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기사, 안보, 칼럼

북한의 새로운 외화벌이 돌파구,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 위성분석해보니…

-최근 몇년사이 없었던 선박 접안시설 생겨나

-2019년까지 완공 목표로 하던 원산갈마 관광지구 2020년 4월로 공사기한 연장

-원산을 아시아의 마카오같은 관광지구로 만들려는 김정은의 속내

-대규모 관광지구 생겨도 칸막이식 통치로 체제개방은 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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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를 시찰중이다. 우측 하단의 빨간 별은 김정은의 사진촬영 추정위치. 사진분석=김동연

김동연 공개정보분석가

(Satellite images powered by esri, apple, and google)

북한 강원도 원산시에 최근 대규모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다. 북한에서는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로 명명하고 있다. 현재는 거의 완공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분석 싱크탱크 38노스 등에서 분석한 바 있다. 대북소식통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원산 해변리조트의 경우 김정은이 집권이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추진하는 대대적인 프로젝트로 김정은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현재도 활발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리조트에는 골프장, 대규모 비행장, 온천, 극장, 고층 호텔, 체육경기장, 선박접안 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 기자가 위성사진으로 분석해본 결과 그 개발규모가 마치 국내 인천공항이 지어진 영종도 일대를 모두 개발하는 만큼의 대규모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강과 바다가 이어지는 금화강 부분에 간척사업을 한 흔적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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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촬영된 원산 관광지구 위성사진. 당시 아무런 착공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분석=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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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촬영된 원산 관광지구 위성사진에는 착공의 흔적과 지상의 장비들(좌측상단)이 보인다. 사진분석=김동연

2014년 무렵부터 기초공사착수

미국의 싱크탱크 등에서는 2018년 무렵부터 공사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는데, 기자가 여러 위성사진을 대조해본 결과 비행장 활주로와 해변가 기초공사는 2014년 초중순부터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과 2012년까지만해도 원산 일대는 미개발지역으로 풀이 무성히 자란 것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 그런데 2014년부터는 풀이 있던 자리가 모두 사라져 공중에서 보기에는 모래와 같은 흙색으로 바뀌었다. 기초 다지기 공사를 한 흔적이다. 또한 공사를 위해 지상에서 각종 장비 등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런데 공사 속도를 보면 최근 3년간 엄청난 속도로 개발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등에서 공개한 사진은 최근 몇 달사이의 변화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공사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데 연도별 변화모습을 비교해보면 개발 속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기존에는 없었던 선박접안시설물인 부두가 나타나고, 고층건물의 수가 갑자기 늘어난다. 이것은 김정은이 2019년 말까지 공사를 완공하라는 주문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김정은의 말은 곧 신의 명령과 같다.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온 뒤 북한에서 속도전을 통한 공사 완공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공사속도를 올려도 개발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김정은이 최근 공사일정을 2020년 4월까지로 연장시켜줬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추정하기론 북한 고위부가 김정은에게 북한의 자금난과 투입된 노동력의 열악한 환경 등에 대해 보고를 한 뒤 기간을 연장해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억지로 밀어붙이다가 도리어 사업이 실패하는 불상사를 막기위한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김정은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 김정은의 북한내 영향력에도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앞서 김정은은 무리하게 화폐개혁을 추진하다 실패하여, 재빨리 해당 문제를 경제관료에게 뒤집어 씌운 뒤 숙청시켜 무마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당시 북한내부에서 김정은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한다. 이런 전례를 경험한 김정은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사기간 연장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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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공사 추진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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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공사추진상태, 2년 사이에 수많은 건축물이 지어졌다.

빨리 짓다가 부실공사로 아파트 무너진 북한

공사 기간을 연장해주었지만, 북한의 무리한 속도전으로 완공된 후에도 해당 관광단지에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4년 5월 17일 평양의 신축 고층아파트가 무너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북한에서는 과도한 속도경쟁을 부추겼다. 당시 ‘14분마다 집 한 채를 짓는다’는 ‘평양속도’라는 말도 생겼다.

실제 북한은 평양에 2011년부터 2012년 1년사이에 2700여 가구가 사는 고층 아파트 단지를 건설한 바 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층아파트의 부실공사를 알고 있으며 불안해 한다고 전해진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고층아파트는 사람들이 고층으로 이사가기를 꺼린다고 했다. 이는 전력난과 부실시공으로 고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올라가지도 않고, 전력도 제대로 안들어오는 탓이다. 이 때문에 고층아파트 거주자는 수돗물을 사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주민은 고층아파트 옥상에서 빗물을 받아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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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촬영된 원산 비행장의 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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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촬영된 원산 비행장 활주로. 2014년 대비 확장되었다.

