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군사, 북한, 기사, 안보, 인터뷰, 칼럼

김정일과 김정은의 유령회사 그리고 중국의 대미(對美)공작 

-체코와 브라질, 카이맨제도까지 연결된 유령회사

-회사명이 자유라는 의미 가지고 있어, 북한의 갈망인가?

-미국에서 추방된 중국 외교관, 미군기지 무단 침입하려다 체포

-독일에서 체포된 부부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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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동연 공개정보분석가

지난 12월 중순 방한한 스티븐 비건 대북특사는 북한에게 만나자고 했다. 판문점에서 다시 만나 남은 미북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북한은 침묵했다. 최근 북한의 태도는 엇나간 10대 청소년을 연상케 한다. 북한 김영철과 최선희는 미국에게 올해 안을 넘기지 말라고 소리쳐왔다. 그런데 정작 미국이 올해를 넘기지 않고, 만나자고 하자 이번에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만나자고 할 땐 언제고, 만나자고 하니 또 조용하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엔진 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올 연말과 내년 초까지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또한 이것이 불러올 파장이 동북아 일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인다.

카이맨 제도의 유령회사들

이런 가운데 기자는 북한 김정은의 유령회사들을 파악했다. 이는 기자의 앞선 기사, 김평일과 김광섭의 북한 귀국 내용을 추적하다 발견한 사실이다. (관련기사 https://kimdongyon.wordpress.com/2019/12/14/why-kimpyongil-returned/) 김정일때 김평일은 북한에서 곁가지로 취급되면서 홀대받았다. 잠재적 정권의 위협이라고 여긴 김정일은 김평일을 특별히 감시했다. 그러나 김일성에게는 똑같은 아들이었다.

김정일은 김정은과 함께 외국을 방문하거나, 유사시 탈출을 위해서 여권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때 이 여권을 제작한 사람은 김정일의 심복인 박용무였다. 박용무는 2012년 김정일이 숨을 거두자, 그의 아들 김정은에 의해 처참히 숙청됐다. 당시 여권을 만들어온 박용무는 여권만 만들어온 게 아니었다. 그는 비상용 외화벌이 수단도 만들어두었다. 이것은 김정은이 북한을 빠져나오더라도 외화가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한마디로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인다. 박용무는 여러 개의 유령회사를 대표적인 해외 조세회피처에 만들어두었으며 이를 통해서 외화를 확보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계획만 보자면, 박용무는 김정일이 북한을 벗어나 탈출할때도 함께 동행했을만한 인물이다. 그만큼 김정일이 믿었던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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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맨 제도에 등록된 북한의 유령회사. 사진=google maps captured image.

체코에서 만든 회사명 사용한 북한

리브라데이드(Liberdade) 라는 이름의 유한회사(S.R.O)가 나온다. 리브라데이드는 포루투갈어로 ‘자유’라는 의미다. 공산권의 수장이 도망치기 위해 만든 회사명이 자유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이 회사 끝에 영문 알파벳은 일종의 유한회사로 영어로는 LTD와 유사한 것을 체코어로 표기한 것이다. 유한회사명은 체코어이며, 체코를 통해 회사를 설립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점은 앞서 김정은과 김정은의 여권이 체코주재 브라질 대사관에서 발급되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김정일의 비상계획이 당시 동구권인 체코 중심으로 돌아갔을 수 있다. 더군다나 여권의 발급 시점은 1996년 2월 26일이었다.

이 리브라데이드 회사의 정보를 보면 여러가지가 나온다.

한 정보원을 통해서는 2010년 12월 7일 유령회사 설립이 되었으며, 2012년 8월 16일 폐지됐다고 한다. 등록된 주소지는 클리프튼 하우스, 75 그랜카카이맨, 카이맨 제도로 나와 있다. 카이맨제도는 대표적인 조세회피처 중 하나다. 그리고 연결된 유령회사도 100여개가 있다. 대부분 카이맨제도에 주소지를 둔 회사들이다. 연관된 회사 중에는 중국의 유령회사도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연루된 관계자의 이름에는 중국인 려혜(丽慧)라는 인물도 나온다.

