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군사, 기사, 사회, 안보, 인터뷰, 칼럼

한국인만 모르는 대일(對日)외교의 비밀, 일본의 경제보복은 왜 시작됐나?

-일본 고노다로 외무상 대표적인 친한파(親韓派) …그런데 왜 경제보복할까?

-외신은 한일간 불신이 경제보복의 이유, 국내 언론은 과거사가 이유

-박근혜 정부, 역사상 최초로 한미일 삼각동맹의 기초인 한일군사보호협정(GSOMIA) 체결

-외교소식통 “일본이 먼저 한국에게 손 내밀었으나, 한국 정부 묵묵부답”

-일본의 물밑접촉에 무응답한 한국

-위대한 리더는 선진국민 만들고, 무능한 리더는 후진국민 만들어

-독일을 용서한 폴란드의 교훈 되새겨야

-반일대신 한국의 성숙한 국민성이 발휘되야 한일관계 풀어져

rokjapan1.jpg
 한일 외교 수장이 만나고 있다. 좌측이 고노다로 외무상, 우측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이다. 사진=일본 외무성 사이트 캡처 (Photo Captured from Japan MOFA)

김동연 공개정보분석가

일본발 경제보복이 연일 이슈다. 지난 7월 1일 일본은 초강력 대한(對韓) 수출제재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한국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는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물품(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리 등)이 한국으로 판매되는 것을 기존대비 어렵게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일본의 현 행태만 보면, 마치 일방적인 경제제재로 보인다. 이에 한국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우리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일부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을 전 정권인 박근혜 정부의 무능탓으로 돌리는 일부매체의 보도도 있었다.

왜 일본이 경제보복에 나섰는지 면밀히 알아보자.

먼저 이번 경제보복은 단순히 일본내 특정기업이 준비한 사안이 아니다. 이것은 일본 정부가 나서서 진행하는 국가적 경제압박이다. 이런 경제압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본정부내에서도 특정부서가 나서야 한다. 바로 일본 외교부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국가간 경제관련문제는 외교부가 추진하는게 보통이다. 따라서 일본도 이번 사안은 외교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일본 외교부는 외무성이고, 여기에 수장은 외무상이다. 우리로 치면 외교부장관과 같은 자리다. 그럼 현 일본 외무상이 누군지부터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경제보복을 기획 및 추진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1408_218

2014년 인터뷰때 기자가 만난 고노다로 외무상이다. 사진=김동연

일본 경제보복의 기획자, 고노다로는 아버지부터 친한파(親韓派)

현 일본 외무상은 고노다로(河野太郞)다. 기자는 그를 2014년 직접 만나 서울에서 인터뷰 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노다로가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고 있다. 고노다로는 고노 요헤이의 아들이다. 고노 요헤이는 유명한 ‘고노담화’를 남긴 사람이다. 고노 요헤이는 전 일본 자민당 총재를 지내고, 전직 일본 내각관방장관도 지낸 고위직이다. 그는 고착된 한일관계를 풀기위해 고노 담화라는 것을 통해 한일관계를 개선시킨 바 있다.

1993년 그가 만든 고노담화가 유명해진 것은 담화문 안에서 최초로 일본의 위안부 강제징용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후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때는 일본을 대표하여 방한해 조문을 하기도 했다. 이후 고노담화는 일본 역사상 위안부 사안을 공식 인정하게 되어, 이후 정부에서도 이를 부인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일본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일부 있었지만, 당시 고노담화는 한일관계에 있어 일본의 통큰 결단력을 보여준 사건이다. 이 때문에 고노 요헤이는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런 그의 아들이 고노다로다.

그는 현 일본 외무상이며, 일본의 자유민주당 6선 중의원을 역임했다. 1996년 33세의 나이로 의원이 된 이후, 한 번도 낙선하지 않았다. 내리 6선을 했다. 기자가 2014년 서울에서 만났을 당시, 기자는 고노담화의 뜻을 고노다로 자신도 계승하는지 물었다.

