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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선 노크 귀순에 이은 북한 기러기떼 남하사건의 의문점 5가지

-항공 관계자, 전세계 국방 역사상 새떼 오인으로 전투기 출격한 사례 찾아보기 어려워

-헬기나 무인기로 추정하다 돌연 기러기떼라며 사건 일단락시킨 정부의 풀리지 않는 의문점

-트럼프 방한직후 기러기떼 남하에 KF-16 전투기 출격시킨 정부

-겨울철새인 기러기가 한여름에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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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다. 사진=위키미디어

김동연 공개정보분석가

우리 합참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오후 1시10분부터 4시무렵까지 미확인 항적이 확인됐다고 한다. 최초 합참은 해당 미확인물체를 회전익기(헬리콥터)나 무인기로 추정했다. 이에 우리 공군은 KF-16 수대를 출격시켜 해당 미확인 비행물체에 즉각 대응 및 확인 조치에 나섰다고 한다. 당시 KF-16 전투기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해당 미식별 비행체는 기러기떼 (20여 마리) 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참은 당시 기러기떼의 비행고도는 3~5Km, 속도는 50노트(Kn/kts)였다고 밝혔다. 새떼의 이동경로는 DMZ 중부사단을 지나 강원도 태백산 무렵까지 남하했다고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이 항적을 계속 확인하고 있었고 항적을 따라 계속 식별했고 우리 비행사가 조치하면서 두 번을 새떼로 확인했다”면서 “특정할 수는 없지만 기러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독수리는 고도 7.5km까지 비행가능하며, 해당 새떼를 기러기떼로 추정한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여기까지가 우리 군의 설명이다. 지난 삼척항 해상 귀순 탈북의 풀리지 않는 의혹이 가시지도 않은채 우리 군이 발표한 내용은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9.19 남북군사합의 직후 우리 군의 경계태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던 군이다. 그럼에도 연이은 대남 해상 및 공중 침투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때마다 석연치 않은 대응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공중대응도 의문이 가는 부분이 다수라는게 전,현직 공군관계자들의 말이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항공전문가나 군 관계자들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이번 발표내용의 의문점 5가지를 풀어본다.

1. 새떼 20마리와 헬기를 구분하지 못한 국방부?

전,현직 공군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 공군은 비교적 우수한 레이더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저고도 탐지 레이더의 성능도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추세다. 특히 2014년 무렵부터 북한이 다수의 무인기 등을 수시로 남하시키면서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우리 군은 저고도 탐지레이더의 성능을 개량해왔다. 무인기를 잡기 위한 다양한 보완책도 마련됐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이 보유한 전방 저고도 탐지 레이더가 새떼와 회전익기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익명을 요청한 군 관계자들은 말한다. 우리 합참은 최초에는 회전익기 혹은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식별 항적이라고 발표했다가, 말미에는 기러기떼라고 했다.

이 말은 우리 군이 회전익기(헬리콥터), 무인기(UAV), 새떼를 모두 구분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과연 그럴까? 이미 2014년경부터 무인기의 남하를 경험한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무인기 식별을 강화했다고 알려졌다. 육군이 보유한 대공레이더의 시스템도 무인기 식별을 위해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전직 육군간부출신 관계자가 전했다. 전방 초소의 장병들도 무인기 포착시 곧장 보고하는 등 보고체계도 보강됐다. 과거 무인기 남하도 전방초소의 병사가 최초 보고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대공감시를 강화했음에도 무인기, 회전익기, 새떼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2016년 당시 우리 군의 무인기 포착능력 관련 기사링크 (클릭->): [단독]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 포착하고도 격추하지 못한 이유는?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현재 우리 군이 운용중인 레이더의 성능 등을 고려했을 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1970~80년대 우리 군이 운용하던 레이더라면 이러한 새떼, 무인기, 헬기의 분간이 어려웠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 우리 군의 레이더 체계는 발전을 거듭하여 기본적인 식별 기능이 대폭 개선됐다. 우리 군이 운용중인 AN/FPS-117K 레이더 등의 소프트웨어 등도 업그레이드가 대폭 진행된 상태라고 알려졌다.

