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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5G 통신망 주도권 뺏기나?…정부-삼성, 네 탓 공방 세계최초 5세대 통신망 시현될 2018평창올림픽 그리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 정부는 삼성탓, 삼성은 정부탓
– 소니 에릭슨이 주도권 잡으려고 노력중
– 삼성,”예산문제로 추진력 잃어”
– 정부,”KT와 삼성은 돈 많아서 더 투자해야”

글 | 김동연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 2016년 2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16(MWC2016)’의 kt부스 5G Zone에서 2018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시뮬레이션을 즐기고 있다. 사진=조선DB(주완중)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여러모로 한국에게 뜻 깊다. 수백 년간 북유럽이 장악한 동계스포츠 무대에 한국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평창올림픽을 마치면 한국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 모두를 치룬 몇 안 되는 국가가 된다. 또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찬스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단순히 스포츠의 장을 넘어서 기술의 장이기도 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로 5세대(G:Generation) 통신망을 시현하게 된다. 현재 운영 중인 4세대 LTE 통신망을 대체할 차세대 통신망의 첫 시험장이 되는 것이다.
5세대 통신망의 첫 시현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처음 통신망 시험이 성공하면, 그 최초의 방식이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론에 그쳐있는 방식보다는 실전에서 그 성능이 입증된 방식을 국제사회가 우선적으로 채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5세대 통신망 시현을 앞두고 정부와 삼성, KT 가 준비 중이다.
그럼 이 중대한 세계최초 시현을 앞두고 다른 국가들은 수수방관(袖手傍觀)하고 있을까. 절대 아니다. 경쟁사인 일본의 소니 에릭슨(Sony Ericsson), 핀란드의 노키아(Nokia) 등 다양한 스마트폰 제작사와 통신사들이 이 시현에 참가하려고 뛰어들었다. 한마디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겉으로는 스포츠를 준비하는 장으로만 보이지만 그 이면은 보이지 않는 기술의 각축장(角逐場)인 것이다.
삼성과 KT의 5세대 통신망 시현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5세대 통신의 주도권은 한국으로 넘어온다. 당연히 통신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모든 시장을 주도한다. 그만큼 사활을 걸고 추진해야 하는 사업인 셈이다. 과연 잘 준비되고 있을까.
기자는 삼성에서 5G 통신망 분야에 관여하고 있는 고위직 인사, J 씨를 만났다.
그에 따르면 현재 삼성은 5G의 통신망 사업을 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다. 삼성은 근래 이재용  체재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종전 화학분야에서 손을 떼고,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투자로 눈을 돌렸다. 체재 개편은 곧 추가 예산의 투입을 뜻한다. 아무래도 기업입장에서는 新성장 분야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체질개선에 들어간 마당에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일부 주춤할 수 있다. 5G 사업에도 일부 영향이 있다.
삼성 자체적으로 조직 개편 때문에 5G 통신망을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5G를 앞두고 이미 통신망 하드웨어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소니 에릭슨을 꺾고 삼성이 우위를 점해야하는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차세대 통신망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미 하드웨어를 더 많이 설치한 쪽이 유리한 구조다. 그런데 삼성이 소니 에릭슨의 통신설비 하드웨어 우위를 뒤집어엎을 만큼의 저력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즉 통신 송출 등을 위해서 이미 국내외에 깔린 장비를 새롭게 삼성의 하드웨어 방식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하드웨어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체질개선 등으로 상황이 좋지 못한 삼성이 세계최초라는 수식어 하나 때문에 추가 예산을 투자할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라고 J씨는 하소연했다. J씨는 정부에서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질적인 지원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J씨에 따르면, 이런 가운데 소니 에릭슨이 삼성에게 반반씩 하드웨어를 나누어 맡자는 설득력 있는 제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예산 투자가 어려운 삼성을 대신해 소니 에릭슨이 더 많은 하드웨어 투자를 맡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하드웨어 싸움에서 지는 쪽은 당연히 5G 국제표준의 가능성도 작아진다. 이대로라면 5G 국제표준으로 소니 에릭슨 방식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통신망에서 우위를 점유하면 당연히 나중에 단말기 생산에도 소니 에릭슨이 유리해지는 건 불 보듯 뻔하다. 소니 에릭슨의 단말기 제조방식을 다른 단말기 제조사도 따라가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번 통신망의 주도권을 빼앗기면 당연히 그다음 통신망인 6G 에서도 더 많은 네트워크를 형성한 기업의 영향력이 세다는 건 전례를 통해서도 확인했다. 그동안 한국이 이 시장을 주도해온 이유다.
KT도 현재 삼성과 같은 입장이다. 신설 통신망 하드웨어 설치에 굳이 투자를 할 필요성과 당위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과 KT는 모두 정부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힘을 실어주지 않는 한 삼성과 KT도 투자대비 이익 창출성이 확실하지 않는 사업을 꺼린다는 것이다.
한편, 핀란드의 노키아도 한국지부의 인력을 확대하는 등 2018년 차세대 통신망 사업을 위한 전열(戰列)을 가다듬고 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최근 노키아의 인력모집 공고이다. 노키아 한국지부는 최근 5G 관련 경력이 있는 임원급 인사를 집중적으로 영입중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최초로 시현될 차세대 통신망 사업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는 게 핀란드 정부 쪽 인사의 말이다.
이번에는 5G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부 관계자 B씨를 만났다. 그는 현재 차세대 통신망 사업을 위한 정부의 예산투자가 확대되는 등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와 관련된 특별 전담부서(3GPP 담당 등)를 꾸리고 우리의 5G 통신망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 측 관계자가 지적한 정부의 추가 예산 지원의 미비점 등에 대해 문의해봤다. 얼마나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삼성과 KT의 사업을 지원할 것인지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런 질문에 B씨는 “삼성이 얼마나 부자인지 아시죠?”라고 기자에게 반문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국가의 미래가 달린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명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는 할 만큼하고 있다. 삼성이 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 결국 삼성은 정부 탓을 하고 있고, 정부는 삼성 탓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서로의 탓만 하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소니 에릭슨과 노키아는 차세대 통신망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우리 내부끼리 싸울 것이 아니라, 군사주파수 등을 피해서 어떻게 하면 5G 통신망 사업을 안정적으로 한국이 주도할 것인지. 어떤 타임프레임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2G와 3G 등 기존 통신대역을 축소할 것인지 등 보다 더 체계적이고 실무적인 논의가 정부와 기업 간에 활발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사물인터넷(IOT)의 범위는 대폭 넓어지고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이런 마당에 5G의 주도권을 잡는 자는 4G 대비 활용도가 수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는 “2023년 당신의 일터는 어떤 모습일까?” 라는 칼럼에서 통신망의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져, 어디서나 통신에 대한 접속성(accessibility)만 중요할 뿐, 직장 등에 모습을 드러내는 나의 존재(presence)여부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통신의 발달로 콘텐츠의 매개자(媒介者)는 사라지고, 직접 대상을 정해 내용을 전달하는 직관적인 구조로 사회는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등록일 : 2016-03-08 10:01   |  수정일 : 2016-03-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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