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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의 5기통춤과 자동차의 5기통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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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통춤을 추고 있는 크레용팝, 사진출처: 스포츠조선
김동연 자동차 칼럼니스트
 크레용팝의 5기통춤과 같은 5기통 엔진은?
 
최근 가요계는 ‘신인 아이돌 가수 홍수’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은 가수들이 데뷔하고 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이러한 ‘신인 가수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것’이 그 척도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필자도 요즘 누가 신인아이돌인지, 무슨 노래가 유행인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신인가수들의 틈바구니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걸그룹이 있다.
 
그렇다 바로, “크레용팝” 이다.
그룹이름, ‘크레용팝’은 물론, 노래제목 ‘빠빠빠’, 헬멧을 착용한 복장 그리고 5기통 춤이라 불리는 독특한 춤까지. 한번만 봐도 잊을 수 없는 신인 걸그룹이다.
 
5명의 여자가수들이 차례대로 점프를 뛰는 춤동작, 이 춤에 이름은 바로 5기통 춤이다.
누구의 작명인지는 몰라도 완벽한 작명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실제 엔진의 4행정과 엔진 실린더 순번에 맞게 폭발 행정을 하는 듯한
그 모습은 엔지니어들이나 공대생들이 보아도 찬사를 할만 하다.
 
헌데 우리들이 흔히 타고다니는 차량의 후드(Hood, 일명 본넷 (bonnet)이라고 부르는 차량의 엔진부 덥개)를 열어보면, 찾아보기 힘든게 바로 5기통 엔진이다.
 
혹자는 단정할지도 모른다. “그냥 걸그룹의 멤버 수가 5명이라 억지로 5기통 춤이라고 했을 뿐, 5기통 엔진은 없다.”
  
5기통 엔진이 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분명히 있고 한국에도 있다. 일부는 5기통 엔진 오너이기도 하다. 아직 오너 스스로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5기통엔진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는 않지만, 일부 브랜드에서는 아직까지 5기통 엔진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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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통의 래디얼 엔진(Radial Engine)모양( 그 모양이 별처럼 보인다.), 출처: 위키피디아


그럼 5기통의 시초는?
 
5기통엔진의 시초는 래디얼엔진(Radial Engine)이다. 1900년대 초반 항공기의 프로펠러를 돌리기 위해서 내연기관(combustion engine)을 래디얼방식으로 장착했었다.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직렬(inline)이나 V형의 모양이 아니라 래디얼 엔진은 실린더가 ‘별 모양’으로 나열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그리는 별 그림에는 5개의 꼭지점이 있는데 그렇게 하나의 꼭지점마다 하나의 실린더가 중앙의 크랭크새프트(Crankshaft)를 향해 장착되어 있다. 별모양처럼 실린더가 나열되어 있어서 스타엔진(star engine)이라고도 부른다. (위 사진 참고) 허나 이런 래디얼엔진과 같은 방식으로 자동차에 장착된 경우는 없다. (일부 실험적으로 개인이 만든 경우는 있음)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장착되는 방식은 직렬(inline)방식이다. V5라 하여 V6엔진처럼 V형으로 5기통엔진을 사용한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바로 직렬 5기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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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포커스 RS의 5기통 엔진블락 (직렬로 나열된 실린더 5개가 보인다.)
 
그럼 왜 5기통엔진을 사용하는가?
장점부터 말하자면, 5기통은 직렬 4기통 엔진의 단점과 V6엔진 혹은 직렬 6기통 엔진의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 4기통엔진보다 강한 출력과 토크를 만들어내면서, 6기통엔진보다는 연비가 좋다. 또한 6기통보다 그 크기가 작아, 중형급이나 준중형급 차량의 엔진룸에도 쉽게 배치할수 있다.
 
가장처음 5기통 디젤엔진을 장착하여 양산화 한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이다. 1974년 벤츠 300D 였다. 4기통보다 강한 토크를 뿜어내던 5기통 디젤엔진이었다. 벤츠의 디젤엔진이 오늘날까지도 찬사를 받게 해준 엔진 중 하나이다. 아직도 이 5기통엔진을 탑재한 벤츠는 동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벤츠의 이 5기통 디젤엔진은 진화를 거듭하여 2006년까지도 일부 모델에 장착되었다.
 
이 엔진을 그대로 쌍용계열 차량(렉스턴, 무쏘, 코란도)에도 장착했었고, 추후 쌍용에서 개량 생산하기도 했다. 덕분에 국내 5기통차량의 대다수는 쌍용차량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
 
최초의 5기통 가솔린엔진은 아우디에서 시작되었다. 1976년도 아우디100의 심장으로 사용되었다. 벤츠의 3000cc급 배기량에 비해 2.1리터와 1.9리터 급엔진으로 저 배기량의 5기통 가솔린 엔진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우디와 5기통엔진의 인연은 벤츠에 비하면, 잊을만하면 잠시 출현하는 까매오와 같았다.  최근들어 신형 아우디 TT와 아우디 콰트로 컨셉트에 사용을 고려중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5기통을 꾸준히 애용해오는 브랜드는 단연 스웨덴의 볼보이다. 덕분에 볼보 차량의 후미에는 D5, T5,  같이 5라는 숫자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볼보의 엔진라인업에서 5기통엔진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포드가 5기통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사실 엔진은 볼보의 5기통을 포드식으로 개발했다고 하겠다. 포드의 포커스(Ford Focus) RS의 경우 5기통엔진을 탑재해 300마력대 출력을 내며, 전륜구동 양산차량중 가장 높은 출력을 내는 차량중 하나이다.
영국에서는 랜드로버가 일부모델에 5기통 엔진을 사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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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렬 5기통 가솔린 터보와 5기통 디젤 터보엔진 라인업을 갖춘 볼보의 V40 R-design, 출처: 볼보자동차코리아
5기통엔진을 그럼 왜 많이 쓰지 않나?
장점이 있다면, 분명 단점도 있다. 5기통엔진의 단점은 우선 홀수배열에서 오는 비대칭의 밸런스를 극복해야만 한다. 이는 5기통뿐 아니라, 소형차량에서 사용되었던 3기통엔진과 같은 홀수실린더 엔진은 마찬가지이다. 
 
5기통엔진은 보통 점화순서가 ‘1 2 4 5 3’ 으로 되는데, 이럴 경우 초반 1번과 2번실린더에서의 연속점화로 인해 흐트러진 밸런스를 극복해야 한다. 이에반해 4기통의 경우 1 3 4 2의 점화순서가 일반적이며, 이럴경우 짝수로 맞아 떨어지는 실린더끼리 서로 밸런스를 잡아주기 용이하다.  그 외에도 실린더별 고른 연료분사, 제작단가 등을 극복해야 한다.
 
즉,  크레용팝의 확실한 차별화 전략에 따르는 노력만큼, 5기통엔진을 고수하기 위해서도 남다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참고로 5기통 엔진은 그 희소성만큼이나, 독특한 엔진음과 토크밴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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