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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분석] 북한의 서해 야욕(野慾), 기지 증강 및 수로(水路)공격 가능성

북한 서해지역 공기부양정 기지 최근 몇년사이 대폭 증강

미국 국방장관실도 눈 여겨 보는 북한 공기부양정 기지

인천시 빨간수돗물 사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내부지침으로 보면 안보적 사태

2016 nov
2016년 11월 촬영된 북한 고암포주변 위성사진. 사진=Esri
2019
2019년 촬영된 고암포 주변에 방조제 추정시설물이 설치됐다. 사진=google

김동연 공개정보분석가

역사적으로 북한의 수많은 도발은 서해에 집중되어 있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0년 발생한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이다. 이후로도 수많은 도발이 있었다. 2015년 4월 북한은 서해로 KN계열 미사일 수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서해로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그 수위가 강해져, 김정은이 참관하는 대남 서해5도 점령훈련도 자행했다. 그만큼 북한은 서해를 군사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 한국전에서 인천상륙작전이 전쟁의 판도를 뒤집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런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북한의 입장에서 서해는 유사시 반드시 점령해야 할 지역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간조선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2017년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우리 영토였던 서해 함박도에 북한군이 머무르도록 조치해줬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서해는 중요한가…서울로 가는 발판이자, 인프라 장악의 기점

지리적으로 서해는 수도인 서울로 가는 발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주요 인프라를 장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천에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 있다. 해당 시설을 북한이 장악할 경우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 주요인사들을 유사시 인질로 잡을 수도 있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송물자 등을 차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인천공항을 장악하면, 북한의 전투기들이 인천을 기점으로 제공권을 확보하는 활로로 활용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공항으로 진입하는 경로만 차단하면, 인천공항을 고립시킨 뒤 국지전 양상의 게릴라 전투를 펼칠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은 서해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기지를 2011년경 건설해 약 150여척의 공기부양정이 배치됐다. 2011년 당시 68개의 계류장이 고암포 기지안에 건설됐다고 알려졌다. 북한은 고암포기지 외에 배치된 공기부양정의 총수는 약250~300대라고 알려졌다. 2015년 미국 국방장관실(office of secretary of defense)이 미 의회에 보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공기부양정 전력을 상륙작전 및 특수전 병력을 침투시키는데 활용한다고 언급했다 (The NKN maintains one of the world’s largest submarine forces, with around 70 attack-, coastal-, and midget-type submarines. In addition, the NKN operates a large fleet of air-cushioned hovercraft and conventional landing craft to support amphibious operations and SOF insertion). 미국 국방부에서도 서해에 배치된 북한의 공기부양정 기지를 위협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근거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북한이 서해에 공기부양정 기지를 배치하는 이유는 지리적 환경때문이다.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로 썰물과 밀물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갯벌 등이 시간에 따라 육지에서 바다로 바뀌는 지역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육지와 바다를 모두 자유롭게 오가는 운송수단을 요한다. 대표적으로 수중양용차량과 공기부양정이다. 그런데 전자인 수륙양용차량은 서해환경에서 오히려 제 기능을 못할 수 있다. 늪처럼 지면이 푹푹 빠져들어가는 갯벌은 차량의 바퀴가 제대로 구르지 못하고 고립되게 만든다. 따라서 이런 환경에서는 공기부양정만이 유일한 이동수단이다. 수륙양용차량의 바퀴가 제대로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공기부양정 대비 이동속도가 느릴 수도 있다.

공기부양정은 물위에서나 땅위에서나 속도가 거의 줄지 않고 고속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북한이 보유한 공방 2급 공기부양정의 최고속도는 시속 80km~100km (50노트 내외) 라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 서해에 자리잡은 공기부양정 기지는 그 거리가 우리 백령도 등에 가깝고 도달시간은 30분 내외라고 알려졌다. 고암포기지에서 백령도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50km정도라고 알려진 곳이다. 여기에 최근 2018년 북한은 련봉리 공기부양정 기지를 추가로 건설했다고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밝힌 바 있다. 련봉리 기지는 기존 고암포보다도 10km 가량 더 가깝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남침투 시간은 30분 안으로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련봉리 기지1 2015
2015년 아무것도 없는 련봉리 기지.
2019 련봉기 기지3
2019년 촬영된 련봉리기지의 공기부양정 이글루 공사추정사진.

최근 3년내 대폭 증강된 북한의 서해지역 군부대

필자가 위성사진으로 고암포 기지와 련봉리 기지 등을 분석해본 결과, 최근 몇 년간 기지가 확충되고 신규 시설물이 다수 포착됐다. 기존 2010년부터 2016년까지에는 없었는데 2016년부터 2019년 최근까지 이런 시설이 보강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암포 기지에는 이글루(격납고)로 보이는 시설물이 약 50여개 배치되어 있다. 이글루 1개당 공기부양정 1척으로 추산해도 최소 50여대의 공기부양정이 언제든지 출격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공기부양정 기지를 증강함과 동시에 서해지역의 수많은 섬 등에서 활발한 간척활동도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최근 3년내 북한 서해지역 홍건도, 룡매도 등의 일대에 방조제 설치 및 간척을 통해 기반시설을 증강했다. 이런 시설은 주변 섬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안정화하고, 군사시설과의 연계성도 가지고 있다. 북한이 그만큼 서해지역을 중요하게 여기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북한의 공기부양정 천적 공백사태…손 놓고 있는 정부