특히 무인기와 회전익기는 레이더로 탐지할 경우 식별면에서 기러기 대비 유사성이 있고, 충분히 자체적인 시스템상에서 식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무인기와 항공기에는 IFF(Identification of Friend or Foe)라는 피아식별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해당 장치를 임의로 끄거나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레이더 상에서 해당 물체를 항공기체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기러기떼는 앞선 두 가지 기체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기러기의 몸에는 그 어떠한 전자적 장비가 탑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레이더가 최초 포착할 경우 기본적인 식별자체가 다르다. 최초 탐지된 물체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파장의 크기와 구성이 다르며, 레이더의 분해능(分解能, resolution power)설정에 따라서 항적 탐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 군은 새떼나 열기구, 연(鳶) 등이 레이더에 포착되어 본연의 방공(防空, air defense)임무를 방해하는 것을 대비하여 분해능을 일정부분 높여둔 상태라고 전직 공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는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 군용 레이더의 운용이 유사하다고 한다. 즉 레이더는 탐지하는 물체의 크기를 설정하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이 탐지기능을 너무 정밀하게 할 경우, 공중에 떠다니는 모든 물체가 탐지하게 된다. 그러면 레이더가 항공기를 식별하지 못하고, 심한 항적 노이즈(blip noise)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노이즈를 최소화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새떼를 포착했다는 말은 이런 분해능의 개념조차 모른채 합참이 내민 핑계로 보일 여지가 있다. 쉽게 설명하면 만약에 우리의 귀가 모든 영역의 주파수를 듣는다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남 잡음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특정 주파수만 들을 수 있게 맞춰둔 것과 같다.

뿐만 아니라, 우리 공군에는 미식별 항적만 전담하여 식별하는 팀을 별도로 항시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부서에는 수십년간 항적 식별에만 몸 담은 상사급 이상의 간부와 준위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들은 오랜 경험과 기술을 통해서 미식별 항적의 움직임과 패턴만으로도 해당 항적이 어떤 물체인지 바로 구분이 가능하다. 새떼는 이동중 새떼의 대형이 달라지면서 일반적인 항공기의 패턴과 달라진다. 따라서 항적이 지속 유지되기 어렵고 새떼만의 독특한 패턴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합참의 발표는 큰 의문점을 남게 만든다. 우리 군이 무인기, 헬기, 세때를 구분하지 못해서 KF-16전투기 수대를 출격시켰다는 말이다. 국내 국방 역사상 새떼를 오인하여 전투기를 출격시킨 전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알려졌다.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히 전세계적으로도 2000년대 이후 새떼를 오인하여 전투기를 출격시킨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것은 우리 군이 분명 무언가 핑계거리를 찾은듯한 냄새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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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떼가 날고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2. 오후 1시10분부터 4시까지 미확인물체 파악, 총 2시간 50분간 뭐했나?

합참은 7월 1일 오후 1시 10분에 미식별 항적을 최초로 포착했다고 한다. 이후 오후 4시까지 해당 항적의 이상한 움직임을 지켜봤다고 한다. 이말은 우리 군 스스로 군이 해야할 업무를 안했다는 말로 보인다. 군의 배임을 인정한 셈인가. 전직 공군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은 매뉴얼상 미식별항적이 포착되어 우리의 방공망 (防空網) , KADIZ(방공식별구역)를 향해 돌진하는 항공기가 있다면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군은 KF-16 전투기를 언제 출격시켰는지, 몇대인지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리고 오후 1시1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상황이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2시간 50분이라는 시간동안 상황을 방치했다는 말이다.

