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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회담 결렬이후 방러한 북한 수행원과 경호원 집중분석

-하노이 결렬이후 방러한 북한 수행원과 경호원 집중분석
-방러한 북한 수행단 명단 공개
-김정은이 푸틴에게 건넨 장검 선물의 진짜 의미는…

김동연 공개정보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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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해(좌측 원)와 오수용(우측 원)이 러시아측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방러 불참자 5인

북한은 지난 하노이 미북회담 결렬이후 러시아와 회담을 했다. 김정은 정권 집권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알려졌다. 대면한 양국의 대표단 인물을 분석해봤다. 특히 이번 북한측 수행단은 지난 하노이 회담이후 구성된 해외순방 관료들이다. 하노이 회담 실패이후 새로 짜여진 인사들이기에 향후 북한의 외교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이미 몇몇 인사는 앞선 여러 회담에서 보았던 인물들도 있다. 기존에 얼굴을 드러냈던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현송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삼지연관현악단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서기실장이다. 이전에 보지 못했거나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들로는 리영길 총참모장(육군대장), 리히용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평해 중앙위원회의 부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오수용 중앙위 부위원장, 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 조석철 주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 김형준 주 러시아 북한대사, 김용수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러시아 순방에는 지난 미북대화 등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김성혜, 리수용,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은 불참했다.

김영철 불참을 두고는 숙청설 등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나, 이부분은 향후 더 확인을 요한다. 김여정의 경우 그동안 국내외 언론에서는 김정은을 이을 유일한 지도부이자 핵심 권력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김여정은 그동안 북한에서 올린 치적이 거의 없고, 대부분은 김창선, 김성혜 등의 다른 인물들을 통해 업무를 수련 받아왔다. 이 때문에 김정은을 수행하는 비서형태의 허드렛일을 주로 해왔다. 북한의 남성중심의 권력기반에서 여성인 김여정은 실제로 정권 장악 능력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지난 하노이 이후 방러에서 보이지 않는다. 같은 통일전선부의 김영철과 함께 미북회담 실패의 책임을 지게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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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을 대신하여 베트남 경제시찰 했던 리수용(빨간원 안), 바로 뒤 오수용도 보인다.

리수용의 경우 지난 베트남 방문때 김정은을 대신하여 경제시찰을 주도했다. 그만큼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 이번 방러에서 빠진 부분은 김영철과 함께 하노이 회담 실패의 책임을 떠안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번 방러에서 군 관련 책임은 리영길이 맡아, 지난번 하노이와 싱가포르때 노광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광철의 불참 원인이 무엇인지도 추가 확인을 요한다. 5월 4일 미사일 발사 단행을 위해 해당 업무를 맡겨두고 리영길을 대신 대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광철에게 거수경례를 한 것이 영상에 잡혀 미국 언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북한이 대동한 인원들을 보면 북한 수뇌부 핵심간부들을 데리고 갔으며, 일부 경제부 관계자가 있다. 따라서 이번 러시아 방문은 그동안 뜸했던 양국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나아가 경제적 측면에서 더 많은 교류를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경제부분은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가해지는 대북제재 완화 및 북러간 경제교류가 포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엔에서 상임이사국을 맡고 있는 러시아의 입김이 향후 제재안 반대에 강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를 보면, 경제관료들보다 당의 핵심세력의 수가 더 많다. 이것은 당차원에서 향후 북한의 중요 결심 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즉 향후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를 상호간에 긴밀히 조율했을 수 있다.

특히 방러 뒤 돌아오자 마자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런 행동은 방러후 북한 지지를 약속받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탄력을 받아 자행한 도발로 풀이된다. 이번 미사일 도발을 두고 국내 언론에서는 대화 무드를 깨는 첫번째 도발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오보다. 이번 도발은 대화무드에서 자행된 두번째 도발이다. 앞서 김정은은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으로 돌아오자마자 동창리 미사일장 재활성화 움직임을 보여줬고 실제로 전술유도무기라고 칭하는 미사일을 지난 4월 16일 발사했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국내 언론은 ‘시험사격’ 혹은 ‘시험’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북한의 도발을 두둔하는듯이 표현했다. 따라서 이번 5월 4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대화무드속에 감행된 두번째 도발행위다. 지난 3월 7일 북한 강원도 평강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이 핵실험일 경우에는 세번째 도발로 간주된다.