이러한 전례를 감안해볼 때, 김정은의 이름을 내걸고 완공된 원산 리조트도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대북제재가 지속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어, 원산의 대규모 리조트가 겉만 번지르르한 유령도시로 전락될 우려도 있다. 특히 대규모 시설에 원활한 전력공급도 문제다. 그 규모가 너무 큰 나머지 현재 북한이 생산하는 전력량으로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북한은 주변 원산공업단지를 커버하는 3개 발전소인 금강산발전소, 장진강발전소, 통천발전소의 전력을 끌어올 가능성이 있다. 관광지구를 위해 원산(갈마)공항의 활주로도 대규모로 확장시킨 북한은 해당 공항으로 대형항공기까지 유도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확장된 활주로의 길이는 3139 미터다. 미국 보잉사의 초대형 여객기 747-8이 착륙을 위해 3050미터를 필요로 하고 에어버스사의 A380-800은 2900미터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북한의 확장된 원산갈마국제공항의 활주로에 초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북한은 이 확장된 활주로를 토대로 2016년부터 국제 에어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었다. 당시 북한이 보유한 다양한 전투기, 대형 수송기 등이 이착륙을 한 전례가 있어 활주로의 길이가 분명 길어졌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2017년 항공축전은 개최 한달 전즈음에 항공유 부족으로 행사를 취소해 체면을 구겼다.

활주로 방향은 15L과 33R 등이 있다. 규모면에서는 공항 공역이 클래스 B나 C급으로 보이나, 열악한 관제시스템을 고려하면 그 이하 등급으로 보인다. 한국은 김포와 인천이 클래스 B 등급이다.

문제는 항로다. 현재 ICAO 등에서 허가된 원산지역 접근 항로의 수가 제한적이다. 평양은 비교적 허가된 항로가 다수 있지만, 원산은 아직까지 허가된 국제항로는 알려진 바 없다. 북한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항로가 있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항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산지역으로 접근하는데 사용이 유력한 항로는 B332 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항로로 원산까지 착륙유도가 이어지려면 추가 항로의 확보는 필연적이다. 이 항로의 허가는 유엔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 가 쥐고 있다. 이 부분을 미국 등에서 북한을 통제하는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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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금화강이 바다와 만나는 원산지역 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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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촬영된 사진에서 간척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우측에는 선박 접안시설이 기존보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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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촬영된 사진에서 더 뚜렷해진 개발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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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촬영된 모습을 보면 접안시설은 더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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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모습에서는 간척부분의 일부를 개방하여 강과 바다의 흐름조절을 할 수 있게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측 접안시설도 1년사이 더 커졌다.

북한은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에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발착수때부터 중국기업 등 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유도해왔다. 대부분의 투자는 중국을 통해 진행됐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국내기업도 원산관광지구에 투자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지난 남북정상회담 등 평양을 방문한 국내 기업총수들에게 원산 관광지구에 투자를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아니라 미국측에도 원산일대에 경제지원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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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는 아무런 선박 접안시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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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갑자기 등장한 선박접안 시설이다.

칸막이식 통치구상하는 김정은

현재 북한의 구상대로면, 원산은 향후 아시아의 마카오와 같은 관광특구로 거듭나겠단 포부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이러한 계획은 김정은식 통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자가 그동안 북한 김정은이 보여온 전략을 분석해본 결과,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은이 향후 북한을 칸막이식 통치(compartmented control)를 구사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즉 관광지구는 온전히 대외개방하여 외화를 벌고, 여타 지역은 분리시켜 지금과 같은 폐쇄통치를 하는 것이다. 외부에는 중국식 경제개방을 하는듯한 인상을 심어줘 미국 등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지만, 실상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는 폐쇄통치를 이어갈 것이다. 중국식 모델을 적용하기에는 북한 내부가 너무 차단되어 있다. 따라서 빠른 개방은 역효과를 불러온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북한의 이러한 칸막이식 통치 모델이 성공한다면 북한은 대북제재라는 압박 속에서도 끊임없는 외화벌이로 자력갱생이 수월해질 것이다. 향후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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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과 그 이후의 미래를 알고픈 사람들을 위한 추천도서]
도서:
Unintended Future: for the mankind who want to know the unknown future
예기치 못한 미래: 미지 (未知) 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인류를 위해

저자: Donna Kim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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