전직 공군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매뉴얼 상으로는 탐지->식별->전투기 출격->요격 4단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모든 단계를 마치고 상황이 종결되는데 까지 10분 이내에 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전방 지역의 F-5 전투기는 최단출격시간이 3분이다. 3분 이내 공중에 올라가 미식별 항적에 대한 교전에 돌입한다. 이후 미식별항적을 식별한 뒤, 적기로 간주되면 바로 미사일을 발사하여 요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이유에서 최전방의 F-5 전투기들은 출격하지 않았고, 후방의 KF-16 전투기들이 출격했으며, 2시간 50분동안 요격이나 미식별 항적의 식별을 재빨리 끝내지 못했을까? 2시간 50분 동안이나 미식별 항적을 식별하려고 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미식별 항적이 사라져 찾느라고 시간을 허비했다는 말인가?

KF-16 전투기가 이런 상황에서는 보조연료탱크 없이 공대공 미사일 2발만 달고 이륙한다. 이 때 소요되는 시간은 단 5분이다. KF-16은 보조 연료탱크 없이 체공가능 시간은 길어도 보통 20분 이내다. 교전(Engage)에 돌입할 경우 체공시간은 더 짧아진다. 그럼 KF-16 수대는 2시간 50분 (170분)동안 20분 체공시간 기준 최소 8회~10회 가량 뜨고 내렸다는 말이다. 기러기떼를 식별하지 못해 KF-16이 공중에서 거의 3시간을 허비했다는 말이다. 공중 임무가 3시간 가량 지속되었다는 것은 공군의 모든 임무를 통틀어 상당히 긴 시간이다는게 전직 공군관계자들의 말이다. 전투기들의 체공시간은 지극히 제한적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이 독도 상공 위 체공시간을 늘리고자 공중급유기까지 도입한 것이다. 공중급유기 도움없이 KF-16이 독도 상공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5분 남짓이다. 그만큼 전투기들의 체공시간은 짧다. 그런데 공중에서 최소연료소모 상태인 경계임무(CAP)도 아니라 교전 임무에 들어간 전투기들이 3시간동안 미식별 항적을 식별하려고 전전긍긍했다? 더군다나 KF-16 전투기는 복좌기로 1기의 전투기에 2명이 탑승한다. KF-16 수대에는 일반적인 전투기보다 2배 많은 조종사들이 탑승하고 있다. 이 많은 조종사들이 함께 육안으로 기러기떼를 못찾아서 3시간을 공중에서 허비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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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 전투기 편대. 사진=위키미디어

3. 전투기의 초기 대응문제, 왜 최전방 F-5 전투기 출격 안했나?

“이번 사건은 공군의 절차상 맞는게 하나도 없다”고 전,현직 공군관계자들은 말한다. 관계자들의 말이다. “중부전선 지역에서 남하하는 미식별 항적이 발생할 경우, 우리 공군은 즉각 3분 이내로 출격하도록 항시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북한은 지리적으로 남한과 매우 가깝다. 이 때문에 북한의 전방 공군기지에서 전투기가 남하할 경우 서울 상공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보통 5분 이내다. 이 때문에 우리 공군은 항상 전투기 조종사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북한 공군기지에서 전투기가 뜨는 동시에 우리 전투기가 함께 출격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북한의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남하하지 않더라도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북한 전투기의 남하 여부와 관계 없이 취하는 조치다.”

“또한 우리의 방공식별구역(KADIZ)은 남북경계선 위로 그어져 있다. 이 때문에 북한 전방기지에서 전투기가 뜨는 동시에 우리 방공식별구역 안에 적기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북한 전투기가 기수를 남쪽으로 돌리는 순간 전술조치선 (TAL, Tactical Action Line)을 건드리게 된다. 이 선을 건드리는 즉시 우리 공군 전투기는 공중에 떠야 한다. 이런 생리를 아는 북한은 종종 남한을 교란할 목적으로 별일이 없어도 북한의 전방공군기지에서 전투기, 수송기, 헬기 등을 띄우곤 한다. 우리가 띄우는 전투기는 보통 강원도 등 전방공군기지에 있는 F-5 전투기다. F-5전투기는 우리 군이 보유한 전투기중 가장 빠른 출격시간을 자랑한다. F-5의 출격 대응시간은 3분이다.” 라고 공군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참고로 퇴역을 앞둔 F-5 전투기들은 2020년이후까지 사용을 연장한 상태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북한의 전방기지에서 미식별항적이 떴는데 왜 이 절차에 따르지 않았냐는 의문이 남는다. 우리 군은 미식별 항적이 중부전선에서 남하했다고 한다. 이 항적의 최초 출격지역이 북한의 전방공군기지 곡산일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왜 F-5가 대응하지 않고 이남 후방지역의 KF-16이 출격했는지 의문이다. 적기의 기종을 불문하고 F-5가 초기대응을 하는게 군의 매뉴얼이라 알려졌다. 그리고 적기가 F-5보다 우세할 경우 F-5가 초기 대응으로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후방의 강력한 KF-16이나 F-15K가 출격하여 대응하게 된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서 전방의 F-5가 출격하지 않고 KF-16이 출격한 이유를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

