인의 신변을 보호하는 안전한 금융으로 전 세계 부자들의 돈을 끌어모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활동 중인 중개업자의 수도 홍콩과 비슷한 약 3만5000여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은 3만3000여 명 정도다. 이 세 국가의 중개업자의 수를 모두 합치면 10만명이 넘는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3개국의 중개업자들이 대북제재에 참여할 수 있는 보상책 등을 마련한다면 더 강한 대북제재가 가능할 것이다. 가령 북한의 계좌를 익명 혹은 자진 신고 시 보상해 주는 리니언시(Leniency) 제도나 다른 국책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포트컬리스라는 중개업체의 경우 연관된 기업만 3000개가 넘는다. 중개한 업체 중에 북한, 시리아와 연루된 회사 등이 있었다. 이 중개업체는 그 규모가 매우 커 소속 국가도 한 개의 국가가 아닌 태국, 버진아일랜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다. 규모가 큰 중개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한 대목이다.

중립국의 역할을 오랫동안 해온 스위스도 최근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대북제재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북한 김정은이 좋아하는 각종 사치품과 식료품의 유통망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한 것이다. 스위스 정부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는 UN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적극 동참하는 〈스위스연방정부의 새로운 규제대책안(Regulation on measures against the DPRK on 18 May 2016)〉을 채택했다. 이 규제대로라면 북한이 보유한 모든 금융자산(Financial assets, Including cash, Checks)은 차단된다. 여기에는 각종 채권, 증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 금융규제의 범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Intangible)과 눈에 보이는 자산(Tangible) 그리고 부동산(Immovable)과 동산(Movable)까지 포함된다. 즉 스위스가 전면적인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것으로 그 적용범위가 매우 넓다. 결국 북한의 자금줄이 완전히 묶이는 구조다. 이런 스위스의 사례는 홍콩과 영국에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북한의 유령회사 설립에 관여한 이란(?)

북한이 중동국가와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이란과의 친분은 말할 것도 없다. 오래전부터 핵개발, 미사일 개발 등에서 공조를 취해온 북한과 이란은 형제와 같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북한과 이란의 친밀성 때문에 미국이 북한을 더 옥죄어 이란을 돕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 “미국은 북한이 이란의 핵개발을 지원하는 모든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U.S. urged to block any North Korean support for Iran nukes)”를 올 초 보도했다. 북한이 이란의 핵개발을 도왔다면 분명 북한도 이란으로부터 무언가 받지 않았을까. 북한이 여지껏 6자회담과 남북회담 등에서 돈, 식량, 자재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전례로 볼 때, 이란과의 관계에서 이득을 취했을 것이 뻔하다.

영국인 니젤 코위는 북한의 대동신용은행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만들어준 인물이다. 그런데 이 업무를 담당한 니젤 코위는 파나마 페이퍼스상에서 연관 있는 국가로 이란이 명시되어 있다. 니젤 코위와 함께 대동신용은행의 유령회사 설립에 가담한 김철삼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피닉스 커머셜의 주주인 태영남도 이란과 연관되어 있다고 나온다. 북한의 유령기업 설립에 관여한 다른 외국인들이 대부분 홍콩과 연관되어 있는 사실과는 다른 점이다. 어떻게 이들이 이란과 연관이 있는지 정보당국 등은 그 내막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리아 주재 단천상업은행을 관리하고 있는 장범수라는 인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은행은 북한과 시리아, 이란, 테러집단 IS 등과의 연계성을 파악하는 데 좋은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단청산업은행은 과거 80년대부터 중동 등으로 무기거래를 활발히 추진했던 기관이다.

테러집단 IS 추적결과

테러집단 IS, 전쟁게임과 등산용품 구매해

IS조직원이 연합군에게 체포돼 연행되고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CNN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테러집단 IS는 점령국에 매장된 석유를 외부로 판매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CNN에 따르면 2014년에만 석유를 팔아 번 돈이 1억 달러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우리 돈으로 약 1200억원에 달하는 돈이다. 이번에 미 정보기관의 내부 자료를 통해 확인해 보니 테러집단 IS의 자금 경로에서는 일반적인 자금의 유용과는 다른 특이한 점들이 있었다. 이런 점은 분명 테러집단인 IS만이 가지는 특성들이다. 적을 이롭게 하는 내용을 제외한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한다.

● 구매패턴

가. 평소 현금을 이용해 물품을 구입한다. 보통 산악용품점 등에서 등반장비나 생존용품을 구매한다. 이런 장비는 전장의 IS 조직원들을 훈련시키거나 전투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나. 테러집단 IS는 컴퓨터 게임을 종종 구매한다. 구매하는 컴퓨터 게임은 보통 1인칭 슈팅 게임이다. 게임을 하는 사람이 마치 전장에서 총을 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이런 게임을 구매하는 목적은 조직원들을 시뮬레이션으로 훈련시키기 위함이다.

