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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소지품에 한국 신분증도! [기자수첩] IS의 최대무기는 사회적 침투성(Social Penetration)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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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집단 IS의 거리행진 /wikimedia commons image

기자는 지난 김군 사건이 발생한 직후, 테러집단 IS는 물론 IS와 맞서 싸우는 쿠르드족 민병대(YPG), 시리아 전자군(해커집단 SEA:Syrian Electronic Army) 대원들과 인터뷰 한 바 있다. 당시 기자와 인터뷰 한 IS 조직원, 아바스 씨가 기자에게 했던 말이 이번 프랑스 테러사건을 계기로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 IS의 형제들은 여러 집단 속에 숨어 있다. 이것은 우리의 기만 전술이자, 분산 침투 전술이다. 우리는 알누스라 전선, 시리아 반정부군(FSA)은 물론이고, 심지어 미군 안에도 들어가 있다”
이것이 당시 인터뷰 했던 IS의 조직원이 기자에게 남긴 말이다. 당시 기자는 IS가 자신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점을 과시하고자, 다소 과장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프랑스 테러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테러를 보면서 이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보란 듯이 증명하고 있는듯 하다.
프랑스에서 연쇄테러가 발생하는 이유를 IS의 입장에서 보자면, 프랑스에는 IS의 조직원들 다수가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프랑스의 인구 중 약 10% 내외의 사람들이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며 중동 출신 이민자들이다. 한마디로 프랑스는 IS에게 사회적 침투(social penetration)가 쉬운 국가인 셈이다.
이런 침투가 용이한 이유는 또 있다. 기자가 지난 <월간조선>11월호에 기고한 “왜 테러집단 IS는 소탕되지 않을까?” 라는 기사에 인터뷰한 스튜 브라딘(Stu Bradin) 국제특수부대재단 대표 및 분쟁지역 전문가는 IS의 최대 강점을 ‘종교적 믿음’으로 꼽았다.
그에 따르면, “IS는 일반적인 프로파간다(Propaganda, 宣傳)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것은 종교이자 뇌리에 박혀버린 이념(ideology)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누군가 시켜서 하는 강제적 행위가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이기에 그 동기가 강하다.  “이런 이념은 그 누구라도 파고들 수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IS라는 것은 자신들의 조직원을  다른 국가로 보내는 것이 아니다. 이미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을 종교적 믿음으로 유인하여 IS의 충성 자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특정 국가가 타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서 정예요원을 급파하는 등의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다. 이점은 IS의 최대 강점이자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침투인 것이다.
실제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0월, 미국 내 거주자 중 수십여 명이 중동에 있는 IS 조직원과 온라인으로 비밀 대화를 나눈 것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들과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 모두 무슬림(이슬람교도)이거나 중동계는 아니었다. 실제로 IS는 지난 김군 사건에서 보았듯이 종교와 인종에 관계없이 심적 빈틈을 파고들어가 IS를 위해 싸우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프랑스 테러 용의자들 중에도 프랑스인, 벨기에인 등 다양한 국적과 배경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기자와 인터뷰 한 다수의 쿠르드족 민병대원은 “IS가 대외적으로 주장하는 수니파 무장단체라는 것은 하나의 포장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실제 전장에서 마주한 수니파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면서 이들은 어느 파에 속했는지는 따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IS는 자신들과 같은 IS 조직원이 아니면 모두를 적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실제 이런 IS의 특징은 그들이 표방하는 손가락 사인(sign)에서도 나타난다. 검지를 치켜 올려 높이 드는 행동은 IS만이 유일신이자, 유일한 칼리프(caliph, 이슬람교의 메시아)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IS는 IS 이외의 모든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만이 최고이자, 자신들의 이슬람교만을 진정한 종교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화형에 처해진 요르단 조종사도 무슬림이었지만, IS는 그를 무참히 죽였다고 했다.
결국 IS는 수니파 원리주의 집단이 아니라, 이슬람교의 새로운 집단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교리와 방식을 따르지 않는 모두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아파 정권이 통치하는 시리아의 경우, 군인을 비롯한 노동자 계층에는 수많은 수니파가 뒤섞여있다. 그런데 IS는 이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공격한다. IS가 진정한 수니파였다면 시아파 정권에 버림받은 이 수니파들을 포용했어야 한다. IS는 종파를 가리지 않고 시리아 반군(FSA)은 물론 시리아 정부군 (SAA) 모두를 공격해왔다.
이번 프랑스 테러에 따른 서방국의 공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기자가 인터뷰한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원>의 케달 파브기 디지털 편집장에 따르면, “IS를 일시에 공습으로 소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IS는 전장에서 분산해 이동하는 게릴라식 공격방식으로 전술을 바꾸었다. 즉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는 교훈을 미군의 공중공습으로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군도 한 번에 여러 건물을 폭격해 일망타진하는 전술을 구사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건물에 IS 조직원 다수가 생활했다. 이럴 경우 건물 하나만 폭파하면 IS에는 상당한 피해를 안겨줬다. 따라서 최근 IS는 삼삼오오 모여 다닐 뿐, 한 곳에 여러 명이 모여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이런 전술변화는 지난 5월부터 감지되었다.
즉 이번에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연합군이 IS에 융단폭격을 가할지라도 실질적인 IS 조직원의 수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프랑스 공군이 폭격한 목표물도 창고나 저장소와 같은 건물이지, IS 조직원들이 모여 있는 곳은 아니었다.
결국 IS의 전략물자인 무기와 지원 병참선을 저지할 수는 있으나, 조직원을 소탕하기는 어렵다. IS 조직원들이 살아있는 한 그들의 테러는 계속될 것이다. IS의 입장에서는 지원물자는 다시 구하면 그만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과거 대선 공약인 ‘미군의 중동 철수 정책’마저도 재고하고 있는 중이다. 또 친미 중동국가들이 미국에게 지상군 투입을 요청하고 있다.
영국의 중동전문가 사미 함디도 “중동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까지는 테러집단 IS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면서 예멘의 예를 들어 설명한 바 있다. 과거 예멘에 융단폭격을 가했지만, 완전히 전쟁의 종지부를 찍지 못했던 것은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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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 떠도는 ‘IS 대원의 소지품’이라는 사진
이를 모두 종합해보면 IS 근거지에 미국과 연합군이 일시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까지는 IS는 계속 활개를 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합군의 공습으로 IS가 잠시 숨을 고르고 시간을 벌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세계 곳곳에 사회적으로 침투된 IS 조직원들이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도 절대 안전할 수 없다. IS는 인종과 지역에 관계 없이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소셜 사이트 등에서 “IS 대원의 소지품” 이라는 사진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여러 소지품 가운데 한국의 교통카드와 중소기업 신분증이 포함되어 있기때문이다. 이 사진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IS의 최대무기인 ‘사회적 침투’를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기자의 관련기사: 왜 테러집단 IS는 소탕되지 않을까. <월간조선>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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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을 IS로 데려갔을 유력 용의자 명단
디펜스 원 케달 파브기 편집장 인터뷰, “IS 전술 바뀌고 있어”

등록일 : 2015-11-18 08:02   |  수정일 : 2015-11-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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