여기에는 몇가지 가능성이 있다.

A. 북한의 미식별 항적이 기존 북한의 전방기지에서 출격하지 않았다.

B. 북한의 미식별 항적이 기습적으로 남침하여, 우리 공군의 전방기지가 대응할 시간을 놓쳤다.

C. 북한에서 남하한 미식별 항적의 규모나 기종이 F-5를 능가하는 위협이 있었다. (가령 미그-29의 남하, 대규모 전투기 남하)

D. 지난 9.19 군사합의 이후 전방기지의 F-5 전투기 출격을 전면 금지했다.

E. 이미 전방이 뚫린 뒤 이남 중부전선에서 가까운 KF-16을 출격시켰다.

F. 북한 전투기 조종사의 귀순의사 표명

위 나열된 내용중 무엇이 되었더라도, 이번 사건은 명백한 우리 군의 경계실패다. 지난 목선 노크 귀순에 이은 공중경계 실패를 보여준다. 북한의 입장이라면, 이번 사건은 북한이 남한의 해상, 공중 경계태세를 떠보기 위한 속셈일 가능성도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육상 경계상태를 떠보는 남침계략이 남아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 공군의 대북감시, 탐지, 식별, 대응 4가지 실패를 낳은 것이다. 감시에 소흘하여 남침하는 미식별항적을 파악하지 못했고, 파악한 뒤에는 탐지 및 식별에도 실패했다. 그리고 끝으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전직 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만약 F.의 경우라면 KF-16이 출격하여 에스코트(escort)를 했을 수 있다. 귀순의사를 표명한 항공기를 기지까지 유도하기 위해서는 상대 전투기보다 성능이 압도적인 전투기로 대응하는게 타당한 조처다. 이는 마치 투항한 군인이 기습공격하는 것을 대비해 뒤에서 총을 겨누고 부대로 데려오는 것과 같다. 이 때는 KF-16이 함께 비행하면서 유도하고, 적기 후방에서는 무장을 발사할 준비한 채로 기지로 강착시킨다.

4. 과연 KF-16으로 기러기떼 식별이 가능할까?

합참은 미상의 항적 식별을 위해 KF-16을 보냈다고 한다. 이 부분부터 문제가 있다. 초반에 합참은 남하한 항적이 무인기나 헬리콥처(회전익기)라고 추정했다. 무인기나 헬리콥터는 저고도 비행물체이며 그 속도역시 저아음속에 해당한다. 비행물체의 속도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1. 저아음속 (low subsonic), 2. 고아음속 (high subsonic), 3. 천음속 (transonic), 4.초음속 (supersonic) 이다. 여기서 회전익기는 그 속도의 범주가 보통 저아음속에서 고아음속이내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저아음속기는 보통 그 속도가 시속 350km/h 이내까지의 범주다. 당시 기러기떼의 비행속도는 50노트(Kts) 시속 92.6km/h에 해당한다. 따라서 저아음속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공군이 출격시킨 KF-16 전투기는 초음속기다. 제원상 우리 공군이 보유한 KF-16은 블록 업데이트 등을 거쳐 마하(mach) 2 에 준한다. 마하 2는 시속 2,448km로 음속에 2배 빠른 속도다. KF-16은 고기동이 가능한 기종으로 거의 8~9G기동까지도 가능한 고성능 기체다.

