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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발사 미사일 어디로 튈지 몰라 사드 배치하는게… 주한 라트비아 페테리스 바이바르스 대사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 개관이후 첫 취임 인터뷰>

“지속적인 대북제재 통해 북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
“북한, 동해상에 발사하는 미사일이 어디로 튈지 몰라 사드는 배치하는게 안전하다”
“브렉시트는 영국과 EU 회원국 모두에게 좋지 못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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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주한 라트비아 대사. 사진=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라트비아. 국내에선 일반적으로 라트비아가 어떤 나라인지 또 어디에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라트비아는 유럽 북동부 발트해 3국 중 하나로 라트비아 위로는 에스토니아, 아래에는 리투아니아가 있다. 라트비아는 올해 초 한국에 대사관을 개관했으며, 페테리스 바이바르스(Peteris Vaivars) 대사는 1월 5일 취임했다.
라트비아 대사관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KAIT 빌딩 11층(02-559-6213)에 자리잡고 있다. 취임 후 국내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가진 페테리스 바이바르스 대사는 최근 이슈가 되는 북한문제, 테러집단 IS,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특히 과거 러시아의 통치를 받았던 라트비아가 바라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선 명쾌한 예시를 들어주기도 했다.
다음은 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라트비아 의학기술 우수해
-대사께선 본래 주일 라트비아 대사관에 계시면서 한국까지도 관할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을 개관하게 되신 것인지요? 한국에서 추진하실 향후 계획 등이 있다면 들려주시죠.
“맞습니다. 과거 일본에서 한국까지 외교업무를 맡아서 추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라트비아 관계를 더 개선하고자 한국에 대사관을 개관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라트비아라고 하면 잘 모릅니다. 한국사람들이 라트비아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이는 라트비아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지요. 라트비아 사람들도 한국에 대해 많이 아는바가 없습니다. 즉 이런 점을 개선하는 것이 저희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의 궁극적인 목적이고 제가 있어야 하는 이유인 셈입니다.
그리고 한-라트비아 간에 증진해야할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예로 한-EU FTA를 들 수 있습니다. 라트비아도 EU의 회원국이기에 이 FTA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라트비아간의 경제적인 사업확장이 서로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라트비아의 많은 회사들이 한국에 진출을 하고싶어 합니다. 또 라트비아에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들을 한국에 제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라트비아의 어떤 제품들이 한국에게 도움이 될까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라트비아는 지리적으로 북유럽과 매우 가깝습니다. 그래서 추구하는 제품의 성향과 품질이 스칸디나비안(Scandinavian, 북유럽) 스타일과 유사합니다. 실용적이면서도 심플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겁니다. 그중에서도 목재 생산품이 대표적입니다. 라트비아는 국토의 절반가량이 모두 울창한 숲(forest)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숲에는 좋은 품질의 나무가 많이 있고 이 나무들을 토대로 제작한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라트비아는 의학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그린덱스(Grindeks)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도핑으로 선수자격이 정지된 러시아의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가 복용한 약이 바로 이 그린덱스에서 만든 심장질환 치료약, 밀드로네이트(Mildronate, Meldonium)입니다. 해외 유명 선수가 복용할만큼 대표적인 심장치료약 중에 하나입니다.”
