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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스트민스터 의회 차량 테러 및 최근 10개월간 발생한 7건의 차량 테러 분석

최근 테러무기화 된 대형 트럭, 중형 트럭, 승용차의 크기 변화 등에 주목해야

⊙ 테러범들 불확실한 범행동기 및 테러집단 IS와의 직접적 접촉 없어
⊙ 대부분 빌린 차량으로 테러 벌여 렌트와 차량 공유관리 대책 시급
⊙ 미국은 차량 테러 막고자 주요 도시 볼라드 설치 늘리고 있어 국내 관련법도 재정비해야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 독일 베를린 테러 현장이다. 사진=구글 검색
영국 현지시각으로 3월 22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주변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영국의 상징적 시설이자, 영국의 심장부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는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다. 특히 이번 테러의 수법이 차량을 무기화한 테러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월간조선》은 지난 3월호에서 ‘대선, 한미훈련, 올림픽, 북한의 단골 도발시점 3개 합쳐진 2017년, 만반의 대비해야…”라는 기사의 말미에서 북한을 포함한 테러집단이 향후 저지를 테러의 종류를 분석했으며, 그중에서도 차량 테러의 발생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상한 바 있다.

지난 10개월간 차량 테러 벌써 7차례, 영국 의회 테러 이후에도 2차례 발생

이스라엘 트럭 테러에 사용된 차량과 동일한 모델이다. 사진=구글 검색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최근 2년간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는 이번 영국의 의회 테러를 포함, 총 5회다. 첫 번째 사건은 2016년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같은 해 11월 28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승용차 돌진 테러, 12월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트럭 테러, 올해 초인 1월 8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군인 간부후보생을 대상으로 한 트럭 테러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 테러를 포함 다섯 차례인 것이다.

나열된 테러별 사상자의 수는 프랑스 니스는 286명, 미국 오하이오는 14명, 독일 베를린 68명, 이스라엘 예루살렘 23명, 이번 영국 런던 테러는 50여 명이다. 각 테러별 기간 차는 니스 이후 미국은 5개월, 독일 베를린은 미국 이후 1개월, 베를린 이후 예루살렘은 2개월, 예루살렘 이후 런던은 3개월 만이다. 즉 지난 9개월간 총 5차례가 발생했고 최소 1개월에서 최장 5개월마다 한 번씩 이런 차량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발생 국가별로 봐도 이런 차량 테러가 그동안 유럽이 테러의 온상이라는 것과 달리 유럽 2건, 미주 1건, 중동 1건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다. 즉 이러한 패턴은 아시아권 국가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방증이다. 그 이유는 차량이 별도의 무기류로 분류되지 않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준비할 수 있는 탓이다.

이번 영국 테러는 차량 돌진 이후 테러범이 차에서 내려서 시민을 공격했다. 이런 공격 스타일은 앞서 언급한 미국 오하이오 테러 건과 매우 유사하다. 미국 오하이오 테러 당시 범인은 대학 내 학생과 교직원 등이 모여 있던 곳을 혼다 시빅 승용차로 돌진했다. 돌진한 뒤 곧장 차에서 내려 식칼을 휘둘러 주변 사람들을 공격했다. 이 미국의 사례와 영국 의회 사례 모두는 트럭이 아닌 일반 승용차를 사용했고, 공격 후 내려서 추가 공격을 한 점이 동일하다.

이번 영국 테러를 기점으로 유사 테러가 2차례 더 발생하기도 했다. 영국 의회 차량 테러 바로 1일 뒤인 3월 23일 벨기에 앤트워프의 쇼핑가를 차량 한 대가 고속으로 질주했다. 이 차량을 최초 발견한 벨기에 군은 차량을 저지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곧장 출동한 경찰이 차량을 저지했다. 벨기에 당국의 발 빠른 초동대처로 이 테러 시도에서는 사상자는 없었다. 영국 BBC는 당국의 발 빠른 대처와 함께 시민들의 즉각적인 대응도 피해자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영국 의회 차량 테러 하루 뒤에 발생했던 터라, 유럽 전역의 사람들이 해당 테러 사건이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었고 그런 유사 사건에서 차량의 속도가 조금이라도 빠르게 다가오면 재빨리 몸을 피했다는 것이다. 영국 테러 바로 뒤에 이어졌던 앤트워프 테러에서도 테러범은 일반 승용차의 범주에 드는 왜건(Wagon)을 사용했다.

