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tegorized

김정남 암살…美 CIA, “북한은 독극물을 동남아에서 알카에다에 팔았다!”

알카에다의 독극물 출처에서 드러난 김정남 암살의 배후

⊙ 말레이시아 일대는 테러집단과 북한의 생화학무기 파라다이스
⊙ 동남아의 수천개 섬은 생화학무기의 판매처이자 실험실
⊙ 미국 국방차관, “북한은 VX를 테러집단에 판매했을 수 있다”
⊙ 알카에다 각종 생화학무기 실험 동남아에서 하고 있다
⊙ 유엔안보리, 작년 북한의 핵무기 핵심물질 리튬-6 판매정황 포착
⊙ 빅터 차, “북한은 자신들이 만든 모든 것을 판매해 왔다”
⊙ 빈라덴의 오른팔, 알자와리가 자백한 탄저균의 구입경로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번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VX로 밝혀졌다. 그런데 VX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여러 종류의 독극물이 거론됐다. 리신, 보틀리늄 등이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거론된 독극물 모두가 거론된 때가 과거에도 있었다.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의 테러가 발생하고 난 뒤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알카에다가 공격의 배후임을 밝히는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한 바 있다. 이 CIA의 자료를 보면 알카에다는 1997년부터 탄저균을 보유했으며, 북한으로부터 동남아에서 탄저균을 구매했다고 한다. CIA는 알카에다 조직 내 빈라덴의 오른팔이었던 아이만 알자와리(Ayman al-Zawahiri)의 자백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김정남은 두 여성에게 공격받은 직후 공항내 의무실로 이동중이다. 사진=조선일보

“알자와리의 자백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1997년부터 탄저균을 보유했으며 탄저균으로 미국을 공격하려고 했다. 빈라덴은 북한의 판매자로부터 탄저균을 구매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테러집단 모로자유전선(MILF)이 중개를 맡았다. 그런데 구매인의 이름은 빈라덴으로 적혀 있었다(Al Qaeda has had anthrax since at least 1997. Dr. Ayman Zawahiri’s right-hand man confessed that Zawahiri succeeded in obtaining anthrax and intended to use it against US targets. Bin Laden purchased anthrax a few years ago from a supplier in North Korea. The Moro Front, an Indonesian radical group associated with Bin Laden, arranged for the purchase, but Bin Laden’s own name was reportedly on the purchase order).”

인도네시아의 테러집단으로 나온 모로자유전선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역에서 활개치고 있다.

‘북한-동남아(모로자유전선)-중동(알카에다)’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CIA의 본부다. 사진=위키미디어

CIA는 알카에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단서들을 찾아냈는데 놀랍게도 동남아와 북한의 연결고리였다. 알카에다가 북한으로부터 탄저균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알카에다는 동남아 일대의 테러집단을 일종의 브로커이자 지부로 활용했다. 이 내용 중 일부는 미국의 언론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발생 3일 뒤인 14일 자 미국 《LA타임스》의 기사에는 이런 제목이 붙었다. ‘빈라덴의 인도네시아 지부는 위협적인 조직이다(Bin Laden Foothold in Indonesia Poses Threat)’. 당시 기사의 내용이다.

〈인도네시아는 빈라덴의 테러집단 알카에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부다. 이곳에서 테러 공격 및 신규 조직원 모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미국의 정보요원 및 고위 공직자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마련, 각종 테러를 기획하고 연습하고 있다. 알카에다가 인도네시아를 택한 이유로는 두 가지다. 첫째, 무슬림권 국가다. 둘째,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는 수많은 섬이 있고 이런 섬들은 치안 통제권 밖에 있어 비교적 테러 준비에 용이하다. 이미 이 동남아 지역의 테러집단 ‘모로자유전선(The Moro Liberation Front)’을 통해 현지에서 자금 조달 및 테러 연습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정황을 미국의 정보당국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기사에서 언급한 모로자유전선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일대에서 활개치고 있는 테러집단으로 알카에다의 지부역할도 한다. 과거 모로자유전선의 수장 아들이 말레이시아에서 테러를 벌이다 체포된 바 있다. 이 집단이 앞서 CIA의 보고서에서 알카에다가 북한으로부터 탄저균을 구매하도록 연결해 준 집단이다. 즉 동남아 일대의 현지 테러집단은 곧 중동의 알카에다의 지부이며, 북한과 생화학무기 등의 밀거래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동남아 일대에서 이런 알카에다 지부가 벌인 테러 사례가 여럿 있었다. 대표적으로 2002년 인도네시아의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 200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매리어트 호텔 폭탄테러, 2004년 필리핀 수퍼페리 14호 폭탄테러 등이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도 동남아에는 알카에다 등과 연계된 제마 이슬라미야(Jemaah Islamiyah) 테러조직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으로부터 생화학무기 사들인 알카에다, 동남아 일대에서 실험도 했을 것

