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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쒀서 개준 꼴” 된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테스트 이벤트 없는 눈까지 만든 강원도 알파인 테스트 이벤트, 정작 출전하는 한국선수 없어

글 | 김동연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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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첫 테스트 이벤트를 앞두고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정선 알파인경기장’ 개장행사가 1월 22일 열렸다. 경기장 정상으로 오르는 곤돌라에서 본 알파인 경기장 전경. /조선DB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까지는 2년 남짓 남았다. 올림픽 개최 2년 전에는 경기장을 완공해 사전 점검차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테스트 이벤트 운영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도 권고하는 사항이며, 이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부득이한 상황이 닥쳐 이행을 못할 경우에는 예외사항으로 친다. 올 겨울은 이번 한파가 몰아치기 전까지만해도 유난히 따뜻한 날씨가 지속됐다. 이 때문에 수많은 동계종목 국제대회를 돌연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실제로 국제스키연맹(FIS)이 주관하는 동계 스키종목의 국제대회 여러 개가 취소되었다. 그중에는 스키점프를 비롯한 크로스컨트리 종목 등도 포함된다. 특히 충분한 눈의 두께를 확충해야하는 알파인 스키 종목은 다른 경기보다 경기취소 사례가 더 많았다. 그중에는 동계종목의 강국인 스위스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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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키연맹에는 작년 말부터 올해 취소된 국제경기들이 게재되어 있다. 사진=국제스키연맹 캡처
이렇게 여러 나라들이 눈 부족을 겪으면서 경기를 잇달아 취소하는 가운데,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경기장은 내달 6일과 7일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 준비를 계획대로 마친 상태다. 정선 경기장은 지질학적으로 지반층이 무른 형태라 곤돌라 타워를 고정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곤돌라 제작사와 논의 끝에 설치를 마쳤다. 강원도도 이번 겨울 눈부족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제설(製雪)장비까지 동원해 눈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이번 테스트 이벤트에 정작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오점으로 남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내외부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 A씨는 “눈 모으는데만 50억 이상의 돈을 들여 알파인 경기장을 만들었는데, 정작 국가대표는 출전을 안 해, 죽 쒀서 개준 꼴”이라고 말했다.
보통 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에게 큰 어드벤티지를 안겨준다. 올림픽에 앞서 국제대회를 치러봄으로써 올림픽조직위가 올림픽 준비의 경험을 쌓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홈 경기장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 실제 올림픽에서는 메달권 진입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런데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 국가대표팀은 출전조차 하지 못해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세계 최고기량을 발휘하는 다른나라 선수들에게 우리 경기 코스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런 세계 톱 순위에 드는 선수들의 경우 올림픽에 사용되는 경기장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한다. 가령 영상과 첨단 기기를 동원해 코스의 구조, 빙질, 경사의 기울기 등을 모두 파악해 간다는 것이다.  이번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경기장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이런 중요한 점들을 모두 제공하게 되었다.
우리보다 앞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러시아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조직위도 올림픽을 불과 1년 앞두고 개최한 알파인 테스트 이벤트 중 일부를 취소한 바 있다. 당시 2013년 러시아의 계절도 이번 한국의 한파이전의 온난한 날씨와 유사했던 탓이다. 이 내용은 CNN에도 “Sochi – Russia’s field of dreams?”이라는 기사로 보도된 바 있다.
이 때문에 한 동계종목 관계자는 “분명 우리도 온난한 겨울날씨라는 천재지변을 명분으로 이번 테스트 이벤트를 연기할 수 있었다”면서, “굳이 국가대표도 출전 안하는 경기를 누굴 위해 준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팀이 충분히 홈그라운드의 분석과 준비를 마친 뒤 테스트 이벤트를 열었어도 좋았다는 말이다.
한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외국인 용병을 귀화시켜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국가대표팀의 중요한 포지션인 골키퍼 등이 귀화선수이다. 그런데 왜 알파인 스키에는 이런 귀화 정책을 펼치지 않는지도 의문이다. 이미 알파인 종목은 코스의 경사 각도가 매우 가파르고 길어 동계종목 중 가장 어려운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북유럽이나 북미 선수들에 비해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알파인 종목은 단기간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차라리 아이스하키처럼 귀화선수를 등용해 올림픽 메달권을 노려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2월 6일과 7일 열리는 알파인 테스트 이벤트를 계기로 많은 부분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등록일 : 2016-01-25 14:27   |  수정일 : 2016-02-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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