그런데 우리 합참은 왜 최초 회전익기로 추정된 상황에서 고성능 기체인 KF-16 수대를 출격시켰을까? 공군을 포함한 모든 군에는 매뉴얼이 있다. 또한 매뉴얼에는 각 상황에 맞는 대응방법이 명시되어 있다. 그럼 회전익기를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KF-16 출격이 올바른 처사일까?

이것은 단순히 절차나 매뉴얼을 따지려는게 아니다. 이런 매뉴얼이 짜여진 이유가 있다. 군 전문가들에 따르면, 회전익기를 대응하려면 초음속기가 아니라 우리 군이 보유한 공격용 헬기 혹은 아음속 전투기, 공격기(A)를 출격해야만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회전익기는 저고도에서 저속으로 기동하기 때문에 고고도에서 고속으로는 마땅한 대응이 불가능하다. 무조건 좋은 무기체계를 내세운다고 대응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각 무기체계에도 생태계처럼 일종의 천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우리 군의 대응은 분명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을 사자성어로 요약하면, 견문발검(見蚊拔劍)이다. 즉 모기를 잡으려고 대검을 뽑아들었다는 말이다. 모기를 잡으려면 거기에 맞는 방법을 써야 하는데 대검을 뽑아든 격이다.

미식별 항적에 적합한 항공기 놔두고 왜 KF-16 보냈나?

합참의 말대로 KF-16을 보냈다고 치자. 그럼 고도 3~5km, 속도 50노트인 기러기떼를 KF-16 조종사가 비쥬얼 콘텍트 (Visual Contact/육안 식별) 할 수 있을까? 저고도 저속의 항적인 기러기는 당시 시속 92km로 비행했다. 고도(3-5km)는 피트로 환산하면 약 9850 피트(ft)~16400 피트(ft) 다. 이정도 고도는 항공법에서 저고도에 준한다고 볼 수 있다. 전투기들의 임무고도는 보통 2만 피트 이상이며, 활동범주는 2~5만피트 내외다.

그런데 저고도에 저아음속의 항적을 대항하기 위해서 KF-16이 출격한 것은 적절치 못한 대응이다. 당시 남하한 항적의 고도와 속도에 적절한 무기체계는 육군이 보유한 공격형 헬기인 아파치 (AH-64)가 있다. 공군에서는 KA-1 경공격기/전술통제기가 있다. KA-1은 터보프롭의 프로펠러 엔진을 장착해 저고도부터 최대 36,000피트까지 커버할 수 있으며 헬파이어 미사일, 히드라 로켓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만약 굳이 전투기를 출격하고 싶었다면, 퇴역시기를 연장시킨 전방 공군부대의 F-5 전투기를 출격시켰어도 된다. 그럼에도 우리 공군은 비교적 후방기지에 있는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비록 노후되었지만, F-5는 아직까지도 강원도 등 전방에서 우리의 영공을 지키고 있다. F-5 전투기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보다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은 빠른 출격이다. 우리 군이 보유한 모든 공군 전투기 중 가장 빠른 출격시간인 3분안에 영공에 뜰 수 있다고 알려졌다.

전,현직 공군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자면, 우리 군은 최초 회전익기나 무인기로 추정된 미식별 항적에 대응하고자, 육군의 공격형 헬기, 공군의 경공격기, 공군의 로우급 전투기 등 총 3가지 대응무기체계를 모두 건너뛰고, 미들급 전투기를 보냈다는 말이다. 여기서 문제가 나온다. 바로 미식별 항적의 속도다. 앞서 3가지 무기체계를 건너뛰면 안되는 이유다. 보통 미식별 항공기를 파악하려면 전투기가 출격하여, 해당 항적 주변으로 날아가서 육안으로 확인한다. 이것을 비쥬얼 콘텍트 (Visual Contact)라고 한다. 이 과정 전에는 전투기가 먼저 해당 물체를 레이더로 콘텍트 (Radar Contact) 한다. 그리고 최종 식별한 내용을 무전으로 군 지휘부에 보고한다. 비쥬얼 콘텍트를 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미식별 항적에 접근해야만 한다. 근접비행 없이는 조종사가 해당 물체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전직 공군조종사에 따르면, 보통 비쥬얼 콘텍트의 가용거리는 시력이 좋은 조종사는 최초 콘텍트를 7 마일(11km) 내외로 보고, 완전한 확인을 위해서는 초근접 비행(수미터 이내)까지도 요한다. 앞서 말한 최초 콘텍트는 전투기 조종사가 적기를 원거리에서 육안으로 파악하는데 필요한 최대 가시거리다.