남파간첩 혐의로 1996년 서울지법에 나온 김동식.
사진=조선일보

앞서 CIA의 조사에서 탄저균을 북한으로부터 구매했다는 아이만 알자와리는 탄저균을 비롯한 갖가지 생화학무기를 가지고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는 이런 독극물에 특정한 테러 작전명이나 코드네임을 붙여 부르기도 했는데, 탄저균은 백색 가루에 착안해 응축된 우유(Curdled milk)라고 불렀다.

알자와리는 탄저균이 신경작용제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어떤 방식으로 인체에 흡수되는지를 확인하고자 개와 토끼에게 실험했다. CIA는 알카에다가 이런 생화학무기 실험을 위해 아부 카밥(Abu Khabab)이라는 실험용 캠프를 모처에 꾸려 놓고 집중적인 생화학무기 실험을 해 왔음을 밝혀 냈다. 그러나 이 아부 카밥 캠프의 정확한 위치는 밝혀 내지 못했다. 중동의 산악지대나 동남아의 작은 섬 등으로 추정되나 확실치는 않다.

미국 국무부에서 발간한 ‘테러리스트의 천국(Terrorist Safe Haeven)’이라는 보고서에서는 동남아 중에서도 특히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Sulawesi) 지역의 수많은 섬들이 테러집단의 소굴이라고 지목했다. 술라웨시 지역은 섬이 많고 다 뿔뿔이 흩어져 있어 중앙정부의 직접적인 통제가 어려워 테러집단이 활개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취약성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해당 지역의 치안당국과 함께 퇴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런 국무부와 CIA의 자료를 종합하면, 동남아의 섬 지역에서 테러집단은 생화학 실험, 테러 연습 등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고서의 내용은 이렇다.

〈동남아의 바다쪽 술라웨시 등의 일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국경이 걸쳐 있는 곳이다. 지리적으로 수천개의 섬이 흩어져 있어 정부의 감시가 어려운 지역이다. 그래서 테러리스트들이 작전과 활동을 수행하기 안성맞춤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납치, 강탈, 자금 운용 등이 용이하다. 이 지역은 알카에다와 연결된 이슬라미야 조직의 대표적인 안전한 은신처로 알려져 있다(East Asia includes a maritime safe haven area composed of the Sulawesi/Celebes Sea and Sulu Archipelago, which sit astride the maritime boundary between Indonesia, Malaysia, and the Philippines. The physical geography of the thousands of islands in the region makes them very difficult for authorities to monitor. Thus, they are well suited to terrorist operations and activities, such as movement of personnel, equipment, and funds. This area represents a safe haven for the AQ-linked Jemaah Islamiya (JI) group).〉

동남아 일대 수천개의 섬이 흩어져 있는 술라웨시 지역이다. 사진=위키미디어

이 단락에 이은 내용은 해당 지역에서 활개치고 있는 테러조직들의 이름과 최근 활동 등이 설명되어 있다. 그중에는 앞서 언급한 모로자유전선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세력이 한때 동남아 중 필리핀에서 연거푸 테러를 감행하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재하여 필리핀 정부와 모로자유전선 간의 평화회의(GRP-MILF peace talk)를 주선하기도 했다.

알카에다 일당은 탄저균뿐 아니라 이번 김정남 암살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됐던 리신과 보틀리늄은 물론 청산가리, 황겨자 가스를 가지고도 실험을 진행했다. 2002년 8월 CNN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2003년초 테러조직이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상대로 대규모 생화학공격을 한다는 첩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 당시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곧장 관련자들을 체포해 대참사는 막았다는 내용이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도 실렸다. 알카에다가 보유한 생화학무기는 알카에다가 직접 제작한 것도 있지만, 앞서 탄저균처럼 북한으로부터 구매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생화학무기를 처음부터 제작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입수한 뒤 성분 분석 등을 통해 자체 제작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기 때문이다. 최초 제작 등에는 북한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북한은 이미 중동의 테러집단에 자신들의 무기를 수출하고 관련된 기술과 방법을 공유하고 전수해 준 전례가 있다. 이런 내용은 알론 레프코위츠 이스라엘 바르일란 대학 소속 연구위원의 보고서, 북한과 중동이라는 보고서에서 일부분 나온 바 있다.

