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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회의 채찍형벌 이겨낸 이란의 영화감독 키완

사진 : 하니피(Hanifi) 중동 취재원 제공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33세의 젊은 영화감독이 이란의 법정에 섰다. 6년형을 선고 받았다. 나중에 법정은 6년형 대신 5년은 집행유예로 바꿔 1년형만 선고, 그 대가로 223회의 채찍질과 2억 리알(Rial), 한화로 612억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223회라는 채찍형벌은 법정이 사람에게 내리는 채찍질의 횟수 중 최고치이며, 보통 100회 정도가 내려진다. 그가 법정으로부터 선고받은 주요 죄목은 반정부적 사상 전파 등이었다. 이란의 젊은 독립 영화감독 키완 카리미카리미(Keywan Karimi) 씨의 이야기다.

그는 그의 영화 〈라이팅 온 더 시티(Writing on the City, 도시에 그리다, 2013)〉를 통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2009년까지 이란의 도시 곳곳에 새겨진 그래피티(graffiti·낙서 형식에 기반한 벽화의 일종)를 통해 그동안의 역사적 흔적을 되짚어 나갔다. 그래피티라는 생소한 소재로 그 안에 담긴 역사적 내용 등을 그리다 보니 이란 정부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AP 통신에서도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 바 있다. AP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영화감독 외에도 기자와 예술가들의 활동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2014년에는 이란의 여성기자가 정부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채찍형을 내린 바 있다.

이란 정부의 비판적 반응과 달리 키완 카리미 감독의 작품은 스페인과 프랑스 영화제 등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수상한 바 있다. 스페인 영화제 ‘Punto De Vista’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카리미 씨는 “223회의 채찍질도 감내할 것이며, 수감생활 중에도 영화제작을 이어 가겠다”는 포부를 〈더 타임오브 인디아〉에 밝힌 바 있다.⊙

[월간조선 2017년 3월호ㅣ글=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등록일 : 2017-03-15 09:06   |  수정일 : 2017-03-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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