라트비아, 소련 통치 중에도 민주적 독립성 유지해
-과거 라트비아는 러시아(소련)에 속해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한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를 바탕으로한 민주국가로 변모한 비결이 있을까요? 있다면 북한과 같은 국가가 나중에 민주국가로 발전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에 속해 있었다(a part of USSR)는 표현보다는 러시아에게 통치를 받았다(occupied by USSR)는 표현이 맞습니다. 즉 라트비아는 소련이 점령하기 전 독립적인 국가였습니다. 그리고 점령당한 중에도 항상 라트비아 국민들은 라트비아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통치가 끝나자 다시 본래의 독립된 국가의 위치로 돌아간 것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우리는 완전한 독립국가였습니다. 이때 당시 라트비아는 비교적 다른 유럽보다 잘사는 나라였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GDP보다 더 높았으니까요.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독일 나지와 스탈린이 이끄는 러시아는 1939년 평화협정을 체결합니다. 이 협정에 따라 독일과 러시아가 유럽을 어떻게 나눠먹을지 결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협정을 깬 두 국가간의 전쟁이 있었고, 러시아는 라트비아를 포함한 발트해 3국을 점령합니다. 러시아는 1940년 6월 17일 라트비아를 점령했습니다. 즉 이것은 우리가 러시아의 일부가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점령당한 것입니다. 얼마전 라트비아는 올해로 76회 점령 기념일(Occupation of Latvian Republic Day)을 맞이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러시아에게 점령당했을뿐 그들의 일부가 될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41년 독일이 다시 소련을 공격해 라트비아는 독일에 의해 점령당합니다. 정리하자면 1940년 소련 점령, 1941년 독일점령, 1945년 다시 소련에 점령 당합니다. 그리고는 소련이 붕괴하기 전까진 계속 라트비아를 점령했습니다. 1945-1990년까지 소련이 점령하고 있다가 1990년 소련붕괴로 1991년 라트비아는 완전한 독립국가가 됩니다. 독립국가가 되고 난 후에 라트비아는 새로운 국가가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순히 점령당했다가 다시 본래 상태인 독립국가로 돌아왔을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부터 독립국가로 가지고 있던 헌법을 보완해서 다시 국가를 재건한 것입니다. 이것은 타국에게 점령당하기 전에 라트비아가 1922년에 제정했던 헌법이며 이것을 토대로 독립국가를 건립했으며 이것이 바로 라트비아 본연의 민주국가입니다.
라트비아 사람들은 저의 할아버지 세대부터 항상 라트비아인으로서의 긍지를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소련의 일부라고 여긴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련 통치하에서도 사람들이 만나면 항상 독립을 꿈꿨고, 독립을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은 해외에서 활동했던 외교관들입니다. 소련 통치 중에도 과거 라트비아였을 때 발급했던 여권을 가지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독립을 위한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그럼 북한에게 이런 라트비아의 예를 적용할 수 있을까요?
“아니오. 제 생각에는 라트비아의 사례는 북한에 적합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마음가짐이 다르고 독립된 국가로서의 삶을 항상 지향에 왔다는 점이 북한의 (세뇌된) 국민들과는 다릅니다. 라트비아 국민들은 항상 독립을 꿈꿔왔으니 말이죠.”
라트비아의 사례로 볼때, 북한이 성공한 민주국가가 되려면 결국 북한의 국민들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럼 라트비아를 제외한 다른 발트해 국가들인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의 경우는 어떤가요?
“비슷한 시기에 소련의 점령을 당했던 발트해의 이웃국가들도 같은 상황입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독립국가를 꿈꿔왔고, 다시 독립하게 된 것이지요.”
-라트비아가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라트비아만 가지고 있는 특성이랄까요?
“발트해 3국에서 라트비아만 가지고 있는 점을 찾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아마도 꼽는다면 언어일 것 같습니다. 일단 언어체계로 구분하면 일단 에스토니아는 라트비아와 다릅니다. 라트비아 언어는 리투아니아와 유사합니다. 이 두 언어만이 발틱언어(Baltic language)입니다. 에스토니아는 피노우그리아(Finno-Ugric language)언어입니다. 이것은 핀란드어와 유사합니다. 이 때문에 라트비아 사람들이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아예 알아들 을 수 없습니다. 이는 에스토니아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라트비아 사람들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하는 말을 어느정도 알아들 수 있어요.
언어적 차이와 더불어 종교적 차이가 있어요. 리투아니아는 대부분이 가톨릭입니다. 에스토니아는 루터교입니다. 라트비아는 기본적으로는 기독교입니다만 3개의 종교로 나뉘어 있습니다. 가톨릭, 루터교, 러시아 정교회(Russian Orthodox)입니다. 이 세개의 종교가 국민의 3분의 1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제외하고는 발트해 3국은 대부분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분간 우크라이나 공격할 것
-아마도 좀 어려운 질문(tough question)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은 어떻게 보시나요? 끝이 날까요?