사실 당시 인터뷰의 조건은 한일간의 민감한 주제인 고노담화는 인터뷰에서 묻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기자는 그 룰(rule)을 깨고 기습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기자정신을 발휘하여, 민감한 부분도 당초 질문금지 조건마저 어기고 물은 것이다. 그럼에도 고노다로 현 외무상은 상세히 답변해주었다. 당시 기자는 거의 같은 늬앙스의 질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묻고 또 물었다. 그 내용은 당시 일본내 혐한 분위기, 아베정부의 우경화 우려 등이었다. 이런 민감한 주제를 거듭 물었음에도 고노다로 외무상은 얼굴 한번 붉히지 않고 상세하게 답변해주었다.

당시 기자는 아버지의 뜻(고노담화=위안부 인정)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이에 그는 자신(고노다로)은 고노담화뿐 아니라, 무라야마 담화, 심지어 가토담화까지 모두를 따르고 인정한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담화와 가토 담화는 모두 일본 위안부 강제징용뿐 아니라 일본 전쟁범죄 인정 및 사과, 식민지배 사과까지 담고 있다. 즉 기자의 질문에 과할정도로 과거사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한 셈이다. 그럼에도 기자는 계속해서 일본내 벌어진 혐한시위와 당시 일부 혐한세력 중 한명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른 반한(反韓)사건까지 들먹이며, 고노담화를 계승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고노다로 외무상은 고노담화는 계속해서 계승되고 있으며, 아무것도 바뀐게 없다고 거듭해서 답했다.

친한파 인물이 일본 외무상이라면, 역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한일관계를 발전시킬 절호의 찬스다. 친한파인 인물과 함께 잘 협의한다면 한일관계는 대폭 개선되고, 한미일 삼각동맹까지도 구축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정부는 이런 적기를 발로 걷어찬 채, 경제보복을 당하고 있는 지경이다.

월간조선 2014년 8월호에 실린 고노다로 인터뷰 기사, “고노 담화, 바뀐 것 없다” 링크:http://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1408100024

Family_photo_of_G20_Osaka_Summit_by_Daniel_Scavino_Jr.jpg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회의의 단체사진이다. 사진=Wikimedia

이번 경제보복이 박근혜 정부의 무능탓?

이번 일본발 경제보복을 두고 박근혜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해당 내용은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과연 이번 경제보복이 전 정부 탓일까.

당시 인터뷰는 박근혜 정부때 진행한 것으로 그 답변을 보면,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표현은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아베총리의 자민당에 소속된 6선의원인 고노다로 의원이 만약 당시 박근혜 정부의 대일외교에 불만이 있었다면, 분명 표출했을 것이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용중 한일관계 부분에서 한국정부에 대한 불만은 감지된 바 없다. 따라서 일부 국내 언론에서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을 박근혜 정부의 무능으로 돌리는 것은 무지(無知)한 것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는 한일 외교안보 역사상 처음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해당 협정은 한미일 삼각동맹의 기반을 닦은 최초의 사례로 평가된다. 대북압박을 위한 한미일 군사동맹의 초석이라는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배적이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CSIS)에서 개최된 2017 한미전략포럼,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에서도 당시 참석자들이 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마이클 필스버리 (Michael Pillsbury)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센터 국장은 “한미동맹 강화에 다른 중요한 부분은 한·미·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다. 이 GSOMIA는 군사비밀을 지키는 게 골자다. 이것을 발전시킨다면 한미는 물론 3국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군사 부문에서 현재 한국이 추진 중인 국방개혁 2020이 효율적인 지휘체계를 가짐으로써 한미 간 군사공조에도 더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한일관계 개선 및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을 위해 초석을 닦은 박근혜 정부가 이제와서 일본의 경제보복이 박근혜 정부의 무능탓이라는 것은 비논리적 주장에 불과하다. 참고로 문재인 정부는 이렇게 중요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연장하기에 앞서 지난 2017년 11월 지금까지 추진된 내용의 전수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전수조사의 목적은 실효성이 없을 경우 파기를 하기 위함이었다는게 중앙일보의 보도 내용(https://news.joins.com/article/22150473)이다.

