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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셋째주 주간 안보동향] 보수통합의 갈림길: 뜨거운 물, 찬물 그리고 미지근한 물

-정치는 세력 싸움, 세를 불리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중도란 미지근한 물과 같은 것, 보수가 충분히 뜨거워지면 저절로 흡수될 것

-차가운 물에 뜨거운물 틀면서 생기는 미지근한 물은 뜨거운 물에서 차가운 물 될때도 생겨나

-석고대죄, 3보1배 정신으로 전국 팔도 사과운동하면 저절로 선거운동 될 것

-현행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지향점으로 내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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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고 있다. 사진=wikimedia

김동연 공개정보분석가

정치권은 총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우익 보수진영은 하나의 보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인재 영입과 보수진영의 군소정당과도 합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과 시도조차 순탄치 않다. 각 진영별 논리가 상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정당은 무조건 다 뭉쳐야 된다고 주장한다. 규모가 작은 정당은 총선에서 자신들의 의석확보를 담보할 장치 마련을 위해 샅바 싸움에 들어갔다.

여론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여론에서 그 누구도 보수 통합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 방법 앞에서 모두가 고심하고 있고, 각자 저마다의 주장이 옳다고 목의 핏대를 세운다. 과연 누가 옳을까? 이런 와중에 규모가 큰 보수 진영에서는 중도세력 흡수를 위한 묘수를 내놓기 바쁘다.

20대 여성층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을 고심한다. 혹은 30대 예술계 인사를 영입한다거나, 사회적으로 특이한 직업층 인사들을 영입한다. 박찬주 대장 영입 시도 이후 여론을 크게 의식한 뒤로 국방전문가 영입은 아예 고려대상에서 벗어난듯하다. 그렇다고 새로 영입한 인사는 과거 문재인과 조국 지지자로 밝혀지면서 다시 퇴출하는 등 연이은 자유한국당의 헛발질은 계속되고 있다.

그 정체조차 파악되지 않은 중도가 뭔지도 모른채 말이다. 혹자에게 중도를 정의하라고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말할까? 20대 학생층이 중도인가? 30대 직장인이 중도인가? 아니면 40대 386 세대를 아우르는 진영이 중도인가. 도대체 중도가 무엇인지 한 단어로 정의하지도 못하면서 뜬 구름 잡듯이 중도를 의식하고 있다. 중도를 의식하고, 중도를 위한 정책을 쏟아내면 낼수록 보수 우익 진영의 파열음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중도란 모름지기 미지근한 물과 같은 것

필자가 정의하는 중도란 한 단어로 “미지근한 물”이다. 전세계 어디를 찾아가도 화장실의 수돗꼭지는 두 개뿐이다. 하나는 찬물, 다른 하나는 뜨거운 물이다. 그 어디에도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 수돗꼭지를 별도로 만들어두지 않았다. 미지근한 물을 원한다면, 적당량의 찬물과 적당량의 뜨거운물을 섞으면 그만이다. 미지근한 물이 나올 수도꼭지가 없는 이유다.

그럼 이게 무슨 말인가. 뜨거운 물은 우익이다. 찬물은 좌익이다. 컵 안에 물을 데우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일단 뜨거운 물을 냅다 틀면 된다. 그리고 컵 안이 뜨거운 물로 찰때까지 진득하게 기다리면 된다. 이 과정에서 컵안의 온도는 미지근한 시기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게 바로 중도다. 지극히 뜨거움을 간직한 컵안에서는 미지근함을 찾을 수 없다. 뜨거움이란 가장 보수다움이자, 가장 우익적인 것이다. 그런 뜨거운물이 되야한다.

얼어붙은 컵을 녹이려면 뜨거운 물을 쉼 없이 틀어야

컵 안의 물이 꽁꽁 얼어 붙었다. 그 얼음 같은 차가움을 이기려면, 우리는 가장 뜨거운 물을 틀어야 한다. 그리고 그 뜨거움에 꽁꽁 얼어붙은 컵을 녹여야 한다. 그런데 그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해서 또는 우리가 조급하다고 자꾸 뜨거운 물의 수도꼭지를 잠그거나, 수압을 줄이면 안된다. 혹은 도리어 너무 뜨겁다고 되려 찬물의 수돗꼭지를 틀면 보수는 망한다. 서서히 데워지던 컵은 도로 차가워질 것이고, 다시 찬물이 넘쳐 흐를 것이다.

