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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출시 인공지능 구글 홈 미니에 “문재인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니…

[프리뷰]아직 국내 출시계획 없는 가정용 인공지능, 구글 홈 미니 사용기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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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홈 미니 측면. 사진=김동연

 

구글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가정용 AI 기기, 구글 홈 미니(Google Home Mini)를 10월 19일 출시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어 기능 등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아직 국내에는 정식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국내 출시 시기조차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구글 홈 미니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다른 대안책(타사의 유사 인공지능 기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통해서 작동되는 것이다. 구글 홈 미니의 출시가격은 미화로 $50달러로 책정됐다. 실제 미국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세금(tax) 등이 더해져 52달러 정도에 구매하게 된다. 한화로 치면 약 5만9천원 정도인 셈이다. 앞서 출시한 구글 홈이 약 120달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작아진 크기만큼 가격도 저렴해졌다.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구글은 구글의 홈페이지는 물론, 미국내 전자제품 전문 체인점인 베스트바이(BestBuy) 등을 통해서도 사전 판매를 실시했다. 사전구매자는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면 집으로 배송을 해준다. 판매가격은 구글 사이트나 전자제품 전문점이나 동일하다.
어려운 질문에는 “저는 매일 배우고 있다”고 답하기도
기자는 구글 홈 미니를 19일 받아봤다. 미니는 3가지 색상으로 제작되어 주문시 한가지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주황색, 흰색, 검정이다. 주황색은 조기 매진됐다. 제품이 담긴 박스는 성인 남성 주먹크기보다 조금 더 큰 정도로 단촐했다. 박스 안의 구성도 간단했다. 뚜껑을 열면 동그란 마카롱 모양의 미니가 들어 있고, 하단에는 간단한 설명서와 전선이 담긴게 전부다. 설명서도 설명서라고 부르기 애매한 종이 한두장 정도의 가이드다. 내용은 미니의 전선을 꼽고, 휴대전화에 구글 홈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라는게 전부다. 시키는대로 했다.
관련 앱을 다운받는 동안 궁금한 마음에 다짜고짜 “헤이 구글(Hey, Google)”을 불러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니는 그 부름에 아직 앱이 다운을 마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큰 목소리로 “전 아직 설치를 마치지 않았습니다”는 답이 영어로 돌아왔다.
앱 다운을 마치자, 휴대전화의 앱이 구글 계정 연동을 요청하고 현재 위치 파악을 위해 GPS 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그리고 초기 설정을 위해 목소리 인식 단계가 나타났다. 오케이 구글(Ok Google)과 헤이 구글(Hey Google)을 각 2차례씩 총 4번 말하면 인식이 완료되고 작동을 시작한다.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질문은 영어로 해야했다. 처음 물어본 것은 오늘의 날씨와 현재 시간이었다. 간단한 질문에는 척척 대답을 해냈다. 다른 국가의 내일 날씨를 물어도 답을 해냈다. 가령 도쿄, 서울 등의 날씨와 시간을 말해줬다.
그러나 질문이 심오해지거나, 길어지면 답을 하지 못했다. 또 같은 내용의 질문이라도 사용하는 어휘에 따라 답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령 내 휴대전화를 찾아줘(Please find my phone), 내 휴대전화의 위치를 알려줘(Please locate my phone)이라고 할 때 답이 틀렸다. 전자에는 “당신의 휴대전화를 최대 볼륨으로 울리게 해드릴까요?” 라고 되묻고, 필자가 “그래(yes)”라고 답하면 휴대전화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벨소리를 울려 휴대전화를 찾아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후자에는 “미안하지만 아직 그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질문을 하는 중간에 잠시 머뭇거리거나 다시 말하는 경우에도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니가 답을 못하는 경우에는 “아직 그 부분은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답변과 함께, “저는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I’m learning everyday)”라고 말한다. 알파고 처럼 정말 배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믿어보기로 한다. 때때로는 음악채널을 바꿔달라는 간단한 요청도 시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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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를 부르면, 상단에 불이 들어온다. 사진=김동연