지난 4월 선출된 신임 위원들의 방러

북한의 수행단에서 주목할 인물로는 리히용과 조용원이다. 이들은 하노이 회담 이후 지난 4월 10일 북한에서 진행된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새로 임명된 정치국 위원들이다. 당시 북한의 정치국의 절반 가량을 새로 물갈이한 파격 인사단행이었다. 즉 이번 러시아 방문에 갓 부임한 신임 위원들을 대동한 것이다. 이들에게 국제적인 감각을 키워주고 향후 북한의 대러시아 외교 등의 중책을 맡길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혹은 앞선 하노이 회담의 실패로 이번 방러에서 빠진 기존 인사들의 대타성 인사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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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 뒤에 리히용(빨간원 안)이다.

리히용은 함경북도 당위원회 위원장 출신으로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 지사와 같은 지사급 간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함경북도 지역내에서 진행된 각종 사업을 완성시킨 전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최근 5년이내에 능력을 인정받는 인사다. 2017년 이전에는 별다른 행보가 포착된 적 없으나, 최근 들어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북한의 핵무력화 사업, 기계산업, 조선업 분야 등 경제와 산업 부분에서도 전문성을 보인다. 따라서 그를 러시아 회담에 대동한 것은 방산, 조선, 경제 등의 분야의 교류를 맡긴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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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위원인 리히용(좌측)과 조용원 (빨간원 안)이 나란히 서있다. 김창선은 러시아 관료에게 수행단을 소개하고 있다.

조용원은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라는 직책을 맡은바 있다. 그는 약 2015년경부터 김정은의 현지지도시 반드시 수행하는 인물이다. 현지지도의 종류도 가리지 않고 수산물, 제조업, 농산물, 산업 등 다양하다. 그중에는 굵직한 시찰과 행사인 화성 14형 및 15형 발사시험,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진행된 회담이 포함된다. 즉 김정은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로 모든 부분을 권력의 근거리에서 조율하는 인물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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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러 수행단 속에 김용수(빨간원)와 현송월(파란원)이 서 있다.

경제부분은 김용수 재정경리부장이 맡고 있다. 그도 과거 조용원과 일부 겹치는 사업 시찰 등을 함께 수행한 바 있다. 그는 북한 정권내에서 정치국이나 정무국 소속인원과 달리 재정분야의 전문분과를 맡고 있다. 재정경리부는 이른바 북한의 금고지기로 통하는 인물이다. 과거 이 직책을 한광상이 맡고 있었으나, 한때 숙청설이 돌기도 했다. 그랬다가 한광상이 2018년 다시 재정경리부로 복귀했다고 우리 정부는 파악했다. 그런데 이번 방러에서 김용수가 등장함으로서 재정경리부는 김용수가 맡고 있을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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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 (빨간원 안).

김성남은 조선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다. 그는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남북정상회담때도 등장했던 인물이며, 중국통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제행사에도 지속 참가하는 것으로 보아, 지난 베트남 회담 실패의 책임에서는 벗어나 있는 인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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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차가 들어오자 북한 경호원이 무전으로 알리고 있다. 이번에 사용된 김정은 열차도 지난 하노이때처럼 역 안으로 진입할때는 견인부를 현지 열차로 교체했다. 전면에 pjd로 보이는 영문은 사실 러시아어로 RZD를 뜻하며, 러시아 국영기차회사를 의미한다.

진화된 북한 경호원의 장비, 가방

한편, 이번 북러회담에서 주목할 부분은 북한 경호원의 진화된 모습이다. 북한의 경호원들은 미국 등 민주국가의 경호원들과 달리 국제적 감각이 뒤떨어지고, 부자연스러운 군인과 같은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하노이 회담때는 김정은의 차량을 따라가다 허둥지둥 뒤따르던 SUV에 올라타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에 등장한 경호원들도 지난 회담때와 같이 모두 인이어(in-ear) 무전기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 무전기를 착용하고 있지만 이런 무전기를 사용한 경험이 적어서 인지 경호 중 사용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 회담에서는 기차 역에서 김정은 열차의 도착이 임박하자 일부 경호원들이 무전기를 사용하여 주요 지시 등을 하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가지 추가 된 장비로는 가방이 있다. 앞선 모든 회담에서 경호원들 중 가방을 들고 있는 경호원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한 명의 경호원이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

해당 가방은 소프트백 타입으로 펼치면 방탄막이 되는 방호용으로 추정된다. 평시에는 그냥 가방크기지만, 유사시 펼치면 사람 키 만큼 접혀있던 부분이 펼쳐진다. 즉 북한의 경호원들이 서방의 경호원들의 행태와 장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외 정보원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이 몇차례 남한 등에 경호관련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서방식 경호방법에 경험이 적은 북한이 다른 국가에 경호 방법 등을 문의했고, 이런 조언 등을 토대로 차츰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번에 사용된 김정은 열차도 지난 하노이때처럼 역 안으로 진입할때는 견인부를 현지 열차로 교체했다. 열차 견인부 전면에 pjd로 보이는 영문은 사실 러시아어로 RZD (Российские железные дороги)를 뜻하며, 러시아 국영기차회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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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백 형태의 서류 가방을 들고 있다. 유사시 VIP 보호용 방탄 방호막으로 보인다.