뜨거운 물의 수도꼭지를 세차게 트는 와중에 갑자기 미지근한 물을 찾아야 한다고 존재하지도 않는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를 찾고 있다. 미지근한 물은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차가웠던 컵이 뜨거워지려는 찰라에 잠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강한 보수가 만들어지면 미지근한 중도는 그 뜨거움에 합류하게 된다.

그 미지근함은 차가운 물에서 뜨거운 물이 되는 과정에서도 형성되지만, 반대로 뜨거운 물에서 다시 찬물이 되는 과정에서 재등장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보수의 뜨거움이 서서히 식기 시작하면, 다시 미지근한 물이 생긴다. 그리고 그 미지근함도 잠시, 그 미지근한 물은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찬물이 되어 버린다.

미지근함이란 한창 뜨거운 물을 트는 과정 속에서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컵이 완전히 뜨거워지면, 그 미지근함도 뜨거워지기 마련이다. 보수가 보수다움을 잃어버리면, 뜨거운물의 온도는 내려가고 미지근해진 물은 다시 찬물에 합류하게 된다. 지금 우리 보수는 뜨겁기는커녕 미지근하지도 못하다. 여전히 컵은 손을 대면 차갑고, 마시면 이가 시리다. 그 차가움은 날로 더 심해지고 있다. 얼어붙은 부동산과 내수경제에 국민들의 마음에 한파주의보가 그칠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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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에 정부 앞에서 몸에 불을 붙인 뒤 사망한 부아지지. 그는 아랍의 봄을 촉발한 사람으로 기록됐다. photo=wikimedia

정치는 세력싸움, 확고한 행동이 나오면 저절로 세는 분다

정치는 세력 싸움이다. 세를 불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 편에 붙으라고 소리 내고 다녀서 될 일이 아니다. 국가적 당위성을 토대로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세력의 생각을 곧 행동으로 보여주고, 그 행동에 정당성이 있다면, 세력은 아무리 막아도 저절로 불어난다.

중동에서 반공산주의 민주주의 운동인 아랍의 봄(Arab Spring)도 그렇게 시작됐다. 2010년 12월 17일 튀니지의 길거리 노점상인 무하마드 부아지지 (Mohamed Bouazizi)가 정부 건물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면서 촉발됐다. 부아지지는 튀니지 지방공무원의 지속적인 탄압과 재산 몰수에 못 버텨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몸에 불을 질렀다.

이후 튀니지를 시작으로 아랍의 봄은 중동권 독재국가와 반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겉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 이후 알제리에서도 두명의 자녀를 둔 37세 가장, 모센 부터피프 (Mohsen Bouterfif)씨도 구직 및 집세문제로 시장과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되자 몸에 불을 질렀다. 아랍의 봄은 튀니지를 거쳐, 알제리, 요르단, 이집트, 예멘까지 반정부 민주시위가 됐다. 국경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이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을 지지했다. 퇴니지의 정당한 행동에 공감한 수많은 나라들이 반정부 민주주의 시위에 동참한 것이다.

만약 튀니지의 반정부 시위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면, 아랍의 봄은 단순히 한 사람의 산화로 끝이 났을 것이다. 아랍의 봄은 여론을 분개하게 만든 그 지점을 건들였기 때문에 중동의 세력이 겉잡을 수 없게 불어난 촉매제가 된 것이다. 중동권 전역으로 번져나간 아랍의 봄은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세력이 결집됐다. 지금 보수당의 행동은 전혀 뜨겁지 않은 맹탕이다. 그 누구도 뒤따를리 만무하다. 온탕도 냉탕도 아닌 맹탕에 투표할자 누구인가?

현재 국내 보수 정당은 그 지점을 찾지 못한 채 해메고 있다. 총선이 100일도 안남았지만, 그 지점이 어딘지도 모르고 뜨거운 물 틀기를 멈추고, 있지도 않은 미지근한 물 수도꼭지를 찾고 있다. 보수 우익의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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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에 참여한 여성들. 사진=wikimedia

3가지 사과와 비정상화의 정상화, 절벽으로 떠내려가는 배 안에서 식탐할 때인가?

일단 보수진영은 석고대죄와 3보1배의 정신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낭독한다. 그간의 모든 만행과 헛발질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전국 팔도를 돌면서 3보1배한다. 이 사과는 곧 자연스러운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운동이다.

사과의 요지는

첫째, 국가 안보가 오면초가의 위협에 놓이게 방관한 죄를 사과한다.

둘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즉 대한민국 헌법의 붕괴를 수수방관한 모든 과거를 참회하고 사죄한다.

셋째, 현행 헌법과 사회질서를 허물며 추진된 모든 사안(공직자 임명강행, 공수처 신설, 조국 사태 등)을 제대로 막지 못한 무능함에 사과한다.