미국 경제보복때도 미국 탓 돌린 정부, 이번에도 일본 탓

즉 현재 일본 외무상인 고노다로도 그의 아버지와 같은 친한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런 배경조차 모른채 한국을 공격한 일본에 이를 갈고 있다. 우리 정부의 관료들도 하나같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식의 답변과 모든 문제가 일본 탓이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이것은 과거 한국에 철강 및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올렸던 미국의 경제보복 때도 우리 정부는 미국 탓으로 돌렸던 것과 동일한 패턴이다. 당시 국내 여론은 미국산 수입품에 유사한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대표적인 친한파로 분류된 인물이다. 그는 미국산 애플 아이폰을 제껴두고 삼성 휴대폰을 쓸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다. 그의 딸 이방카도 K-pop에 관심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기업인 시절 한국도 여러 차례 방문하여, 대우 김우중 회장 등 다수의 경제인을 만났고, 한국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한 전례를 가지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길래 우리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 인물들이 등을 돌리게 된 것일까. 보통 누군가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상대에게 갑자기 혐오감을 가지거나 악감정을 가지게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F5EOH9IEF5Y2OTRFIV7I (1).jpg

한국 선박과 북한 선박이 오밤중 옆구리를 맞댄 것을 목격했던 일본 자위대의 하마나 전투지원함 (좌측). 사진=위키미디어

외신에서는 한일간 불신이 이유, 국내언론은 과거사가 이유

이번 일본의 대한경제보복 조치의 이유에 대해서 국내 언론은 잘 보도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대부분은 우리 사법부의 위안부 판결문이 문제라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외신에서는 일본 외교부를 통해서 명백한 이유를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즈(FT)의 보도내용을 보면 일본 경제산업성(METI) 관계자의 답변을 통해 경제보복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수출통제는 국제적인 신뢰에 기반하고 있습니다…그런데 한일은 상호간 상당한 믿음을 잃게 됐습니다.”(The export control system is built on international relationships of trust . . . but there has been a considerable loss of trust between Japan and South Korea.)

이 말은 쉽게 말해 일본이 더 이상 한국을 믿지 못한다는 소리다. 이런 식의 발언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적대국간에도 나오기 힘든 발언이다. 그런데 한일은 그동안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해온 우방국이다. 그런 우방국의 관료 입에서 한국정부 불신은 무언가 우리정부가 일본에게 큰 실수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우리 정부는 지난 G20 회의에서 일본측과 회의가 무산되자, 곧장 일본탓으로 회의 결렬의 이유를 돌린바 있다. 정녕 한국이 일본과 만날 심산이 있었다면, 상대국 때문이라는 식의 발언은 삼가야 한다. 그래야 다음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단편적 사례만 봐도 양국의 관계를 가늠케 한다.

기자가 올해 2월 작성한 분석내용 “한국인만 모르는 대한민국의 이상한 외교움직임” (링크 https://kimdongyon.wordpress.com/2019/02/02/strange-rokforeignpolicy/) 에서도 언급했듯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반일노선을 타기 시작했다는게 다수의 외교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미 2017년말부터 2018년초부터 이상징후가 감지됐다. 한국은 유엔(UN)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일본을 공격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는게 서구권 외교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대표적 사례중 하나는 북한과 연루된 국가에 일본을 집어넣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고 한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한국 외교관계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공동의 적 혹은 악의 축 (Axis of evil) 으로 간주된 북한과 연관성이 있으면, 결코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북한과 어떻게든 엮이면 북한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당시 한국 정부는 일본의 기업중 북한과 교류한 전례가 한번이라도 있는 회사 명단 등을 국제무대의 공개석상에서 까발렸다고 한다. 한국의 갑작스런 돌출 행동에 당시 일본쪽 외교관계자들은 당황했다고 한다.

공해상에서 한국선박이 북한선박과 옆구리 맞대…일본 자위대가 포착

이후 한국정부는 일본으로부터 신뢰를 잃어갔다. 대표적인 사례는 한국 선박의 의심스런 선박 대 선박 물물교류 (ship to ship transfer) 사례다. 해당 내용은 “[단독] 제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동중국해상에서 한국 유조선이 북한 유조선에 급유한 현장 최초 포착!” 링크: http://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4377&Newsnumb=2018064377 이라는 제목으로 기자가 2018년 6월 18일 보도한 바 있다.

