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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의 삼촌 김평일의 개인 소유 자동차 최초 공개

북한 김씨 일가가(김정일, 김정은, 김정남, 김평일, 김한솔) 공통적으로 타는 차는?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 러시아, 중국, 북한 모두 자동차 만들지만, 북한 고위부는 아무도 안 타
⊙ 김평일이 체코에서 타고 다니는 차는 매우 희귀한 차 …
⊙ 북한의 말레이시아, 영국, 베트남 주재 대사관이 보유한 차?
⊙ 야밤에 평양시내 직접 차 몰고 다닌 김정은이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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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풀만가드

과거 북한 김정일은 메르세데스 벤츠 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정일이 벤츠를 너무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방북에 앞서 평소 사용하던 의전용 BMW 760Li 시큐리티 차량 대신 메르세데스 벤츠 S-class로 바꿔 타고 갔다.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정일은 북한 내 고위급의 승진이나 포상 때 벤츠를 선물로 준다고 한다.

야밤에 평양시내 수퍼카 운전하고, 고속보트 몰고다니는 김정은

김정일 사망후 미국산 링컨 운구차 옆에 선 김정은(좌) 사진=구글 캡처

대북 소식통을 통해 확인된 2010년 북한에 수입된 유럽산 차량의 총 가격은 미화 약 310만 달러(한화 33억원)였다. 당시 20만 달러(한화 2억2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의전용 메르세데스 벤츠 S600 풀만가드(Pullman guard)와 아우디의 수퍼카 R8이 포함됐다. 북한으로 유입된 아우디 R8과 같은 수퍼카를 몰고 다닐 만한 인물은 김정은밖에 없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눈이 많이 오는 스위스에서 공부한 김정은에게 4륜구동(AWD, 콰트로)을 탑재해 전천후로 달리던 아우디는 매력적인 차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김정일이 벤츠 광인 것과 달리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김정은은 아우디 광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으로 들어간 벤츠 S600 풀만가드는 의전용 방탄차량으로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서 가격은 더 비싸질 수도 있다.

2011년 말 사망한 김정일은 해당 차량의 호사(豪奢)를 얼마 누리지 못했고, 그의 아들 김정은이 북한 내 시찰 등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 및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은이 야밤에는 직접 자신의 차를 몰고 평양시내를 돌아다니다 83운전수(엉터리 운전자를 일컫는 북한말)들 때문에 교통체증으로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후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한 교통포고문을 관계부처에 하달, 뇌물을 받고 운전면허증을 무분별하게 발급해 준 관계자들을 적발했다. 즉 김정은은 자신이 소유한 차량을 직접 몰고 다니며 운전을 어느 정도 즐긴다는 방증이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운전 실력을 두고 3세 때 차를 몰고 언덕길을 맹속력으로 내려오고, 9세에는 고속보트를 몰았다. 심지어 9세 때 고속보트를 타고 해당 보트 회사의 직원과의 경주에서 이겼다는 내용이 있다. 이에 기자는 해당 보트회사인 스모키 마운틴사의 관계자 닉 윌리엄스 씨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본 바 있다. 닉 윌리엄스 씨는 “우리는 북한으로 보트를 판매한 적도 없고, 미치광이(김정은)를 돋보이려고 저런 말도 안 되는 거짓을 꾸며 내는 북한이 우습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북한의 도 넘은 우상화 작업을 보여준 사례다.

김정은의 삼촌, 김평일의 숨겨진 자동차 최초 공개

김평일(우)이 아들과 딸과 함께 모처를 방문 중이다. 그의 뒤로 벤츠 S클래스가 보인다. 사진=구글 캡처

김평일(金平日, 62세)은 김정일의 이복동생이자 김정은의 삼촌으로 김씨 가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들며,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에 비해 북한 정권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그가 김정은의 권력을 위협할 만한 잠재적 리더이며, 김정남에 이은 암살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김평일은 체코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식적인 일정에서는 대사관의 의전용 대사 차량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체코 북한 대사관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를 대사 차량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아들과 딸이 함께 나온 사진의 뒤에 드러난 차량의 번호판 등이 그 단서다. 체코에서 2001년 이전까지 등록된 외교관 차량의 번호판은 파란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글자를 새긴다. 이 벤츠도 이러한 외교관 차량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다. 차량은 벤츠 S 클래스 중에서 3세대 모델(W140)로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생산된 모델이다.