위 3가지 사과를 토대로 모든 보수세력의 결집을 국민의 명령으로 시행한다. 그 명령이라 함은 지금 현재 진행되는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려놓는 것이다.

무너진 국방력을 강화하고, 축소 및 해체된 군부대와 정보기관을 바로 세운다. 약 19차례 손을 댄 부동산 정책은 원래대로 돌려놓고, 공수처를 없애고, 9.19 남북군사합의는 전면 백지화 한다. 중국과 약속한 사드 3불원칙과 군사협력조약을 전면 백지화하고, 재빨리 미국발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참 및 미국이 요구하는 주한미군 주둔비를 지불한다. 탈원전 정책 철회하고 건설중단된 원전 재착공한다.

일본과는 지소미아(GSOMIA)를 5년 연장하고, 모든 블랙리스트 통상조치는 해제한다. 호르무즈로 일본이 보내는 병력과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상을 즉각 파병하고, 미국을 도와 이란 응징에 동참한다. 즉각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 체결을 위한 방법 모색에 착수한다. 기업의 최저임금과 근무시간은 탄력적으로 자율시행 한다.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는 모든 동맹과 우방국과의 협력을 추진한다.

지금 보수 우익은 선거운동과 총선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안일한 판단임을 직시해야 한다. 국가의 존망 앞에 금배지를 탐하는 것은 절벽으로 떠내려 가는 배 안에서 고기 한점이라도 더 먹겠다고 서로 싸우는 꼴이다. 국가가 없으면 금배지도 없다.

지금 보수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국가의 비정상화를 정상화에 매진해야 할 때다. 개인의 욕심이 이입되면, 국가적 목적의식을 절대로 볼 수 없다. 욕심을 비운 자들의 눈에는 천리안의 눈처럼 뚜렷한 목표가 보일 것이다. 그 지향점을 세우면 쓸데없는 표퓰리즘적 공약이 난무하지 않으리라. 정치권이 개인욕심에 눈이 멀면 그들도 국민들과 함께 얼어붙은 컵안에 갇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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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홍콩의 젊은이들. 사진=wikimedia

깨어있는 튀니지, 홍콩, 대만, 이란 젊은이들

앞서 언급한 튀니지에서 몸에 불을 지른 부아지지 씨는 나이가 고작 26세의 젊은이였다. 깨어 있는 튀니지의 젊은이 1명이 중동 전체를 민주주의로 향하게 했다. 지금 총부리가 가슴을 향하는데도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도 부아지지와 같은 홍콩의 젊은이들이다.

최근 대만에서 재선에 성공한 반중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은 대선 공약으로 “제2의 홍콩이 될 수 없다”를 내세웠고, 대만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차이잉원을 뽑았다. 당선된 뒤, “민주적으로 선출된 우리 정부가 결코 (중국의) 위협과 협박에 양보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중국 당국이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과 군사적 갈등이 시작된 이란은 최근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격추 직후에는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국제사회가 여러 증거(격추 동영상 등)를 내밀자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다. 이후 이란의 젊은이들은 “여객기를 격추한 사실이 스스로 부끄럽다”면서 격추를 지시한 이란의 지도자는 즉각 사퇴하라는 반정부 시위를 시작했다. 공산 독재를 맛본 젊은이들은 곧장 행동에 나섰다.

(관련뉴스

https://www.aljazeera.com/news/2020/01/protests-iran-admits-downing-plane-latest-updates-200112055030204.html)

미지근한 우리 젊은이들 탓하기 전에 확고한 열탕이 되라

반면, 국내에서는 일부 고교생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정치에 무관심하다. 앞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위에는 촛불을 들고 뛰쳐나왔던 젊은이들이 낮아진 투표연령으로 100일도 안남은 총선에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이들을 이제 와서 탓하기 보단 뜨거워야 할 뜨거운 물 수돗꼭지가 고장난 탓을 해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찾기를 멈추고 더 세차게 뜨거운 물을 틀어야 할 때다. 그래야 아직 미지근한 물과 같은 우리 젊은층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이 자신이 우익임을 숨기고 살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금 보수당의 역할이다. 나치 치하의 독일처럼 언제부턴가 우리 보수들은 자신이 레지스탕스(resistance)임을 숨기던 신세로 전락했다. 왜 우익은 우익임을 숨겨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치권은 당장 응답해야 한다.

#보수 #우익 #중도 #좌익 #총선 #100일 #김동연 #김동연의폴리세움 #김동연기자 #이봉규 #문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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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과 그 이후의 미래를 알고픈 사람들을 위한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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