2018년 첫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난지 약 1주일만인 5월 3일 밤 12시 동중국해상에서 한국 선박 제이홉호와 북한 선박 남산 8호가 옆구리를 맞대고 있었다.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일본 자위대에 포착, 일본이 이후 한국 정부에 연유를 물었으나 우리 정부는 해당 사건 자체를 부인하거나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유사한 사례가 그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있었다고 알려졌다. 즉 이러한 이상한 한국정부의 대응에 일본은 인내심을 잃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동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선박 구조사건이 있다. 일본 초계기 사건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 P-1에 장전(Lock-on)을 한 최초의 사례다.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우방국을 향해 무장을 조준 및 장전한 것이다. 해당 내용 역시 기자는 4편의 시리즈로 종합분석하여 그 내막을 알렸다. 해당 내용을 본 일본의 평론가 니시오카 츠토무 교수는 일본 산케이 사설면에 칼럼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김필재 TV를 통해 소개된 니시오카 츠토무 교수의 내용: https://www.youtube.com/watch?v=eLem5z7nKEE) 당시 우리 해군은 일본 초계기를 무장으로 조준 및 장전한 이후, 일본 초계기가 국제공통주파수로 조준 및 장전을 묻는 무전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당시 일본 초계기는 약 6회가량 무전으로 장전 의도를 물었지만 우리 해군은 모든 무전을 무시했다. 해당 행동은 국제법상으로도 위법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다.

1편 한일 레이더 공방,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락 자체는 상부 지시 없이는 할 수 없는일!https://kimdongyon.wordpress.com/2018/12/28/rokjapn-missile-lock/

2편 한일 레이더공방, 국방부의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 주장은 참새 날갯짓에 상어가 도망쳤다는 말 https://kimdongyon.wordpress.com/2019/01/03/rok-jpn-offensivemaneuver/

3편 국방부 반박 영상, “일본에 국제민간항공법(ICAO)으로 따지지 말라는 건 제 무덤 판 격” https://kimdongyon.wordpress.com/2019/01/05/jadiz-p1-ddh971/

4편 한일 레이더 갈등, 국방부의 대일외교는 한미일 3국동맹 와해하는 비논리적 ‘감정에 호소’논법 https://kimdongyon.wordpress.com/2019/01/29/rok-jpn-emoconflict/

경제보복에 앞서, 일본이 먼저 한국측에 3국 관계개선 회의 제안하는 물밑접촉 있었다!

이러한 한일간 해상 공방이 있는 동안 외교채널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감지됐다. 익명을 요청한 국내외 외교소식통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그동안 한일간 물밑 접촉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그 시작은 일본이었다고 전해진다. 일본은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어보고자, 한국 정치권 및 외교권에 손을 뻗어왔다고 한다. 일본은 한국측에게 한국과 일본의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미국과 함께 3국이 협력을 도모하는 장을 마련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한다. 한일측 관계자만 만나면 분위기가 좋지 못할 것을 고려한 일본이 미국까지 포함한 3국 협상을 제안한 것이다.

해당 제안은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나오기 전이라고 한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제안이 한국측에 최초로 전달된 것은 약 10~12개월 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제안을 받은 우리정부는 해당 제안을 묵살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본은 이런 제안을 한 뒤 답변을 계속 기다렸으나, 한국은 아무런 내용도 전달하지 않고,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말대로면, 일본은 한일간 관계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시도를 다 해봤고, 기다릴만큼 기다렸다. 그리고 모든 가용수단이 막히자, 이번 경제보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나온 시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7월 1일 나왔다.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지난 6월 28일과 29일 2일간 열렸다. 이 회의장에서 한일 정상이 만나서 관계를 개선시킬 최후의 시도까지 일본은 기다린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8초간 양국 정상의 악수만 남긴채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일본은 행동을 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 일본통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이 일본을 공식석상에서 만나려고 시도한 것 자체가 일본을 아예 모른다는 반증이라 평했다. 왜냐하면 아베 정부는 7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 결집을 준비중이다. 이런 마당에 한국과 접촉하여 양국간 갈등을 빚어온 내용을 흐지부지 무마시키면 표심에 영향을 준다. 한마디로 일본 입장에서 한국을 공식적으로 현재 타이밍에 만나기 렵다는 것이다. 이런 내막도 모른채 무턱대고 만나달라 요청한 우리 정부를 두고 일부 일본통 관계자들은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일본이 물밑접촉을 시도한 것이라고도 풀이했다.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를 빌미로 일본탓으로 몰고가는 모양새다. G20 회의에서 양국정상의 회담이 결렬되자마자 일본이 만나주지 않았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다소 유치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여론은 반일감정을 부추기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져가고 있다.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뺨 맞고 욕까지 얻어먹는 셈이다. 종합하자면, 이번 경제보복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문제를 재점검하여, 한일간 축적된 불신을 제거해야 할 것이다.