“이건 답하기 어렵지 않아요. 오히려 간단(simple)하게 답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사실 저는 제 첫번째 대사직을 주 우크라이나 대사로 시작했기때문이죠. 20년이 지난 일이지만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대사로 생활했습니다. 이 상황 중 일부분은 우크라이나 측에게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내부적인 개혁 드라이브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제가 대사로 있을 때 경험으로는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영향을 받고 싶어합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의 영향권에 안에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러시아와 접경된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러시아의 방송을 보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러시아가 생산한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의 많은 사람들이 친러시아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지금 러시아의 행위는 정당화 될 순 없습니다.”
대사는 이렇게 말하고는 곧장 기자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기자님에게 하나 물어볼게요. A와 B국가가 맞닿는 접경지역이 있다고 칩시다. 접경지역이다보니 아무래도 A국가의 국민들이 B국가에 많이 살고 왕래가 잦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만으로 A국가가 B국가에 우리 국민이 많으니 우리가 직접 보호를 해야겠다. 그래서 이제부터 B국가는 A국가가 되야한다 라고 말한다면 이게 합리적이라고 처사입니까?”
-그 내용만 보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지금 이와 같은 상황이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왕래가 잦고 러시아 국민이 많이 살고 있다고해서 우크라이나 안에 러시아 국민을 보호하려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논리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는겁니다. 어느나라던지 접경지역에서는 약간의 긴장(tension)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러시아가 정말로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국민들이 걱정된다면 얼마든지 민주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의학에 투자를 한다던지, 교육에 투자를 한다던지해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민주적인 방법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유발시킨 겁니다. 그리고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에게 질타를 하자 러시아의 지도부와 정치인들은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우크라이나 쪽으로 보낸적은 없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그냥 몰려든 것 같다. 총기사용을 러시아 정부는 허가한적 없다. 그 주변 총포상 등에서 사람들이 구매하거나 도난 당한 것 같다.’ 이렇게 얼버무리고 있는 겁니다.(한숨)
제 생각에 우크라이나는 서서히 다시 독립국가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서 우크라이나가 이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라트비아를 포함한 발트해 3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지(support)하고 있는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 발트해 3국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라트비아는 분쟁전문가와 자문가 등을 보내주었습니다. 여러모로 지금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 언제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게 될까요? 그리고 러시아가 발트해 3국을 포함한 다른 접경국가와도 이런 분쟁을 야기할까요?
“러시아(국민)도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라트비아는 나토(NATO)에 소속국가입니다. 나토의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나토는 연합해서 맞서 싸웁니다. 나토 연합군은 러시아를 압도하는 지상군 병력과 장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런 문제에서 군사력(strength) 위주로 계산을 합니다. 그 계산대로 라트비아도 군사적인 측면에서 나토와 함께 군사력을 증강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연합군의 전반적인 군사력을 생각한다면 러시아가 섣불리 발트해 3국(Baltic states)을 공격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크라이나도 지금 러시아와 분쟁중이긴하지만, 군사적으로 강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자면 푸틴이 갑자기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발을 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푸틴이 만약 더 이상의 분쟁은 소모전이다라고 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다면 그는 러시아내 정치인생은 그것으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습니다(politically dead). 그러면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이 약한 정치인(weak politician)이라고 비판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최대한 러시아 내부적으로 자신의 건재함과 강함(powerful)을 오랫동안 보여줘야 합니다. 그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경제적 성장을 포함한 여러종류의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푸틴은 자신이 옳은 사람이고 그 밖에 나머지는 악당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푸틴의 이런 정책 스타일은 어떤면에서는 북한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similar to North Korea).”
-푸틴은 자신의 임기 동안 이런 분쟁을 유지하겠네요.
“예 맞습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임기를 늘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겠죠. 다시 다른 직책으로 변환하거나, 헌법을 바꾼다던지 임기를 늘린다던지 여러 방법을 찾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오랫동안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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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대사. 사진=월간조선 김동연 기자

대북제재는 북의 입을 열기 위한 도구
-이번엔 한반도의 문제로 넘어오겠습니다. 북한은 지속적인 도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또 대북제재를 지지하시는 입장인가요?