● 자금의 유용

가. 거액을 끌어모으기 위해 몇 명의 조직원 중 좋은 배경을 가진 사람을 활용해 은행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은행권에서 높은 신용도를 구축한다. 이로써 고액대출자 대상에 올라간다. 고액대출자에 올라가면 최대한도까지 대출을 받고 잠적한다.

나. 테러집단 IS가 주둔하는 주변국에서 갑자기 여러 건의 계좌이체가 발생한다. 이체를 받는 인물이 동일인물이거나 비슷한 주소지의 인물이다. 정황상 자금을 보낸 자와 받는 자 간의 사업적 목적은 없다. 유사한 주소지로 비슷한 계좌이체 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계좌이체 건이 여러 차례 발생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러가 발생한다.

다. 테러집단 IS가 활개치고 있는 주변국가인 터키, 키프로스(Cyprus), 그리스, 이집트, 레바논 등에서 현금서비스를 받는 경우와 소액이체 건이 늘어난다. 이런 현금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뒤 테러집단 IS는 대대적인 작전을 펼친다.

위 언급된 국가들은 대부분이 중동권 국가들이다. 중동국가가 아닌 미국 내에 있는 은행에서도 현금자동출입금기(ATM) 등으로 계좌이체를 한 사례가 미국의 정보당국에 의해 보고된 적이 있다.

다음은 IS의 자금운용 등과 연관된 인물이다.

● 후세인 모하메드 후세인 알제이티니(Hussein Mohammed Hussein Aljeithni). 1977년생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생이다. 이 인물은 팔레스타인 지역 내에서 테러집단 IS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이 인물은 알카에다, IS 모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지역 내 IS의 세력을 늘리고자 돈을 풀어 대원 모집 등에 활용했다.

● 하라캇 샴 알이슬람(HARAKAT SHAM AL-ISLAM). 최근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이 인물은 시리아 내에서 조직을 만들어 테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테러조직 알 누스라 전선(Al-nusra Front) 등에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에 언급된 특성 등을 정보기관과 금융기관 등이 사전에 파악해 둔다면 테러집단 IS의 테러를 사전에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테러집단 IS의 벨기에 테러를 분석한 미 국토안보부(DHS)의 비밀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벨기에 베르비에(Verviers)시의 IS 조직원들의 은신처에서 대량의 현금(Cash)이 발견됐다. 즉 앞서 언급한 방법 등으로 끌어모은 자금을 미리 현금화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테러공작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테러를 저지른 IS 조직원들 중 일부는 신용카드를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타인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대량의 현금으로 이들이 구매한 것은 폭발물 제조에 필요한 화학약품이다. 이런 화학약품을 많이 구입할 경우, 관계당국이 의심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을 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기부단체 계좌로 돈 끌어모은 IS

테러집단 IS 공습에 투입된 연합군의 전투기가 공중급유를 준비 중이다. 사진=위키미디어

미 특전사령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테러집단 IS는 현존하는 그 어떤 테러집단보다도 금전 운영을 잘하는 집단이라고 한다. IS는 점령한 지역의 시민들로부터 세금을 걷고, 점령국의 은행권을 장악해 돈을 끌어모으는 등 그 양상이 과거 알카에다 등과 비교해 잘 발달되어 있다. 2014년 모술을 장악한 IS는 곧장 해당 지역의 은행들을 털어 4억 달러(5천억원) 정도를 흡수했다. IS는 점령지역 내 시민들의 모든 계좌 활동에서 5%의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돈을 신경 쓰는 만큼 조직원 간의 이권다툼으로 조직이 와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특전사령부는 분석했다. 동 보고서에서 중동의 지역별로 분포된 여러 종류의 테러조직들은 오래전부터 해당 지역에서 활동해 온 전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IS는 상대적으로 신생조직이다 보니 자신들의 우월성을 보여주기 위해 돈을 수단으로 활용한다. 가령 지역의 오래된 테러집단을 능가하는 장비조달 능력을 돈을 기반으로 뽐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역의 터줏대감 같은 테러조직들이 IS의 산하 조직으로 흡수된다.

테러집단 IS는 금융담당관(Finance minister)도 거느리고 있었으나 그는 올해 초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금융담당자는 IS 조직 내 2인자로 IS가 얼마나 돈을 신경 쓰는지 알 수 있다. IS는 점령국가들의 은행망을 이용해 자금을 유통시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추적이 어렵고 합법적인 자금의 흐름인지 아닌지 분간하기도 쉽지 않다. 이 외에도 미국의 금융당국이 적발한 한 케이스를 보면 IS가 특정 자선사업단체의 기부금을 테러자금으로 전용한 경우도 있었다. 유럽의 한 구호기부단체에 가입한 IS의 테러조직원이 이 단체의 계좌를 통해서 중동의 조직원과 테러 공작에 앞서 돈을 주고받은 바 있다.⊙<월간조선 7월호 김동연 기자>

 

등록일 : 2016-07-18 13:04   |  수정일 : 2016-07-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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