따라서 실제 새떼 등을 파악하려면 비행거리는 불과 몇 미터 이내로 가까워져야 한다. 또한 당시 50노트(92km/h)로 비행중인 기러기를 육안으로 보려면 전투기도 동일고도상에서 체공가능한 최저속도로 비행해야 한다. 그럼 KF-16이 추락하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최저비행속도, 스톨스피드(stall speed)는 얼마일까. KF-16의 최저비행속도는 약 200노트다. 시속 370km다. 그럼 KF-16 조종사는 시속 370Km로 비행하면서 시속 90Km로 비행하는 기러기를 봤다는 말이다.

이게 가능할까? KF-16의 최저속도인 370Km를 옆에서 마주한 기러기는 이 속도의 파장을 감내할 수 있었을까?

쉬운 예를 들어보자. 고속도로에서 100Km로 주행중인 차량 옆을 시속 370km로 지나가는 자동차가 있다면 100km 로 주행중인 운전자는 지나간 차량 식별도 어려울뿐더러, 그 속도로 인해 차량이 흔들거리고 위협을 느낀다. 하물며 동물인 기러기가 시속 370km로 지나가는 KF-16 수대를 무슨 수로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았을까? 기러기떼가 초음속 전투기인 KF-16을 불과 수십미터 근처에 접근하는동안 그대로 대형을 유지하고 날수 있었을까? 앞서 합참관계자가 두 번이나 조종사가 확인했다는 말은 역으로 보면 두 번이나 가서 확인해야 했을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말일 수 도 있다. 믿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앞서 필자가 설명한대로 우리 군은 3가지의 대응체계를 건너뛰고 고성능 전투기를 출격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KF-16전투기가 최저속도로 기러기떼에 다가가는 상황은 공군에서 근무한 사람이라면 코웃음 칠 내용이다.

전직 공군 항공관제사에 따르면, 보통 전투기에 주문하는 최저비행속도는 선터(saunter)다. 이 속도는 마하 0.7이며 시속 약 857km에 해당한다. 그만큼 초음속 전투기들의 비행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이런 전투기를 상대로 최저비행속도를 주문하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다. 더군다나, 비행최저속도는 전투기 조종사의 목숨과도 직결된 상황이며, 엔진이 꺼지는 위험조차 감수해야 한다. 그런 상태로 기러기떼를 보려고 KF-16이 다가갔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다. 당시와 같은 상황에서 전투기들은 기본무장을 필히 탑재하고 출격한다. 왜냐하면 맞이하게 될 미식별항적이 공격의도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본장착무장은 공대공 미사일 2발이다. 무장까지 장착하면 전투기의 최저비행속도는 더 빨라져야만 체공이 가능하다. 특히 KF-16 전투기는 설계특성상 고기동과 고속비행을 할수록 안전한 전투기다. 설계당시 고기동을 위해 체공능력보다 기동능력이 용이하도록 기체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평시 체공중에는 탑재된 컴퓨터 수대가 초단위로 기체를 미세조정하여 체공하도록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기러기떼를 KF-16 전투기 조종사가 육안식별(Visual Contact)했다는 말은 100미터 달리기에 출전한 우사인 볼트가 달리던 중 땅바닥에 있던 불개미떼의 이동을 봤다는 소리만큼 어이없는 말이다.