동남아는 테러집단의 각종 불법거래 천국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홍송학 외 2명이 공항에서 출국하는 중이다. 사진=조선일보

앞서 알카에다가 동남아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탄저균을 구매했는데 이는 흔한 일이다. 동남아는 중동 테러집단이 생화학무기 구매의 주요 창구로 사용하는 곳 중 하나다. 그 이유는 계좌추적에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 종교를 다수가 믿는 중동과 동남아에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른 종교세 자캇(Zakat)을 낸다. 보통 소득의 2.5%를 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이런 종교세를 걷는 모금 계좌 개설이 동남아에서는 매우 흔하고 쉬운 일이다.

재커리 아부자(Zachary Abuza) 미국 국방대학교 교수는 ‘알카에다와 동남아 네트워크’라는 기고문에서 이런 맹점을 악용해 동남아 일대로 알카에다가 거액의 돈을 송금한 전례가 여럿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현지 당국에서는 이런 자금의 유통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거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동남아 일대에서는 생화학무기는 물론 마약 등 다양한 거래금지 물품의 거래가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아부자 교수의 기고문에서 이런 맹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나는 동남아를 테러범들에게 ‘편리한 국가’라고 칭한다. 해당 지역의 국가들은 최소한의 비자규제와 금융규제로 비정상적인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허술한 국경관리와 고질적인 정부부패 그리고 상당량의 불법 무기거래가 가능한 지역이다(Southeast Asian states were what I term “countries of convenience” for terrorists: with tourist-friendly and minimal visa requirements, lax financial oversights, well established informal remittance systems for overseas workers, porous borders, often weak central government control, endemic government corruption, and a vast supply of illicit arms).〉

미국 국무차관, “북한의 VX 테러집단에 판매했을 수 있다”

미국에서 알카에다의 탄저균 우편물 공격 발생 후, 2001년 10월 29일 KOTRA가 해외에서 온 소포를 검사 중이다.
사진=조선일보
  CIA의 보고서, ‘테러리스트의 생화학 및 핵무기(CBRN)’에서는 알카에다가 사린가스를 비롯한 VX를 제조해 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런 가운데 3월 초 제임스 루빈 전직 미국 국무차관은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기고한 칼럼에서 “북한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VX와 같은 생화학물질을 테러집단에 판매했을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소리(VOA)는 지난 3월 10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1718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 북한이 2016년 핵무기 제조의 핵심물질인 리튬-6를 해외로 판매하려던 정황을 포착했다. 중국의 GPM이라는 회사를 통해서 리튬-6를 매달 10kg씩 판매 및 수출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 회사와 관련된 인물은 주중 북한 대사관 관계자였다. 북한은 이번 명백한 핵물질 판매시도를 통해 과거 자신들이 보유한 생화학무기 및 WMD 관련 무기 판매 등 자신들이 보유한 모든 무기를 해외로 판매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한국 석좌 빅터 차는 작년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테러집단 IS 등으로 핵물질 등을 판매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까지의 전례를 살펴보면 북한은 여태 자신들이 개발한 모든 무기체계를 해외에 판매해 왔다”며, 북한이 과거 이란과 파키스탄에 탄도미사일을, 시리아에 핵무기 설계구조를 판매한 전례를 들었다.

한국과 미국의 국방부는 북한은 VX를 포함한 생화학무기를 2500톤에서 5000톤가량 가지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화학무기금지협약의 가입국이 아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콜레라와 페스트 등 전염병을 유발하는 작용제도 보유하고 있으며, 유사시 연간 4500톤의 생화학무기를 제작할 능력을 갖췄다고 한다.

과거 KAL기 폭파를 자행한 김현희는 우리 당국의 조사에서 1986년 8월부터 약 6개월가량 동남아의 마카오에서 사전 테러 훈련을 받았다고 자백했다. 모든 내용을 종합해 보면, 북한은 동남아 일대에 각종 거래금지 물품인 무기류와 생화학 및 핵물질을 판매하고 있음은 물론, 테러 등의 작전을 사전에 모의할 수 있는 일종의 캠프 등이 구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은 북한의 해외 주재 대사관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등록된 직원의 수만 약 50명이라고 한다.

우리 정부와 미국, 동남아 당국은 공조를 통해 동남아의 섬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월간조선 2017년 4월호 / 글=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등록일 : 2017-04-10 09:29   |  수정일 : 2017-04-12 15:32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