모호한 테러 동기와 모방범죄

보안당국은 앞선 차량 테러를 저지른 테러범들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방법 등을 확인, 차량을 무기로 사용한 테러를 따라서 시도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테러범들의 범행수법을 보고 무작정 따라 한 경우였다. 테러범 중 일부는 테러집단 IS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지령을 받은 증거는 없지만 평소 테러범들의 행동을 찬양해 왔다. 앤트워프 테러의 경우 돌진 이후 차에서 내려 행인들을 공격할 요량으로 차량 내부에는 총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담긴 물체가 있었다. 벨기에 당국은 해당 물질을 폭발물로 보고 폭발물 처리반의 로봇을 불러 해당 물질을 제거했다.

종합하자면, 과거 파리 연쇄 폭탄 테러 등은 테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테러집단 IS 등과의 직간접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이 주고받은 문자와 통화내용, 컴퓨터의 기록, 공항 출입국 기록 등에서 그 관련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차량 테러범들의 경우 상당수가 테러집단 IS와의 직간접적 접촉한 증거가 없고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이 없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평소 테러단체의 행동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다가 자발적인 동기부여로 인한 모방범죄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가장 뒷받침하는 것은 영국의 의회 차량 테러 직후 발생한 2건의 차량 돌진 테러다. 시기적으로 앤트워프는 하루 뒤에 발생했고, 스톡홀름도 약 한 달 만에 발생했다.

대형 화물차-중형 화물차-일반 승용차, 차량의 크기 변화에 주목해야

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에 사용된 트럭과 동일한 차량.
사진=스카니아 홈페이지 캡처
  이번 영국 테러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승용차(Passanger Vehicle)의 활용이다. 영국보다 먼저 발생한 3차례 테러는 모두 상용차(Commercial Vehicle)로 분류된 트럭을 활용했다. 현재 테러 현장의 사진과 관련 보도를 통해 확인해 보니 보행자를 향해 돌진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투싼이다. 차량 번호판은 EX660RWO이다. 차량이 공교롭게도 국산차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친숙한 모델로 해당 차종의 크기 등이 쉽게 연상이 된다. 즉 그만큼 흔하고 손쉽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차량이 테러에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의 잠재력은 간과할 수 없다. 상용차로 분류된 대형 화물차에서 일반 승용차인 SUV로 바뀐 것은 그만큼 테러의 시도가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차량을 구하기도 쉽고, 운전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차량의 크기 대비 효과를 분석하면 독일 베를린 테러 당시 테러범은 무려 19톤에 달하는 상용차를 사용했다. 이번에는 고작 무게 2톤 남짓한 승용차를 사용했음에도 유사한 효과를 발생시켰다.  
니스 테러에 사용된 차종과 제원은 《월간조선》이 단독으로 작년 9월호에서 르노의 프리미엄 270 트럭임을 밝혀냈다. 해당 차량은 전체 길이가 11.3미터, 폭이 약 2.5미터이며 270마력의 차량이었다. 두 번째 베를린 테러에 사용된 차량은 앞선 니스 테러에 사용된 트럭보다 더 큰 트럭으로 분류되는 스카니아 R450이다. 이 트럭은 약 25톤급 화물을 옮길 수 있는 세미 트레일러 트럭으로 제원에 따라 배기량 1만3000cc와 1만6000cc를 택할 수 있고 사양에 따라 최저 370 최대 730마력까지 낼 수 있다.

이 트럭과 니스 테러에 사용된 트럭과의 가장 큰 차이는 회전반경과 운동성이다. 일체형인 니스 트럭과 달리 베를린 트럭은 화물적재부와 견인부가 관절처럼 연결된 형태다. 따라서 트레일러 부분(짐칸)이 앞에 견인을 하는 트랙터(견인차량)를 따라 움직이는 구조다. 즉 차량의 회전반경이 더 크고 약간의 움직임에도 트레일러가 요동치면서 주변에 피해를 주기 쉽다. 베를린 트럭 테러는 앞선 니스 테러를 보고 학습한 테러범이 더 많은 사상자를 내고자, 더 큰 트럭을 준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테러에서는 더 적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트럭에 탑재된 자동 브레이크 장치가 폭주하던 트럭에 제동을 가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트럭 테러에 사용된 트럭은 앞선 두 유럽의 테러 대비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기자가 차종을 확인해 본 결과 1990년대 초 만들어진 메르세데스 벤츠의 SK 1517 트럭이다. 이 트럭의 신형은 최근 아테고(Atego)라는 이름으로 현재 판매 중이다. 테러에 사용된 차량은 화물 적재량은 약 6~7톤, 차량 총 중량은 15톤이다. 엔진은 최대 170마력 정도의 출력을 낸다. 예루살렘 테러에 사용된 트럭의 톤수가 앞서 20톤급 테러에 비해 작은 차량이었고, 또 공격 대상이 훈련을 받은 군 간부 후보생들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상자 수가 적었다.