참고로 F-5 역시 초음속 비행기지만 스톨스피드(체공 최저속도stall speed)는 124노트에 불과하다. 이 말은 곧 F-5 전투기가 기러기떼를 육안 식별했다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우리 공군은 그 구조상 고성능 전투기일수록 시력이 떨어지는 조종사들을 배치해 오고 있다. 반대로 로우급 전투기 조종사들은 대체로 시력이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이 부분에서 한가지 더 의심이 가는 부분은 우리 공군이 KF-16을 출격시켰다면, 남하한 미식별 항적이 KF-16을 보내야할만큼 위협적인 항적이 출현했다고 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KF-16 수 대(여러 대)라는 부분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수 대라는 표현조차도 합참이 얼마나 공군의 체계에 무지(無知)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적절한 표현은 편대다. 가령 우리 공군은 1편대, 2편대, 수 편대를 보내 대응했다고 해야 한다. 전세계 공군은 2기(機) 1편대가 원칙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 표현과 구성도 모른채 수대를 보냈다고 발표했다. 수대라는 내용만 보면 최소 1편대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 즉 KF-16 4기(機)(2편대) 가량이 대적해야할 상대가 남하했다는 말로도 볼 수 있다. 아니면 북한 전투기가 귀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전투기 1편대(2기)가 남하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남하했길래 이런 과잉대응했다는 말인가? KF-16이 나섰다는 말은 분명 남하한 물체가 시시한 물체가 아니라 미그-21(Mig-21)급 혹은 그 이상급의 전투기일 가능성도 배체할 수 없다. DMZ 중부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의 공군기지는 곡산기지다. 곡산의 주력전투기는 미그 19와 미그 21이다. 만약 남하한 물체가 미그기라면 모든 의문이 해소된다. 미그기에 KF-16으로 대응한 것은 적절한 대응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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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공식별구역 (KADIZ)와 주변국의 방공식별구역이다. 사진=위키미디어

5. 겨울철새인 기러기가 한여름에 한국에 왜 왔나?

기러기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다. 겨울철새라는 말은 겨울이 올 때 한국으로 찾아온다는 말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연관에 따르면, 기러기는 겨울을 한국에서 나기위해서 가을무렵 한국에 들어온 뒤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에 다른 서식지로 이동한다. 그리고 국내 서식하는 기러기(큰기러기)의 군락지는 모두 서쪽지역에 밀집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북한의 경우,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는 라선지역으로 북한 최북단 두만강이 있는 근처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 각종 철새가 서식한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립생문자연관의 자료를 보면, 실제 큰기러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철새들의 이동경로가 러시아에서 중국을 거치고, 북한 중부지역 및서부지역을 지나 남한의 서부지역으로 방향을 틀어 움직이고 있다. 즉 남한으로 넘어온 철새는 모두 휴전선을 넘기전에 모두 서쪽지역으로 방향을 틀어 이남 서부지역으로 모인다는 패턴을 알 수 있다. 기러기가 먹이를 잡기 용이한 습지나 물가로 모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처럼 기러기가 먹이잡이가 어려운 태백산 일대로 날아갔다는 말은 의구심을 자아낸다.

이 분석대로면, 한반도 중앙일대를 위에서 아래로 세로방향으로 남하한 물체가 기러기떼라는 말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겨울철새인 기러기가 가을도 아닌 한여름에 한국에 들어왔으며, 철새 밀집지역인 서부지역도 아닌 중부지역으로 남하했다는 말이다. 합참의 말대로면, 철새인 기러기가 한국에 올때도 잊은채, 또 자신들의 서식지도 까먹은채 남한 땅에 왔다는 말이다. 도대체 합참이 말하는 기러기가 무슨 기러기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합참이 봤다는 기러기떼가 사실이라면, 전세계 조류역사상 가장 기이한 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목선 노크 귀순에 이른 기러기떼 운운하는 국방부의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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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과 그 이후의 미래를 알고픈 사람들을 위한 추천도서]
도서:
Unintended Future: for the mankind who want to know the unknown future
예기치 못한 미래: 미지 (未知) 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인류를 위해

저자: Donna Kim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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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선 노크 귀순에 이은 북한 기러기떼 남하사건의 의문점 5가지”의 1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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