“음악의 아버지는 누구냐?”고 물어보자, 바흐라고 답해
이 외에도 어려운 영어 단어를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를 물으면 답변하지 못했다. 그러나 간단한 표현, “hungry를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가?” “Hello를 뭐라고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각각 “배고픔”과 “안녕” 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한국어 번역 요청때와는 달리 어려운 영어단어를 일본어로는 번역해냈다. 가령 nepotism(족벌주의), adversary(상대방), bellicose(싸움을 좋아하는)등을 일본어로 알려달라하면 번역하여 답해줬다.
현재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일본어는 지원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의외로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한 내용에 대해서는 답을 하기도 했다. 일례로 지리학에 대한 책을 몇 권 추천해달라거나, 요즘 영화 몇 개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미니가 3개 정도를 추천해준다. “음악의 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곧장 “바흐”라고 답한 뒤 바흐에 대한 설명을 한다.
문재인, 트럼프, 박근혜 어떠냐고 물어보니….
곤란한 정치적인 질문에는 “재미있는 주제(topic)군요. 무언가 알고 싶은게 있나요?” 라고 되물었다. 미니에게 “트럼프를 어떻게 생각하냐, 문재인을 어떻게 생각하냐, 시진핑을 어떻게 생각하냐, 박근혜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다. 전부 앞서 말한 내용처럼 흥미로운 주제라고만 공통적으로 대답할뿐 그 이상은 없었다. 이와 동일한 답변은 “스티브 잡스를 어떻게 생각하냐? 빌 게이츠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도 동일했고, 심지어 구글의 공동 설립자, 래리 페이지에 대해 물었을 때도 같았다. “어느 정당을 지지 하냐?”는 질문에는 “저는 정치적 참여보다는 정치에 대한 검색을 해드립니다”고 답했다.
그런데 미니의 경쟁제품인 아마존의 인공지능 기기인, 에코닷이나 알렉사에 대해 물어보니, “그녀는 꽤 똑똑한 것 같아요”라고 답하고 “저는 에코닷의 파란 불빛이 좋아요” 라는 비교적 우호적인 답변을 했다. 구글이 경쟁사의 인공지능(AI) 제품을 대하는 태도가 엿보이는듯했다.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지도 모르겠다.
구글 홈 미니는 유머도 가지고 있었다. “너의 나이는 몇살”이라고 물으면 “아직 저는 신형이지만 일은 잘합니다, 저는 개의 나이치면 두살 정도죠. 멍멍.” 이라고 답한다. “너의 이름은 뭐냐”고 물으면, “Google Assistant is my name, helping you is my game(구글 어시스턴트가 제 이름이고 당신을 돕는 것이 제 업무입니다).”라고 답한다. 미니는 네임(name)과 게임(game)이라는 단어를 은율에 맞춰 재치있게 답했다. 구글 미니 홈은 최근 출시되는 사물인터넷(IOT)제품 등과 연동시키면 집안의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집안의 온도 설정 등도 음성 명령만으로 통제가 된다.
구글 홈 미니를 사용해본 결과, 아직까지 미니가 말한거처럼 ‘아직 배우는 단계’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답변 능력이 질문에 사용하는 단어에 따라 다르고, 기복이 컸다. 그러나 간단한 요청인 알람, 타이머 설정, 날짜확인, 시간 확인 등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 그 밖에 오늘의 헤드라인을 알려달라면 브리핑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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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안에는 본체와 전선이 전부다. 사진=김동연
음악의 경우 한국 가수 이름이 한국식 발음이 아니기 때문에 명령시 발음에 유의해야 한다. 가령 랩퍼 도끼는 영어로 DOK2 인데 미니가 알아듣게 하려면 디 오 케이 투 (D.O.K 2)라고 말해야 한다. 랩퍼 비와이(BeWhy)는 베와이 라고 발음해야 알아듣는 식이다. 이는 한국 가수들의 영어표기방식과 발음이 미국식 영어 발음으로 표현되지 않은 탓이다. 또 구글의 데이터 상에서 한국 가수들의 이름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이유도 있다. 인공지능 기기가 활성화되는 4차 산업시대에는 가수들의 이름부터 중요한 검색조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니의 전반적인 능력은 6만원 정도의 가격을 생각했을때,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또한 구글이 여러 사용자의 데이터를 학습에 접목시킨다면 구글 홈 미니는 자가발전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런 발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가격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 참고로 미니에 사용하는 충전포트는 일반 안드로이드용과 유사해 보이지만, 핀이 더 작다. 즉 구글의 제품군을 구글 전용화 하는 셈이다.

 

등록일 : 2017-11-01 09:44   |  수정일 : 2017-11-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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