본지는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던 김평일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한 대를 찾았다. 주체코 북한 대사관 맞은편의 관저 안에서 포착된 차량이다. 이 차량은 보기 드문 모델로 1977년부터 1986년까지 생산된 캐딜락 플릿우드 브로햄(Cadillac Fleetwood Brougham)이다. 1990년대 초까지 구소련 통치하에 있었던 체코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 등을 고려할 때 1970~80년대 생산된 미국산 차량을 체코에서는 찾기 어렵다. 오래된 구소련제 군용차량 등은 찾을 수 있어도, 미국의 최고급 세단은 구소련 입장에서 적국의 차였다.

주체코 북한 대사관 주변에 세워진 김평일의 자동차로 추정되는 미국산 캐딜락이다. 사진=구글 캡처

그런데 북한에서는 캐딜락과 같은 미국산 고급 세단이 분단 이후 김일성 때부터 고위급 인사들의 차로 줄곧 사용됐다. 김일성과 김정일 사망 직후 그의 대형 영정사진과 시신을 실은 차도 미국산 1976년형 링컨 컨티넨탈 히어스(Lincoln Continental Hearse)였다. 1970~80년대 북한의 김가는 벤츠만큼 미국산 세단인 캐딜락과 링컨도 좋아했다고 알려졌다. 즉 김평일의 차도 비슷한 시기 북한이 구매한 차로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북한 내부에선 미국 제국주의를 타파하고 미제 승냥이들을 혼내 주자면서도 정작 고위급에선 미국산 차를 애용했다.

김평일은 1979년부터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따라서 1979년 이전 북한 내부에 있던 차, 캐딜락을 김평일 편에 함께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평일 자신에게는 자신의 아버지인 김일성이 챙겨 준 마지막 물건 중 하나이기에 의미있는 차일 수도 있다. 해당 차량은 사진상 비교적 관리가 잘되었으며, 에어컨(당시에는 고급사양) 등이 장착된 풀옵션 차량으로 보인다. 주체코 북한 대사로 있는 김평일은 2015년까지 캐딜락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의 마카오 거주지 차고 속에 무슨 차 있나?

오랜 기간 동남아 등지를 떠돌아 다닌 김정남이 개인소유 차량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또 그가 직접 운전을 즐기는지도 미지수다. 그의 거처로 알려진 마카오의 건물은 구조상 지상층에 차고가 딸린 형태다. 이 차고 안에 김정남 소유의 차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설령 김정남 소유의 차가 있었다고 해도 오랜 기간 차고 안에 방치해 뒀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경호를 해 주기 때문에 자가용을 타고 이동할 경우 경호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국내외 대북자료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정남은 김정일로부터 캐딜락과 벤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차량들은 북한 내에서 김정남이 직책을 맡고 활동하던 시기에 소유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해외 거주를 시작하면서 이 차들을 가지고 나갔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북한에 있을 당시 그가 소유했던 캐딜락과 벤츠가 어떤 모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기적 정황으로 볼 때 김평일이 소유한 것과 유사한 연식의 캐딜락 브로햄과 1990년대 생산된 3세대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로 추정된다.

김정남이 자가용을 타고 다닐 경우, 주변에서 그 차량의 번호판과 차종을 알고 있어 그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기 쉬워진다. 이 때문에 김정남은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을 줄곧 활용해 왔다. 그가 암살당한 쿠알라룸푸르 공항도 그가 택시를 타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의 자동차는 무엇일까?