이런 가운데 우리의 입장에서 이렇게 위협적인 공기부양정을 무력화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공기부양정은 수중과 지면을 가리지 않고 고속기동하기때문에 우리 해군의 고속함(윤영하급)으로도 대응이 어렵다. 공기부양정의 최고시속은 100km 내외인 반면, 우리의 고속군함의 최고시속은 공기부양정의 절반정도에 달하는 시속 4~50km 내외다. 따라서 지금까지 이런 공기부양정을 잡기위해 KA-1 공격기를 대안으로 내놨다. KA-1 공격기는 아음속 항공기로 저고도에서 남하하는 공기부양정을 잡을 수 있다. KA-1의 최고속도는 약 시속 650km 다. 따라서 100km 내외로 남하하는 공기부양정을 공중에서 공격할 수 있다. 또한 탑재된 무장도 비교적 막강하다. 대구경 기관총과 로켓 십여발 이상의 무장을 운용가능하며, 주야간으로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KA-1 외에 아파치 공격용 헬기도 공기부양정의 천적으로 꼽히는 전력이다. 그러나 최근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부대의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우리 육군의 아파치 헬기부대가 있지만, 미군 없이는 그 수량이 부족하다.

아파치는 유사시 공기부양정뿐 아니라, 남하하는 북한의 기갑부대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임무가 중첩된다. 앞서 언급한 KA-1의 경우, 2015년 무렵 성남기지에서 원주로 후방 배치되면서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KA-1을 후방기지로 옮긴 이유는 성남기지 주변에 들어선 123층의 롯데타워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KA-1이 배치된 원주기지에서 백령도 등 서해5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기존 성남 대비 20여분 증가했다. 이 말은 기존 서해도달시간에 20분이 추가되었다는 말이다. 즉 공기부양정이 30분내로 우리의 서해5도를 점령하는 동안 KA-1 공격기는 적절한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종합하자면, 북한은 공기부양정 부대를 확장하면서 전력을 보강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이러한 북한의 야욕에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북한의 전력에 동일하거나 우세한 힘을 구축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적의 비대칭전력을 보장해주는 셈이다.

(관련기사: KA-1 전술통제기 대대가 성남에서 원주로 옮긴 까닭은? 링크: https://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1&nNewsNumb=20150116404&nidx=16405)

2019 바라크 공기부양정 격납고 3
최근 확인된 고암포 공기부양정 기지 모습이다. 50여개의 이글루 추정시설물이 보인다.

인천시 빨간 수돗물 사태,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도관리 지침에 따르면 안보적 사태

일각에서는 인천지역의 수도관련 인프라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빚어진 ‘인천 빨간수돗물’사건이 북한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자료가 됐다고 분석했다. 인천의 상하수도 시설물이 어떤 경로를 거쳐서 수돗물이 공급되는지의 내막을 모두 파악됐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인천시 등 정부에서는 노후된 수도파이프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을뿐 명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후된 수도관 때문에 수돗물이 변색되는 부작용은 해외사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미국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100년이 넘은 수도관을 아직도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이번 국내 빨간 수돗물같은 사건은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만 하더라도 100년 넘은 나무 배수관을 아직도 사용중인 곳이 상당하다. 그럼에도 이번 인천시가 겪은 빨간 수돗물이나 이물질이 대거 섞인 현상은 드물다. 현 정부는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남북은 공동으로 한강하류조사를 해왔다. 유사시 북한이 이러한 서해지역 상하수도 인프라를 공격의 활로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실제로 과거 기자가 2016년 취재해본 결과 당시 다수의 국내외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남공작 및 작전으로 수로(水路)를 꼽았다. 미국의 특수전 사령부에서 근무했던 S씨는 수로 공격 가능성이 높고, 북한이 보유한 다량의 생화학물질을 수로로 흘려보내면 남한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이하 FBI)의 ‘수자원 저장 및 통제 (Water retention and control)’라는 내부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에 대한 공격 유형을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1. 수질의 오염 2. 폭발물 등을 설치하는 물리적 공격 3. 사이버 공격. 따라서 이 3가지를 항시 감시하고 유사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FBI는 2011년 이후 수자원 관련 테러 시도가 급증했다면서, 다음과 같은 경우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가. 비인가자의 수자원 시설 진입 시도, 울타리 등을 넘는 월담(越-) 시도
나. 소방차가 아닌 차량의 소화전(消火栓) 호스 연결 시도
다. 갑작스런 수돗물의 변색(變色)과 냄새(香臭) 등
라. 물 사용 이후 발생한 각종 호흡기, 신경・피부 질환 등

FBI는 위 4가지 사안이 의심되면 즉각 사법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인천시의 빨간수돗물 사태도 미 연방수사국(FBI)가 지적한 ‘다’ 와 ‘라’에 해당한다. 빨간수돗물은 ‘갑작스런 수도의 변색과 냄새’ 그리고 ‘수돗물 사용이후 문제발생’ 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번 사안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치명적인 안보적 사태다. 미국이었다면, FBI와 수도관련 기관이 합동으로 대공혐의점 분석 등에 착수했을 사안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수도파이프의 노후로 추정하고 있을뿐, 안보당국의 수사는 전무하다고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대공혐의점과도 직결적으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잊고 있는 2014년 한국 수력원자력(한수원)이 북한에 대규모 해킹을 당한 사건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탈취된 정보가 무엇인지 피해정도를 밝히지 않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당시 자료 등은 북한의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한 자료다.

(월간조선 2016 4월호에 실린 기자의 기사: 북한의 대남도발 양상과 大韓民國의 방어태세, CIA, “김정은의 對南도발, 김정일 때와 패턴 달라” 인프라시설의 분석이 상세히 담겨있다. 기사링크: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_t.asp?ctcd=H&nNewsNumb=201604100016&page=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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