푸틴 김정은과 친분과시 위해 김정은 보다 먼저 회담장 도착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진행된 김정은의 회담 장면을 분석해본 결과 몇가지 사안이 파악됐다. 회담장에 푸틴이 온 시점이다. 이번 회담에서 푸틴이 먼저 도착하여 김정은을 기다렸다. 김정은은 푸틴이 온 뒤 약 30분 뒤에 행사장에 도착했다고 전해진다. 이 부분은 고도의 심리전이자, 일종의 기 싸움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지난번 미국과의 회담에서 예상치 못한 미국의 반응에 전세계가 보는 앞에서 김정은은 망신을 당했다. 미국이 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바로 회담장을 나와버렸기 때문이다. 회담이 결렬되어 심기가 불편한 상태에서도 김정은은 어쩔수 없이 베트남에 남아서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했다. 최고존엄이라 추앙받는 김정은의 꼴이 우습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각대장으로 불리는 푸틴 보다 더 늦게 약속장소에 등장해서 북한이 초반 기싸움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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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대형견이 다가오자 얼어붙은 메르켈 총리

푸틴의 지각은 악명이 높다. 푸틴은 독일 메르켈 총리를 만날 때 무려 4시간 반 늦게 약속장소에 등장한 적도 있다. 푸틴은 메르켈의 기를 여러 차례 꺾었는데, 이런 늦은 등장은 물론이고 메르켈이 개를 두려워함을 알고 검은색의 대형견을 데리고 회담장에 등장한 적도 있다. 이 대형견을 회담장소에 풀어 두었다. 개는 메르켈 주변을 서성이고 메르켈의 냄새를 맡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누가 먼저 늦게 도착하냐의 대결이었다기보다는 애당초 러시아쪽에서는 약속 시간에 참석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종에 푸틴이 북한을 대하는 친분의 과시다. 러시아가 적대하는 서방국 리더를 만날때는 늦게 가지만, 같은 공산권 국가 정상을 만날때는 늦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지난 회담 결렬로 심기가 불편한 김정은의 심기를 달래주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김정은은 이번 러시아에서의 일정도 모두 소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부분도 지난 하노이의 굴욕을 만회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 볼 수 있다. 애당초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는 불참할 일정까지 고려해서 여러 개의 스케줄을 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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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선물한 검을 보는 푸틴. 사진=유튜브 캡처

불운을 선물한 북한, 외교 결례인가?

이번 회담에서 주목할 부분은 양국 정상이 주고받은 선물인 칼이다. 러시아는 검과 함께 김정은에게 여행용 찻잔세트를 선물했다. 북한은 힘의 상징인 장검을 푸틴에게 전달했다. 이 부분이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의 풍습과 관례상 타인에게 선물로 주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칼이다. 날카로운 물건을 선물로 건네는 것은 러시아에서는 불운을 상징한다. 날카로운 물건을 건네는 것은 상호간에 불미스러운 일과 갈등이 잦아짐을 암시하는 물건이다. 푸틴은 김정은에게 동전을 건넨다. 그러면서 ‘우리 풍습에서 검을 들 때는 내가 상대방을 해칠 의도가 없음을 의미하고자 돈을 준다’고 말했다. 칼이 가지는 나쁜 의미를 동전 풍습으로 희석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참고로 러시아의 풍습에서 상대방에게 주지 말아야 할 선물로는 짝수의 꽃다발, 날카로운 물건(칼, 가위, 면도기, 포크 등), 빈 지갑, 거울, 양말 등이 있다. 짝수의 꽃다발은 불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일부 풍습은 동양권의 풍습과 유사한 점이 있다. 가령 양말은 연인끼리 주고 받을 경우 받는 사람이 도망친다는 속설이 있다.

 

 


[4차 산업과 그 이후의 미래를 알고픈 사람들을 위한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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