보스니아에서 경호원에 이끌려 가는 김한솔, 그의 뒤로 벤츠가 보인다. 사진=구글 캡처

  김한솔은 김정남의 아들이기에 태어난 직후부터 줄곧 해외에서 생활했고, 아버지와 함께 경호의 대상이었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자동차에 태워져 이동했기에 그가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는지조차 확인된 바 없다. 김한솔은 파리정치대학을 다니기 전까지 보스니아에서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UWC in Mostar)를 다녔다. 이 학교에 다닐 당시에도 현지 경찰 등의 경호를 받았다. 그가 탑승했던 차량은 검은색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다. 이 차량은 3세대(W211) E 클래스로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이며, 2006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이다. 해당 차량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김한솔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차량은 확인된 바 없다.

이번 김정남 암살로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에 쏠린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 결과 암살 배후로 북한이 유력했음에도 북한은 극구 부인, 결국 양국은 자국 내 대사관의 관계자들에게 출국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외교적 마찰이 발생했다. 강철 대사는 북한으로 추방되기도 했다. 북한 대사와 관계자들이 김정남 시신이 있는 병원을 들락날락하면서 언론에 드러난 북한 대사관의 차량만 약 8대다. 재규어 XJ, 렉서스 LS, 벤츠 E 클래스, 아우디 A6, BMW 5시리즈, BMW X5, 그 외에 SUV와 미니밴 등이다.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차량을 합치면 10대가 넘는다. 차량의 번호판은 모두 외교관 전용 번호판으로 마지막에 Diplomatic Corp의 약어 DC가 달려 있었다. 번호판의 첫 번째 두 숫자는 국가번호를 나타내는데 28은 북한을 뜻한다. 중간의 숫자 01은 대사관 내 서열을 나타낸다. 01은 대사다. 말레이시아 및 국내 정보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 북한 측 공식 인력은 약 50명이다.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의 자동차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공사가 머물던 주영국 북한 대사관은 태 공사가 국내 방송 등에서 말하길 소규모 인원만 상주하며 외교관은 3명 정도가 있다. 태영호 공사는 한 달 월급이 100만원 남짓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주 영국 북한 대사관에는 검은색 4세대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 1대(W220)와 3세대 E 클래스(W211) 1대, 총 2대의 벤츠를 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2대의 벤츠 외에도 1대의 승합차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승합차는 영국에서 김정철(김정은의 형)이 에릭 클랩튼 공연을 보기 위해 이동할 때 사용했던 차량이다. 빠듯한 월급으로 비교적 연비효율이 떨어지는 고배기량의 구형 벤츠를 운용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W202)를 운용 중이다. 이 차량은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생산된 차량으로 벤츠에서 개발한 최초의 C 클래스 모델이다. 해외 주재 북한 대사관 중 거의 유일하게 베트남의 북한 대사관이 벤츠 중 가장 작은 축에 속하는 C 클래스를 운용하고 있다.

김가의 차와 북한 대사관의 차들을 종합해 보면, 공통적으로 애용하는 자동차는 단연 독일산 메르세데스 벤츠다. 벤츠 중에서도 E 클래스와 S 클래스를 주로 사용해 등급상 중형세단 이상의 차량을 애용함을 알 수 있다. 벤츠 다음으로는 미국산 프리미엄 세단인 캐딜락과 링컨을 좋아한다. 북한 정권은 러시아와 중국 등 공산권 국가를 찬양하면서도 민주 국가의 표본인 미국과 독일의 차들을 애용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와 중국도 자체 개발한 고급 자동차가 있음에도 북한에서는 타지 않는다. 북한은 과거 햇볕정책 등을 통해 국내 자동차 기업의 기술을 이어 받아 북한산 자동차 휘파람 등을 개발 및 생산한 바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북한 차가 최고의 차라고 자랑하고 있지만, 북한 고위부는 아무도 타지 않는다.⊙

[월간조선 2017년 4월호 / 글=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등록일 : 2017-03-31 08:27   |  수정일 : 2017-03-3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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