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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가격거품 언제 빠질까. “비싸야 명차”라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공식서비스센터 80만원, 일반정비소 16만원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본 칼럼에서 지칭한 수입차 업계는 특정브랜드를 지적하지 않으며, 업계 전반의 사항을 일반적으로 논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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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필터를 교체 중이다. 사진=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수입차 판매가격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저렴해졌다. 일부 차종은 국산차와의 가격차이가 거의 나지않거나, 더 싼 경우도 간혹있다. 그러나 여전히 특정 브랜드의 경우 엔트리급 차종이 수천만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를 국내로 가져오는 수입차업계 관계자들은 관세와 한국형(形, Korean Package)에 맞는 옵션을 장착하는데 들어간 비용 등을 이유로 든다. 하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수입차 업계의 빠지지 않는 가격 거품과 횡포를 지적한다. 과연 어느쪽 말이 맞는 것일까.
수입산 모터사이클의 착한 가격이 던지는 물음표
이런 가운데, 이륜차(모터사이클) 업계에서 새로 출시한 신차가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일본의 야마하(Yamaha) MT 시리즈다. 특히 2016년 MT-03 모델은 합리적인 가격인 575만원(VAT포함)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착한가격”으로 인식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모델의 일본 판매가격이 55만 엔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판매가격에 거품이 거의 없는 셈이다.
특히 국내 판매 모델은 ABS 시스템을 기본 제공한다. ABS를 장착한 가격임에도 575만원이라는 점은 이전대비 메리트가 큰 것이다. 과거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ABS를 옵션으로 추가할 경우 보통 백만원 내외의 가격이 추가되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 책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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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MT-25. 사진=위키미디어
모터사이클이 가능한데 자동차는 왜 안 될까. 물론 모터사이클의 제반사항이 자동차와 동일할 수는 없지만 이런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보여준 거품 없는 판매사례는 분명 수입 자동차 업계에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무조건 비싸야 명차’라는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또 무조건 비싸야 잘 팔린다는 유럽산 제작사의 마케팅 전략에 우리가 농락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 폭스바겐 사태 이후 우리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차량의 수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가격인하 정책으로 폭스바겐 사태 발생 전달대비 300%가량의 더 높은 판매율을 달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이외의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판매율이 곤두박질치던 것과는 매우 상반된 것이다.
무조건 국내시판가가 비싸야 한다는 주장이 일리가 있는 것인가. 모터사이클이 일본 원산지와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국내에서 판매될 수 있다면 자동차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자는 국내 수입되는 유럽산 차종들의 국내 출고가를 확인해본 바 있다. 이는 차량등록증을 관계기관으로부터 발급받을 때 작성하는 것으로 정확한 수치를 작성해야 한다.
이 가격을 보면 국내 시판가가 6천 3백만 원에 달하는 차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관계당국에 신고한 국내 출고가격은 고작 4천 2백만 원이었다. 비슷한 배기량의 한 차량은 국내 판매가격이 7천만 원을 넘었다. 그러나 차량 출고가격은 4천 6백만 원이다.
물론 이 가격이 부가세를 제외한 가격이긴 하지만 부가세를 더하더라도 가격이 천만 원 이상 늘어나진 않는다. 특히 요즘 정부의 세금감면 혜택 등으로 이전보다 국민이 부담하는 부가세 비용은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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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 원대의 한 수입차는 자동차 등록증에 출고가격이 4천만 원대로 명시되어 있다. 사진=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공식서비스센터 80만원, 일반정비소 16만원
일부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 가격이 저렴해지더라도 여전히 횡포(?)를 부릴 여지가 있다고 기자에게 귀띔해줬다. 이미 수입차 업계에서는 차량의 정비 비용 부풀리기가 일반화됐다는 것이다. 차량 구입 후 반드시 도래하는 소모품 교체 시 과다한 비용을 청구한다는 것이다.
실제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유럽산 제작사는 단순 정비에 불과한 엔진오일 교체 비용으로 수백만 원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탁월한 기능이 없는 오일필터 가격만 수십만 원이 책정된 경우도 다반사다. 캔(Can)타입의 국산차 엔진오일 필터의 경우 유통가격이 보통 5천원 내외이며 비싸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수입차도 이와 동일한 캔 타입 엔진오일 필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엔진오일의 성분도 기유(基油)가 월등히 뛰어나지 않은 등급의 오일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엔진오일에 책정된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쌌다.
엔진오일은 보통 업계에서 그 가격이 광유(鑛油)->VHVI(Very High Viscosity Index) ->PAO(Poly Alpha Olefin) ->에스테르(Ester) 급으로 나뉘며 후자로 갈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국내 엔진오일 업계에서 유통되는 가격을 살펴보면 보통 리터당 가격이 광유와 VHVI급은 1만원 내외, PAO급은 2만원 내외, 에스테르 급은 3만원 내외다. (본 가격은 평균치로 오일 브랜드마다 상이할 수 있음)
그런데 수입차 업계의 공식서비스센터에서 취급하는 오일은 그 이상을 책정하고 있다. 정비에 주로 사용되는 오일도 PAO급 이하가 대부분이다. 여기서 기유는 말 그대로 합성유 제작에서 원재료로 투입된 것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야만 해당 기유명을 붙일 수 있다.
그럼 독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엔진오일 교체를 가정해보자.
독일산 2000cc 4기통 세단을 타는 A 씨는 공식 서비스센터(정비소)를 찾았다. 그는 이번에 3만 킬로미터 주행을 해 엔진오일을 교체할 참이다.
엔진오일 교체량 : 5리터
엔진오일 필터: 1개
투입 정비사의 수: 1명
교체시간: 2시간 

얼마의 비용이 나왔을까. 현행 공식 정비소에서는 총 비용 80만원을 A씨에게 청구했다. (본 비용은 수입차 구매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했다.)

실제 이와 동일한 정비를 일반정비소에서 한다면 어떨까. 아래 가격은 실제 엔진오일 전문점을 상대로 조사해 파악한 것으로 가격 거품을 모두 뺀 실제 가격이다.
교체에 투입한 엔진오일: VHVI급 합성유 점도(5W-30) 시중가: 2만원 X 5리터
엔진오일 필터: 보쉬(Bosch)사 엔진오일 필터 1개 =1만원
공임: 5만원
소요시간: 1시간
엔진오일 5리터: 10만 원 + 엔진오일 필터: 1만원 + 공임: 5만원
= 총비용: 16만원.
결국 아무리 비싸게 잡아도 20만원을 넘지 않는 셈이다. 공식서비스센터의 약 4분의 1가격이다. 그런데 공식서비스센터(정비소) 등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비싼 가격을 부르고 있다. 결국 그만큼의 거품이 낀 셈이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차고(車庫,Garage) 문화가 확산돼 자가 정비가 일반화된 곳에서는 위와 유사한 거품 없는 가격으로 정비를 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정비사 공임(인건비)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있다. 즉 자가 정비를 한다면 저렴하게 차를 탈 수 있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만 하더라도 자동차 정비 부품만을 모아 판매하는 대형매장이 즐비해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마트처럼 대형 건물 안을 모두 자동차 부속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따라서 가격을 비교해보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소모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에 정부는 수입차 업계의 횡포를 막기 위해 일반 정비소에서도 수입차를 수리 할 수 있도록 관련교육과 부품을 공급하도록 했다. 정부의 이 정책이 빛을 보려면 그동안 “비싸야 명차”라는 인식을 심어준 우리 국민들의 생각을 먼저 바꾸고 수입차 업계의 횡포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야할 것이다.

등록일 : 2016-04-26 09:16   |  수정일 : 2016-04-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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