GG8T1G7IPQZOYXPQ69TB.jpg

크쉬슈토프 마이카 전임 주한 폴란드 대사. 사진=김동연

폴란드 국민 1/5 죽인 독일을 용서한 폴란드와 뒤틀린 한일관계

일본은 앞서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가토 담화 등을 통해 과거사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런 사과를 받고서도 우리는 그런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초치기 일쑤였다. 그리고는 더 큰 사과를 하라며 닦달해왔다. 과거사 문제는 사과를 하는 일본만의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도 진정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아성찰해봐야 한다. 독일이 과거사를 사과하고, 유럽에서 그 사과가 받아들여진 이유는 국가가 나서기 전에 사회적인 상호이해가 선행되었기때문이다.

대부분은 독일의 대표적인 과거사 사죄로 빌리 브란트 서독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무릎을 꿇은 사건을 꼽는다. 해당 사건이 독일과 폴란드 양국의 과거사 문제 청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우리는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자가 2015년 인터뷰한 크쉬슈토프 마이카 전직 주한 폴란드 대사에 따르면, 해당 사과가 있기전 독일과 폴란드 종교계의 화합이 실질적인 과거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주한 폴란드 대사의 말이다.

“해당 사건(브란트 총리의 무릎 꿇은 사죄)이 분명 독일과 폴란드, 양국이 화해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맞다. 그러나 해당 사건에 앞서 독일과 폴란드의 종교계가 먼저 사과를 주고 받은 것이 독일 지도자의 화해 제스처보다 더 큰 의미를 가졌다. 당시 폴란드 가톨릭 주교(bishops)들이 독일 주교들에게 ‘우리는 독일을 용서함과 동시에 용서를 구한다’는 편지를 전달했다. 정부의 행동에 앞서 사회적 교류가 먼저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 폴란드와 독일의 고위관료들끼리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등 여러 화해 제스처가 봇물 터지듯이 이어졌다” 고 말했다.

대사는 당시 주교간의 편지교환 때 분위기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덧붙였다.

“모든 폴란드인들이 주교들의 태도를 반긴 것은 아니었다. 주교 간의 편지교환이 있었을 당시 나는 학생이었다. 학교에서 ‘폴란드 주교들이 독일에 용서를 구한 태도가 과연 옳은 것이냐’에 대한 학급 투표가 벌어졌다. 과반수의 학생들은 폴란드가 독일에 용서를 구한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대표를 던졌다. 사회적으로 이런 화해 제스처를 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것이며, 모두 동의할 수도 없다. 그러나 당시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독일에 대한 통념이 서서히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위대한 리더는 국민을 선진국민으로 만들고, 무능한 리더는 국민을 후진국민으로 만든다. 현재 벌어지는 한일문제를 일본탓으로만 돌린다면, 국민도 성숙한 국민성을 망각한채, 일본 몰아치기에 열을 올리기만 할 것이다. 그러면 돌아오는 일본의 반응도 고울리 없다. 틀어진 한일간 문제에 성숙한 한국의 국민성이 발휘대기를 기대해본다.

#김동연 #기자 #월간조선 #김동연의폴리세움 #폴리세움 #예기치못한미래 #UnintendedFuture #로코모션 #자동차칼럼니스트 #공개정보분석가 #일본 #경제보복 #고노다로 #강경화 #독일 #고노요헤이 #가토담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김동연기자

——————————————————————————-

[4차 산업과 그 이후의 미래를 알고픈 사람들을 위한 추천도서]
도서:
Unintended Future: for the mankind who want to know the unknown future
예기치 못한 미래: 미지 (未知) 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인류를 위해

저자: Donna Kim (김동연)

YES24: http://m.yes24.com/Goods/Detail/69406511

교보문고: http://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96458966&orderClick=LAH&Kc=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1164165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