미국처럼 테러 의심 차량 구분하는 방법 교육해야…

영국 의회 주변 행인을 향해 돌진한 차량은 일반 SUV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번 런던 테러는 트럭이 아니라 승용차, 현대자동차의 투싼이었다. 차량은 영국 현지 자동차 렌트업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의 차량임이 밝혀졌다. 해당 업체에서는 소형 SUV를 제공하며 렌터카 지점에 따라 현대 투싼, 토요타 RAV4 등을 렌트할 수 있다. 해당 업체에서는 볼보와 랜드로버사의 SUV도 렌트하는데 동일기간 렌트비용이 토요타나 현대차에 비해 비싸다. 테러범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테러에 사용할 차량을 굳이 고가의 렌트비를 주고 대여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영국 현지에서 현대차는 2륜모델과 4륜모델의 휠을 구분해서 제공하는데 2륜에는 17인치 휠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4륜모델은 19인치 휠을 장착해 판매한다. 테러에 사용된 차량은 장착된 휠이 17인치인 것으로 보아 2륜모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발생한 테러들의 양상을 보면 트럭과 같은 대형 화물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차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차종을 활용해서 유사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예비군과 정보당국 등에서는 차량 폭탄 테러 등을 노리는 차량을 구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교육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차량을 구분하는 방법을 담은 매뉴얼 구성 등이 시급해 보인다.

앞서 프랑스 니스 테러의 테러범도 19톤 트럭을 다른 지역에서부터 렌트한 뒤 니스로 몰고 왔으며, 이번 영국 의회 테러에서도 차량은 렌트한 것이다. 렌트한 차량이 아닐 경우에는 대부분 탈취한 것이다. 베를린 트럭 테러는 본래 트럭의 운전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조수석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으며, 당초 계획했던 이동경로를 타고 가지 않았다. 스톡홀름의 경우도 배달을 하던 트럭을 테러범이 탈취한 뒤 테러를 일으켰다. 일부 테러범은 자신이 평소 사용하던 차량을 가지고 돌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통 테러범은 본인 소유의 차량이 없는 인물들이 많다. 또 테러범들은 평소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외부인이거나 외국인 등이 해당 국가로 이민 혹은 취업한 경우다. 테러범들은 어떤 경로로든지 차량을 구해야 한다. 차량을 구하는 과정이 합법이든 불법이든 반드시 차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차량을 구하는 과정을 법적 절차 등을 통해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테러 차량의 출처, 탈취와 렌트

돌진하던 트럭이 볼라드에 막혀 멈춰지는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국내에서도 렌트 혹은 차량 공유를 통해 획득한 차를 가지고 사고를 낸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작년 10월 여수에서는 무면허 10대 청소년들이 훔친 차량으로 도로를 역주행하는 등 광란의 질주를 하다 체포됐다. 지난 4월 10일에는 여고생들이 남의 신분증을 이용해 빌린 차량을 가지고 주유소를 들이받고 동승했던 여고생들은 부상을 당했다. 운전을 한 여고생은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이 외에도 휴대폰 앱 설치만으로 공유차량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남의 신분을 도용해 차를 빌린 경우도 있었다. 당시 신분을 도용당한 사람이 차량 사용비를 다 지불해야 했다. 국내에서도 차량을 빌리기 전 더 엄격한 절차 등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게재한 기사가 눈길을 끈다. “트럭을 무기로 사용한 테러범들을 막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It’s nearly impossible to stop terrorists from using trucks as weapons)”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무기로 구분이 된 폭발물과 총포 등은 사전에 검사 등을 통해 차단이 가능하나, 차량은 그럴 수 없어 어렵다는 내용이다. 이에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차량돌진방지용 벽인 볼라드(Bollard)를 설치하는 추세라고 했다. 미국 워싱턴 DC의 주요 관광지를 포함해 월스트리트의 인도 등에도 볼라드 설치를 늘려나가고 있다. 본지도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이후 작년 9월 트럭 테러 예방법을 분석 및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은 이런 볼라드의 설계기준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으나 국내 관련법은 볼라드 간의 설치 폭과 재질 정도만 설정되었을 뿐 내용이 모호하다. 이 때문에 국내 횡단보도에 설치된 볼라드도 장소마다 설치된 형태가 다르다. 미국의 경우 지표면에서 얼마나 깊게 볼라드를 심어야 하는지 등이 기술되어 있다. 미국의 기준상 가장 강력한 P1 등급의 볼라드는 시속 65킬로미터로 돌진하는 7톤 트럭을 약 1m(3.3ft) 이내로 막아낼 수 있다. 이러한 볼라드 외에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위나 행사의 경우 통제를 위해 동원된 경찰버스를 일종의 돌진차량 저지용 벽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월간조선 5월호 = 김동연 기자]

등록일 : 2017-05-11 09:22   |  수정일 : 2017-05-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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