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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밖에서 더 멋졌던 무하마드 알리의 발언 모음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 무하마드 알리. 사진=위키미디어
지난 6월 3일 세상을 떠난 무하마드 알리는 링 밖에서도 멋진 사람이었다. 그는 항상 자신감에 차 있었으며, 어떤 상대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주눅이 든 적이 없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고, 그의 표정은 거만해 보일정도로 자신감이 가득했다. 링 밖에서 그가 내뱉은 발언들도 이런 그의 자신감을 대변한다. 알리가 내뱉는 말들은 링 위에서 그가 보여준 복싱만큼 현란했다.
그가 구사하는 문장과 단어를 보면 복싱만큼 언변도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웬만한 미국의 기성 랩퍼들보다 뛰어난 라임(rhyme)과 펀치라인(punchline)을 일상 언변에서 구사했다.
그가 선택한 단어의 뜻과 단어의 소리는 노래와 같았다. 유사한 발음의 단어들을 필요한 위치에 삽입해 만든 것이다.
이런 문장구사력은 장기간 연습한 랩퍼들도 하기 어려운 것이다. 왜냐하면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조합하면 소리는 멋질지 모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뜻을 전달할 수는 없다. 즉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조합하는 것은 물론 의미도 원하는 바가 전달되어야 한다. 다음은 그가 내뱉었던 시적인 표현들을 모아 봤다.
“You think the world was shocked when Nixon resigned, Wait till I whup George Foreman’s behind.”
(닉슨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사임)에 세상이 놀라기엔 아직 이르다. 내가 (조지)포먼의 엉덩이를 걷어차 줄 때까지 기다리라.)
무하마드 알리가 조지포먼과의 매치를 앞두고 던진 말이다. 여기서 그가 사용한 resigned(사임)와 behind(뒤). 이 두 단어가 비슷한 발음으로 들리는 것을 알고 그는 이 두 단어부분을 강조하면서 발언했다.
두 개의 문장이 끝나는 말미에 비슷한 단어를 선택해 삽입한 것으로 요즘 랩퍼들이 랩을 할 때 구성하는 라임의 구조와 유사하다. 알리의 이런 뛰어난 언변 때문에 흑인뮤지션들은 알리의 언행을 좋아했다. 요즘 세대의 랩퍼들도 알리의 이런 표현을 좋아하고 있다.
자신의 위대함을 표현할때도 거침이 없었다.
“I done wrestled with an alligator, I done tussled with a whale; handcuffed lightning, thrown thunder in jail; only last week, I murdered a rock, injured a stone, hospitalised a brick; I’m so mean I make medicine sick.”
(나는 악어와 레슬링을 했고 고래와 몸싸움을 했다. 번개를 붙잡아 수갑을 채웠고, 천둥은 감옥에 집어넣었다. 불과 지난주에는 나는 바위를 죽였고, 돌멩이를 다치게 했으며, 벽돌은 병원신세를 지게 만들었다. 나에게 걸리면 누구든 뼈도 못 추릴 것이다)
여기서 알리가 자신의 위대함에 대해 농담처럼 표현한 말이다. 각 단어의 선택과 발음을 들어보면 얼마나 문장이 시적인지 알 수 있다.
“My face is so pretty, you don’t see a scar, which proves I’m the king of the ring by far.”
(내 얼굴은 매우 아름답다. 상처란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것이 내가 링 위에서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조 프레이저와 대결을 앞두고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프레이저를 이긴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여기에 사용된 단어들은 흑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은어와 약어를 사용했다.
“Joe comes out smokin’, and I gonna be jokin’.
I be packin’ and pokin’, pouring water on is smokin’.
This might shock and amaze ya, but I will destroy Joe Frazier.”
(조는 경기에 나와서 뻔질나게 쏘아붙이겠지만 나는 그걸 장난으로 볼 것이고.
나는 조에게 내 현란한 기술로 그를 농락할 것이다.
이런 장면이 너희들을 놀라게 할 테고 나는 조 프레이저를 박살낼 것이다.)
“Some people say you better watch Joe Frazier, he is always strong I said tell them to try BAN ROLL-ON”
(어떤 사람들이 나에게 조 프레이저를 조심하라고 했다. 조는 항상 힘이 넘치니 주의하라고. 내가 그래서 그들에게 ‘밴 롤 온’을 많이 발라두라는 말을 조에게 전하라고 했다.)
여기서 ‘밴 롤 온’은 겨드랑이 땀과 냄새를 제거하는 제품(deodorant, 데오드란트)의 이름이다. 알리와의 경기에서 고전할 조 프레이저는 겨드랑이에서 땀이 많이 날터이니 겨드랑이 땀내 제거제나 많이 발라두라고 비아냥 거린 것이다. 알리가 이 밴 롤 온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앞에 강하다를 뜻하는 ‘Strong’이 있기에 이와 유사한 발음이 나는 단어를 택한 것이다.
조 프레이저와의 경기 장면을 미리 묘사한 알리의 말이다.
“It will be a Killer, And a chiller, And a thrilla. When I get the gorilla in Manila” 
(내가 마닐라에서 고릴라(조 프레이저)를 잡는 모습은 끝내주고 멋진 스릴러일 것이다.)
이 외에도 흑인과 백인의 사회적 문제를 풍자한 발언도 있다.
“Boxing is a lot of white men watching two black men beat each other up.”
(복싱은 수많은 백인들이 두 명의 흑인이 싸우는 걸 보는 것이다.)
끝으로 알리가 아예 가드를 올리지 않고 위빙(weaving)동작만으로 모든 펀치를 피하는 동영상이다. 복싱전문가들에 따르면, 알리가 전성기 때 날린 잽의 속도는 1초에 8회를 내지른다고 분석한바 있다. 그리고 알리는 그의 체급이 헤비급임에도 펀치의 속도는 라이트급만큼 잽싸다고 평가했다.

등록일 : 2016-06-07 14:01   |  수정일 : 2016-06-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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