“물론입니다. 라트비아는 EU의 회원국이기 때문에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적극 지지합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두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제재(sanction)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입을 열게하고 생각하게 하는 도구(tool)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제재와 같은 수단을 통해서 (북한에게) 불편함(discomfort)을 안기지 않는다면 그들이 입을 열 이유가 없기때문입니다(no interest to talk).
이런 대북제재를 가해야만 협상테이블로 북한이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북한이 입을 열겠다는 제스처가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종국에는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테이블로 나오면 남한(South Korea)이 북한에게 조건(conditions)을 내걸 수 있게됩니다. 대북제재는 중국과 미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중국과 북한은 이웃국가(neighboring country)이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막대한 영향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은 동북아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한 국가이기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 중국, 한국이 모두 대북제재를 강하게 추진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요.
“북한에게 있어서 핵은 대화를 열기 위한 위협(threat)수단입니다. 북한은 항상 우리는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기때문입니다.”
-남한에서는 한국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균형적 차원(balance of power)의 핵보유입니다. 이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 저도 한국내 이 주장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한국의 정치권 등에서도 이슈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남한도 핵을 보유하게된다면 동북아의 긴장상태를 더 고조시킬 것 같습니다. 만약에 남한의 정치권에서 핵보유를 결정한다면 아마도 일본도 핵보유를 하겠다고 나설겁니다. 그러면 당장에 동북아에 새로운 핵보유국이 더 생기게되고 이미 핵을 보유한 중국에게도 위협이 될 겁니다. 물론 기술적으로만 보자면 한국은 우수한 핵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아마 1년내에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은 이보다 빨리 만들 수 있다고 예상됩니다. 그런데 핵보유가 좋은 해결책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에서는 ‘불편함은 협상을 만들어낸다(discomfort creates the talk)’고 하셨잖습니까. 남한이 핵을 보유하면 북한이 입을 열지 않겠습니까?
“글쎄요. 이것이 진정한 대화의 장을 열지는 의문입니다. 단순히 동북아의 긴장상태만 고조(escalation)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최고의 해결책은 경제적 대북제재라고 생각됩니다.”
-대북제재를 계속해서 가하고 있습니다만, 북한은 오늘(6월21일)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협상테이블로 나오기보단 오히려 도발을 지속하는데요.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미사일을 쏜다는 건 아직까지 경제적으로 버틸만 하다는 겁니다. 경제적 제재를 계속 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제재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일부 국가나 회사에서는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거나 북한으로 송금을 해주고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오래가지는 못할 겁니다. 나중에는 이런 자원이 모두 바닥날 것입니다(exhaust).”
 
-중국이 더 강하게 북한을 옥죄어야 할까요?
“제가 알기론 한국정부가 중국에 고위직을 보내 이런 대북제재에 대해서 더 논의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나라를 다녀오시면서 더 강한 대북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계속 몰아부친다면 아마도 효과적인 대북제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의 사드미사일 배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전에 제가 인터뷰했던 자바틸 주한 EU 대사는 사드배치에 제3국이 끼어들 이유는 없다고 했는데요.
“라트비아도 EU의 회원국이기 때문에 EU의 입장과 같습니다. 물론 중국의 입장에선 사드미사일을 배치하면 레이더가 자신들의 영역에 들어온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될 것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중국은 자신들의 입장을 표방할 수는 있습니다만 제 생각에 별로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한국에 배치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드가 배치된다면 한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에도 좋을 겁니다. 이미 북한은 동해상에 계속해서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 미사일의 방향만 바꾼다면 무슨일이 닥칠지 모르니까요. 안전을 위해서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은 EU에 남는 것이 영국과 EU를 위해 좋을 것
-영국의 브렉시트(Brexit)가 이슈인데요. 라트비아도 EU의 회원국으로서 영국의 EU 탈퇴에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요? 득이 될까요? 아니면 해가 될까요?