또다른 정보원에서는 이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으로는 김련옥이라는 인물이 김정은, 김정일과 함께 나온다. 김련옥은 북한의 여자 영화배우로 다수의 북한 영화에 등장한 바 있다. 동일인물인지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김정일과 김정은의 이름은 본명이 아니라, 앞서 탈출용 여권에 사용된 가명 요세프 프아그(김정은)과 이종츠오이(김정일)로 되어 있다. 탈출용 여권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점은 이 회사들도 비상시 활용하기 위함임을 짐작케 한다.

39호실은 건재한가?

또 다른 회사명은 봄수세소(bomsucesso)라는 이름의 회사다. 역시나 S.R.O를 붙여 체코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회사명이다. 포르투갈어로 좋은 성공(good success)라는 뜻이다. 포르투갈어는 남미의 브라질에서 사용한다. 앞서 김정은과 김정일의 여권은 브라질 국적이었기에 역시 유사시 외화를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설립한 유령회사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유령회사들의 자금이 북한의 39호실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39호실의 외화는 대부분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소재에 있다고 알려졌다. 이 두 국가는 중립국이기 때문에 북한의 적성국인 미국이나 서방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 그런데 이 돈이 여전히 스위스에 남아 있는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되었는지는 미지수다.

김정은이 2012년 박용무를 죽임으로써 현재는 김정은의 탈출계과 유령회사들이 사라진 상태다. 따라서 김정은은 자신의 심복을 심어서 유사한 계획을 비밀리에 만들어놓았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는 어디에 어떤 형태로 만들었는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김정은의 탈출계획도 아버지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유학한 스위스에 애착이 있는 김정은은 유럽의 중립국을 중심으로 한 계획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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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가 보도한 미국에서 추방된 중국인 외교관 뉴스. NYT captured image.

중국인 외교관 간첩행위로 추방한 미국

한편, 미국은 지난 10월 확인되지 않은 2명의 중국인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80년대 미국이 자국내 중국 외교관을 추방한 이후 처음으로 취한 조치라고 알려졌다. 보통 미국이 타국의 외교관을 추방할때는 자명한 이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미중간 무역전쟁을 추진하는 중간에 벌어진 일이라 양국의 경쟁이 더 심화되는 모양새다. 추방의 사유가 공개적으로 밝혀지지 않다가, 최근에 그들이 미군기지에 무단으로 침입하려다 적발됐다고 알려졌다. 이를 두고 최근 중국 환구시보는 당시 이 2명의 외교관들이 부인과 함께 동행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그런 간첩활동을 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음모와 음해를 일삼고 있다고 강력하게 미국을 비판했다. 그러나 본래 구소련을 포함한 공산권에서는 간첩들이 부인과 함께 활동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부부가 모두 간첩이며, 공작이나 정보 탈취에 함께 투입되곤 한다. 부인이 보통 남편의 도피를 돕거나, 추적을 방해하는 등에도 투입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중국 환구시보가 밝힌 부인 동행사실은 도리어 해당 외교관 2명이 간첩이었음을 명백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독일에서 체포된 부부동반 간첩

최근 12월 이러한 유사한 부부 동반 간첩행위가 독일에서도 적발됐다. 50대 인도인 부부가 독일에서 간첩행위를 하다가, 독일 정보당국에 체포됐다. 부인은 남편의 정보수집활동을 도운 혐의로 체포됐다. 인도인 부부는 인도 정보국에 포섭되어 독일의 인도 대사관 직원에게 정보를 정기적으로 넘기다 적발됐다. 최근 인도는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친밀도를 늘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과도 손잡고 있다. 독일에는 미군기지를 포함하여 미국과의 공조가 활발한 국가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북한, 중국, 인도 등 수많은 국가들이 미국과 서방을 상대로 치열한 첩보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의 우방국이나 동맹국도 이러한 첩보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치 하나의 사람을 알려면 그 친구를 알아보라는 말처럼 미국과 정보를 교류하는 그 친구들도 첩보의 대상이 되는듯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 하원 정보위에서는 한국, 미국, 일본, 인도 4개국이 정보교류를 위한 특별 조직, 가칭 포아이스(Four eyes)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4개국의 정보공유는 서방 영어권 국가 5개국,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이 체결한 파이브 아이스와 유사한 컨셉이다. 4개국의 정보공조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공산권 국가들에 대항함과 동시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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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과 그 이후의 미래를 알고픈 사람들을 위한 추천도서]
도서:
Unintended Future: for the mankind who want to know the unknown future
예기치 못한 미래: 미지 (未知) 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인류를 위해

저자: Donna Kim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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