“제가 보기엔 영국이 EU에 잔류하는게 득이 될 겁니다. 이것은 EU 입장에서도 영국과 같은 강국이 남아 있는게 좋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영국이 유럽의 강호인 프랑스나 독일과 함께 EU를 이끈다면 EU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국이 EU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점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라트비아의 경험으로 볼 때 여러가지 이득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교류는 물론 정치적인 교류와 문화적인 교류 등이 이루어집니다. 이런 교류를 통해서 유럽 모두에게 득이됩니다. 특히 결정(decision making)에도 도움이 됩니다.
국가 하나가 단독적인 결정을 하기보다는 EU가 결정을 하는 사안을 통해서 회원국들이 함께 이익을 얻습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아무래도 EU에도 약간은 변화가 생길겁니다만 더 큰 변화는 영국에게 들이닥칠 겁니다. 이런 변화는 영국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EU가 다른 국가들과 체결한 FTA 입니다. EU를 탈퇴하는 순간 영국은 독단적으로 다시 FTA를 체결해야 합니다. 그럼 어떤 국가는 영국과 별도의 FTA 체결에 동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설령 다시 FTA 같은 협정을 체결한다고 하더라도 그 세부 사안이 EU와 동일한 조건이 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부분이 영국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득이 되겠냐는 것이죠. 즉 EU이기 때문에 편승해 있던 여러가지 특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겁니다.
물론 EU는 민주적인 협의체이기때문에 선택은 영국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또 탈퇴를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비극(tragedy)이 되는 건 아닙니다. 영국 국민들이 아마도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이 브렉시트를 두고 주가가 흔들리는 상황이 재미있더군요. 잔류와 탈퇴를 두고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하더군요.”
-테러집단 IS는 국제적인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라트비아의 입장은 어떤가요?
“맞습니다. 이 테러집단 IS 문제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국가들과 연결된 사안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보니 IS가 한국을 공격대상으로 지목했더군요. 이때문에 우리 모두가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IS는 모든 국가들에게 위협이고, 이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이런 공격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제사회가 지속적인 공조를 통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라트비아가 IS로부터 공격을 받은 사례가 있나요? 난민문제는 어떤가요?
“라트비아는 난민들에게 매력적인 국가는 아닙니다. 또 지리적으로도 떨어져 있어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진 않았습니다만 이미 정부에서는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절차와 시설 등을 확립한 상태입니다. 이미 첫번째 난민이 라트비아에 들어와 정착했습니다. 라트비아도 EU의 멤버로서 난민 보호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라트비아의 정치인 중 일부는 난민 수용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만, 라트비아도 난민 수용문제에 참여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독일에서 2016 빌더버그 회의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방국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가자 명단을 보니 발트해 3국 출신 참가자는 없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토의 주제에 러시아는 있었지만, 명단을 보니 발트해 3국 출신이나 러시아 출신의 참가자는 없더군요. 보통은 이 회의에는 과거 유명했던 정치인이나 왕성하게 활동하는 정치인들을 대거 참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얼마나 실질적인 회의를 만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종의 토론을 하는 정도의 장으로 생각됩니다.”
미국 대권, 트럼프 당선되도 종말은 아니다
-미국의 대권주자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남았습니다.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까요? 된다면 어떻겠습니까?
“제 생각에 미국은 3권분립을 제대로 확립한 국가 중에 하나입니다. 행정부의 수장이 누가 되든지 입법부와 사법부가 강경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통령이 누가되느냐와 관계없이 큰 문제없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은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는 구조입니다. 미국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세계의 종말(end of the world)은 오지 않는다는건가요?
“미국처럼 그렇게 오래된 민주국가의 역사를 가진 나라는 흔치 않습니다. 그리고 굳건한 헌법이 버티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의 종말은 오지 않을 겁니다.(웃음)”
-그런데 북한은 공식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는데요.
“북한이 지지한다고 해서 실질적인 투표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겁니다.(웃음)”
-트럼프가 당선되면 북한입장에서는 더 강경한 도발을 시작할 여지를 주지 않나요?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북한에 폭탄을 투하하는 결정을 하진 않겠죠. 농담입니다. 하하하. 그가 당선되면 아무래도 독특한 활동(activity)이 잦아지겠죠. 그리고 그의 발언이후 미국 정부입장에서 그의 발언 배경을 설명하는 경우는 많아질 것 같네요.”
-누가 당선될까요?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보시는건가요?
“섣부른 예측은 피하고 싶네요. 확실한 것은 EU는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되든지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일단 트럼프는 외교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경험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어쩌면 약간의 문제를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한-라트비아의 학술적 교류는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나요? 현재 한국의 경북대학교 정도가 교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 학계의 교류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재 라트비아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은 총 30명 정도 입니다. 라트비아 정부에서는 한국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학생들이 지출하는 학비는 없습니다. 또 라트비아의 대학들이 한국학과(Korean Studies)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 문화 등 다양한 한국의 내용을 교육하는 과정입니다. 양국간의 이런 교육 교류를 늘릴 계획입니다. 한국의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등과도 교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일단은 학생들의 교류를 늘리고 향후 교수진들의 교류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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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의 스타트업 제품을 보여주고 있는 대사. 사진=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라트비아 정부는 최근 창조산업으로 알려진 스타트업(startups)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분야에 투자를 하는 건가요?

“라트비아는 국민의 수가 적습니다. 그런데 라트비아가 인도처럼 국민이 많고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곳에서 대량생산된 티셔츠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이런식으로 대량생산 물품으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마치고 대사는 뭔가를 보여주겠다면서 책장에서 상자하나를 들고 나왔다. 상자를 열자 유리가 있었다.
“이건 라트비아의 스타트업 회사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이 유리를 보시면 양쪽이 다릅니다. 이쪽면은 투명하고요. 반대쪽은 일반 유리처럼 빛반사가 됩니다. 그로글라스(Groglass)라는 회사의 제품인데요. 유리의 빛 반사를 막아주는 겁니다. 아직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이런 스타트업 기업을 국내 기업과 연결해줄 계획입니다. 이런 유리는 박물관이나 전시관에 사용되면 효과적일 겁니다.”
-어떻게 그 유리가 투명해진거죠? 유리표면에 필름을 씌운건가요?
“아닙니다. 이건 일종의 특수약품을 유리표면에 도포한 겁니다. 나노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미세입자 등을 유리에 발라 만든 것이죠. 이런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분야에 라트비아는 앞으로도 투자를 할 것입니다.”
-한국의 창조경제와 혁신센터를 통한 스타트업 부분의 투자를 어떻게 보시나요?
“네 한국도 라트비아처럼 좋은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을 육성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간의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겁니다.”
-최근 대사님께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심재국 평창군수(강원도)를 만나셨습니다. 만남의 목적이 무엇이었나요?
“평창군수를 만난 것은 2018년도 평창동계올림픽때문이었습니다. 라트비아는 약 100명의 대표선수단을 이번 평창올림픽에 보낼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라트비아는 썰매종목의 강국입니다. 스켈레톤, 루지, 봅슬레이의 상위권에 라트비아가 포진해 있습니다. 최근 한국이 썰매종목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평창올림픽의 썰매종목에서 라트비아와 한국이 겨루는 장이 될 것 같습니다. 양국이 모두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2018 동계올림픽은 라트비아에게도 뜻깊은 해 입니다. 2018년이되면 라트비아 100주년(100th Anniversary of Latvia Repulic)이 됩니다. 1918년 11월 18일 라트비아가 독립국가로 선언한 이래로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서울시장을 만난 것은 라트비아 대사관의 개관을 알리고자 한 목적이었습니다. 이번에 라트비아가 서울에 대사관을 열게되었으니, 인사차 방문한 것이었으며 이것을 계기로 서울시와 라트비아간의 향후 공조를 해나갈 것입니다. 아직은 어떤 부분에 공조할지는 정해지진 않았습니다만 아마도 환경적인 부분의 협력을 고려중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떠나려는 기자에게 그는 자신의 핸드폰에서 노래 하나를 들려줬다. <백만송이 장미>였다. 그는 이 곡이 한국에서는 가요로 많이 대중화되었지만 이게 라트비아의 노래라는 것은 모른다고 했다.

등록일 : 2016-06-24 10:29   |  수정일 : 2016-06-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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